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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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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매달려 온 달항리의 정수' 문경 방문요 유태근 도예가 수성아트피아서 전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가장 잘 표현된 달항아리에 매달려 온 문경 방문요 유태근 도예가가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천 개의 달항아리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 유 도예가는 달항아리 10점를 비롯해 한지에 먹과 옻칠 밀랍으로 그린 수묵화 10점, 설치 작품 4점 등 모두 24점을 선보인다. '천 개의 달항아리'는 수묵화에 담긴 달항아리 숫자를 은유한 표현이다.'검이불루 화이불치(檢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유 도예가가 40여 년간 제작해 온 달항아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문경 전통 한지에 그린 달항아리 수묵화는 새로운 깨달음의 세계를 엿보는 듯하다.정동주 차 살림 학자는 유태근 도예가의 작품세계를 '신비와 침묵의 선물, 달항아리'로 함축해 표현한다. 그는 "유태근의 달항아리는 우리 민족의 아픈 수난사가 담백한 수채화 그늘에서 울고 있는 봉황의 곡조처럼 묻어난다"라고 평가했다.유 도예가는 "이번 전시회는 어렵고 힘든 세계 곳곳에 천 개의 달이 환하게 비춰 밝은 내일을 꿈꾸게 하기 위한 간절한 바람에서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문경대와 경일대 등에서 강의를 했던 유태근 도예가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해외전 9회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3차례의 초대전과 경기도 화성의 통일 대성당에 한지 150장으로 가로 29m 세로 5.4m의 대형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유태근 도예가의 천개의 달항아리전 리플릿. 천개의 달항아리전을 여는 유태근 도예가.유태근 작유태근 작
[자유성] 사과값
우리나라 국민의 최고 애용 식품의 하나인 사과 가격이 세계 주요 95개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도시별 통계 비교 사이트 넘베오(NUMBEO)가 발표한 조사 결과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과 생산량은 그 전해에 비해 30% 감소한 39만4천t으로 집계됐다. 생산량이 줄면서 값이 올랐는데 그 폭이 너무 컸다. 급기야 사과값은 정치권의 싸움 소재로 등극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과 한 개가 1만원으로 아르바이트 한 시간 하면 사과 한 알 준다"라며 고물가에 대해 여당과 정부를 비난했다.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여름철 불볕더위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탄저병 때문이다. 탄저병은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쉽게 확산되는데 주로 수확기 전후에 발생해 농가에 큰 손실을 준다. 작년에 사과 과수원을 둘러봤더니 탄저병과의 전쟁이었다. 예년보다 방제에 더욱 힘을 쏟아야 했고 탄저병에 걸린 사과는 무조건 따서 버려야 했다. 쉽게 퍼지니 빨리 따내는 것이 상책이었다. 이러한 여건에서 제대로 수확을 한 농가는 오른 사과값에 톡톡히 득을 봤다.경북 주요 사과 산지 가운데 한 곳인 문경에서는 감홍 품종의 사과로 적지 않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품종인 부사가 출하하기 직전에 생산하는 감홍 사과는 높은 당도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지난해 사과값도 다른 사과에 비해 50% 이상 높게 형성됐다. 문경시는 명품 감홍사과를 만들어 5㎏ 한 상자에 30만원 이상의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상자당 10개 미만이 포장돼 개당 3만원이 넘는 셈이다. 사과 한 알을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최민준 작가 '열정을 담아' 문경찻사발공모대전 대상
2024년 문경찻사발축제의 기획행사인 제21회 전국찻사발공모대전에서 최민준(경북 구미시) 작가가 '열정을 담아'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1천만 원을 준다.이번 공모전은 전국 각지에서 80명의 작가가 162점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심사는 심사위원장인 최성재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이정환 경북도 최고장인, 김정태 김해도예협회 이사장, 김영길 부산시 무형문화재 등 4명이 맡았다. 대상으로 선정된 최민준 작가의 '열정을 담아'라는 찻사발은 모양과 차를 마시는 기능성, 색감, 무게감, 유약, 굽의 표현성 등에서 탁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상은 정성훈(경남 의령군) 작가, 은상은 김경수(경남 김해시) 작가, 동상은 김대철(경북 김천시)·천경희(경북 문경시) 작가, 장려상은 오순택(경북 문경시)·장현옥(대구 동구)·박강우(경남 양산시)·송윤미(대구 중구)·박보성(경북 성주군) 작가가 각각 선정됐다. 찻사발 공모 대전 시상식은 오는 5월 6일 문경찻사발축제 폐막식 때 열리며 수상작은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10일간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백제궁 전시관에서 공개한다.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제21회 문경찻사발공모대전 대상 수상자인 최민준씨. 제21회 문경찻사발공모대전 대상 수상작품인 '열정을 담아'라는 이름의 찻사발. 제21회 문경찻사발공모대전 출품작들을 살펴보고 있는 심사위원들.
