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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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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응답없는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이 수년째 답보상태다. 수많은 항일 운동가의 활동 터전이었던 대구에 독립운동기념관 건립과 독립정신 계승을 위한 대구형무소 복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발족 이후 현재까지 사업 진행이 멈춰 있다. 대구는 일제강점기에 전국에서 독립운동이 가장 활발히 전개된 지역이다. 경제 주권 회복을 위한 국채보상운동이 본격화한 곳이며, 국내외 독립운동의 근간으로 평가받는 대한광복회는 1915년 대구 달성공원에서 조직됐다. 구한말 최초 의병장인 문석봉 지사를 비롯해 민족시인 이육사·이상화 등 대구에서 배출한 독립운동가는 셀 수 없을 정도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대구에 본적을 둔 독립운동유공자는 123명으로, 부산(82명)·인천(24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사업은 좀처럼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인수위원회 110대 국정과제에 채택됐지만 최종안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2020년 지역 원로와 주요 인사들이 모여 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들었으나, 현재까지 부지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독립지사 우재룡 선생의 장남인 우대현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대표가 팔공산 기슭 사유지 4만7천516㎡를 기념관 부지로 내놨지만, 접근성 등의 문제로 무산됐다. 독립 유공 서훈 지사 216명이 순국한 대구형무소를 복원하는 사업도 독립정신 계승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대구 중구 삼덕교회 자리에 있었던 대구형무소는 당시 평양형무소, 서울 서대문형무소와 함께 전국 3대 형무소였다. 이곳에서 영남은 물론, 충청과 호남권 등 전국 각지의 수많은 독립지사들이 수감돼 고문을 당했고, 순국했다. 이들을 기리는 공간 복원은 전국 독립운동가 유족의 숙원 사업이다. 한편, 대구시는 독립운동과 6·25전쟁, 산업화 등을 포함한 '구국운동기념관' 설립으로 방향을 틀어 사업을 추진중이다. 사업비 확보에서 독립운동기념관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김능진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추진위 설립 당시 정부에서 관심이 많았지만, 사업비 등의 문제로 논의가 나아가지 못해 아쉽다"며 "독립운동을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세대 교육을 위해서라도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일제가 이른바 '남한폭도대토벌작전'이란 미명으로 체포한 호남 의병장들(1909년 광주감옥)과 옛 대구형무소(중구 삼덕동) 모습을 합성한 사진. (출처=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제공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가칭)대구독립운동기념관 조감도.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제공
대구 동구, 금호강변 제방 벚나무길 맨발산책로 조성
대구 동구 금호강변 공항교~율하천교에 이르는 둑길에 맨발 걷기 산책로가 조성됐다. 동구는 지난해부터 사업비 25억 원을 들여 율하천교 둑길 일대 5.24㎞에 맨발걷기 산책로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완료한 구간은 공항교~아양교(1.17㎞), 아양교~화랑교(2.2㎞) 등 총 3.37㎞ 구간이다. 기능성 마사토를 사용한 산책로와 이벤트길, 세족장, 화장실 종합안내판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잔여 구간인 화랑교~율하천교 1.87㎞ 구간은 상반기 중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금호강변 벚나무길 맨발 산책로는 계절마다 바뀌는 금호 강변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 동구 금호강변 제방 벚나무길 황토마사길. 동구청 제공.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지역 중소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지난 26일 엑스코에서 열린 중소기업융합대구경북연합회 합동월례회에서 특별 강연자로 무대에 섰다. 이번 합동월례회는 중소기업 업체 대표들 간 네트워킹과 협력 및 지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자 중소기업융합대구경북연합회 산하 3개 융합회(그린, 파워, 포에버)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배 구청장은 이번 강연에서 대구시 역대 최연소 경제국장 및 북구청장직 등을 수행하면서 경험한 '좋은 사람, 좋은 책, 좋은(쓰라린) 경험'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토머스 스탠리의 '백만장자의 정신'에서 느낀 성공을 위한 조건을 주제로 기업인들에게 울림 있는 강연을 펼쳤다. 행사에 참석한 <사>중소기업융합대구경북연합회 김경미 회장은 "배 구청장의 열정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처럼 기업인들도 힘든 시기이지만 회원사 간 교류와 벤치마킹으로 상생발전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지난 26일 엑스코에서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지역 중소기업인들을 상대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청 볼링팀, 국가대표 3명 배출
