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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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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 교량 하부 공간, 미디어파사드 명소 재탄생
대구 북구의 교량 밑 버려진 공간들이 특색 있는 야간 경관 명소로 재탄생하고 있다.북구는 동변교 하부 디지털 영상조명 설치 사업을 이달 중순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동변동 주민간담회를 통해 시작됐다. 동변교 하부 벽면을 활용해 야간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경관성과 공공성을 함께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앞서 북구는 멀티동기화 특허 기술을 가진 디지털 영상송출 시스템(무비젝터)을 지역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교량 하부에 설치된 디지털 영상조명은 웹관리 방식을 통한 빔프로젝터 송출 방식으로 운영된다. 문화, 홍보, 셉테드(CPTED) 등 다양한 콘텐츠를 현장이 아닌 중앙통제시스템을 통해 송출 및 제어할 수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테마로 한 아름다운 디지털 영상작품을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또 2개의 장치에서 송출되는 영상을 하나의 이미지로 보이도록 하는 멀티비전 방식을 통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재해 안전에 대한 콘텐츠를 가미해 대구시 주요 시정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고 북구는 자평했다.배광식 북구청장은 "앞으로도 공간 이용 가치가 높은 장소를 새롭게 발굴하고 주민과 소통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공사업을 확대 및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 북구 동변교 하부에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된 모습. 북구청 제공대구 북구 동변교 하부에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된 모습. 북구청 제공
올해 대구 '떡페' 외지인 더 많았다…경제파급효과 76억 추산
올해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 10명 중 6명은 '타지 손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역사에도 떡볶이 페스티벌이 대구를 넘어 전국구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달 4~5일 DGB대구은행파크 일원에서 열린 '제4회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은 약 13만 명으로 추산됐다. 축제 둘째 날 내린 비로 행사장 내 취식이 금지되는 악재 속에서도 전회(8만 명) 관람객을 가볍게 뛰어 넘으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축제 관람객 중 과반(58%)은 외지인이었다. 서울·경기권에서 온 손님도 11%에 달했다. 참가자 성별은 여성(70%)이 남성(30%)보다 많았다. 연령대는 20대 28%, 30대 26%, 10대·40대 각각 20% 등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날 특수도 있지만, 전 세대를 관통하는 '떡볶이' 콘텐츠의 힘이라는 분석이다.올해 축제의 직접 경제파급효과는 76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관람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5만8천330원이었으며, 식음료 부분 지출(2만320원)이 가장 많았다. 관람객의 66.3%가 주변 상가를 한 번 이상 방문했으며, 그중 80%가량이 소비 행위를 했다.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운영 측면에서도 호평이 나왔다. 올해 축제장에서는 주요 길목마다 분리수거함, 음식물 수거함, 다회용기 반납함을 갖춘 프레시존이 설치됐다. 또 작년 대구 대형축제로는 처음 도입한 다회용기를 올해 대폭 늘려 친환경 축제 이미지 창출에 힘썼다. 음식 축제로서 위생적인 이미지 구축은 향후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주민화합형에서 지역개발형 축제로의 방향성 전환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주민화합형 축제란 명확한 주제 없이 지역의 각 단체에 예산을 나눠주고 노래자랑, 대중공연 등 특색 없는 프로그램으로 채워 넣은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이것저것 섞은 종합세트형 축제로 지속되면서 점점 실효성을 잃고 소멸하게 된다. 반면 축제로 인해 지역에 경제적·문화적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단계를 지역개발형 축제로 칭하는데, 떡볶이 페스티벌은 '떡볶이'라는 확실한 콘텐츠를 갖춘 상태에서 회차마다 타지 관람객이 증가하는 등 지역개발형 축제로 완전히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이다. 다만, 부족한 휴식 및 편의시설 등 공간 확장성은 숙제로 남았다. 향후 글로벌 축제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근 야구장, 풋살장까지 축제 장소로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구는 내년부터 청년 떡볶이 콘테스트 등 부족한 콘텐츠를 확충하고 외지 방문객들이 최대 2박 3일까지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체류형 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올해 떡볶이 페스티벌은 K-푸드가 세계 속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라며 "1년 연속 축제가 이어지며 소비가 활성화되는 '축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지난달 5일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 일원에서 열린 제4회 대구 떡볶이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갓 만든 떡볶이를 구매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교통공사·철도기술연구원, 지능형 유지관리기술 개발 맞손
대구교통공사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철도시설물 기능형 유지관리기술 개발' 연구를 위해 상호 협력한다고 14일 밝혔다.그간 철도시설물 관리는 목표(기한)를 설정하고 정해진 기준 초과 시 보수·보강을 시행하는 방식이었다. 양 기관은 최소비용으로 시설물 수명 연장·관리가 가능하도록 지능형(AI) 기반의 최적 보수·보강 시기와 대상 등을 분석해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유지관리 기술의 첨단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주요 내용으로는 △시설 이력 데이터 수집 △지능형 분석 모델(성능 저하 및 향상, 비용예측) △전략 시나리오별 투자계획 수립 △성능 및 투자비용 고려한 자산가치 산정 등의 과정으로 연구가 진행된다.분석 결과는 공사 자체 시설물 계획 수립과 5년 주기로 수립되는 '국가 철도시설 유지관리 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양 기관이 국책 연구 사업에 지속 협력해 국가 철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지난 12일 대구교통공사 본사에서 대구교통공사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상호 협력식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교통공사 제공.
