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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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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곳곳에 피기 시작한 벚꽃…구경은 어디로?
벚꽃 예상 개화 시기를 엿새 앞두고 대구지역 곳곳에서 만개한 벚꽃이 발견됐다. 예년보다 빨리 벚꽃이 피면서 대구는 각종 벚꽃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춘분을 맞은 20일 오후 2시쯤 남구 대명동 동대명지구대 앞에는 성격 급한 벚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이곳을 지나가던 주민 박필험(여·73)씨는 "유독 이곳에만 벚꽃이 빨리 핀 것 같다. 꽃샘추위 때문에 날씨는 춥지만, 활짝 핀 벚꽃을 보니 봄이 왔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엔 벚나무가 지난 16일 발아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평년(1991~2020년)과 비슷하다. 경북지역에서는 포항에서 지난 15일, 안동·울릉에서 17일에 벚나무가 발아한 것으로 관측됐다.날씨 전문 업체 웨더아이는 전국적으로 올해 벚꽃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1~7일 더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의 예상 개화 시기는 오는 26일이다. 이는 평년보다 3일 빠르고, 벚꽃이 유독 빨리 폈던 지난해보다는 5일 늦은 예정일이다. 벚꽃은 평균적으로 개화한 후 약 7일 뒤에 절정기에 다다르기 때문에 절정기는 다음 달 2일로 예상된다.평년보다 빨리 피는 벚꽃에 대구 곳곳은 축제 준비로 분주하다.동구에선 팔공산동화지구번영회가 팔공산 분수대광장 일대에서 벚꽃 축제를 연다. 매년 4월에 열렸지만, 올해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로 앞당겨 열린다. 효목동 아양아트센터에서는 27일 '동촌벚꽃예술제'가 열린다.대구시 농업기술센터는 '대구청년파머스 벚꽃마켓'을 준비하고 있다. 벚꽃 시즌을 맞이해 지역 내 청년 농업인들이 모여 본인들이 키운 미나리, 딸기 등 각종 농산물을 판매한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동구 방촌동 농업기술센터 앞 금호강 일대 주차장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수성구에선 '수성못 벚꽃투어'가 진행된다. 다음 달 2·4·9·11일에 벚꽃이 피는 수성못 일대 관광지와 생태해설 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 이 투어에 참여하면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벚꽃 사진을 남길 수 있다.달성군은 지난해 3월 25일에 개최했던 '옥포 벚꽃축제'를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옥포읍 기세리 벚꽃길과 송해공원 제4주차장 일원에서 진행한다. 달성군노인복지관에서 1.5㎞ 이어진 기세리 벚꽃길은 매년 봄 50년 이상 자리를 지킨 벚나무들이 '벚꽃 터널'을 형성해 상춘객이 즐겨 찾는 명소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절기상 춘분인 20일 대구 중구 남산병원 앞 인도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절기상 춘분인 20일 대구 남구 동대명지구대에 핀 벚꽃을 시민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포토뉴스] 실습용 가운만 남은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
정부가 20일 전국 의과대학별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토크 人사이드] '4월 임기 시작' 민복기 제15대 대구시의사회장 "의대 증원하되 정치 아닌 교육적 관점서 실현가능하게 점진적 추진을"
의대 증원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끝이 없는 갈등에 정부와 의료계는 물론 시민들까지 지쳐 가는 분위기다. 내달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제15대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은 정치적 관점이 아닌 교육적 관점 등 폭넓은 시각에서 현실적 증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와 의료계가 국민과 전공의, 의대생에게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메르스 등 감염병 위기마다 큰 역할 '77년 전통' 시의사회 6500여 회원 대표 새 임무 의료체계 확립 '행복·건강한 대구 만들기' 시동 "의대 정원 증원과정서 국민·의사간 신뢰 끊겨 향후 코로나 때처럼 대응·대처 가능할지 의문 정부·의료계, 국민·전공의·의대생에 사과해야"▶4월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소감 및 포부는."대구시의사회는 올해로 창립 77주년을 맞게 됐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의사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은 너무나 큰 영광이다. 회장으로 선출해준 6천500여 시의사회 회원에게 감사드린다. 회장 의무인 대구시민의 보건의료 향상과 회원·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 메르스 대책 간사, 감염 안심존 위원장을 맡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 4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현재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의료 혼란이 발생한 시기와 코로나19 초기가 비슷한 것 같다. 