대구 북구청 볼링팀 선수 3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26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18~24일 경기도 용인·화성에서 열린 2024년 볼링 국가대표 선수선발 결승전에서 대구 북구청 볼링팀 선수 3명이 국가대표(주전 1, 후보 1, 상비군 1)로 선발됐다. 이들은 1년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이번 국가대표 선발 결정전에는 지역 예선(980명)과 준결승전(190명)을 거쳐 올라온 최종 60명의 선수가 6일간 총 48게임의 경기를 치렀다.강명진 선수가 최종 합계 1만1천274점(평균 234.9점) 전체 3위의 성적으로 국가대표 주전에 선발됐다. 곽호완 선수는 1만1천36점(평균 229.9점)으로 국가대표 후보(전체 10위), 오병준 선수는 1만873점(평균 226.5점)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전체 16위)에 뽑혔다.1990년 창단된 북구청 볼링팀은 현재 이태주 감독의 지휘 아래 최석병·강명진·곽호완·오병준·최정우·석진환·백승우 7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지난해부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내며 전국 체육대회 금메달 1·은메달 2 획득, 대한체육회 우수 직장운동경기부 선정, 각종 전국대회 우승 및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배광식 북구청장은 "볼링 국가대표 및 상비군에 선발된 선수들에게 구민을 대표해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북구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경기에 임해 달라"고 전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 북구청 볼링팀 선수 3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왼쪽부터 강명진, 오병준, 곽호완, 이태주 감독.
대구 동구 안심도서관 '한국도서관상' 단체상
대구 동구 안심도서관이 도서관계 최고 권위의 '한국도서관상'을 수상했다.26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제56회 한국도서관상' 시상식에서 안심도서관이 단체상을 수상했다.'한국도서관상'은 국내 도서관 발전에 공적이 현저한 개인 또는 단체 등을 표창해 그 공로를 치하하고 도서관 발전에 대한 의욕을 고취하고자 1969년 제정됐다. 국내 도서관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안심도서관은 동구지역 첫 번째 구립 도서관이다. 지역 최초 동대구역 스마트 도서관 도입을 시작으로 체험형 동화구연, 디지털북 체험공간, 실감형 체험관 조성 등 시대 변화에 발맞춘 생활밀착형 도서관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을 소재로 한 '금호강' 특화도서관 운영과 1사서 1독서회 활동, 업무협약을 통한 민관협력 독서문화 서비스 강화 등 다각도로 지역 독서문화 진흥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노인복지관→어르신행복센터→다시 '노인복지관'…11년간 '헛심' 쓴 대구 동구청
행정복지센터와 명칭이 유사해 이용자 혼란을 야기한 강동어르신행복센터(대구 동구 신기동) 명칭이 11년 전으로 환원된다. 명칭 변경에는 최소 수천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대구 동구가 '보여주기식 행정'에 세금과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27일 대구 동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제333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은옥 구의원(비례대표)이 발의한 '대구 동구 노인복지관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최종 확정했다. 오는 7월 1일 자로 적용되는 이 개정안은 동구 신기동에 있는 노인재가시설 강동어르신행복센터의 이름을 강동노인복지관으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다.김 의원은 "강동어르신행복센터는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생활을 누리는 노인재가시설이지만, 행정복지센터 등과 명칭이 유사해 시설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개정 이유를 설명했다.앞서 동구는 2013년 79억여 원을 들여 신기동 일원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천282㎡ 규모로 노인재가시설을 건립했다. 원래 강동노인복지관 이름으로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활동적인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는 대체 명칭을 찾고자 시민 공모전까지 개최했다. 