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문화도시를 디자인하다 .8] 달성의 인적자원...활발한 소통·아이디어, 시민대화모임서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

  • 박종진
  • |
  • 입력 2021-08-19   |  발행일 2021-08-19 제10면   |  수정 2021-08-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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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달(성)티쳐스' 회원들이 무대 위에서 줌바 댄스를 추고있다. 건달티쳐스는 '달성을 상상하다' 사업에 참가해 다양한 운동 종목과 댄스 장르를 주민과 공유·소통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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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열린 '달성을 상상하다' 2차 워크숍에서는 각 팀별로 자신들의 활동 계획을 발표하고, 전문가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인간은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 역시 헌법에 보장돼 있다. 대구 달성이 문화도시로 전환을 꿈꾸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주민이 보다 행복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달성군은 다양한 자원을 바탕으로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빼어난 자연환경과 수많은 역사·문화자산에 더해 달성만의 특색을 살린 문화도시를 설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나가고 있는 것. 특히 달성의 문화도시 추진 과정에는 인적자원(Human Resources), 즉 주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민 중심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문화도시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달성, 문화도시를 디자인하다' 8편에서는 달성의 문화자산 중 하나인 인적자원 대해 살펴본다.

가창종합모임
지난달 6일 가창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달성문화도시 종합대화모임' 참가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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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민 주도형 실천활동 사업에 지원한 '꾸안꾸소품' 팀원들이 아이들과 자연·재활용 재료로 활용해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고 있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1. "누구나, 자유롭게…"

지난달 8일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카페 오하브 4층. 십여명 남짓 돼 보이는 이들이 5개의 테이블에 둘러앉아 대화를 나눴다. 토론에 임하는 모습이 꽤나 진중해 보였다. 20대 남성부터 40대 여성까지 참여자의 면면도 다양했다. 이들은 '달성문화도시 종합대화모임' 참가자들이다.

종합대화모임은 '시민대화모임'의 한 갈래다. 달성문화재단은 지난 6월부터 '우리가 살고 싶은 달성군'에 대한 의견을 마음껏 제시할 수 있도록 시민대화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달성과 문화도시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성별, 나이는 물론 국적 제한도 없다. 단, 3명 이상 모임을 구성하고 주거지나 일터가 달성인 팀원이 1명 이상이어야 한다.

달성의 장·단점, 보완·개선해야 할 부분, 앞으로의 방향 등 어떤 이야기를 나누던지 상관없다. 주민들이 스스럼없이 모여 지역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서로 관계를 맺어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이자 기초가 되는 '라운드 테이블(원탁회의)'의 시즌 2인 셈이다.

현재 시민대화모임 참여자는 166개팀 500여명에 이른다. 주제별로는 환경(21개팀)과 육아(18), 문화공간(16), 교육(15), 안전(13) 등 순이다. 일회용품 줄이기부터 아이들이 행복한 동네 만들기, 생태계 놀이터 조성 등 다채로운 주제로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시민대화모임 1기에 이어 2기 참여자도 모집할 예정이다.

시민대화모임 166개팀 500여명 활동
달성·문화도시 관심있으면 누구나 참여
환경·육아·교육등 분야별 의견 개진
지역 관련 문제·보완할 점 서로 고민
논의된 내용은 향후 군행정에 반영


주제별·권역별로 보다 심도있는 토의를 하기 위해 마련 종합대화모임은 지난달 세차례에 걸쳐 열렸다. 이날 열린 행사는 다사·하빈권역 모임으로 해당 지역과 관련된 주제로 대화가 오갔다. 참가자 대부분은 다사읍과 하빈면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힐링 공간' '낙동강변이 있어 여유로운 경치'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곳 ' '아이들 키우기 좋은 동네' 등 자연 환경이 수려한 곳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영화관이나 전통시장이 없고, 문화활동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한정돼 있다는 점 등도 부각됐다. 이에 대화는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까'란 고민 해결을 도출하는 식으로 흘러갔다.

앞서 지난달 6일과 7일에 진행된 가창권역과 화원권역(화원·옥포·논공) 모임도 비슷한 형태로 진행됐다. 각 지역과 관련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문제점이나 보완해야 할 부분을 함께 고민했다.

