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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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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수명 2년 더" 대구서 택시 차령 연장 추진
이르면 이달 말부터 대구에서 운행 중인 택시의 수명(차령)이 2년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 감소와 주력 모델 단종으로 이중고를 겪던 택시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5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김정옥 시의원(비례대표)이 대표 발의한 '대구시 택시운송사업 자동차의 차령에 관한 조례안'을 오는 8일 심사할 예정이다. 택시 기본 차령을 최대 2년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이 조례안은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5일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김 시의원은 "지난해 특정 택시 모델 단종 등으로 업계의 차량 교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를 의식해 대상자는 차령 만료 2개월 전 임시검사를 받고 기준에 적합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고 밝혔다.차령 제한은 택시 산업이 활황이던 1970년대 공해 방지와 노상 고장 차량으로 인한 도로정체 예방, 운전기사의 근로여건 개선 등을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자동차 내구성 및 차 정비기술의 발전으로 자동차 수명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구시대적 규제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현재 법인택시의 차령은 배기량 2천400㏄ 미만 기준 6년, 배기량 2천400㏄ 이상은 8년이다. 개인택시 경우 배기량 2천400㏄ 미만 9년, 그 이상은 11년으로 규정하고 있다.특히, 대부분 차량이 배기량 2천400㏄ 미만인 법인택시의 경우 차령 도래에 따른 차량 교체 압박이 크다. 지난해 택시의 제왕으로 불렸던 쏘나타 모델이 단종되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지난해 차령 제한을 넘겨 폐차된 법인택시는 600여 대로, 전체(3천600여 대)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6월~올 1월 '택시운송사업발전시행계획' 용역을 진행한 결과 '주행거리 증가와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상관관계가 미비하다'고 결론지었다. 자동차 검사 부적합률도 차량의 연차와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차령을 늘이면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우려는 기우였던 셈이다.이해관계가 늘 충돌했던 개인·법인택시도 차령 연장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용역에서 함께 시행된 택시이용실태 설문조사 결과 법인택시 운수종사자의 75.2%, 개인택시 운수종사자의 69%가 차령 연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성능 향상에 따른 차량 수명 증가와 차량 구입비 부담 등을 이유로 들었다. 대구시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달 대구시의회에 보고했다.한기봉 대구시 택시물류과장은 "용역 결과 차량 수명이 교통사고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달 말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지난달 6일 대구로택시 일일기사 체험에 나선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이 택시 운전석에 앉아 손을 흔들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우리 손으로 지킨다" 대구서 전국 최초 시니어 전통시장 소방 안전 지킴이 뜬다
대구에서 전국 처음으로 60세 이상 어르신이 주축인 시니어 클럽이 전통시장 소방 안전 지킴이로 뜬다.대구소방안전본부는 5일 시니어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전통시장의 화재 예방 및 안전을 위해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통시장 시니어 지원단' 시범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전통시장은 미로식 통로와 밀집된 점포, 노후화된 건물 등으로 화재 발생 시 인근 점포로 쉽게 확산할 우려가 크다. 초기에 진화하지 못하면 큰불로 번질 수 있어 화재에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대구소방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안전하고 편리한 전통시장 구축을 목표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전통시장 시니어 지원단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 60명으로 구성됐다. 화재 안전 점검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전통시장 공용 시설 및 점포 내 화재위험요소를 확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뿐만 아니라 비상 소화장치, 소화전 등 소방용수시설도 함께 점검해 전통시장·상점 화재위험 전반에 대비한다.점검 대상은 대구지역 전통시장 49곳에 있는 1만2천900여 개 점포다. 경북의 경우 시범적으로 포항과 구미에서만 사업을 추진한다.대구소방은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지난 4일 남구 시니어 클럽에서 전통시장 시니어 지원단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화재 안전점검 요령 교육과 현장 활동 시 사고 대비 안전교육 및 제반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노영삼 대구소방안전본부 예방안전과장은 "전통시장 시니어 지원단 시범사업이 대구에서 성공적으로 수행돼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지난 4일 대구 남구 시니어클럽에서 전통시장 시니어 지원단 대상 안전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교통공사 '공공데이터 제공 평가' 전국 도시철도기관 중 1위
대구교통공사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3년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는 매년 중앙행정기관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관리체계 △개방 △활용 △품질 △기타(가·감점) 등 5개 영역, 16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보통·미흡 3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이번 평가에서 공사는 전국 46개 지방공기업 평균(65.4점)을 상회하는 94.4점을 받았다. 대구지역 내 공사·공단 중 유일하게 '우수' 등급을 획득했으며,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에서도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공사는 실제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는 사용자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이행했다. 지역 내 대학동아리와 협업해 20대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신규 데이터를 개방하는 등 차별화된 공공데이터 제공 노력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시민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개방해 민간활용 지원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교통공사 전경.