당시 명칭 공모전에는 500건이 넘는 제안이 들어왔고, 3단계 심사 과정을 거쳐 '강동어르신행복센터'가 최우수로 낙점됐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강동어르신행복센터 명칭은 노인복지관으로 인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지며 초기부터 교체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2016년 동 주민센터가 '행정복지센터(약칭 행복센터)'로 바뀌면서 혼란은 더 커졌다. 노인복지법(제36조)은 노인재가시설의 명칭을 노인복지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대구 소재 노인재가시설 21곳 중 강동어르신행복센터를 제외한 20곳이 노인복지관으로 돼 있다. 이런 이유로 동구는 지난 2021년 강동노인복지관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했지만, 간판 교체 비용 등의 문제로 연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동구 주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명칭 변경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 조사 결과 주민의 78%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구는 5월 추가경정예산안에 간판 교체비 등을 편성할 계획이다. 정확한 비용은 아직 산출되지 않았지만, 2021년 당시 간판 교체 비용으로 편성했던 3천만 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동구 관계자는 "2021년 논의 땐 비용 문제로 조금 더 고민해 보자는 의견이 많았으나, 노인재가시설이 더 늘면서 어르신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부득이하게 이름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소한의 금액을 편성해 명칭을 바꾸려고 한다"고 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 동구 강동어르신행복센터가 강동노인복지관으로 간판을 바꿔단다. 강동어르신행복센터 전경. 동구청 제공.
열차서 쓰러진 승객 역무원이 CPR로 살렸다
대구 동대구역에서 갑자기 쓰러진 승객을 역무원이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2시쯤 동대구역에 정차 중이던 서울 방향 KTX 열차에서 50대 남성 승객 A씨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하차했다. 열차 승무원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인계받은 이태희(40) 역무원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씨가 가까이서 살펴보니 A씨의 상태는 생각보다 더 위급했다. 구토 증세를 보이던 A씨는 이내 옆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씨는 곧바로 119 신고하고 A씨를 바닥에 정자세로 눕혔다. 이어 출동 중인 119 구조대원과 통화하며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이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세상에서 가장 긴 10분이었다"고 털어놨다.그는 119 구조대원들과 함께 A씨를 들것으로 구급차에 태우고 나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씨의 빠른 대처 덕분에 의식을 되찾은 채 파티마병원에 이송된 A씨는 현재 빠르게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부모는 이씨에 대한 고마움을 철도경찰을 통해 전달해 왔다.이씨는 "군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국가유공자가 된 후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우연한 기회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동대구역 역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이태희씨.
1호선 하양 연장 개통 임박…안심역 열차운행시간 조정
올해 말 개통 예정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노선(안심~하양) 공사로 인해 내달부터 안심역의 열차 운행 시각과 승차 위치가 조정된다.대구교통공사는 다음 달 12일부터 4월 4일까지 24일간 안심역에서 하양 연장 구간 신호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사를 시행한다. 이 기간 열차 운행 횟수는 평상시와 같지만, 안심역에서 출발하는 첫 열차와 마지막 열차를 제외한 나머지 열차가 기존보다 3분 일찍 출발한다. 이후 다음 역인 각산역에서 3분간 정차 후 기존 시각표대로 운행된다.승차위치도 조정된다. 기존 안심역 상행 승강장에서 타던 설화명곡 방면 열차 중 평일 28회, 토요일 15회, 일요일 4회는 하행 승강장에서 승차해야 한다.공사는 일부 열차의 안심역 도착·출발 위치가 변경됨에 따라 승객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 운행을 위해 안내요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역세권 인근 행정복지센터와 학교에 협조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변경된 열차 시각표는 공사 홈페이지와 안심역에 게시된다.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안심역 열차 출발 시각과 착발선이 변경되니 열차를 이용하시는 시민들께서 열차 이용과 안전사고 예방에 많은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 간판. 대구교통공사 제공.