"양초가 엎어져"…대구 북구 15층 아파트서 불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대구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8시 52분쯤 북구 산격동 소재 15층 아파트의 9층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아파트 내부 41.37㎡와 가재도구 등이 타면서 소방서 추산 약 1천2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화재 발생 당시 집 안에 있던 거주자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아파트 내 다른 주민들은 모두 스스로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양초류 취급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지난 13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1천2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북부소방서 제공.
"겨우 꽃 한 송이에"…관용이 사라진 사회
아파트 화단에서 꽃 한 송이를 꺾은 죄로 검찰에 넘겨진 80대 할머니(영남일보 6월12일 2면 보도)에게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다. 기소유예란 죄는 인정되지만, 연령이나 환경, 범행의 동기 및 수단, 범행 후 정황 등을 참작해 검사가 기소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죄는 있되 처벌까진 가혹하다는 의미다. 비록 할머니가 기소유예 처분으로 받을 실질적 불이익은 없지만, '절도범'이라는 누명은 끝내 벗지 못하게 됐다.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문투성이로 남았다. 치매 초기 증상을 앓는 팔순의 할머니가 10년 넘게 살고 있는 아파트 화단에서 꽃 한 송이를 꺾었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입주민의 편익을 도모해야 할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는 입주민 보호는커녕 수십만 원의 합의금까지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 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알려지자 전국은 공분했다. 영남일보의 최초 보도 후 이튿날부터 전국 40여 개 언론사에서 60여 개의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수많은 누리꾼은 할머니가 꽃을 꺾은 행위가 잘못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고작 이 정도 사안으로 검찰의 판단까지 받아야 하는 현실에 분노했다. 검찰이 기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건은 사실상 종결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무혐의'가 아닌 '기소유예'로 끝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기소유예를 받으면 전과 기록은 남지 않지만, 수사경력 자료는 5년간 남는다. 또 검사가 범죄는 성립한다고 판단한 것이므로,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아파트 측의 손해배상 소송 제기도 가능해진다. 기소유예 처분에 대한 법조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기소유예 처분이 타당하다는 입장도 있지만, 무혐의가 가능하다고 보는 의견도 만만찮다. 꽃을 꺾은 할머니는 아파트에서 10년 넘게 거주해 온 입주민이다. 아파트 화단에 핀 꽃은 입주민의 공동 재산으로 볼 수 있어, 할머니도 지분을 갖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절도죄의 구성 요건인 '타인의 재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이번 사건에서 검·경찰이 절도죄 구성 요건에 대해 지나치게 협소하게 해석하거나, 오해석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꽃을 꺾은 행위의 위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과연 팔순의 할머니가 꽃 한 송이를 꺾은 행위에 대해 죄를 묻는 게 맞냐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어린이가 길거리에 휴지를 버렸다고 처벌하지 않는 것처럼 할머니가 꽃을 꺾은 행위는 사회상규에 위반되지 않는 정당행위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또 할머니는 치매 초기 증상을 앓으며 인지 능력과 판단 능력이 크게 약해진 상태다. 책임 능력이 결여된 상황에서 꽃을 꺾은 행위 정도로는 '죄'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천주현 형사전문변호사는 "기소유예는 법원이 내리지 않은 일종의 전과"라며 "사안에 맞는 구체적 타당성 있는 처분이 아쉽다"라고 했다.기소유예 처분에 대해 할머니의 딸은 "후련하면서도 섭섭한 느낌이다. 과연 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일이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할머니의 딸뿐만 아니라, 사건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대목이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영남일보 DB