[尹 대통령 민생토론회] '국립공원' 팔공산에 1천억 투자 약속…"인프라 대폭 확충한다"
23번째 국립공원이 된 팔공산에 1천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 환경부는 향후 5년간 예산을 집중 투자해 팔공산의 노후화된 시설 및 인프라를 전면 개선한다는 방침이다.윤석열 대통령은 4일 경북대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은 대구'를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팔공산 국립공원에 1천억 원 규모의 국가 재정 인프라 투자를 먼저 시행할 것"이라며 "고품격 생태탐방코스와 편의시설을 설치해 명품 국립공원으로 만들고, 팔공산을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구의 대표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대구경북의 진산(鎭山) 팔공산은 올해 1월 1일부터 23번째 국립공원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은 2012년에 한 차례 무산됐지만, 윤석열 정부의 의지와 대구경북 시도민의 노력으로 열매를 맺었다. 환경부는 팔공산의 자연생태·문화자원의 혜택을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노후화된 탐방로, 주차장, 화장실을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또 국립공원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한 생태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팔공산을 둘러싼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야영장, 자연학습장을 조성하는 등 팔공산 정상에 오르지 않고도 저지대에서 국립공원의 혜택을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지역경제 활성화 대책도 내놨다. 국립공원이라는 청정 이미지를 알리고자 '명품마을'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명품마을은 지난해 기준 마을 평균소득이 조성 전 대비 4.8배, 방문객은 1.3배 증가하는 등 이미 효과가 확인된 바 있어 지역주민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진과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도립공원 당시 예산 부족 등으로 관리가 어려웠던 재난 안전 관리도 대폭 강화된다. 환경부는 국립공원에 걸맞은 재난 예·경보시스템을 도입하고 산불 예방 및 진화시설 확충, 안전관리 전문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환경부 관계자는 "팔공산의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고, 생태관광을 활성화한다면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국립공원의 품격에 걸맞게 변화하는 팔공산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식을 축하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팔공산. 영남일보 DB
[尹 대통령 민생토론회] 尹 지원 약속에 날개 단 TK신공항…洪 "삼성건설·포스코건설도 SPC 참여해야"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사업이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대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지원을 공언함에 따라 신공항 건설의 마중물인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등 각종 절차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참여가 유력해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산업은행에 이어 삼성건설과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를 다음 SPC 파트너로 점 찍어 귀추가 주목된다.윤석열 대통령은 4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LH, 한국공항공사 등 공기업이 적극 참여해, TK신공항 사업 시행을 맡을 SPC가 조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서둘러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주문했다.국토부는 TK신공항을 중·남부권 거점으로 경제·물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본 계획을 수립 중이다. 민간공항은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해 탄소 중립·스마트 공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턴 설계·시공 등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국토부 관계자는 "군 공항 건설사업과 민간공항 건설사업의 일정을 맞춰 개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차질없이 이행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대구시도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경북개발공사 등 지방 공기업과 함께 도시개발 및 공항개발에 전문성을 지닌 LH와 한국공항공사 등이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민간참여자를 위한 공모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앞서 홍 시장은 올 상반기 중 SPC 구성을 마친다는 의지를 갖고 실질적인 절차를 총선 전까지 마무리하라는 특명을 간부 공무원들에게 내린 바 있다. 이에 정장수 경제부시장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등과 사업 참여를 협의해 왔다. 국토부도 LH의 SPC 참여와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대구시가 SPC를 구성하기 위해 공공기관, 대기업 등과 사업 참여방안을 열심히 협의 중"이라며 "신공항 사업이 성공하려면 개발 경험이 풍부한 LH와 한국공항공사의 참여가 꼭 필요한 만큼, 이들 공기업이 SPC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홍 시장은 "대통령께서 신공항 건설 관련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셔서 감사드린다. 현재 건설 경기가 안 좋아서 SPC 구성에 어려움이 많다"며 "LH와 산업은행의 SPC 참여는 정부에서 약속했으니 삼성건설과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건설사 포스코이앤씨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힘써 달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한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尹 대통령 민생토론회]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 국립 구국운동기념관 건립…하반기 예타 신청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 독립운동, 한국전쟁, 민주화 등을 한데 묶는 국립 구국운동기념관(영남일보 2월29일자 1·3면 보도)이 들어설 전망이다.