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新도시 기행 .2] 육아·교육환경...어린이집·학교 2㎞내 조성…숲세권 교육환경에 면학 분위기 '업'
경북도청 신도시 인구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주민 평균연령이 32.5세로 경북에서 가장 젊은 도시에 속한다. 도청 신도시로 이주할 당시 중요하게 여겼던 정주 조건은 무엇이었을까.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 순위 중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바로 교육이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젊은층이 많다보니 교육 문제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면 이들의 도청 신도시 이주는 언감생심(焉敢生心)에 그쳤을 공산이 크다. 도청 신도시는 국공립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필수적인 교육 환경을 두루 갖추고 있다. 앞으로 인구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관련 인프라도 확충될 전망이다. 주변 환경도 면학 분위기 조성에 안성맞춤이다. 교육에 방해되는 요소가 없을뿐더러 자연의 은혜로움을 누리기에 더할 나위 없다. '경북도청 신도시 기행 2편'에서는 유교문화 중심지에 위치한 도청 신도시의 육아·교육 환경에 대해 알아본다.젊은층 입주민 많아 교육 문제 민감공부 방해하는 주변 유해시설 없어인근에 테마별로 공원 35곳 조성다양한 체험 활동 생태교육장 활용#1. 자연에서 학업 스트레스 '훌훌'서안동IC에서 내려 10분 남짓 내달리면 경북도청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도청 본관과 도의회, 홍익관 등 건물이 회랑으로 연결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회랑 좌우에 꽃담도 눈길을 끈다. 화장 벽돌로 다양한 문양이 수놓아져 있다. 꽃담은 도청 곳곳에 터를 잡고 있는 수목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시선을 좀더 멀리 두면 녹색의 자연이 순식간에 다가온다. 특히 청사 북편 검무산과 남쪽의 천년숲의 푸르름이 싱그럽다.청사와 마주한 천년숲은 신도시의 대표적인 공원이자 랜드마크다. '앞으로 천년을 지켜갈 숲'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9만1천666㎡ 규모의 공간에 소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등 88종 25만5천여 본의 식물이 어우러져 있다. 숲에는 지피식물과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는 연못과 함께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숲내음 맡으며 걷기 운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도청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검무산도 신도시 주민의 대표적인 '힐링' 공간이다. 해발 300여m로 가볍게 산행하기에 적당하다. 산길은 비교적 평탄하고 잘 정돈돼 있다. 중간 중간 오르막이 있어 적당히 운동도 된다. 흐르는 땀을 훔쳐내다 보면 곧 정상에 다다른다. 발 아래 풍경이 꽤나 운치있다. 도청과 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도시는 도청과 바로 인접해 있다. 도청을 기준으로 서편에 위치한다.산을 내려와 다시 신도시 중심부로 향한다. 사방팔방 새로 만들어진 도시 분위기가 물씬난다. 구역별로 일정하게 솟아오른 건물은 물론 차도와 인도 곳곳이 깨끗하게 정비돼 있다. 단지와 단지 사이 녹지대도 잘 갖춰져 있어 청량감이 느껴진다. 도심 주변 하천도 청량감을 더한다. 송평천이다. 제1행정타운과 호민지, 중심상가, 제2행정타운을 지나는 9.7㎞ 구간을 유유히 흐른다. 상업지구 내 생명의 샘과 너울가지도랑 구간에는 조류·양서류 서식처와 연못, 습지, 고사분수, 흙길, 목교, 징검다리, 잔디마당도 꾸며져 있다.이외에도 도청 신도시에는 어린이공원을 비롯해 태교의 숲, 교육의 숲 등 다양한 공원이 자리한다. 경북개발공사에 따르면 도청 신도시에는 근린공원 5곳, 어린이공원 6곳, 소공원 11곳, 수변공원 13곳 등 35곳의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다. 신도시 내 친수공간과 자연숲은 아이들을 위한 생태교육장으로도 활용된다. 자연환경 자체가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다. 깨끗한 자연 환경은 시민은 물론 학생들의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자연을 배우고 자연 속에서 건강함을 챙기며 학업 스트레스까지 날리는 셈이다.