"도시철도 역명 단순·간결해야"…대구교통公, 1호선 하양구간 역명 재검토 요청
길고 복잡한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 신설 역명의 간소화가 추진된다. 개통을 불과 6개월 앞둔 상황이지만, 시민 혼란과 불편 차단을 위해선 역명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대구교통공사는 12일 경산시를 찾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인 '부호경일대호산대' 역명의 단순화와 '하양대구가톨릭대'역을 '하양역'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권고했다. 시설명(학교 등)은 유무상 병기 활용을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올 연말 개통을 앞두고 신설 역사 이름이 너무 길어 부르기 힘들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다. 경산시는 지난해 11월 시정조정위원회를 열고 1호선 연장 노선의 경산 구간 2개 역명을 '부호경일대호산대역'과 '하양대구가톨릭대역'으로 확정했다. 당시 경산시는 지역명과 대학명을 동시에 역명으로 사용함으로써 대학도시 경산의 역동적인 이미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제정 이유를 설명했다.하지만, 기대와 달리 지나치게 긴 역명으로 시민 혼란과 불편을 야기할 것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부호경일대호산대역은 다수(3개) 명칭 혼용으로 이용객 불편이 예상된다. 3개 이상 지역(시설)명을 사용한 역사는 대구는 물론, 전국적으로 사례가 없다. 또 승객의 축약 역명 사용을 부추겨 당초 역명 제정에 따른 홍보 효과를 누리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국토교통부 지침에는 역당 하나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양대구가톨릭대역은 철도역(하양역)과 환승역임에도 다른 이름을 사용하면서 이용자 혼란에 따른 환승 저조, 관련 민원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코레일과 환승체계를 갖춘 도시철도 역사는 모두 동일 역명을 사용하고 있다. 대구에선 동대구역과 대구역이 대표적이다. 전동차 객실 안내 표시기 표시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도시철도 1호선 열차의 객실 안내 표시기는 최대 7자('이번역' 포함 10자)다, 이를 개선하려면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데, 1호선 전동차 모두 교체하려면 수십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교통공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시민의 입장이 최우선으로 고려된 역명을 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도시철도 1호선 신설 역사들의 역명 간소화가 추진된다. 사진은 신설 역사 중 하나인 경북 경산시 하양대구가톨릭대 전경. 영남일보DB
꽃 한송이 꺾은 80대 할머니에…검찰, 기소유예 처분
아파트 화단에서 꽃 한 송이를 꺾은 후 절도범으로 내몰린 80대 할머니(영남일보 6월12일 2면 보도)에게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대구지방검찰청은 12일 절도 혐의로 송치된 80대 여성 A씨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기소유예란 죄는 인정되지만 피의자의 연령이나 환경, 범행 후 정황 등 여러 가지 정황을 참작해 검사가 기소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검찰은 A씨가 고령인 점, 사안이 경미한 점,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처분 이유를 밝혔다. 치매 초기 증상을 앓는 A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화단에서 꽃 한 송이를 꺾은 혐의(절도)로 이달 초 검찰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측이 A씨에게 합의금 35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지검 전경. 영남일보DB.