윤석열 대통령은 4일 대구 경북대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열린 16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애국 도시 대구의 상징이 될 국립 구국운동기념관을 서문시장 주변에 건립하겠다"고 밝혔다.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사업비 약 2천530억 원을 들여 2030년까지 중구 대신동 일대 약 1만3천2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의 구국운동기념관과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소는 서문시장 입구 바로 옆 계성중학교 부지가 유력하다. 지하는 서문시장 이용객을 위한 주차장으로, 지상에는 대구형무소 역사관 등을 포함한 기념관을 조성할 예정이다.보훈부는 이달 중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연구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해 오는 9월까지 용역을 실시하고, 올 하반기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보훈부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위기마다 구국의 정신을 발휘했던 대구에 국가 기념시설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에선 2020년부터 민간·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이 추진됐지만, 비용 등 문제로 사업이 멈췄다. 이에 대구시는 항일운동,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 등을 아우르는 구국운동기념관 건립 청사진을 제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해 3월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구국운동기념관 건립을 건의한 바 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구 발전 구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작년 대구도시철도 유실물 반환율 79%…지갑·전자제품 順
지난해 대구도시철도에서 분실한 물품 10개 중 2개는 주인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철도 1·2·3호선에서 접수된 유실물은 3천219건으로, 물품 개수로는 7천842개다. 이중 2천535건 6천670개의 유실물이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건수 기준 유실물 반환율은 79%다. 이전해(2022년) 유실물 반환율 83%에 비해서는 4%포인트 감소했다.주인에게 돌아간 유실물은 지갑이 1천36개(16%)로 가장 많았으며, 전자제품 888개(13%), 현금 789건(12%, 7천958만여 원), 가방 249개(4%) 등의 순이었다.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해 경찰서로 인계된 물품은 1천172개였다.반환율 감소는 현금이나 귀중품이 아닌 의류 및 교통카드 등의 품목은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데다, 블루투스 이어폰 등 소형 가전제품 사용이 늘면서 분실자들이 분실장소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교통공사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유실물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간 사례도 있다. 공사는 지난해 6월 60대 남성 승객이 570만 원가량의 현금 및 상품권이 들어있는 가방을 분실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역 직원들은 분실자의 동선을 확인 후 분실장소로 추정되는 모든 역을 수색한 결과, 영남대역에서 분실물을 찾아 유실자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고 한다.도시철도 이용 중 물건을 분실한 경우 승차역, 승차 시간, 객실 내 차량번호와 하차 시간, 차량 위치 등을 유실물센터 또는 가까운 역에 통보하면 된다. 1호선 반월당 환승역 유실물센터에서는 접수된 유실물을 공사 홈페이지(www.dtro.or.kr)에 유실물 사진과 함께 습득 장소, 습득일 등을 게시하고 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유실물 반환은 또 다른 고객 만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도시철도 이용객들도 유실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도시철도 1호선 반월당 환승역에 마련된 유실물센터의 모습.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 북구 12층 아파트서 불…주민 20명 대피 소동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3천8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 9분쯤 대구 북구 서변동의 한 12층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발화 세대(108㎡)와 가재도구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3천8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주민 2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지난 2일 대구 북구 서변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화재 현장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동구교육재단, 신청사서 본격 업무…장학생 모집
<재>대구동구교육재단이 4일 신청사를 개청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대구 동구 신천1·2동 공영주차장과 연접한 신청사는 지상 2층 규모로 사무실, 상담실, 다목적실 등을 갖췄다. 지하철 신천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대구동구교육재단 설립은 민선 8기 동구의 역점사업이다. 2022년 설립타당성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모든 행정절차 마무리 후 지난 1월1일 출범했다. 조직은 1국 1팀 5명으로 구성됐으며, 전담 공무원 파견 및 직원 신규 채용으로 전문성을 강화했다.적극적인 장학금 지원사업을 위해 지난 2월5일 동구경영인협의회와 장학금 정기후원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달부터 장학생 모집을 시작해 올해 총 2억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또 교육재단을 제2의 학교로 만들고자 내달부터는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대학생 학습멘토링 사업을 시작한다. 전 학년 대상 명문대 투어 및 진로·체험 사업도 수시 운영할 계획이다.윤석준 <재>대구동구교육재단 이사장은 "교육이 곧 도시경쟁력이다. 동구를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 교육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4일 대구 동구 신천1·2동에서 개청하는 대구동구교육재단 전경.