당시 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을 맡았을 땐, 초기 체중이 10㎏이나 줄 정도로 고생 많았다. 어떻게 비교할 수 있나."시기적으로 2020년 2월 코로나 초기 상황과 비슷하다. 그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설명했다. 저도 1월 말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회의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팬데믹으로 빨리 격상하고 초기 치명률이 높으니 빨리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정부는 감기 정도로 국민에게 설명하는 데 그쳤다. 사실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 그리고 대구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2월18일 이후 급격히 감염자가 증가했다. 아마 일주일 후 25일 대통령 주재 회의 때도 초기 코로나19 위험을 경고했지만, 대통령은 코로나19 종식을 발표했다. 이때 전문가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감염자는 매일 1천명대 이상 발생하고, 미국·유럽처럼 많은 사망자가 나올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정부 대처에 실망한 대응본부 의료진은 26일 다 포기하고 철수했다."▶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극복했나."국민에게 정확한 상황을 알리는 것이 해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27일 아침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매일 수천 명 이상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예방의학 통계를 발표했다. 언론 보도 이후 정부의 대응도 속도를 내기 시작해 병원 입원하기 어려운 환자들은 생활치료센터 입소로 전환을 할 수가 있었다. 이때 정부는 초기 판단을 잘못한 것을 시인하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에 상주하면서 매일 회의 때마다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정부가 모든 분야를 정교하게 다 잘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전문가 의견이 필요한 것이다. 잘못 판단된 부분이 있으면 국민에게 설명하고 빨리 수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독일 슈피겔, 미국 와이어드,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 기자들이 놀라워하는 것은 당시 유럽, 미국 등 수많은 국민이 사망했는데, 대한민국만 유독 4월에 빨리 감염이 안정화된 부분이다." ▶극복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첫 번째는 대구에서 첫 환자 발생 이틀 만에 10여 명 환자만 확진되었는데도 전문가 의견을 존중해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과 정부가 빠르게 대구동산병원, 국군대구병원 등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협조해 줬다. 두 번째는 군의관, 공중보건의, 간호장교 차출이 전문가 의견에 따라 3일 만에 이뤄졌다. 당시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통해 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와 모든 의료기관이 합심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보건 의료계가 국민을 위해 서로 존중하고 항상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대구시에서 미리 만들어 둔 것이 대한민국이 초기 코로나19 대처를 잘하게 된 이유인 것 같다. 세 번째는 그 당시 2015년 메르스 감염 기준에 따른 여러 가지 감염대책과 제도를 전문가들의 건의로 빨리 정부에서 코로나19에 맞게 수정해 대처할 수 있었다. 초기 방역 성공은 전문가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했기 때문이다. 외신 기자들은 해외에선 대한민국 의사처럼 헌신적인 봉사를 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이번 의대 정원 증원에 문제 중 하나는 앞으로 국민과 의사의 신뢰가 끊어져 향후 다시 도래할 감염병에 대한 대처에 코로나19 초기 때처럼 대응·대처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대한민국 역시 그때 유럽과 미국처럼 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정부는 국민과 의료진의 신뢰 연결고리를 다시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의대 정원 증원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국민과 젊은 전공의, 의대생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선거 당시 여러 공약을 제시했다. 이 중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공약은."의사회 조직 강화 사업, 지역 대학병원·종합병원과의 유기적인 협조와 시민을 위한 의료전달체계 확립, 대시민 홍보 사업 강화, 해외 의료봉사, 해외 교류사업 등이 이번 15대 의사회 중점 공약이다. 