"꽃 꺾었으니 35만원 물어내"…80대 입주민 신고한 매정한 아파트관리사무소
10년 넘게 거주해 온 아파트 화단에서 꽃 한 송이를 꺾은 80대 할머니가 절도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치매 초기 증상을 겪고 있는 이 할머니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으로부터 수십만 원 상당의 합의금까지 종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대구 수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수성구의 한 아파트 주민인 팔순의 할머니가 지난 3월 단지 내 화단에서 노란 꽃 한 송이를 꺾었다. 화단에 핀 꽃이 예뻐 보여서다. 평소 당뇨와 함께 인지기능 저하 증세를 앓아온 할머니는 이후 청천벽력같은 일과 마주해야 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한 달여가 지날 즈음, 할머니의 집에 느닷없이 경찰관이 찾아온 것이다. 경찰은 할머니에게 절도 혐의가 있으니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화단에 꽃이 사라지자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었다. 경찰은 이 아파트 단지 내 CCTV 등을 확인하고 할머니를 비롯해 3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꽃을 꺾은 3명은 모두 80대 이상 고령자였고, 이중 아파트 입주민은 할머니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측의 대응은 할머니를 더욱 서럽게 했다. 경찰의 방문에 놀란 할머니와 남편인 할아버지에게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절도죄로 신고되면 벌금 100만 원가량이 나올 수도 있다"며 합의금 명목으로 35만 원을 요구한 것이다. 관리사무소 측은 KTX 무임승차 시 30배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 등을 거론하며 이 같은 합의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꽃을 꺾은 잘못을 인정한 할아버지는 사과와 함께 10만 원의 합의금을 관리사무소에 제안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소식을 뒤늦게 접한 할머니의 딸이 관리사무소를 찾았고, 그제서야 관리사무소 측은 "합의금은 내도 되고, 안 내도 된다"며 말을 바꿨다. 일련의 과정에서 당뇨 증상이 있던 할머니는 당 수치가 평소보다 3배가량 높게 치솟는 등 건강이 크게 악화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딸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지력과 판단력이 약해진 팔순의 노모에게 꽃 한 송이를 꺾었다는 이유로 기어코 절도범 딱지를 붙이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의 매정함에 무척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과와 함께 합의금(10만 원)까지 제의했는데도 거절한 관리사무소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할머니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이달 초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합의금은 민사 부분이어서 경찰에서 이러쿵저러쿵 말할 사안은 아니다"며 "절도 사건 경우 폭행처럼 반의사불벌죄가 아니어서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사건이 접수되면 검찰로 송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꽃 한 송이를 꺾은 80대 할머니가 절도 혐의로 검찰에 넘겨지는 일이 발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구교통공사 "SNS 빛낼 시민기자단 찾습니다"
대구교통공사는 블로그·페이스북·유튜브·인스타그램 등 공사 SNS를 통해 도시철도와 관련한 다양한 소식을 전할 '제8기 DTRO 시민기자단'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모집인원은 블로그 기자단 10명, 영장 기자단 10명 등 총 15명이다. 모집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대구교통공사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대구·경산 거주자, SNS 활용 우수자, 기자단·서포터즈 활동 경험자 등은 우대한다. 접수방법은 공사 홈페이지(www.dtro.or.kr)에서 지원서를 작성하면 된다.선발된 기자단은 7월 중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년간 대구교통공사의 다양한 제도·정책 및 성과, 주변 명소 등을 취재해 SNS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온라인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이를 시민에게 공유하고 전달하게 된다.기자단에게는 활동 실적에 따라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공사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우선적으로 초청되는 기회도 주어진다. 또 활동 우수 기자에게는 별도 포상이 제공된다.2017년 발족한 대구교통공사 DTRO 기자단은 매년 온라인을 통해 공사의 주요 소식과 이야기를 친근하게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최종 선발자는 오는 26일 공사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홍보팀(053-640-2123)으로 문의하거나 공사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제8기 DTRO 시민기자단 모집 포스터.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 북구 금호강서 80대 노인 숨진 채 발견
대구 북구 금호강변에서 8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10일 대구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9분쯤 북구 산격동 금호강 자전거길에서 80대 남성 A씨가 물 위에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경찰 관계자는 "사망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으며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게티이미지뱅크.
교통사고 발생 31%↓…대구 보행자우선도로 도입 효과 톡톡
보행자의 통행우선권 보장을 위해 도입된 '보행자우선도로'가 교통사고 발생을 억제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보행자우선도로 7개소의 사업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사업 전 평균 6.3건이던 교통사고가 사업 후 평균 4.4건으로 31.0% 감소했다.보행자우선도로는 차도와 보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에서 보행자 통행이 차량 통행에 우선하도록 지정한 도로다. 보행자는 도로의 전 부분으로 보행할 수 있다. 운전자는 보행자와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보행자의 통행에 방해될 경우 서행하거나 일시 정지해야 한다. 위반 시 최대 5만 원의 범칙금과 벌점 10점이 부과된다.대구시는 2022년 7월 관련법 시행 이후 총 10개소(22년 5개소, 23년 2개소, 24년 3개소)에 보행자우선도로를 지정했다. 지난해까지 7개소에 총 23억5천만 원을 투입해 보행 친화적 도로포장, 과속 방지시설 및 표지판 등 보행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시설물을 조성했다.올해는 동촌유원지 일원에 3개소를 신규 지정했다. 동촌유원지 일원은 평소 차량 통행이 잦아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보행자우선도로 지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3월 지정 고시를 통해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으며, 하반기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보행자우선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지켜야 할 의무와 보행자의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올해 지정된 동촌유원지 일원에 보행자우선도로 조성이 완료되면 보행자들의 안전과 편의 증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보행자우선도로로 지정된 대구 달서구 상인2동 먹자골목 일원의 모습. 대구시 제공.