"영남대로 문경 구간 옛길 복원해 걷기 관광지로"
조선 시대 한양과 부산 동래를 잇던 영남대로 옛길 중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문경 구간을 복원해 문경 관광의 중심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문경시의회 신성호 의원(점촌 2·4·5동)은 최근 문경시의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영남대로 380㎞ 중 상주시 함창읍 덕통리~문경새재 구간 옛길 36㎞를 복원해 걷기 동호인들을 유치하는 등 관광지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영남대로 문경 구간은 점촌 당교유적지~유곡 찰방역~마성 토끼비리~고모산성~문경새재 구간으로, 토끼비리는 명승 제31호, 당교 유적지는 김유신 장군의 전적지, 고모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다는 풍부한 이야기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문화재청은 문경새재 구간을 영남과 기호지방을 잇는 관문으로써 영남대로의 전 구간 중 가장 상징적이며 조선 시대 옛길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소개하고 있다. 문경새재에는 이를 증명하듯 전국 유일의 옛길박물관이 존재한다.신 의원은 공동체 문화를 전승하고 문경 관광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삼기 위해 영남대로 옛길을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신 의원은 "토끼비리, 고모산성, 진남문 및 문경새재 3개의 관문과 옛길 주변의 유·무형유산을 바탕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문경 영남대로 옛길의 석현성 진남문과 멀리 뒤로 보이는 고모산성. 영남대로 옛길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이 남아있는 문경 토끼비리. 문경시의회에서 발언중인 신성호 문경시의원.
[문경 가볼만한 곳] 개장 전 입소문 봉명산 출렁다리 '아찔함에 철렁'
문경 봉명산 출렁다리<사진>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IC에서 내려서면 코앞에 있다. 문경의 진산 주흘산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다가서는 곳이다. 문경읍 전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봉명산 트레킹로드 조성 사업의 하나로 만든 출렁다리는 아직 정식 개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이면 제법 북적이는 곳이 됐다.폭 1.5m 길이 160m의 출렁다리는 봉명산 능선을 따라 땅에서 25m 높이에 설치됐다. 문경온천지구에서 하천을 건넌 지점에서 시작하는 출렁다리 가는 길은 꽤 가파른 370여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고 다시 출렁다리 주탑의 130여 계단을 넘어야 한다. 내려오는 길은 서울대병원 인재원 코스 등 3곳이 있다. 아직 안내판이나 주변 정비 등이 미흡한 것이 흠이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자유성] 화목 보일러
젊은 소방관 두 명의 아까운 목숨을 앗아갔던 문경 신기공단의 화재는 공장 내 전기튀김기의 온도제어기 작동 불량으로 드러났다. 소방청은 또 사고 발생 이틀 전 공장 관계자가 화재 수신기 경종을 강제 정지시킨 탓에 불이 크게 확산한 뒤에 119에 신고해 늑장 대응 했다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안이한 태도가 참사를 일으킨 인재였다는 결론이다.얼마 전 문경의 한 농가에서 화목보일러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는 불이나 주택이 모두 탔다. 이날 문경의 다른 지역에서는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한 선제 조치로 산림과 인접한 화목보일러 사용 40여 가구에 대한 안전점검과 주민 계도를 했다. 화목보일러가 연료비가 싼 대신 취급을 소홀히 할 때 화재 위험을 안고 있어서 주의를 촉구하기 위해 당국이 나선 것이다.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목보일러 화재는 1천2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화재 위험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화목보일러는 연료비 등의 이유로 기름이나 가스보일러 사용을 꺼리는 농가에서 주로 설치해 사용한다. 장작을 사지 않더라도 가까운 산에서 연료를 조달할 수 있어 선호하는 농가가 많다. 하지만 관리 부실로 불이 날 위험을 늘 안고 있다. 장작 등의 땔감을 보일러와 가까이 두거나 타고난 재를 대충 살펴보고 산기슭이나 농지 주변에 버렸다가 산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봄철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마음도 해이해지기 쉬워 화목보일러 사고가 빈발한다. 공장 화재든 화목보일러 화재든 소중한 인명과 재산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준다. 또 방심과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인재라는 점도 같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고규환(82) ㈜아세아 고문, '제13기 국민추천포상' 국민포장