여러 공약 중 최우선 추진 공약은 의료 전달 체계 확립으로 대구시민의 보건의료 향상과 '행복하고 건강한 대구시 만들기'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의료지원하고 지역 내 모든 병·의원 의료기관은 대구시민과 경북도민 보건의료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시의사회에서는 국민을 위한 올바른 의료 정책 수립을 위해 대구시, 시의회, 시민,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과 소통할 생각이다."▶지방으로 갈수록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수도권 대형병원 분원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체감도는."대구 지역에는 의료인력이 부족하지 않다. 다만 경북 일부 산간지역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의사 인원이 문제가 아닌, 지역에 인구가 적어 건강보험 아래에서는 의료기관 운영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역별 가산 등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수도권 쏠림 현상 또한 문제다. 위암·대장암 등 5대 암 경우 수도권 대학병원과 지역 대학병원 완치율이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도 KTX로 인한 편리한 접근성과 저렴한 진료비, 막연한 환상으로 수도권으로 가는 환자들이 있다. 시의사회에서는 지역 의료활성화 공청회와 광고를 통해 시민에게 지역의료기관의 우수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현재 가장 중요한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 국민이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TV 토론회와 시민단체, 여야 각 정당 대표, 정부, 의료계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충분히 개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그리고 젊은 의사들을 정책 결정에 참여시키고, 국민이 듣기에 합리적인 의견이 있다면 정부에서 수용하면 된다. 또한 증원하되 정치적 관점에서 급진적으로 하지 말고 교육적 관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있도록 점진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대화 협의체 구성도 서둘러야 한다. 의료전달체계 등 구체적인 의료 정책 계획과 예산 조달 계획을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제15대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은 최근 본인 병원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에 대한 진솔한 견해를 털어 놓았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포토뉴스] 산수유 터널 지나는 대구시민
대구 낮 최고기온 16.3℃로 포근한 날씨를 보인 19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수유 터널을 지나며 봄 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대구 낮 최고기온 11℃로 강한 바람과 함께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
[포토뉴스] "맑은 날씨·밝은 얼굴로 장 담가요"
18일 대구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전통 장 담그는 날 행사에서 어르신들이 메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박재율 전 경북의대 동창회장 "경북의대 인력 우수해…정책 지원 더하면 옛 명성 되찾을 것"
경북의대는 단순히 대구·경북 지역 의대가 아니라 한국 의료의 큰 산맥이다. 처음 대구의학강습소로 시작해 대구의학전문학교·대구의대를 거쳐 현 경북의대로 바뀌었다. 이러한 교명의 변천사가 말해주듯 경북의대는 한국의 굴곡진 역사만큼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했다. 시작은 미미할지 모르나 이젠 선진국 의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면모를 갖췄다.2020년 취임해 4년간 경북의대 동창회장을 지낸 박재율 중앙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지난해 10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그는 애초 계획했던 △역사적 성취와 전통 경축 △한 세기 학문적 발전과 연구 업적 기리기 △지역사회와 국가적 의료 분야에 미친 영향 강조 △미래 지향적 비전을 제시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한 계획 수립 등을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임기 4년 마친 소회는."처음 2020년 취임할 때는 코로나 사태가 막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이 신종 전염병에 대한 막연하고 엄청난 두려움이 퍼지던 시기였다. 가장 먼저 공포에 주눅 들지 말자는 글로 시민을 위로했고, 마침 많은 분이 큰 위안이 돼 고맙단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로도 지속되는 코로나로 대면 활동이 불가능해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유튜브 활동과 화상 회의 등을 통해 동문과 교류했다. 2022년부터 조금씩 대면 활동이 허용되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개교 100주년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100주년 행사를 처음 준비할 때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큰 행사는 처음이다. 