"아버지 건강하게 해주세요" 활활 타는 달집 보러 3만명 몰렸다
"갑진년에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주세요."정월대보름인 지난 24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대교 하부 일원. '2024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가 열린 이곳은 대구에서 가장 큰 달집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비록 흐린 날씨에 두 눈으로 갑진년 첫 보름달은 볼 수 없었지만, 대다수 시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북구는 이날 축제에 3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체감 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의 표정은 한껏 상기돼 있었다.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올해 바라는 일을 소원지에 또박또박 써 내려갔다. 높이 13m, 너비 10m의 거대한 달집은 이내 시민들이 붙인 소원지로 가득 채워졌다.최재훈(28·침산동)씨는 "얼마 전부터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아버지가 부디 올해 건강을 회복하게 해 달라고 소원지에 적었다"고 말했다. 두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우경(38·관문동)씨는 "가족의 건강과 함께 사업이 잘 되게 해 달라고 적었다. 개인적으로는 로또 1등에 당첨됐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축제 현장에선 일찌감치 풍물놀이와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어묵과 막걸리 등을 나눠주는 세시음식 부스는 행사 내내 긴 줄이 이어졌다. 몰려든 인파에 소원지 5천 장도 금세 동이 났다. 소원지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도 있었다. 먹거리 부스에도 구름 인파가 몰렸다. 시민들은 뜨뜻한 국밥과 떡볶이, 배추전 등으로 추위와 굶주린 배를 달랬다. 부모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도 투호놀이, 고리 던지기, 사방치기, 연날리기 등 평소 해보지 못한 전통놀이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달집태우기 행사였다.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조금이라도 더 잘 보고자 치열한 자리 싸움이 펼쳐졌다. 시민들은 점화 2시간 전부터 행사장 인근과 둔치에 하나둘씩 자리를 폈다. 오후 6시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너도나도 달집 앞으로 모여들었다. 기원제가 시작됐고, 풍물놀이가 현장을 돌며 분위기를 돋웠다."5, 4, 3, 2, 1."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라인로켓을 타고 내려온 불길이 달집으로 향하자 객석의 환호는 절정에 달했다. 불길은 이내 달집 전체로 치솟았다.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며 시민들은 묵은해의 액운도 함께 하늘로 날려 보냈다.신정희(66·복현동)씨는 "지난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들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타오르는 불길을 보면서 마음을 힘들게 했던 번뇌도 함께 날려 보냈다. 갑진년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배광식 북구청장은 "추운 날씨에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 오신 주민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커다란 달집만큼 큰 꿈과 타오르는 달집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갑진년 한해를 채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정월대보름인 지난 24일 대구 북구 산격대교 일원에서 열린 '2024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대구 최대 규모의 달집이 타오르고 있다.지난 24일 대구 북구 산격대교 하부 일원에서 열린 '2024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달집을 바라보며 강강수월래 놀이를 하고 있다.
