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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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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두달새 7천280명 기부…안착하는 고향사랑기부금제
고향사랑기부금 제도가 경북지역에서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다. 출향인사와 타지인들의 자발적인 기부가 잇따른 덕분이다. 1일 경북지역 23개 시·군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금 제도가 시행된 올 1월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두달동안 모두 7천280명의 출향인사와 타지인들이 경북지역 각 지자체에 13억2천340여만원을 기부했다. 두달새 경북지역 기부금 모금 '톱 5'에는 예상을 뒤엎고 군 지역이 3곳이나 포함됐다. 예천군이 1억4천300여만원을 모금해 1위를 차지했다. 의성군이 1억2천460만여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경주시가 9천320여만으로 3위를 차지했다. 4, 5위는 각각 영덕군(9천270여만원)과 상주시(8천130여만원)다. 같은 기간 경북도는 1억3천여만원을 모은 것으로 추산된다. 도는 제도시행 첫해 기부금 규모를 10억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두달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북도를 비롯한 지역의 각 자치단체는 기부금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또 기부금 사용처가 제한돼 운용에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각 지역의 전문직 종사자로 구성된 기금운영위원회를 만들고, 효율적인 기부금 사용처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지역의 대부분 자치단체는 올 상반기쯤 기금운용 전략을 짠 뒤, 일정액 이상의 기부금이 적립되는 내년쯤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경북의 각 지자체들은 지역을 향한 응원이 담긴 기부금인 만큼 소중하고 뜻 깊은 곳에 사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안착하는 고향사랑기부금제…이어지는 기부 행렬
고향사랑기부금제가 도입되기 직전인 지난해 말, 경북도와 지역 각 지자체는 적지 않은 고심을 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본의 선례가 있어 어느 정도의 성공가능성은 점쳐졌다. 일본은 2008년 저출산 등으로 농촌이 위기에 빠지자 '고향납세' 제도를 도입했다. '도시 거주자'가 '고향 또는 원하는 지역'을 지정해 2천엔 이상의 기부금을 내는 제도다. 세액 공제 절차를 간소화해 기부 편리성을 높이는 한편, 세액 공제 인센티브를 높이고 충실한 답례품을 제공했다. 그 결과 고향납세 기부액은 2008년 814억엔에서 2020년 6천724.9억엔으로 13년 만에 8.2배 증가했다. 고향사랑기부금제 시행 두달이 지나자 경북지역 대부분 지자체들은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출향인사는 물론 특정 지역을 사랑하는 타지인의 사랑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이 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하는 한편 더 많은 출향인사와 외지인이 지역에 기부하도록 유도하는 방법 찾기에 들어갔다. 시민들이 쾌척한 쌈짓돈이 허투루 쓰이지 않게 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 이어지는 기부행렬 지난달 27일 현재 고령군에 접수된 고량사랑기부금은 6천373만원이며 기부인원은 223명이다. 10만원 기부자가 120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만원 미만 8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100만원 이상 고액기부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88명이었으며 경남( 48명), 경북(28명), 서울(23명), 경기(19명), 기타(17명) 순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금액은 차이가 나지만 기부자의 거주지와 금액 비율은 고령군과 대동소이하다. 눈에 띄는 고액기부자도 적지 않았다. 포항시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월드컵 영웅' 황희찬이 최근 고향사랑기부금 최고 한도액인 500만 원을 기탁했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제2차관,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윤종진 국가보훈처 차장 등 출향인사들도 동참했다. 경북도에서는 함경도 출신의 탤런트 이정길씨가 경북도 고향사랑기부자 '1호'가 됐다.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손준호 축구국가대표선수가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영덕이 고향인 이들은 지난 1월 말 영덕군을 찾아 각각 500만원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전달했다. 손준호 선수는 지난 2015년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1천만원씩 영덕군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구미에서 태어나서 자란 형제가 생애 첫 월급 전액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구미시에 맡겼다. 홍다윗·현석 형제는 구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뒤 대학을 마치고 의료·자동차 분야 연구원으로 취업해 받은 첫 월급을 기부했다. 홍씨 형제는 "우리 형제가 뜻을 모아 고향 구미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고향 사랑 기부에 동참했다"며 "사회 첫걸음을 기부로 시작할 수 있어 기쁘고 고향 발전에 작은 힘을 보태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부친의 고향인 성주군에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울릉출신으로 대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언휘 종합내과 원장은 울릉군에 500만원을 기부했다. 