대구 달서구 청룡산 자락 농장 비닐하우스서 화재
대구 달서구 청룡산 자락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20여 분만에 꺼졌다.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분쯤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인근의 한 농장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화재로 농장 주인인 A씨가 가벼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비닐하우스 2동이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 및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3일 대구 달서구 도원동 청룡산 자락에 있는 한 농장의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헬기 여러 대를 동원해 산불로 번지지 않도록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귀여움은 기본, 탄탄한 세계관까지…각양각색 캐릭터 대전
지방자치단체에서 홍보의 중요성은 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혜택자가 이를 알지 못한다면 사실상 무용지물이어서다. 단순 정보 전달 정도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현재 홍보는 예산 수주 및 관광 유발 등에도 개입하는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 변모하는 과정이다. 인구 20만여 명에 불과한 충주시를 전국구 유명세를 타게 한 '충주시 홍보맨'에 전국이 열광하는 이유다. 캐릭터는 지자체를 대표하는 홍보 수단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과거 지자체 캐릭터들이 지역 특산품에 눈·코·입을 다는 의인화 수준에 그쳤다면, 지금은 캐릭터에 개성과 창의력, 그리고 스토리텔링까지 담아내려는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게임에 버금가는 세계관 구축 '뚜비'"과거 수성구 중동지역에서 큰 비가 올 때마다 수해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두꺼비 바위(실존)로 존재했던 뚜비는 마을의 안전을 확인한 후 깊은 겨울잠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에게 피해받는 두꺼비들의 괴로운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자 지구의 기후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 2024년 환생한다."수성구가 올해 론칭한 캐릭터 뚜비의 세계관이다. 실제 사실에 가상 스토리를 덧입혀 강한 몰입감을 자아내는 게 특징이다. 앞으로 애니메이션·연극 제작 등 스토리가 가미될 뚜비에 짜임새 높은 세계관을 더 한다면 장기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수성구의 설명이다. 기후 위기라는 지구 보편적인 위기의식 또한 뚜비의 지속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요소다.특히 뚜비는 지역 캐릭터 최초로 수익 창출에 성공한 모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뚜비를 활용한 일회용 필름카메라, 볼펜 등 굿즈 판매액은 2천400여만 원이다. 이전해(350만 원)보다 약 6.8배 증가했다. 아직 큰 액수라고 보긴 어렵지만, 나날이 매출이 느는 것은 희망적이다. 지역 구·군 중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 배포도 뚜비가 최초다. 수성구 관계자는 "대구의 기초자치단체 중 캐릭터를 갖고 관광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은 수성구가 유일하다"며 "일본 구마모토현은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쿠마몬'으로 흥행을 얻는데 까지 10년을 투자했다. 수성구도 이런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바닥 민심 다진 '부키' 롱런 조짐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한 뚜비가 시작부터 대박을 터뜨렸다면, 북구 캐릭터 부키는 바닥 민심부터 다지며 서서히 인기가 올라온 모양새다. 부키는 북구의 구조 수리부엉이를 주제로 2016년 전 국민 공모를 통해 탄생한 캐릭터다. 맑은 안광의 수리부엉이 모양새가 지역특화산업인 안경산업특구와도 어울린다는 평가다. 이름도 수리부엉이의 'ㅂ'과 북구의 'ㅂ' 초성을 이용해 친근하게 부를 수 있도록 지었다. 부키가 주목받은 것은 2021년 북구가 부키를 인형탈로 제작하면서다. 북구는 친근감 있는 구정 홍보를 위해 부키 인형탈을 활용했다. 귀여운 수리부엉이의 모습에 어린이들은 열광했다. 행사장에 부키가 등장하면 사진을 찍으려는 어린이들로 긴 줄이 형성될 정도다. 예상 밖의 인기에 북구는 구청 앞 나무에 부키 보금자리인 '트리드레스'를 제작하며 뒤늦게 캐릭터 세계관 구축에 나섰다. 또 구정 주요 추진 상황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자 다양한 형태의 부키 13종을 추가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북구 관계자는 "출시 초반만 하더라도 부키의 이 같은 인기는 상상하지 못했다. 행사장은 물론, 다양한 구정 홍보에 부키를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구정 홍보에 집중 '너미와 마지' '비슬이'남구 대표 관광명소 '앞산해넘이전망대'와 '앞산전망대'를 모티브로 디자인 한 '너미와 마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주는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너미'는 앞산해넘이전망대 타워 모양과 나선형 계단을, '마지'는 아치 모양의 앞산전망대와 토끼조형물을 반짝이는 야경과 함께 표현했다. 