포항 영일만항에 정박한 피아노랜드호. <전준혁기자>
2025 APEC 정상회의 관련 행사 참석자들의 숙박을 위해 임차된 크루즈선 2척이 28일 경북 포항 영일만항에 입항했다.
크루즈선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2025 APEC CEO 서밋(Summit)'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주로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CEO 서밋에는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씨티그룹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참여한다.
입항한 선박 중 피아노랜드호는 전장 261m, 7만t 규모의 대형 선박이다. 총 850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국적 참가자들의 숙박과 행사 공간으로 운영된다. 전형적인 대형 크루즈답게 스위트룸부터 일반객실까지 다양한 객실 등급을 갖추고 있어 CEO급 인사부터 수행원까지 계층별 배치가 가능하다.
포항 영일만항에 정박한 이스턴 비너스호. <전준혁기자>
이스턴비너스호는 전장 183m, 2만6천t 규모에 250객실을 보유한 크루즈다. 일본인 참가자들의 숙박용으로 배정됐으며, 피아노랜드에 비해 객실 수는 적지만 회의·연회 공간과 숙박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
두 선박 모두 통상 5성급 호텔 수준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수영장, 체육관, 공연장, 극장, 도서관, 카페, 회의실을 비롯해 각종 식음료(F&B) 공간과 상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영일만항에 정박한 크루즈와 경주시내 주요 행사장 사이의 이동 시간은 차량 기준 약 40분가량으로 예측된다. 선박은 행사 기간 경주 시내 숙박 수요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대한상의가 임차했으며, 국제행사 숙박으로 크루즈를 동원하는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영일만항에 정박한 2대의 크루즈 선박. <전준혁기자>
포항시에서도 국제 인사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역 유명 관광지를 대상으로 한 관광 팸투어를 비롯해 선상투자설명회와 해상불꽃쇼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특히 29일 오후 7시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불꽃&드론쇼'는 APEC 정상회의 주제를 형상화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포항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APEC 주간에 맞춰 국제 인사들이 포항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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