농협 직원들의 단합된 기부도 작지 않은 울림을 줬다. 농협고령향우회(임도곤 외 4명)는 지난 1월 25일 '5·5·5 프로젝트' 성공 기원을 위해 555만원을 고령군에 기탁했다. 5·5·5 프로젝트는 인구 5만명, 신규주택 5천호, 청년인구 5천명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고령군의 목표다. 박병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전병택 농협중앙회 대외협력국장, 이재호 농협 구미시지부장, 이재근 농협 고령군지부장 등 구미 출신의 농협 은행과 중앙회 간부는 1월 31일 고향 사랑 기부에 동참했다. 지난달 22일 청도 대표 특산물인 한재미나리를 먹기 위해 한재골을 찾은 서울 강서구 까치산우회의 이준호 회장은 고향사랑기부금을 모금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현장에서 1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미션 "효율적인 홍보 전략을 짜라"경북도는 오는 6일 도청사에서 '경북사랑 1013 캠페인' 전개를 위한 고향사랑청년 홍보단 발대식을 갖는 등 청년들의 고향사랑기부제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10만원을 기부하면 10만원의 세액공제와 3만원 상당의 답례품을 지급하는 경북사랑 1013 캠페인을 통해 전국의 출향 청년들이 더욱 실속 있게 고향사랑기부금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포항시의 고향사랑기부금제 홍보에는 트로트 샛별로 맹활약 중인 가수 전유진이 적극 나서고 있다. 전유진의 응원 영상은 포항시 고향사랑기부금제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전유진은 "포항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자 항상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곳"이라며 "고향 포항을 위한 착한 기부, 포항시 고향사랑기부제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일 시장을 비롯한 경산시 직원들은 지난 1월 20일 경산역에서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내고향 경산을 응원해 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설 명절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혜택 등을 안내했다. 또, 대구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대구지역을 운행하는 버스 10대와 택시 130대에 래핑광고를 하고 있다. 경산시는 홍보대사인 트로트 가수 류원정의 응원 모습 등을 담은 홍보 영상도 추가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 두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모은 의성군은 자매결연을 한 수원시와 대구시 북구·달서구 등의 지자체 소식지를 활용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성주군은 자매도시인 전남 무안군과 경남 의령군의 직원 간 상호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이들 지자체와 고향사랑기부금제 홍보물 비치 등을 협의하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약속받았다. ◆기부금 어떻게 운용하나 경북지역 각 지자체는 기부금 운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마련에 들어갔다. 포항시는 지난해 10월 구성된 기금운용심의위원회와 포항시의회 및 시민아이디어를 모아 운영방침을 결정한다. 고령군과 의성군은 청소년과 주민복지 지원 등과 같은 기금사업이 기부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이라고 판단, 사업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부금의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고향사랑기부금운용심의위원회를 구성한 경산시는 이번 달에 부서별 사용 의견을 청취하고 시민들의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영주시와 예천군은 향후 2년 정도 기부금 사용을 유예하기로 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올해 처음 제도가 도입된 만큼 우선적으로 기금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금이 얼마만큼 적립될지도 모르는 만큼 당장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차후 회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지역 각 지자체가 고향사랑기부금제의 좋은 취지를 악용하거나 남용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일고 있다. 지자체의 방만한 홍보전으로 예산이 낭비되거나 기금 심의위원회 운영을 잘못해 기부금이 사라지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부제가 기본적으로 애향심에 크게 기대는 만큼 지역감정을 부추겨 각종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경북연구원 김광석 박사는 "과열되면 지자체 간 경쟁 등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당장 기부금 총액 제한 등의 조처를 할 필요는 없다. 초기에는 적은 금액이 모일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경북부▩고향사랑기부금제개인이 주소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다. 안동시민이면 안동시와 경북도를 제외한 241개(광역 또는 기초) 지자체에 기부가 가능하다. 1인당 한도는 연간 500만원이며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이 공제된다. 10만원 초과분은 16.5% 공제해 준다. 100만원을 기부하면 24만8천원(10만원 +초과분 90만원의 16.5%인 14만8천원)을 세액 공제받을 수 있다.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기부금 사용처는 제한된다.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사업과 문화예술·보건증진·청소년육성보호 등 주민 복리증진에 필요한 사업에만 쓸 수 있다.