남구는 '너미와 마지'를 현수막, 배너, 기념품, 차량 램핑 등 구정 홍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달성군 공식 캐릭터 '비슬이'는 참꽃의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와 비슬산의 청정함을 형상화했다. 자연 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참꽃제의 고장 달성군을 상징한다. 현재 달성군 공문, 현수막 등에 활용되며, 지난해 카카오 무료 기간제 이모티콘으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달성군은 '마을 가꾸기 사업'을 브랜드화하고자 '달꿈이 달솜이'를 별도로 제작하기도 했다. 반면 서구와 동구의 경우 캐릭터를 크게 활용하지 않는 모습이다. 대구무형문화재 제4호인 '천왕메기'를 모티브로 탄생한 서구의 '도약이와 미래'는 현재 별다른 구정에 활용되지 않고 있다. 동구도 2001년 '팔공군과 금오랑' 캐릭터를 개발했지만, 구정에서는 외면받는 모양새다. 중구는 자체 캐릭터를 두지 않고 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 수성구 대표 캐릭터 뚜비. 수성구청 제공.대구 북구 대표 캐릭터 부키. 북구청 제공.대구 달성군 대표 캐릭터 비슬이. 달성군 제공.대구 남구 대표 캐릭터 너미와 마지. 남구청 제공.
"잘 키운 캐릭터, 열 홍보대사 안부럽다" 대구는 캐릭터 마케팅 열풍
대구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캐릭터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 이미지가 이를 활용하는 지자체로까지 투영되면서 주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다. 지자체의 특성을 품고 탄생한 캐릭터들은 각종 정책 홍보는 물론, 기념품 제작 및 관광 유발 등 활동 영역을 차츰 넓혀가고 있다.대구시민에게 가장 친숙한 캐릭터로는 '도달쑤'가 꼽힌다. 2017년 대구 도심을 흐르는 하천 신천에서 멸종위기종 수달이 발견된 것을 모티브로 대구시가 친환경 도시 대구를 홍보하고자 개발됐다. 도달쑤의 '도'는 도시, '달쑤'는 달구벌 수달을 뜻한다. 대구시가 불과 400여만 원을 들여 제작한 도달쑤는 2020년부터 자치경찰, 대구로택시, 청렴 정책 등 각종 시정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수성구가 올해 공식 론칭한 캐릭터 '뚜비'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뚜비는 예로부터 수성구를 지켜 온 두꺼비 바위와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망월지 두꺼비를 위해 두꺼비로 환생했다는 탄탄한 세계관을 자랑한다. 특히 지역 캐릭터로는 최초로 관련 상품(굿즈)을 출시하는 등 수익 창출을 이뤄내며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수성구는 4월쯤 캐릭터 선포식을 갖고 뚜비 인지도 향상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환경 캠페인, 문화행사, 공모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북구를 상징하는 새 수리부엉이를 모티브로 2016년 탄생한 '부키'도 최근 무섭게 인기몰이 중이다. 현재 61종의 다양한 활용형 디자인이 제작돼 현수막, 안내판 등 북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수리부엉이 특유의 맑은 안광과 귀여운 인상이 캐릭터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남구와 달성군도 각각 '너미와 마지' '비슬이'로 각종 구·군정에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후발주자들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구 상징물을 재정비(원앙·편백나무·장미·수달)한 달서구는 올해 상징물을 소재로 대표 캐릭터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후보로는 지역 선사 유적을 모티브로 한 '선사인'을 비롯해 로봇, 원앙, 장미, 수달 등이 올랐다. 동구도 올해 2천만 원을 들여 새로운 SNS용 캐릭터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이처럼 지자체가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주민들과 소통 벽을 낮춰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캐릭터 이용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68.7%가 '지자체·공공기관의 브랜드 캐릭터 또는 캐릭터를 활용한 사회적 캠페인이 효과적'이라고 답했다.김상연 대구시 도시디자인과장은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특색을 선보이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대구시도 도달쑤 캐릭터를 활용해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하고, 대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지난해 대구 수성구 빛예술제 때 설치된 '뚜비'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대구 북구청 SNS에 '부키'가 등장해 구정을 홍보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
김치냉장고 화재 90% 위니아 딤채…2005년 이전 제품 리콜 필수