고규환(82) ㈜아세아 고문이 지난 15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3기 국민추천포상'에서 국민포장을 받았다.이번 포상은 행정안전부가 '밝고 따뜻한 세상을 만든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웃'을 표방하고 나눔과 봉사·재산과 재능기부·생명보호·환경보호·역경 극복·국제구호 등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는 모범 국민을 공모해 선정했다.아세아산업개발 대표와 아세아시멘트 대표를 지낸 고씨는 아세아시멘트 그룹 지주회사인 아세아 대표를 거쳐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30여 년간 크고 작은 나눔과 봉사활동을 실천해 왔다. 특히 돈이 없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해 장학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6년부터 2022년까지 14억여 원을 기부했다. 현재 5개의 장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른 5개의 장학재단, 20여 개 대학, 2개의 중·고교에도 장학금을 내고 있다. 모교인 대전대의 '대경장학회', 문경공고 총동문회장 때 만든 '문경장학회', 고인이 된 아내의 모교 문경여고의 '이화김영숙장학회' 등이 그가 설립한 장학회다. 또 '세하장학지원회'를 설립해 20여 개 학교 학생 119명에게 등록금을 지원했으며, 한양대에도 고규환 장학 사이트를 개설해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문경 소방관 참사 화재 원인은 '온도제어기' 작동불량
젊은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월 문경 신기공단의 화재는 공장 내 전기튀김기의 온도제어기 작동 불량 등으로 현장에 쌓여있던 식용유가 가열돼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소방청이 밝힌 문경 순직 사고 합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31일 오후 7시 35분쯤 문경의 육가공 공장 3층 전기튀김기에서 불이 시작돼 위쪽의 982ℓ 크기 식용유 저장 탱크로 옮겨붙었고 이후 불길은 천장을 가리려 만든 구조물을 뚫고 천장 속과 실내 전체로 확산했다. 불이 난 원인은 튀김기에 설치된 안전장치인 온도제어기가 고장 나 식용유가 발화점인 383도 이상으로 가열됐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또 사고 발생 이틀 전 공장 관계자가 화재 수신기 경종을 강제 정지시킨 탓에 불이 3층으로 확산한 후에야 이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화재로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가 현장에서 인명 수색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었다. 소방청은 "공장 관계자가 오작동으로 일어나는 비 화재경보 방지를 위해 경종을 정지했다고 진술했다"라며 "현재 사고를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으나 소방시설의 정지 및 폐쇄가 있었으니 관계자들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당시 건물 내부에는 공장 관계자 5명이 있었으며 이들의 대피 여부가 파악되지 않아 소방대원 4명이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3층에 올라간 대원 4명이 인명 검색차 출입문을 열자 갑자기 공기가 유입하면서 내부를 채우고 있던 고온의 가연성 가스가 폭발했다. 이들 중 2명은 창문을 깨고 탈출했으나, 순직 소방관 2명은 순식간에 밀려온 강한 열기와 짙은 연기, 붕괴한 천장 반자 등으로 고립됐다. 탈출한 대원 2명이 고립된 동료 소방관들을 구하기 위해 재진입하려 했지만, 화염과 열기로 들어가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공장 벽체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이어서 불이 급속히 번진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소방당국은 불이 난 육가공 공장 내부에 가연성 물질인 식용유가 있었는지를 알지 못한 채 진압에 나선 것으로 조사돼 대응 체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건물 내부가 벽면으로 나뉘어 있으면 '구획 화재' 진압 절차에 따라 한쪽에서 진입해 연기와 가연성 가스를 빼며 불을 꺼야 했지만, 당시 현장에서는 이런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문경시 신기동 육가공공장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합동감식반.