그래서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과연 최종 목표를 무엇으로 삼아야 할지 막막했다. 앞 사람 발자취가 없는 눈 덮인 산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어디로 가면 정상으로 이르는지, 행여 이 길이 낭떠러지로 향하는 길은 아닌지 솔직히 두려움도 많았다. 100년이란 단어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보니 걱정은 온데간데없이 기대보다 훨씬 많은 성금과 후원이 이어졌다. 모금은 처음 목표치 2배 이상인 50억원 가까이 모였다. 제일 먼저 원로 선배님들이 선제적으로 기금을 모아주셨고, 북미주 선배님들은 대부분 은퇴한 나이이신데도 노후 자금을 털어 무려 60만달러를 보내주셨다. 8억원 가까이 되는 거액이다. 이에 뒤질세라 국내 동문 선후배도 예상외 과분한 금액을 기부했다. 한 선배님에게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보내셨냐고 물어보니 '경북의대 덕분에 지금까지 아들·딸 잘 키우고 의사로서 만족할 만한 삶을 살았는데 모교 100세 생일에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보냈다. 오히려 더 못 보내서 미안하다'고 했다. 참으로 마음이 숙연해지는 말씀이다. 더욱더 100주년 행사를 잘 치러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지난해 9월2일 행사장을 가득 메운 100주년 기념식과 동문의 밤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 순간을 함께한 저로선 평생의 큰 영광이다. 지난 4년 동창회장 재임 시기는 인생 최고의 잊지 못할 시간이었고, 9천명 이상의 경북의대 동문을 대표해 일할 수 있어 명예로웠다."지난해 100주년 행사 성공적 개최코로나 시기 취임해 비대면 교류대면 허용되며 100주년 행사 준비목표치보다 훨씬 많은 50억 모금먼저 기금을 모은 건 원로 선배들북미주·국내 선후배 기부 뒤따라지난 4년 인생서 잊지 못할 시간9천명 넘는 동문 대표해 명예로워부족함을 일깨워 준 성찰의 시기▶100주년 행사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점은."모교 교정에 전몰 학우비가 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앞뒤 재보지도 않고, 전쟁에 참전하면 어찌 될 것인지 뻔히 알면서 학업을 포기하고 학도병으로 자원해 참전했다가 전사한 의대 선배들이 많았다. 인척을 찾아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고, 지난해 9월2일 거행했다. 수여식에서 전몰 선배 자제분이 하신 말씀에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아버지가 전사하셨을 때 전 돌배기 아기였습니다. 그 아기가 이제 칠십이 훌쩍 넘은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긴 시간 동안 아버지를 잊지 않고 오늘 이렇게 졸업장을 줘 너무 감사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이 모습을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실까요'라고 했다. 대다수 동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가 전몰학우 명예 졸업장 수여식이었다고 했다." ▶현재 명성은 과거보단 다소 못하다."저희가 의대에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세브란스의대 가려고 한다면 경북의대를 가지 거긴 왜 가냐는 핀잔을 들었다. 그러나 이후 수도권 집중화와 서울 일변도 정책으로 경북의대도 과거보다 정말 못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인력 우수성은 지금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정책과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 우리 구성원들의 각고 노력이 더해진다면 언제라도 과거 그 이상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도 지방의대가 더 우수한 경우가 많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처음에는 그동안 모교와 동창회에서 받기만 한 사랑과 은혜를 1만분의 일이라도 갚아 보자는 마음으로 동창회장을 맡았다. 그러나 지금 되돌아보면 지난 4년은 오히려 더 많이 받고 또 한 번 더 큰 은혜를 입은 시간이었다. 부족한 저를 일깨운 성찰의 시기이기도 했다. 봉사한 게 아니라 도리어 봉사 받은 셈이다. 큰일을 도모할 수 있게 해준 동문과 시민들께 고맙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지 못했을 일을 함께 해낼 수 있었다. 어느 선배님이 제게 동창회장이 영광의 자리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에게 빚을 지게 된다고 했다. 지나고 보니 너무나 정확한 지적이었다. 임기는 끝났지만 동창회장 재임 동안 진 마음의 큰 빚은 어떤 방식으로든 모교와 사회에 조금씩이라도 갚도록 하겠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박재율 전 경북의대 동창회장이 지난 4년간 희로애락을 털어 놓으며, 앞날의 발전을 기원했다.경북의대 동창회 제공
[포토뉴스] 전통 장 담그는 날
[포토뉴스] 대구 신천변에 핀 개나리
따뜻한 봄 날씨를 보인 17일 대구 중구 신천에서 개나리가 개화되어 산책나온 시민들이 봄 날씨를 만끽하고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18일 대구 낮 최고기온은 16℃로 따뜻하겠으나 당분간 일교차가 크고 쌀쌀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포토뉴스] 갑진년 춘계석전대제 봉행