고령군의 튀르키예·시리아 사랑…대한적집자에 1천여만원 전달
경북 고령군민들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돕기에 적극 나섰다.고령군은 지난 24일 군수실에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이남철 군수와 직원,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 1천24만원을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에 전달했다.기부한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 임시보호소 운영, 의료지원, 생필품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다산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다산면 행정복합타운에서 주민과 사회단체 50여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튀르키예·시리아 구호물품 모집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기간 겨울의류 1천벌, 신발 80여 컬레, 기저기와 생리대 30팩, 이불과 담요 40채 등을 모아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통해 현지 이재민에게 전달했다.또 운수면 봉평2리 마을회에서도 구호물품 지원 행사를 벌여 겨울의류 등을 지원했으며전 군민의 성금 및 구호물품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이남철 고령군수는 "예기치 못한 강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튀르키예·시리아 국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지역 주민과 직원들이 십시일반 정성과 마음을 모아 마련한 성금이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이남철 경북 고령군수와 직원들이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을 모아 대한적십자 경북지사에 전달하고 있다.
고령 대가야파크골프장 2개월간 휴장
경북 고령군 대가야파크골프장이 오는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휴장에 들어간다.고령군은 휴장기간 동안 훼손된 잔디를 보호하고 잔디의 생육상태를 관리한다. 또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시설물을 설치한다.이주영 가족행복과장은 "대가야파크골프장은 군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인기 있는 시설이라 운영 및 시설 유지보수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휴장기간 체계적으로 정비해 이용객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가야파크골프장은 회천변을 따라 36홀로 조성됐으며 연 5만명 이상이 찾는다. 최근 전국에서 19번째로 <사>대한파크골프협회의 공인구장으로 인정받았다.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의원 선출 뺨치는 '이장 선거'…첫 투표 고령 마을 '들썩'
지난 3일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쾌빈2리에서는 이장을 뽑는 선거가 열렸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공식적인 선거는 아니었지만 마을 주민들이 선거명부를 만들고 투표소를 설치했다. 전체 700여 명의 주민 가운데 344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검표까지 마쳤다. 그 결과 현직 이장에 도전한 신인이 이장으로 선출됐다. 이명희 고령군 총무과장은 "30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 이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고령군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장 후보자가 주민들에게 선물 공세를 펼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선거를 치르지 않고 추대 형식으로 이장을 선출한 일부 마을에서는 막판 조율이 쉽지 않았다는 후문까지 들린다. 고령군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153명의 이장 가운데 28명이 교체됐다. 수십 년 전부터 마을에서 대동회 등을 통해 이장을 뽑는 게 관례였다. 이장으로 선출되면 통상 10년 넘게 봉직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방선거 못지않은 선거전이 수면 위·아래에서 벌어졌다. 그 배경에는 달라진 이장의 처우와 위상이 자리한다. 이장이 되면 한 달 30만원의 수당과 200%의 명절 상여금이 나온다. 매달 2차례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면 2만원씩 수당도 받는다. 고령군에서는 이장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에게 장학금을 준다. 건강검진, 상해보험, 선진지 견학, 화합행사, 모범이장 산업시찰 등도 지원하고 있다. 공무원 눈치 보고 잔심부름이나 하던 처지에서 벗어나 마을 대표자로 대우받고 있다. 마을의 오피니언리더이다 보니 군수는 물론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까지 이장을 자기편으로 두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마을 주변 공공사업에 입김을 미치거나 감독할 기회도 생긴다.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능력을 발휘하면 선출직 공무원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경남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을 하다 남해군수, 행정안전부 장관, 경남도지사를 역임하고 현재 국회의원인 김두관 의원이 대표적이다. 고령군 관계자는 "기존의 관례에서 벗어나 선거를 통해 이장을 선출하는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선거를 통해 뽑힌 이장이 마을의 대표자로서 행정기관과 함께 마을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고령군, 군정정책 제안 공모전 실시