[자유성] 키오스크
키오스크가 일반화된 시대다. 음식점이나 병원, 공항, 버스터미널 등 웬만한 곳은 대부분 무인 주문 시스템인 키오스크가 고객을 맞이한다. 키오스크를 사용할 줄 모르면 매우 불편한 시대를 살고 있다. 얼마 전 인천공항 가는 버스를 이용했었다. 모바일로 예약을 해서 승차권을 창구에서 구매하거나 현장에서 키오스크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버스가 출발했는데 플랫폼에 어르신 한 분이 버스를 타야 한다는 듯 뒤따라오면서 아쉬운 손짓을 했지만, 버스는 정시에 떠났다. 그 어르신이 버스를 잘못 보고 손짓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비행기를 타야 할 처지였다면 매우 곤란했을 것이다.예전에는 시외버스터미널에 버스회사 직원이 나와 승차권도 체크하고 버스 승차를 안내했었는데 요즘은 이런 직원도 잘 보이지 않는다. 비싼 인건비를 이유로 안내 직원이 사라지면서 종전에 누렸던 각종 서비스는 고객들이 알아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결국, 시대 흐름에 뒤처진 어르신들만 살기 어려워졌다. 친척 중 한 분은 아직도 한글을 모른다. 그래서 지금까지 한 번도 혼자 버스나 기차를 타고 다른 집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못 했다. 집 나서기가 두렵기 때문이었다.지금은 키오스크나 모바일이 어르신들을 문맹으로 만들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서는 어르신들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진땀을 빼는 경우가 가끔 보인다. 노인대학이나 어르신 모임에 모바일 기기 사용법뿐 아니라 키오스크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가뜩이나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에 기본적인 생활마저 불편해 점점 사회에서 소외되는 디지털 문맹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배려해야 한다. 세상은 젊은 사람만으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문경서 '2024 경북 蘭 대전' 임종훈씨 복륜화 大賞 영예
2024 경북 난(蘭) 대전이 2~3일 문경시 온누리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경북의 난 동호인이 5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한 이번 전시회에서 대상은 문경의 임종훈〈사진〉씨가 차지했다. 이 난은 꽃이 크고 모양이 독특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경북난연합회(이사장 임종훈)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난 문화의 정착과 대중화를 통한 난 문화사업의 발전을 위한 것으로 한국 춘란만 출품하도록 했다. 출품작의 심사는 공정성을 위해 모두 외지 난 동호인들로 구성했으며 홍화·주금화·소심화 등 화예 부문과 중투호·복륜반 등 엽예 부문으로 나눠 우수작을 가렸다.임종훈 이사장은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아름답게 핀 난 꽃은 동호인들이 자식처럼 아끼는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에 기꺼이 출품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글·사진=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2024 경북 난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복륜화.