대구 '응급실 뺑뺑이' 사례, 비수도권에서 최다
대구지역의 119 구급대 재이송 사례가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2023년 119 구급대 재이송은 총 9천414건이다. 1차 재이송이 9천111건으로 가장 많았고 2차 재이송 242건, 3차 재이송 35건, 4차 재이송 26건 순이었다. 재이송 사유로는 '전문의 부재'가 3천432건(36.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병상 부족 1천895건(20.1%) △1차 응급 처치 526건(5.6%) 등이었다. 1차 재이송과 2차 재이송 사유로는 전문의 부재가 많았으나, 3차 재이송부터는 병상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시도별로는 경기 지역의 '응급실 뺑뺑이'가 2천267건(24.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서울 △1천562건(16.6%) △대구 669건(7.1%) △충북 555건(5.9%) △전남 516건(5.5%) △전북 470건(5%) △강원 462건(4.9%) △경남 399건(4.2%) △인천 370건(3.9%) △충남 360(3.8%) △경북 325건(3.5%) 등으로 나타났다.최 의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생명이다. 근데 최근 전공의 파업이 확대되면서 중증·응급환자가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질병 속에 고통스러워하며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는 환자를 생각해서라도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영남일보 DB2022~2023년 사유별 119 구급대 재이송 현황. 최혜영 국회의원실 제공2022~2023년 시도별 119 구급대 재이송 현황. 최혜영 국회의원실 제공
"양심은 어디에" 작년 대구도시철도 부정승차 적발 2천건
대구에 사는 3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초 아깝게만 느껴지는 출·퇴근 비용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서랍 속 잠들어 있는 부친의 노인 우대용 카드를 떠올렸다. 만 65세 이상·장애인 등에게 주어지는 우대용 카드를 내면 도시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닿은 것. 그는 출·퇴근 시간대 만원 역사에서는 단속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노렸다. '딱 한 번만'이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A씨의 부정 승차는 한 달여간 이어졌다. A씨의 비양심 행위는 이를 수상하게 여긴 역 직원이 카드 사용 시간 및 CCTV 등을 돌려보면서 막을 내렸다. 한 달여간 35차례에 걸쳐 부정 승차를 한 A씨는 운임을 포함해 운임의 30배까지 모두 140만 원을 납부해야 했다. 지난해 대구도시철도에서 부정 승차 적발이 2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교통공사는 부정 승차를 도시철도 이용 환경을 저해하는 질서 교란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단속할 방침이다. 22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철도 1·2·3호선에서 총 2천84건의 부정 승차가 적발됐다. 하루 평균 5.74건 꼴이다. 적발되지 않은 것까지 더하면 실제 부정 승차는 이보다 5배 이상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교통공사는 지난해 부정 승차를 막고자 우대권 통용 시간을 당일에서 2시간으로 줄이고, 동일 역사 우대권 재발급 시간도 20분에서 30분으로 제한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그럼에도 부정 승차 적발은 전년(1천757건)보다 19%(327건)나 늘어나 애쓴 노력은 빛을 바랬다.유형별로는 교통카드 부정 사용이 991건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이 중 다자녀 가정에 무임 혜택을 주는 '아이조아카드' 부정 사용이 702건(71%)에 달해 단속 및 개선이 요구됐다.이어 성인이 청소년 요금을 내거나, 청소년이 어린이용 요금을 내는 할인권 부정 사용이 680건(32%), A씨의 사례와 같은 우대권 부정 사용이 37건(2%)이었다. 아예 표를 내지 않고 탑승한 무단 승차도 376건(18%)이나 됐다.교통공사는 상습 부정 승차를 막기 위해 이전 부정 승차 건에 대해서도 교통카드 사용 이력 및 CCTV 녹화자료 등을 확인해 부정 승차 횟수만큼의 부가 운임을 소급 징수하고 있다. 이에 더해 교통카드 상습 부정 승차자는 해당 카드사에 사용 중지를 요청하는 등 강력 대응할 계획이다. 또 동종기관과 공동 대응으로 부가 운임을 기존 30배에서 50배로 상향하는 방안을 국회에 건의하기로 했다.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부정 승차를 근절해 이로 인한 수입금 누수를 방지하고, 정당한 이용자가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지난해 대구도시철도 부정 승차 적발이 2천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 대합실의 모습. 대구교통공사 제공.
귀가하는 여성 따라가 가방 뺏은 20대 남성 체포
귀가하는 여성의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대구동부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강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새벽 4시15분쯤 대구 동구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뒤따라가 가방을 빼앗은 후 달아난 혐의다.경찰은 22일 새벽 1시18분쯤 서구의 한 도로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구체적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동부경찰서 전경. 동부경찰서 제공.