대구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 10건 중 9건이 특정 회사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냉장고의 원조 격인 이 모델의 2005년 이전 생산제품 경우 사용상 각별한 주의와 안전 점검이 요구된다.2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대구 남구 이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김치냉장고 화재로 1천900여만 원의 재산 피해와 다수 주민이 연기를 흡입했다. 화재가 발생한 김치냉장고는 제조일로부터 약 22년이 지난 위니아사의 딤채 모델로, 해당 제품은 리콜 대상이었으나 안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최근 5년(2019~202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는 1천461건이다. 이로 인해 사망 11명, 부상 168명 등 179명의 인명피해와 113억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는 70건의 김치냉장고 화재가 발생해 2억7천만 원가량(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제조사별로는 리콜 대상 제품인 위니아사 제품 화재가 64건으로 전체 91.4%를 차지했다. 기타 제조사 제품 화재가 6건(8.6%)으로 집계됐다.원인별로는 전자회로 기판(PCB) 릴레이 소자의 장기간 사용에 따른 트래킹 현상 등으로 인한 화재가 대부분이었다. 이 밖에도 △김치냉장고 압축기에 연결된 콘덴서 노후로 인한 절연 성능 약화 △전선 압착 △분진으로 효율이 떨어진 냉각팬의 과전류로 인한 스파크 등이 화재 원인으로 분석됐다.김치냉장고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냉장고 내부 점검과 청소를 하고, 노후된 제품은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제조사에 의뢰해서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대구소방안전본부 박정원 현장대응과장은 "위니아사에서 2005년 9월 이전 생산된 딤채 모델은 현재 무상리콜이 진행 중이니 신속히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지난 26일 대구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 현장.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잊혀가는 항일 현장…독립운동 후손들이 맨벽에 고개를 숙인 이유?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은 지난 2022년 9월 호남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함께 대구 중구 삼덕교회를 찾았다. 100여년 전 대구에서 순국한 호남 의병장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다. 1910년 전후로 대구형무소에서 40여명의 호남 의병장들이 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이 갇혀 있던 대구형무소의 형체는 현재 온데간데 없다. 조그마한 조형물과 붉은 담벼락 만으로 이곳이 대구형무소 터였음을 짐작할 뿐이다. 노 원장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던진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공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추모비나 유령비를 갖춘 제대로 된 추모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대구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지사들을 기리기 위한 대구형무소 역사관 건립이 지지부진하다. 서울 서대문형무소보다 더 많은 독립지사가 순국했지만, 대구에는 제대로 된 역사관 하나 없다. 일찌감치 역사 관광지로 개발된 서대문형무소와는 대조적이다. 대구형무소는 평양, 서울과 함께 일제강점기 3대 형무소로 꼽힌다. 민족시인 이육사, 대한광복회 박상진 총사령관,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의거를 주도한 장진홍 의사 등 이름이 널리 알려진 독립지사들도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영남지역 의사뿐만 아니라 호남, 충청 등 한강 이남 독립운동가들 대부분이 대구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당시 전국 각 지방재판소(지방법원)의 1심 판결을 거쳐 2심 판결을 내리는 법정이 한강 이남에선 대구에 유일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대구형무소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0년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는 독립운동기념관과 함께 대구형무소 역사관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자체도 동참했다. 중구는 지난해부터 삼덕교회 60주년 기념관 2층에 대구형무소 역사관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대구형무소 역사관 설립 필요성은 호남권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제기된다.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애국지사 216명 중 호남 출신이 35%(76명)를 차지한다. 지난 2022년 광주 광복회 회원들은 대구형무소 옛터인 삼덕교회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대구형무소 역사관 건립으로 달빛철도 건설 등 산업동맹을 서두르는 대구와 광주가 역사동맹으로까지 맺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 원장은 "대구형무소 역사관 복원은 단순 역사 시설 건립에 그치지 않고,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달빛철도를 통해 대구시장과 광주시장이 대구형무소 역사관에서 참배하는 꿈을 꿔 본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지난 2022년 9월 14일 대구 중구 삼덕교회(옛 대구형무소 터)에서 열린 일제감정기 대구형무소 순국 광주·전남 애국지사 추모식에 참석한 심남일(심수택) 의병장의 손자 심만섭옹이 헌화하고 있다. 영남일보DB.대구형무소 터에 위치한 삼덕교회 한 켠에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독립투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벽돌 모양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영남일보DB.