대구지역 유림들이 14일 대구향교 대성전에서 갑진년 춘계석전대제를 엄숙하게 봉행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시, 의료상황 단계별 비상진료대책 마련
대구시가 수술 중심 2차 병원의 과밀화 해소와 개원의 집단행동에 대비한 분야별 비상 진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환자 중증도, 종합병원 병상 가동률, 비상 단계에 따른 외래진료 세부 대책을 구체화했다.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응급환자는 소방의 '병원 전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 체계'를 통해 적정 병원으로 분산 이송되고, 중증환자의 경우 중증환자별 진료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게 진료를 받게 한다. 또 응급환자 이송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 결과를 의료기관과 공유하고, 응급환자 수용 가능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해 응급실 과밀을 최소화한다. 시는 지난달부터 필수 의료 진료가 가능한 74개 협력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기관 전원 핫라인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협력병원은 상급종합병원(5개소), 종합병원(14개소), 병·의원(55개소) 등이다. 기존 대구형 응급 의료 체계와 병행해 중증도에 따른 응급환자 이송은 물론 진료과별 입원환자 회복 정도에 따른 전원도 함께 이뤄진다. 추가로 집단행동 장기화로 상급종합병원 환자가 2차 병원으로 쏠릴 경우를 대비해 병상가동률에 따라 2차 병원, 공공병원 병상수를 단계별로 늘릴 계획이다.2차 병원 주 진료과 입원환자를 전문병원 등에 수용토록 해 중증 진료체계 정상화 유지를 위한 기관 간 협력도 강화한다. 더불어 보건소 비상진료반을 확대 운영하고 공공병원 진료 시간도 연장할 계획이다.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촘촘한 비상 진료 체계를 유지 하겠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 되고 있다. 14일 대구 중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경북대병원 등 지역 거점병원 '빅5' 수준으로 키운다
정부가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자 '맞춤형 지역 수가'를 도입한다. 지역 의료를 강화하고자 경북대병원 등 지역 거점 병원을 수도권 '빅5 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과제도 추진한다.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지역·필수 의료를 살리고 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의료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의료개혁 과제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정부는 경증·중증 환자도 거주하는 지역 내에서 제때 최적의 의료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지역의료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 내 역량 있는 병원을 육성하고 각 병원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수도권 환자 쏠림 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우선 정부는 국립대 병원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비 사용 관련 규제도 개선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법을 제·개정해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맞춤형 지역 수가'를 도입해 의료 격차를 줄인다. 현재는 분만 분야에만 지역 수가를 적용하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상근하고 분만실을 보유한 모든 의료기관에 분만 건당 55만 원의 수가를 지급한다. 특별시·광역시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의 분만 의료기관에는 55만 원을 추가로 준다. 맞춤형 지역 수가 도입을 위해 의료 수요와 의료진 확보 가능성 등 의료 공급 요소를 지표화한 '의료 지도'를 만들 계획이다.'지역의료발전기금' 신설도 검토한다. 일본은 2014년부터 '지역의료개호 종합 확보기금'을 운용해 총 1조 6천억 원을 지역의료 인력 등에 활용한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박 차관은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지역의료 발전기금 신설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재정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의대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현행 40%에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새로 증원되는 인력은 지역 의료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국립대병원에 1천 명 이상의 교수 증원을 추진한다. '계약형 필수의사제'도 도입한다. 박 차관은 "계약형 필수의사제도는 대학과 지자체, 학생의 3자 계약하에 장학금과 수련비용 지원, 교수 채용 할당, 정주 여건 지원 등을 조건으로 지역 의료기관에서 장기근무하는 모형"이라고 설명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 되고 있다. 14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 의사 가운이 걸려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포토뉴스] 갑진년 춘계 석전대제 열린 대구 향교