교통약자 위해 관용차 무상 대여, 대구교통공사-상인복지관 협약
대구교통공사가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대구교통공사는 지난 20일 본사 5층 회의실에서 상인종합사회복지관과 관용차량을 무상 대여하는 '드림카'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명 드림카는 '빌려드림'에서 따온 말로, 누구나 이동에 불편이 없는 삶을 꿈꾼다는 의미를 담았다.협약에 따라 공사는 장애인양궁단 차량으로 운영 중인 카니발과 업무용 차량인 아이오닉 전기차를 공유 서비스로 제공한다. 공사에서 유류비·유료도로 통행료를 지원하고, 복지관은 이용대상 선정 및 배차신청·차량반납 등을 맡는다.차량 이용은 상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신청하면 된다. 카니발 차량은 상시, 전기차는 주말 또는 공휴일에 이용 가능하다. 대여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제공 당일 반납해야 한다. 공사는 향후 다른 복지관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대구공항 이전사업, 때 아닌 헌법 위반 논란…갑자기 왜?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순항 중이던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사업이 때 아닌 헌법 위반 논란에 휘말렸다. 시민단체가 대구공항 이전 결정 과정에 헌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업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게 됐다.21일 대구민간공항 지키기 단체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K신공항 건설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구시장을 상대로 헌법 소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연대회의는 대구공항 이전 과정에서 주민과의 소통 부족을 문제 삼았다. 공항시설법 시행령에 따르면 5년마다 수립하는 공항개발 종합계획 변경이 필요한 경우 국토부 장관이 지자체에 의견 제시 요청을 하고, 지자체장은 종합계획안을 14일 이상 주민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주민투표법에 따라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 및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연대회의는 "60년간 대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대구공항을 이전하는 일은 주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지자체의 주요 결정사항"이라며 "2017~2019년 당시 민간 공항과 군 공항을 함께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은 소수에 가까웠다. 이처럼 민의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주민투표는 국토부 장관과 대구시장의 자유재량 영역이 아닌, 반드시 해야 하는 기속행위(법규 진행에 대해 행정청의 재량이 허용되지 않는 행정처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국토부 및 대구시가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아 시민의 자기 결정권과 행정절차 참여권, 평등권 등이 침해됐다"며 "이는 특정 정책에 반대할 권리 박탈의 차원을 넘어 헌법상 국민주권과 지방자치 실질적 실현이라는 근본적인 가치가 위협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연대회의는 기자회견 직후 시민 223명을 청구인으로 한 헌법소원심판 청구서를 헌법재판소에 냈다. 소송대리인 백수범 변호사는 "이번 재판에 대해 공개변론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민간공항 이전 반대를 희망하는 민의를 모아 2차, 3차 헌법 소원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대구시는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공항 이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무시됐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이전 절차는 공항시설법에 따라 적법한 절차로 진행했다"고 밝혔다.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21일 대구민간공항 지키기 단체 연대회의가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달성군, 내달부터 시내버스 3개 노선 조정
대구 달성군이 내달 1일부터 시내버스 600번과 425번, 달서1번의 노선을 조정하고 지선 노선인 달성4번을 신설·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이번 노선 조정은 장거리 운행노선인 600번의 CNG(천연가스) 충전으로 인한 미운행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의 통학여건 개설 및 일부 이용객의 불편 해소를 위해 이뤄졌다.기존 달성2차산단과 앞산공원을 오가던 시내버스 600번은 대곡역~앞산공원 구간 운행을 폐지해 대천동 공영차고지까지 운행된다. 425번 및 달서1번 노선은 달서구에서 달성군으로 경유하는 지점의 일부 구간이 조정됐다. 지선노선인 달성4번이 신설됐다. 그간 학생들이 구지에서 현풍 방면으로 통학하기 위해 이용하는 600번, 달서3번, 급행8번은 현풍중·고를 경유하지 않아 환승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달성4번은 달성2차산단에서 출발해 국가산단~포산고~현풍중·고를 오가게 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개학 시기에 맞춰 노선 조정 및 신설이 이뤄진 것은 대구시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라며 "해당 지역주민들의 교통편의 제고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3월1일부터 신설되는 시내버스 달서4분 노선도. 달성군 제공.3월1일부터 변경되는 시내버스 달서1번과 425번 노선도. 달성군 제공.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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