"시끄러워서 창문도 못 열어"…고속도로 옆 아파트 방음벽 설치 갈등
9일 오전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대구부산고속도로의 진입부인 동대구톨게이트와 연접한 이 아파트에선 고속도로 진·출입 차량들로 인한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거대한 방음벽이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었지만, 빈틈이 보였다. 방음벽 없이 나무만 심어져 있는 일부 구간에선 소음이 여과 없이 아파트 내부로 들어왔다. 주민 A씨는 "조용히 강변을 즐기려고 재작년에 이사 왔는데, 단지 내 소음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일부 동에서는 방음벽도 무용지물이어서 창문을 열기조차 힘들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대구 동구에서 고속도로와 연접한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 문제로 운영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방음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인데, 책임소재를 놓고 주민과 고속도로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9일 동구 등에 따르면, 대구부산고속도로와 연접한 이 아파트 주변에는 높이 12m 방음벽이 길이 260m에 걸쳐 설치돼 있다. 방음벽은 2005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사인 신대구부산고속도로<주>가 세운 것이다.개통 당시만 해도 소음 문제는 불거지지 않았다. 비싼 통행료 문제 등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2020년 대당 1만 원이 넘었던 대구~부산 구간 통행료를 절반 수준인 4천950원으로 인하하면서 고속도로 통행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소음 갈등의 시작도 이 시점부터라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향후 톨게이트에 하이패스 확대가 기정 사실로 여겨지면서 소음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주민들은 우려했다.아파트 내 일부 공간은 방음벽으로부터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방음벽 끝 지점에는 아파트 주차장 및 놀이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 구간은 고속도로 측에서 주민 생활권 보호 등을 위해 나무를 심어뒀지만, 소음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주민의 주장이다.방음벽을 둘러싼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부산고속도로가 도로 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1995년이다. 이후 1997년 이 아파트의 건축 허가가 났고, 2년 후 아파트는 준공됐다. 당시 담당 지자체였던 동구청이 건축 허가를 내주면서 아파트 시공사에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고지 후 방음 대책을 주문했지만, 시공사 측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막을 알 길 없는 주민들이 2001년부터 고속도로 공사가 시작되자, 방음 대책을 시공사가 아닌 고속도로 측에 요청하면서 갈등의 씨앗을 잉태한 셈이다.이에 대해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측은 방음벽 설치 기준에 해당 구간이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달 민원에 따라 톨게이트 내 차량 속도 저감 장치를 철거하는 등 아파트 주민의 소음피해 저감을 위한 대책을 빠짐없이 추진해 왔다고 덧붙였다.신대구부산고속도로 관계자는 "소음 민원을 제기한 일부 세대를 직접 찾아가 소음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주간 68㏈, 야간 58㏈)보다 낮은 수치가 나왔다"라며 "아파트 끝 동과 방음벽 끝 지점의 실제 거리는 40~50m에 달한다. 방음벽을 세우는 기준이 있는데, 단순히 불편하다는 이유로 기준을 무시한 채 진행할 수는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세대에서 바라본 동대구톨게이트. 방음벽이 끝나는 지점과 아파트 휴게공간 등이 겹쳐 있다. 독자 제공.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쌩쌩…'픽시' 경계령
대구 북구에 사는 40대 주부 이모씨의 집은 요즘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초등 6학년 아들이 '픽시 자전거'를 사달라며 조르는 탓이다. 처음엔 별생각 없이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려던 이씨의 마음은 '픽시'를 인터넷에 검색한 뒤 바뀌었다. 제동장치가 없어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로 불리며 도로 위 시한폭탄 취급을 받는다고 설명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위험하다고 아이에게 설명해도 듣질 않는다. 무조건 사달라고 떼를 쓴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근 초·중·고 학생들 사이에서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일명 '픽시'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학부모는 물론, 교육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10대를 중심으로 픽시 영상을 찍은 후 온라인 숏폼에 올리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픽시가 알려진 건 수년 전부터다.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웹툰이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작품 속 주인공이 타는 픽시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픽시가 일반 자전거보다 외관상 깔끔한 디자인인 점도 학생들의 구매 욕구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픽시의 폭발적인 인기에는 온라인 숏폼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현재 틱톡, 유튜브 숏츠 등에는 픽시 묘기 영상이 수만 개 등록돼 있다. 