국정과제까지 포함됐지만…여전히 요원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대구는 항일 운동을 상징하는 도시다.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는 123명으로, 부산(82명)·인천(24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1925년 일제 강점기 당시 인구 비율로 살펴보면 대구는 481명당 1명이 독립운동을 했다. 이는 서울(802명당 1명)의 1.6배, 부산(1천461명당 1명)의 3배에 이른다. 당시 전국 3대 형무소 중 하나인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는 216명으로, 서울 서대문형무소(195명)보다 많았다. 하지만 대구에는 이들을 기리는 변변한 기념 시설조차 없는 실정이다. 김해, 양산, 안동 등 중소도시에도 독립운동기념관이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건립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독립운동기념관이 건립되면 100년 전 대구에서 일어난 국난극복의 정신을 알리고, 시민의 자긍심을 키우는 효과도 기대된다. 대구에서 독립운동기념관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한 건 2020년이다. 대한광복회와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등을 중심으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다 두 차례나 무기 선고를 받았던 백산 우재룡 지사의 장남 우대현씨가 동구 용수동 소재 땅 4만7천㎡를 기증하면서 기념관 건립은 탄력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기인 대회·학술대회 등 추가적인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고,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듬해 대구시는 '대구독립운동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했다. 기념관 건립은 지역 독립운동 역사의 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필요성을 인정받았지만, 후보 지역이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논의는 더 나아가지 못했다. 해당 부지(동구 용수동 일원)는 보전녹지지역 및 자연환경 보존지역이어서 건축 행위를 할 경우 토지용도 변경이 필요하고, 급경사 지역이라 대규모 대지 평탄화, 배수 작업이 수반돼야 하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도심과 떨어진 외곽지역이어서 접근성 문제도 지적됐다. 꺼져가던 불씨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인수위원회 110대 정책과제에 포함되며 되살아났다. 윤석열 당시 당선인은 지방 정책의 일환으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하지만 사업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최대 2천500억원까지 예상되는 이 사업에 국·시비 비율에서 정부와 대구시 간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선 8기 들어 대구시는 동력을 잃은 독립운동기념관에다 6·25전쟁, 산업화 유공 등을 더한 '구국운동기념관' 설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예산 확보에서 독립운동기념관 건립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해 3월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구국운동기념관 건립을 건의한 바 있다. 부지는 서문시장 인근 계성중학교로 낙점했다. 대구시는 계성중 부지 지하를 서문시장 이용객을 위한 주차장으로, 지상은 대구형무소 역사관 등을 포함한 구국운동기념관을 건립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계성중은 지역 3·1 만세 운동의 시작점인 서문시장과 연접하고, 3·1 운동 만세길과도 가깝다. 올해 용역비로 국비 3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김의철 대구시 복지정책과장은 "항일 운동만 다루는 독립운동기념관보다는 6·25 전쟁, 산업화 등 근현대사를 넘나드는 구국운동기념관을 건립하는 게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용역 결과에 따라 내년 예산 확보까지 마치면 사업은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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