경북 고령군이 군정 전반에 걸쳐 창의·혁신적인 제안을 발굴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군정에 반영하기 위해 '2023년 군정정책 제안 공모전'을 실시한다.21일 고령군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은 청년문화 활성화, 인구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군정 추진에 대한 현안 또는 행정 운영 개선과 관련된 사항 등 군정정책의 모든 사항에 대해 제안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다.공모기한은 오는 5월 31일까지이며 거주지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제출방법은 고령군 홈페이지 내 제안하기 게시판 또는 고시·공고에서 제안서 서식을 다운로드해 이메일(tultul15@korea.kr)이나 직접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고령군은 우수제안을 채택, 시상금과 함께 군수 표창을 줄 계획이다. 이남철 군수는 "고령을 생각하는 소중한 제안 하나하나가 '젊은 고령! 힘있는 고령'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자세한 사항은 고령군 기획감사실 미래기획담당(054-950-6013)으로 문의하면 된다.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고령기와' 김은동 사장, 경북도무형문화재 '고령 제와장'
'고령기와' 김은동 사장이 경북도무형문화재 제48호 '고령 제와장'으로 지정됐다. 20일 경북 고령군에 따르면 김 사장은 1972년 선대인 김영하 선생이 설립한 '고령한와'에 입문해 현재의 고령기와에 이르기까지 50년 동안 지역에서 수제전통기와 및 전돌을 제작해 왔다. 김 사장은 또 복원된 경복궁의 강녕전과 교태전을 비롯 주요 전각의 지붕에 쓰이는 전통기와를 제작했다. 특히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제작기법 등 무형의 자산과 등요(오름가마) 제작·활용, 기술 전승을 위한 노력이 이번 도무형문화재 지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김 사장의 도무형문화재 지정은 백영규 경북도무형문화재 제32-다(사기장-백자장)에 이어 고령에서는 두 번째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고령 6년만에 초등입학생 반토막 "입학 단어까지 소멸할라"
지난해 1월, 경북고령교육지원청이 관내 2023년도 초등학교 입학예정 어린이 수를 조사한 결과 156명이었다. 올들어 다시 조사해보니 108명이었다. 30%에 가까운 48명의 입학예정 어린이들이 1년 새 대도시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주소지를 옮긴 것이다.다산면의 박곡초등의 올해 입학생은 1명. 덕곡면의 덕곡초등과 개진면의 개진초등은 각각 2명이 전부다.고령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7년 204명이던 초등입학예정 어린이 수가 2019년 195명으로 200명대가 무너졌으며 6년 만에 반토막이 나버렸다.고령교육지원청이 지난 2월, 2026년 입학예정자 수를 예상했는데 그 수는 94명이었다. 고령교육지원청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해 연도 실질 입학 어린이 수를 추정한 결과 60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령군 관내 학교의 학생 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초등학교는 85명, 중학교는 48명이 감소했다. 1년 동안 초·중학교 전체 학생의 9%가 줄었다.고령군은 학생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분교에서 폐교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주안점을 둔 교육목표를 세우는 한편 큰 학교가 들어선 곳에 주소지를 둔 학생들이 원할 경우 다른 지역의 작은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작은학교 자유학부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학생 감소를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기세원 고령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생 감소를 보면 인구소멸이 보인다"며 "학교 간 담장을 허물고 공동의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은 물론 작은 학교가 가지는 장점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을 통해 학생 감소를 막아보려 하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이는 고령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북지역 전체에서 학생 수 감소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시대 상황에 맞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경북지역 학교(유치원 포함)와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경북도교육청의 2023학년도 학급 예비 편성 결과 경북지역 유·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의 학생 수는 올해 21만882명으로 지난해보다 6천486명, 163학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경북지역에서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본교 18곳, 분교 14곳 등 모두 32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 같은 학생 감소현상이 앞으로 더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23~2029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 추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1학년 수는 37만9천373명으로 40만명이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수는 28만5천563명으로 3년 만에 30만명선도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학생 감소가 이어지는 만큼 기존의 정책, 운영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특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 정책 수립과 교육환경 여건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소규모 학교 관련 지원 정책이 기존의 양적 접근이나 행·재정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학교급 등 개별 특성까지 반영한 교육방향이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김현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과교육연구실장은 '인구 감소 대비 지역별 인구추계 기반 미래학교 시나리오 구축' 보고서를 통해 "학령인구 변화 특성을 반영해 학교 교육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정책방향 등 학교 교육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한 해 한명당 92권…'讀'에 빠진 시골 초미니 초등 '讀하게' 읽었다