시민대화모임과 종합대화모임에서 논의된 내용과 제시된 의견들은 향후 달성군 행정에도 반영된다. 또 문화도시 조성 방향 설정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실제 사업으로 연계도 가능하다.

#2. 주민들의 상상이 현실로

시민대화모임을 통해 나온 막연한 생각을 실제 활동으로 연계하는 실험도 할 수 있다.'달성을 상상하다'란 시민 주도형 실천활동 지원사업을 통해서다. 이 사업은 주민들이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주제나 양식의 제한도 없다. 평소 생활 하면서 마주했던 지역의 고민과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이나 이웃들과 다양한 교류 활동, 시민대화모임을 통해 나온 생각들을 실천해 볼 수 있다.

달성군이 지향하는 문화도시의 방향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사업이다. 매월 참가 신청을 받고 있으며, 활동 내용에 따라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난 6월과 7월에만 총 24개 팀(166명)의 활동 계획이 선정돼 1·2차 워크숍까지 진행된 상태다. 워크숍은 팀별로 자신들의 활동 계획을 발표하고, 대화와 전문가의 조언 등을 통해 계획을 점차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시민대화모임만큼이나 '달성을 상상하다' 참가팀의 주제도 다양하다. △반려식물 키우기 △어르신 동아리 전시 기획 △전통 먹거리 계승 △시민 참여형 거리 문화 전시 △달성의 소리 찾기 △달성 구석구석 탐색하기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토론서 나온 막연한 생각 실행도 중요
'달성을 상상하다' 지원사업 통해 실천
어르신 동아리 전시·달성 소리찾기 등
다양한 주제로 다채로운 활동 펼쳐
다른팀간 교류·협력으로 경험 공유
온라인 커뮤니티·동호회도 활성화


활동 내용은 팀별로 일지를 작성해 온라인으로 공유한다. 또 10월 말에는 종합 공유회를 통해 진행 과정과 성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험적인 활동을 하면서 서로 다른 팀 간에도 교류와 협력을 하게끔 유도한 것이다. 이는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개선점을 찾고,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유대관계를 형성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주민 간 교류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의 핵심이다. 무수히 많은 모임들은 보다 확장된 연결망을 통해 서로 논의하고 협력하는 하나의 '거버넌스(governance)'를 형성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달성문화재단은 '시민 워킹그룹'도 조직할 계획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문화도시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을 중심으로 무리를 만들어 예비사업의 진행을 직접 주도하고 실행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문화도시 조성과 관련한 주민 의견이 현실에 반영되는 셈이다.

#3. 온라인 커뮤니티와 동호회

온라인 커뮤니티도 달성이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언제 어느 때나 교류가 가능하고, 회원들간 연대감도 높다. 서로의 관심 분야가 비슷한 데다 같은 지역에 거주해 오프라인 모임으로도 이어진다.

2020년 7월 기준 달성 생활권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42개에 이른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회원 수는 11만명 정도다. 대부분 지역에 대한 정보 공유와 육아·취미 활동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주제별로는 육아와 관련된 사이트가 가장 많다. 텍폴맘, 달성군맘, 수다방, 달성맘카페, 대구다사맘 등 회원 수만 5만2천853명이다. 그중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는 3만8천명이 가입한 '텍폴맘'이다. 육아는 물론 맛집, 핫플레이스, 취미활동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 커뮤니티 회원들은 오프라인 문화·경제 활동도 향유한다. 반찬 공유 모임이나 생필품 공동 구매 모임을 갖고, 매달 학부모 마켓을 진행하거나 빈 상가에서 프리마켓을 열기도 한다. 이는 또 다른 형태의 주민 주도형 문화활동으로 볼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외에 달성에는 각종 동호회 활동을 하는 이들도 많다. 2019년 달성군 생활문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2만2천799명의 주민이 1천여개의 생활·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호인들은 다양한 여가·문화 활동을 즐기고 상호 교류성도 높아 문화도시 조성과 연관성이높다. 이들의 활동 자체가 주민 교류의 한 형태이고,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가 될 수 있어서다.

이에 달성군은 동호인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권역별 거점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다사권역의 경우에는 다사읍에 위치한 해강빌딩과 업무협약을 맺어 주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공동기획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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