"항일 성지 걸으며 나라사랑 되새겼죠"
경북 문경지역 어린이들이 3·1절을 맞아 관내 3·1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4곳을 답사하고 독립운동의 거룩한 뜻을 되새겼다. 문경시 산양면 아리솔지역아동센터는 지난 1일 3·1절 105주년을 맞아 문경YMCA와 함께 초·중학생 18명을 인솔해 문경에서 3·1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산양·산북면과 문경읍과 갈평리, 독립투사였던 마성면 박열 기념관의 가네코 후미코 묘소를 다녀왔다.이날 답사는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3·1절의 중요성과 나라 사랑 및 한민족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민족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문경에서는 1919년 4월 만세운동이 일어났으며 산양장터와 산북면 김룡사, 신북장터였던 문경읍 갈평리, 문경장터 등 4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항일정신 성지 답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만세운동이 펼쳐졌던 곳을 직접 돌아보고 만세운동을 재현하며 선조들의 나라 사랑을 느꼈다. 이들은 또 항일독립투사였던 박열 열사의 기념관을 둘러보고, 일본인이면서도 한국을 사랑했던 박열 열사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 여사의 묘소도 참배했다.3·1절 만세운동지에서 직접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등 답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으니 3·1절과 만세운동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게 됐다"라고 입을 모았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지난 1일 경북 문경지역 학생들이 3·1만세운동이 일어났던 문경 산북면 김용사 입구에서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문경YMCA 제공〉
[자유성] 춘란
실내에 들어서면 그윽한 향이 반길 줄 알았다. 전시회가 열린 체육관에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난(蘭) 꽃이 수백 송이가 넘었으니 난에 문외한인 나의 기대는 당연히 향기로움이었다. 봄을 맞아 지난 2~3일 '2024 경북난대전'이 열린 문경 온누리스포츠센터에는 경북의 내로라하는 난 동호인들이 출품한 난 500여 작품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냈다. 하지만 향을 느낄 수 있는 품종은 개량종인 '석곡'과 중국 춘란인 '대부귀' 정도였다.한국 춘란은 고고한 품격을 지녔지만 그윽한 향은 없다. 향이 나는 동양란은 대부분 중국 춘란이라는 설명에 난에 대해 무지한 필자의 잘못을 새삼 깨달았다. 전시회를 준비한 전문가 수준의 동호인을 붙잡고 궁금한 점을 묻고 자세한 잎의 모양이나 무늬, 꽃의 형태와 색상, 희귀성의 이야기를 듣고 겨우 난초의 겉모습이나마 보게 됐다.난에 대한 찬사는 예전부터 많은 문인이 그림이나 글로 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대회 관계자들은 '난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삶의 아름다움'이라든지 '난과 함께하면 가슴을 짓누르던 번뇌도 저만치 물러난다'며 난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다.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멈춤의 행위처럼 보이는 난 가꾸기나 동호인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쉽다고 애호가들이 입을 모았다. 전시회 관람객도 거의 장년층 이상이다. 젊은 동호인도 없고 난을 거래하는 시장도 점점 규모가 작아진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 사회의 구조가 난을 감상하고 사랑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이다. 이러한 환경일수록 난과 같은 삶의 쉼표는 더 필요해 보인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김현수 문경시새마을회장 취임
문경시새마을회는 지난 23일 문경시 산양면 추산리 새마을재활용센터에서 김현수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새마을회는 새마을운동 활성화에 헌신하고 임기를 마친 박원규 지회장과 김영수 협의회장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문경시가 세계 1등 친절도시로 거듭나는 데 동참하는 친절퍼포먼스도 펼쳤다.신임 김현수 회장은 "무한긍정의 에너지를 가지고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살기 좋은 문경, 희망이 넘치는 행복 문경 건설에 문경시새마을회가 앞장서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한국 전통문화-문경 백두대간 절경 원더풀"