경북 고령군 덕곡면에는 덕곡초등이 있다. 전교생이 16명인 초미니 학교가 지난해 말 제대로 사고를 쳤다. 교육부와 경북도교육청이 주관하는 '2022학년도 독서교육 활성화 유공기관 표창'에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이 학교에서 수년간 독서와 관련된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덕곡초등은 2020년 작은 학교 살리기 활동의 일환으로 독서교육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2년 동안 인프라 구축에 신경을 썼다. 고령교육지원청 등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학교도서관을 현대화했다. 고령도서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연계를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책 읽는 학교'와 '책 읽기 수업 동아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경북독서친구 인증'에도 주력했다. 매월 학생활동 시상 및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 학생 중심 독서교육 활동에 대한 동기와 흥미를 높였다. 이 덕분에 한 학기 한 권 완독하기를 실천했다. 경북독서친구 인증과 별도로 한 학기 한 권 읽기 도서를 학년별 학생 중심으로 선정하고 이를 주제로 독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독후활동을 강화했다. 경북독서친구 독후활동 작품 대회를 열었다. 우수 작품을 학교도서관 입구에 전시해 학생들의 독후활동 동기를 높였다. 학생 작품의 질적 수준이 향상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책 읽는 학교 독서교육 게시판 밴드를 개설하는 등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 공동체가 소통하는 쌍방향 독서 문화를 만들었다.이 같은 노력은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 전교생 16명이 총 1천470권의 책을 읽고 인증을 받았다. 평균적으로 학생 한 명이 연간 92권의 책을 읽은 것이다. 경북독서친구 단계 진급을 살펴보면 왕관 6명, 금메달 8명, 은메달 1명, 동메달 1명 등 전교생이 모두 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기세원 경북도 고령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덕곡초등은 지난해 독서교육 활성화를 통해 책과 함께하는 독서 습관을 형성했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책 읽는 학교를 만들었다"며 "특히 책을 통해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 소통과 공감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공동체 의식과 학교 교육의 신뢰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경북독서친구 인증제란= 경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것으로 오프라인에서 독서를 하고 온라인에서 독후활동을 하는 블렌디드 독서교육 플랫폼. 학년별 권장도서 목록 및 인증 평가 시스템과 학생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독후활동을 탑재한 독서교육 사이트다.고령 덕곡초등 교사와 학생들이 'BOOK돋움 책 읽기 수업 동아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고령의 고향사랑기부금탑
경북 고령군의 고향사랑기부금탑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 1월1일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출향인사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7일 현재 고령군에 접수된 고량사랑기부금은 5천238만원이며 기부인원은 158명이다. 10만원 기부자가 87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만원 미만이 5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100만원 이상 고액기부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57명이었으며 경남(34명), 서울·경북(각 20명), 경기(12명), 울산(4명), 부산(2명), 기타(9명) 순이었다. 고액 기부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1호 기부자는 서석홍 동선합섬 회장이다. 쌍림면 출신으로 고령군 명예군수인 서 회장은 지난달 2일 한도액인 500만원을 쾌척했다. 운수면 출신인 시진덕 강산 E&C 대표이사도 지난달 26일 500만원을 냈다. 국내 최대 산업공구 플랫폼 기업인 크레텍책임최영수 대표이사는 지난달 17일 300만원을 보탰다. 최 대표이사는 운수면 월산2리 출신으로 현재 운수면 명예면장을 맡고 있다. 우리들하이텍, 우리스틸를 경영하고 있는 김충근 회장은 같은달 19일 100만원을 기부했다. 김 회장은 성산면 기족리 출신으로 성산면 명예면장이기도 하다. 농협고령향우회(임도곤 외 4명)는 지난달 25일 '5·5·5 프로젝트' 성공 기원을 위해 555만원을 고령군에 기탁했다. 5·5·5 프로젝트는 인구 5만명, 신규주택 5천호, 청년인구 5천명의 고령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에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는 고령군 출신 가수 강태풍도 고향사랑기부금탑 쌓기에 일조했다. 강태풍은 '미스터트롯2'에서 전원 올하트로 예심을 통과한 '하트 사냥꾼' 대학부로 활약하며 본선에서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고령군은 고향사랑기부금 탑을 더욱 높이 쌓기 위해 다양한 홍보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페이스 북, 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오프라인 홍보도 강화한다. 이남철 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이후 명예면장, 출향인사를 포함해 고령군을 사랑해주는 많은 분들이 기부해 주셨다"며 "고령군을 향한 응원이 담긴 기부금인 만큼 소중하고 뜻 깊은 곳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농협고령향우회 고향사랑기부금 기탁 농협고령향우회 회원들이 지난달 25일 '5·5·5 프로젝트' 성공 기원을 위해 555만원을 고령군에 기탁한 뒤 이남철 군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작년 고령 화재 100건·재산피해 11억…절반은 부주의 탓