조회 수가 수십만 단위에 이르는 영상도 수두룩하다. 학생들이 저마다 연습한 묘기를 경쟁하듯 숏폼에 올리고 있다. 초·중학생에게 픽시를 잘 타는 친구는 동경의 대상으로 인식된다는 것. 문제는 픽시가 단순 묘기 부리기 용도를 넘어 도로에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픽시는 손잡이에 브레이크가 없어, 페달에 역방향으로 힘을 가해야 바퀴를 멈출 수 있다. 도로교통법상 제동장치 없는 자전거의 공공도로 운행은 금지돼 있다. 유통될 땐 제동장치가 부착돼 있지만, 묘기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구입 후 브레이크를 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차량 운전자에게 픽시는 '움직이는 시한 폭탄'으로 여겨진다. 김모(북구 태전동)씨는 "최근 아들이 픽시로 멈추는 기술을 연습하다가 넘어져 병원에서 왼쪽 새끼손가락 골절 진단을 받았다"라며 "픽시를 타지 않으면 친구를 사귀기 힘들 정도라고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토로했다. 픽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교육계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 내부 시스템에 교통안전교육 협조 공문을 게시하면서 PM·자전거와 함께 픽시를 언급했다. 또 픽시를 포함한 자전거 이용수칙 포스터 1만1천여 장을 제작해 다음 주 중으로 일선학교에 배부할 예정이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픽시=고정기어 바이크(fixed-gear bicycle)의 약칭. 기어 변속기와 프리휠 등 제동장치가 없는 자전거를 지칭한다.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픽시'에 대한 교육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튜브 숏츠 플랫폼에 픽시 관련 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유튜브캡쳐
대구소방, 제37회 전국 소방기술 경연대회 종합 준우승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지난 3~5일 중앙소방학교(충남 공주)에서 열린 제37회 전국 소방기술 경연대회에서 종합 준우승을 달성했다.이 대회는 소방 부분 11개, 민간 부분 2개 등 총 13개 종목으로 열렸다. 대구소방은 화재전술 2위, 화재조사 3위에 입상하며 종합 2위를 달성,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대구소방은 지난 2022년 종합우승, 지난해 종합 4위 등 이 대회에서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화재전술 경연에서 2위를 차지한 5명의 대원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 지휘관에는 특별승급이 주어진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흘린 땀방울로 이룬 성과"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3~5일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37회 전국 소방기술 경연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구소방 대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자전거 교통사고 6월 가장 많았다…금요일 오후 위험
자전거 교통사고가 연중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짜·시간별로는 금요일 오후 시간대가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5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모두 2만7천348건이었다. 이로 인해 사망자가 387명, 부상자는 2만9천629명이었다.연중 사고 건수 및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6월(3천126건, 46명)이었다. 이어 5월(3천113건), 10월(2천899건), 9월(2천839건) 등의 순이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 시간대별로는 오후 4~6시에 사고가 많았다. 또 자전거 운전자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교통사고 치사율도 함께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사고유형은 차대 차, 충돌 사고가 가장 많았다. 차대 사람 사고 경우 보도 통행 중 사고 발생률이 높았고, 횡단 중 사고가 뒤를 이었다.자전거 가해 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의 안전모 착용 비율은 착용 18.1%, 미착용 61.0%로였다. 이에 착용 대비 미착용 사망자가 3배 이상 많았다.자전거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도로교통공단은 당부했다. 특히 교차로에서는 차량과 충돌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우회전 차량의 사각지대에 들어가지 않도록 서행하고, 좌회전 시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서행하거나 내려서 자전거를 끌며 횡단보도로 통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영우 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외부활동 여건이 좋은 계절에는 자전거 이용자가 늘면서 관련 사고도 덩달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한 학생이 아버지에게 두발자전거 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영남일보DB.최근 5년간(2019~2023년) 월별 사고건수 및 사망자수. 도로교통공단 제공.최근 5년간(2019~2023년) 가해운전자 연령대별 사고건수 및 사망자수 구성비. 도로교통공단 제공.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정원 증원 청원 5만 명 돌파…'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보도의 그 후, 뉴스 후(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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