문경에서 열린 세계 패러글라이딩협회 총회 참가자들이 한국과 문경의 문화를 즐겼다.세계 패러글라이딩협회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문경시 문경읍 서울대병원 인재원에서 2024년 정기총회를 열었다. 전체 30개 회원국 가운데 17개국 대표 40여 명은 직접 참가했고 13개국 대표들은 온라인 화상으로 참여해 대회 운영 및 안전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내년도 대회 개최지를 확정했다.참가자들은 문경 관광 팸투어에 참여해 고추장 담그기와 한식으로 K-푸드를 체험했으며, 모두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한국의 고유문화를 추억에 담기도 했다.백두대간의 절경을 볼 수 있는 해발 866m의 단산활공장을 가진 문경은 매년 패러글라이딩 국내대회와 국제대회를 치르는 항공 스포츠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문경시는 2022년 '문경패러글라이딩 월드컵 아시안 투어'를 개최해 13년 만에 패러글라이딩 국제대회를 유치했고, 2023년 '제2회 FAI(국제항공연맹) 아시안-오세아닉 패러글라이딩 챔피언십 테스트 이벤트 및 문경 PWC(세계패러글라이딩월드컵협회) 아시안 투어'를 성공적으로 열면서 세계적인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이번 총회를 시작으로 오는 6월 '제2회 FAI 아시안-오세아닉 패러글라이딩 챔피언십' 본대회를 개최하는 등 세계 파일럿들에게 문경 단산활공장을 알릴 예정이다.송진석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장은 "이번 연례 총회의 한국 개최는 패러글라이딩 종목에서 한국의 위상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에서 올해 세계패러글라이딩 챔피언십 본대회를 안전하고 수준 높은 대회 운영으로 마무리하여 우리나라 선수들의 세계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각국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대한민국을 항공 스포츠 강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문경에서 열린 세계 패러글라이딩협회 정기총회 참가자들이 마성면 전통 한국 음식점에서 한복 체험을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독립유공자 마을 조성 위한 첫 사업으로 기념비 제막
"할아버지의 숭고한 공덕을 함께 기리고 그 뜻을 이어받아 자랑스러운 후손으로 살겠습니다." 지난 24일 문경시 영순면 이목리 금포마을에서는 애국지사 강병유(1858~1921) 선생의 국가유공자 기념비 제막식이 마을 뒤 선생의 묘소에서 열렸다. 친손과 외손 등 8대손까지 200여 명이 모인 이날 후손들은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던 선조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진주 강 씨 집성촌인 금포마을은 가까운 친척 5명이 독립유공자로 훈포장을 받았다. 강병수(1885~1972) 선생은 1907년과 1908년 문경에서 이강년 의병 진영에서 좌종사(坐從事)로 활동한 공적으로 정부는 2021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운강 휘하에서 함께 좌종사를 맡았던 강병유 선생은 2020년 광복절에 건국포장을 추서 받았고 1980년대 강병욱 선생이 애국장, 1990년대 강내영 선생은 건국포장, 1990년대 강병운 선생은 건국훈장을 받았다. 강병운 선생은 일제 강점기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옥사해 후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후손들은 좀 더 일찍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업적을 이어받고 뜻일 기리는 모임을 하고자 했으나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이제야 자리를 마련했다며 독립유공자 기념 마을 조성 등에 나서기로 하고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이날 기념비 제막도 이 사업의 하나로 추진했다.금포마을 독립유공자는 모두 의병대장인 운강 이강년 부대의 종사부 등으로 활약했으며 이들의 참전 기록은 운강기념관에 표식이나 독립군부대 편제 조직도에 남아있다. 운강 기념관은 이 마을 독립유공자들을 대상으로 학술발표회를 하는 등 독립유공자 마을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이날 행사를 마련한 강병유 선생의 고손 강신일 씨는 "한 집안에서 5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오늘 후손들이 모여 선조들의 발자취에 부끄러움이 되지 않도록 살 것을 다짐했다"라고 밝혔다.글·사진=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금포마을 뒷산에 조성된 강병유 선생 묘소와 국가유공자 기념비.강병유 선생의 후손들이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문경시 영순면 이목리 금포마을 전경. 마을 앞으로 낙동강이 흐른다.금포마을 입구.강병유 선생 기념비 제막식에 참여한 후손들.강병유 선생의 기념비 건립에 앞장선 고손자 강신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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