지난해 경북 고령군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절반 정도가 부주의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5일 고령소방서에 따르면 2022년 발생 화재 분석 결과, 건수는 100건으로 전년 대비 14.9%(13건) 증가했다. 재산피해액은 11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화재원인으로는 부주의가 전체 화재건수의 47%를 차지했다. 기계적 요인(16%), 전기적 요인(15%)이 뒤를 이었다.장소별로는 야외가 28%로 가장 많았으며 공장(19%), 주거시설(16%), 차량(13%) 등의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시간대 화재 발생이 집중됐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겨울, 봄, 여름, 가을 순이었다.이재은 소방서장은 "지난해 발생한 화재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에 주택과 공장에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자주 일어났다"며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고령 대가야생활촌, 관광명소로 육성된다
경북 고령군의 대가야생활촌이 관광명소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5일 고령군에 따르면 대가야생활촌이 한국관광공사 대경지사가 주관한 '2023년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사업' 공모에서 사업지로 최종 선정됐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유일하다.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사업'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관광지를 체계적으로 컨설팅하고 집중적인 홍보 마케팅을 제공,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대가야생활촌은 경북의 3대문화권 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 고령군 대가야읍 신남로 일원 10만㎡의 면적에 조성됐다.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상상을 바탕으로 대가야의 역사, 문화와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도록 재현했다.개관 초기만 해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부족으로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콘텐츠를 보강하고 홍보마케팅에 집중해 인근지역의 어린아이를 둔 부모세대뿐만 아니라 MZ세대에게 입소문이 나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된 만큼 대가야생활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지난해 가을 경북 고령군 대가야생활촌을 찾은 관광객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대가야생활촌은 한국관광공사 대경지사가 주관한 '2023년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사업' 공모에서 사업지로 최종 선정됐다.
[고령 가볼만한 곳] '고령 개경포기념공원' 팔만대장경 이운 조형물 등 역사 한가득
경북 고령군 개진면 개경포로 681에 있는 개경포는 경상도 내륙지역의 곡식과 소금을 운송하던 커다란 포구였다. 팔만대장경이 강화도로부터 운반될 때 서해와 남해를 거쳐 낙동강으로 거슬러 온 배가 도착한 곳이라 하여 개경포(開經浦)라 부르기 시작했다.팔만대장경을 강화도에서 낙동강을 거쳐 개포나루에서 내려 해인사로 이운한 것을 기념해 조성한 개경포기념공원<사진>은 개포나루의 역사와 팔만대장경 이운 조형물, 주막촌 등이 있어 후손들에게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고령 포함 7곳 가야고분군 올 상반기 중 '세계유산' 등재 관측
고령 가야고분군이 상반기 중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북 고령, 경남 함안·합천·김해·고성·창녕, 전북 남원 등 가야고분군을 가진 광역단체와 기초단체는 외교부·문화재청 등과 함께 2011년부터 '가야고분군 7개 연속 유산등재'를 추진해 왔다. 가야고분군 7개 연속 유산등재는 2019년 세계유산등재신청 후보로 조건부 가결됐고 이듬해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에 선정됐다. 이후 유네스코자문기구 현지 실사와 심사를 거쳤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6월 러시아 카잔에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열고 등재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었다. 등재가 확실시됐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전쟁에 따른 국제정세가 악화됐고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4월 유네스코 홈페이지를 통해 회의 무기한 연기를 공식 통지했다. 다행히 최근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한 희소식이 들려왔다.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의장인 알렉산드르 쿠즈네초프 주유네스코 러시아대사가 지난해 11월 말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에 서한을 보내 은퇴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후임 의장을 임명하는 유네스코 규정에 의거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차기 의장국 바통을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차기 의장국이 정해지면 세계유산위원회는 상반기쯤 그동안 무기한 연기된 차기 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야고분군에 대한 관련 행정절차 등이 모두 완료된 만큼 이때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등재와 관련한 모든 사항과 행정절차가 완료돼 위원회 결정만 기다리는 만큼 위원회 재개는 (가야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고령 고분군 올해 88만명 방문 기대…지역경제 파급효과 2000억원 육박