갑진년 춘계석전대제가 14일 대구향교 대성전에서 지역 유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국제섬유박람회 가보니…"첨단산업·섬유의 결합…직접 보니 놀라워요"
13일 오전 11시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가 열리고 있는 대구 엑스코 동관 앞. 각종 대형 펼침막과 홍보 배너들이 빼곡하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 바이오에 쓰이는 알록달록한 섬유 소재들이 가득했다. 관람객들은 조각들을 직접 만져보며 촉감을 느꼈다. 의류에만 치중돼 있던 섬유 소재들도 신산업 성장세에 맞게 활용 스펙트럼이 점점 확대되고 있었다. 이른바 '섬유와 첨단산업의 만남'이다. 323개사(10개국)가 참여한 올해 PID의 핵심 테마다. 실제 전시장 안에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국내 섬유업체들도 AI(인공지능)·로봇 등 다양한 산업과 협업한 성과물이 수두룩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섬유·패션산업의 마케팅 툴을 시연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 섬유를 연계한 제품을 공개한 곳도 있었다.특히 AI의 마케팅 툴 시연을 본 관람객들은 마치 실제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AI의 능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소현 에프아이스튜디오 대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패션과 테크를 엮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 개발을 넘어 신발·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과도 결합시킬 수 있다"며 "지금은 생소한 기술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섬유와 첨단산업이 결합된 형태의 마케팅이 유망해질 것"이라고 했다.영도벨벳은 섬유를 모빌리티에 활용하는 기술을 선보였다.이유순 영도벨벳 이사는 "PID에 여러 번 참여했지만 첨단 소재와 섬유를 결합한 기술을 선보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섬유가 패션에만 한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용 방법에 따라 활용은 무궁무진하다"며 "우리는 섬유를 자동차는 물론 환경 개선 소재, 전기·전자 소재 등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섬유가 첨단산업과 결합할 수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트렌드 포럼(Trend Forum)에서도 생성형 AI를 통해 재해석한 콘텐츠는 빠지지 않았다. 2025 S/S 시즌에 유행할 색깔과 소재, 패션 스타일 등이 전시됐다. 업계 종사자들은 내년 트렌드를 미리 파악하느라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렀다. '친환경' 소재들도 즐비했다. 재활용, 탄소 중립 및 자원 순환형 공정 등을 적용한 제품들이 부지기수였다. 박진배 원창머티리얼<주> 전무는 "2010년부터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있다. 요즘은 리사이클링 단계를 넘어 바이오 영역까지 도전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국내외에서 점점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오늘도 친환경 제품과 관련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상담을 수차례 진행했다"고 했다.해외 바이어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영국 런던에서 온 터커 데킬리씨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 원단을 영국에 소개하고 있다. 새 트렌드나 신규 제품을 보고 싶어서 대구를 처음 방문했다"며 "메일만 주고받다가 국내 담당자들과 직접 상담을 하니 훨씬 좋다. 신제품을 계속 살펴보며 PID를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PID는 15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린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13일 대구국제섬유박람회 부대행사로 열린 패션쇼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TeFa Show 2024)'에서 모델들이 '화화호호' 브랜드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포토뉴스] 경북대 무전공 확대안 반대 현수막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캠퍼스에 인문대와 생활과학대 교수회가 내건 무전공 확대안 반대 현수막이 붙어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포토뉴스] 봄소식 전하는 목련
11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캠퍼스에 백목련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학생들에게 봄 기운을 전해주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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