신도시내 공교육 시설 모여 있어주거지에서 도보로 등·하교 가능중심상업지구와 접근성 뛰어나학생들 100여곳 학원 이용 편리
#2. 명실상부한 교육도시로 자리매김신도시의 교육 환경을 둘러보기 위해 한 보육시설을 찾았다. 주거지역 한 아파트단지에 위치한 국공립 어린이집이다. 도청 신도시는 젊은 세대가 많은 지역답게 아파트 단지마다 어린이집이 둥지를 틀고있다.입구부터 생동감 넘친다. 출입문에 매달린 오이 장난감이 개구지다. 원색으로 꾸며진 실내 공간 곳곳에도 오이와 관련된 소품들이 배치돼 있다. 아이들의 편식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갖가지 채소류로 공간을 꾸며 아이들이 친숙해 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같은 채소류는 오감놀이 주제이기도 하다.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기르고, 주스나 소스를 만들어 보기도 한다.어린이집 내부는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 아늑하다. 원아와 교사들의 얼굴도 밝고 활기차다. 인근의 다른 어린이집 모습도 비슷하다. 화사하게 꾸민 내부 공간에서 아이들은 꽤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에 열중했다. 일부는 블럭을 쌓고, 또 다른 무리는 교사와 함께 교구 놀이를 즐겼다.도청 신도시 교육 환경의 장점에 대해 어린이집 교사들은 한목소리로 '자연'을 꼽았다. 큰 도시에 비해 자연과 가깝게 지낼 수 있고, 다양한 체험활동도 가능하다는 것. 조경숙 우방센텀어린이집 원장은 "대구에서도 어린이집을 운영했는데 이곳의 아이들은 비교적 대구지역 아이들보다 건강한 편"이라며 "단적으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이 전체 인원의 1%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육아종합지원센터와 목재박물관, 생태공원 등 교육 인프라도 대도시 못지 않게 잘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제2행정타운에 위치한 경북육아종합지원센터는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가 높다. 영유아 놀이 지원은 물론 도서 열람, 상담 및 치료, 시간제 보육, 장난감 대여 서비스 등으로 부모의 양육부담을 덜어준다. 또 SMART교사 전문과정, 보육컨설팅, 어린이집 평가제, 보육교직원 안전교육 등 교직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도청 신도시에는 보육시설은 물론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공교육을 위한 시설이 모두 마련돼 있다. 더욱이 이들 학교는 모두 직선거리로 2㎞ 안에 위치한다. 주거지에서 도보로 등·하교할 수 있다. 특히 2018년 개교한 경북일고는 선진형교과교실제 학교로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명문대 진학생을 배출했다.학년별로 6~9학급으로 구성돼 492명이 정원이다. 도서관과 생활관은 물론 시청각실, 카페, 자율학습실, 다목적 운동장, 체육관, 실내 토론광장 등을 갖추고 있다. 또 경북일고 양궁부는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싹슬이 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학원가 역시 주거지와 멀지않다. 대부분이 중심상업지역에 몰려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사교육 환경도 비교적 잘 구성돼 있다. 영어·수학은 물론 음악, 논술, 체육, 무용, 로봇코딩, 과학실험 등을 배울수 있는 학원이 100여곳이 넘는다. 현재 신도시에는 어린이집 32곳을 비롯해 유치원 6곳과 초등 2곳, 중학교·고등학교가 각각 1곳 조성돼 있다.
안동·예천 출산장려정책도 시행축하금 지급·임신부검사비 지원아동·청소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
#3. 요람에서 무덤까지도청 신도시가 위치한 안동과 예천은 육아·교육관련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출산축하용품과 출산장려금 지급이 대표적이다. 예천의 경우 첫째 월10만원, 둘째 월 20만원, 셋째 월 30만원, 넷째 이상 월 50만원을 현금으로 24개월간 제공한다. 보건소에 방문하면 육아관련 도서와 출산육아 용품도 대여할 수 있다.안동은 지난해 출산축하금을 신설했다. 출생 등록시 50만원, 1년 후 50만원을 지급한다. 출산장려금도 확대해 첫째 월 10만원, 둘째 월20만원, 셋째 이상 월 30만원을 24개월 동안 준다.이외에도 지자체별로 임신부 산전 건강검진부터 초음파, 산전 기형아 검사비, 미숙아·선천성 이상아 진료비, 건강관리사 파견, 무료예방접종, 아이돌보미, 가정양육수당, 영유아보육료, 아동수당, 유치원 무상급식비, 유아학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아동·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예천의 경우 다함께돌봄센터와 공동육아나눔터를 운영 중에 있고, 아동센터도 지역별로 산재한다. △청소년 마음성장학교 △청소년 성장캠프 △영재교육원 영재 선발 △예천발명교육센터 △온 마을학교 등 학생들의 심리 안정과 영재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또 리커브 활쏘기와 호버볼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꿈사수 궁도프로그램,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문화·체육·예술 관련 교육도 눈길을 끈다.안동도 다양한 청소년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교류 캠프와 지역 연계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문화센터가 주요시설이다.또한 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는 평생교육원을 매학기 운영한다. 사주명리, 서예, 수채화, 시낭송, 놀이지도, 필라테스, 퓨전 떡 만들기, 캘리그래피, 유아·초등발레, 자수, 민화, 퍼포먼스 미술 외에도 바리스타 1·2급, 미술 심리지도사, 낭독지도사 등의 과정도 배울 수 있다. 글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경북도청 신도시에는 어린이집(32곳)을 비롯해 유치원(6곳), 초등학교(2곳), 중학교(1곳), 고등학교(1곳)까지 필수적인 교육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 위부터 아래방향으로 호명초등학교, 경북일고, 우방센텀 어린이집, 빛나는 별 어린이집.
202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