가야고분군은 1~6세기 한반도 남부에 자리 잡은 가야가 남긴 7개 고분군으로 '연속유산'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을 비롯해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송현동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고분군 등이다. 가야고분군은 지리적 분포, 입지, 묘제, 부장품을 통해 다수의 개별 정치체가 동질성을 바탕으로 상호 자율성을 인정하면서 수평적 관계를 형성했던 가야연맹의 독특한 정치체계를 엿볼 수 있다. 가야식 석곽묘와 토기를 비롯한 부장품은 동질성을 공유했던 가야연맹 전체의 지리적 범위를 알려주고 이들의 세부적인 차이는 연맹을 구성했던 각 정치체의 범위와 개별성을 나타낸다.경북·경남·전북지역 자리잡은1~6세기 가야국 연맹 연속유산수평적 관계 정치체계 보여줘고령군 콘텐츠사업 용역 완료보존-활용-가치 창출 '선순환'세계적 브랜드로 도약 청사진◆세계유산 등재 효과세계유산 등재는 특정 국가 또는 민족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증명하는 것이 된다. 저개발국 경우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세계유산기금 및 세계유산센터, 국제기념물 유적협의회 등 관련 기구를 통해 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 및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지면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고용기회, 수입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다.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부여·익산)가 지역에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 살펴보자. 문화재청이 발간한 '통계로 보는 문화유산'에 따르면 2014년 39만2천194명이던 내방 관광객이 2015년에는 192만7천877명이 됐다. 전년 대비 무려 490% 이상 증가했다. 그 이듬해부터 코로나19 발현 직전인 2019년까지 연간 150만~190만명대의 관광객을 유지했다.한국은행이 '전북지역 부문별 유발계수'를 산출해 분석한 백제역사유적지구 익산시의 경제유발효과에 따르면 2013~2025년 총 13년간 6천987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다고 가정했을 때 등재 5년 후인 2020년 생산유발효과는 5천45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천489억원, 고용유발효과 6천527명으로 나타났다. 이용객 소비에 의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020년 생산유발효과 3천77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천514억원, 고용유발효과 9천774명으로 집계됐다.그렇다면 고령 지산동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어떤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2022년 예정됐던 고령 지산동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2023년으로 가정하면 88만2천394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관광객 증가율 9.7%와 세계유산 등재 후 관광객 평균 증가율 44.41%를 합해 반영한 결과다. 2020년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경북지역 부문별 유발계수를 산출 분석한 '투자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따르면 2023년 한 해에만 생산파급효과 456억원, 부가가치파급효과 186억원, 고용창출효과 269명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용객 소비에 의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020년 국민여행실태조사의 1회 평균 여행 지출액 중 국내여행의 당일관광 6만3천원을 근거로 해 이용객의 소비지출액을 산출한 결과 555억원, 생산유발효과 1천8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11억원, 고용유발효과 595명으로 예상된다.◆고령 지산동고분군 활용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미뤄지면서 그동안 각종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졌다. 등재 기념식, 조형물 설치 등이 연기됐다. 또 문화재청이 시행하는 각종 세계유산 공모사업 및 세계유산 보존관리 지원사업, 세계유산 홍보 및 지원사업, 세계유산축전 등 많은 사업이 함께 미뤄지면서 국비 신청에도 어려움이 발생했다.하지만 고령군은 세계유산 등재가 연기된 기간에 고분군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 사업이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산동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때 관련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고령 지산동고분군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용역 결과에는 세계유산 각종 활용사업, 콘텐츠 개발, 조형물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이 포함됐다. 문화유산의 활용과 보존은 오랫동안 풀기 어려운 숙제였다. 세계유산 등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령의 국제적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시킨다. 그러나 세계유산 구역은 문화재보호법과 세계유산법에 따라 여러 가지 규제를 받기도 한다. 정부는 '120대 국정과제'를 통해 기존에 재화 개념이었던 '문화재'에서 역사·정신을 아우르는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해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으로 분류할 계획이다. 이는 60년간 유지된 문화재 체제를 전환하는 것으로, 현장과 수요자 중심의 문화유산으로 보존·활용 정책 기능을 대전환해 국민 친화적, 세계적 유산 가치를 증진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문화유산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으로 연결하는 '보존-활용-가치 창출'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기조가 만들어졌다"며 "고령군은 이 같은 정부 기조에 빠르게 대응해 슬기로운 해법을 찾고 올 상반기쯤 세계유산에 등재될 지산동고분군이 지역경제 발전과 문화유산 가치 제고의 주요한 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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