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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올 5월 대구로 본사 이전' 데이터 수집·관리 솔루션 기업 <주>글래스돔코리아
유럽연합(EU)이 강력한 환경 규제에 나섰다. 올해 10월부터 유럽으로 들어가는 철강·시멘트 등 6개 품목의 탄소 배출량을 엄격히 감시한다. 양에 따라 비용 부담을 가중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범 운영키로 했다. 2026년부터는 배터리 생산·이용·폐기·재사용·재활용에 걸친 전 주기 정보를 담은 '배터리 여권'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경제 패권을 갖춘 국가들이 차츰 자국에 유리한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생태계가 정교한 규제 로드맵에 기반해 새롭게 태어나는 중이다. 글래스돔은 '세계 최초' 제조 현장의 실측 데이터 기반 탄소배출 관리 솔루션을 개발했다. 후발 주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래스돔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두를 절대 놓치지 않겠단 각오다.◆데이터 수집 및 통합관리 솔루션 개발한 글래스돔글래스돔코리아는 2019년 미국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대웅 대표가 '엔터프라이즈 IoT(사물인터넷)를 위한 모던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창업했다. 글래스돔은 제조업 디지털 전환기 분야를 파고들었다. 특히 국내 제조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패러다임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오래 지켜봤다. 이에 글래스돔은 제조 현장의 제어기(PLC), 계측기, 센서 등 설비 데이터부터 생산관리(MES),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IT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을 내놨다.글래스돔은 기존 솔루션들의 한계점을 크게 3가지로 인식했다. 우선 설비 데이터를 축적해도 다양한 산업용 프로토콜 호환이 불가해 글로벌 시장 대응이 어려웠다. 설비 제조사 소프트웨어나 MES 등 기업 운영 소프트웨어와의 연동도 어려웠다. 제조기업 특성이나 역량·목적에 맞지 않은 불필요한 통합 패키지 형태로 구성돼 효율은 떨어지고 비용은 많이 들었다. 스탠퍼드대 컴퓨터전공 김대웅2019년 美서 출발한 스타트업탄소발자국 추적 필수인 시대뒤처진 국내 제조기업 안타까워설비 가동 중단 없이 1주일 내데이터 수집·디지털 전환 관리쉽게 수치 시각화해 모니터링中企 등 디지털전환 성공 동반자 글래스돔이 출시한 솔루션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했다. 50여 종의 통신 프로토콜 드라이버를 탑재해 포괄적 호환을 가능케 했다. '데이터 스튜디오' 솔루션화를 통해 기존 IT 시스템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는 기업 데이터를 직접 연결해 하나의 시계열로 정렬하는 기능이다.기업 상황과 목적에 맞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도 구성했다. 지속적인 원격 관리로 시스템 연속성을 보장한다. MSA(마이크로 소프트 아키텍처·각 서비스를 독립 구성하되 이를 서로 연결한 형태)를 적용, 솔루션 수정·보완 유연성도 확보했다. 글래스돔 측은 "제조기업 운영에 있어 소프트웨어 비중이 급증했다. 탄소 발자국 추적은 이제 필수다. 전사적 운영과 문제 해결에 집중된 IoT와 현대화된 소프트웨어 기반 통합 관리 시스템 도입 역시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가동 중단 없이 1주일 이내 데이터 수집글래스돔의 솔루션은 제조 현장의 설비 가동 중단 없이 1주일 이내 클라우드 등의 형태로 데이터 수집을 시작할 수 있다. LTE나 5G 무선 통신 방식을 적용해 유선통신 배선공사가 필요 없다. 기존 시스템 통합 방식 대비 기간과 비용이 각각 20%, 30% 수준으로 줄어든다. 통상 제조업체들은 가동 중단에 부담이 커 디지털 전환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도입을 꺼린다. 이를 단박에 해결할 수 있다. 사용자 환경이 친숙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처럼 화면 구성 기능을 갖춰서 소프트웨어 내부 소스 변경 없이 손쉽게 필요한 기능을 끌어다 놓을 수 있다. 사용자 레벨에 따라 보안 로그인이 가능하고, 데이터를 시각화해 주요 수치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생산성 향상, 품질 불량 감소, 에너지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래스돔코리아는 현재 LG유플러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식음료·제약·석유화학 등에서 성공 사례가 쌓이고 있어 신규 고객사 확보에 유리하다. 새로운 규제·제도로 디지털 전환이 필수인 분야에선 관계기관과 적극 소통하며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턴 북미지역 영업에 착수해 식음료, 석유화학 분야에서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북미에서 첫 본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5월엔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글래스돔코리아 관계자는 "디지털 과제를 고민하는 중소·중견 기업들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거듭나고자 한다. 현장, 관련 법규 실무진과 긴밀히 움직여 핵심 기술에 분야별 차별화 기능을 접목한 특화 솔루션들을 계속 출시하겠다.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300%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글래스돔코리아 직원들이 2023년 2분기 결산을 위한 행사를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글래스돔코리아의 데이터 수집·관리 솔루션 예시 화면.
2023.07.27
조현덕 대창정공 대표, 20여년전 사업아이템 변경 '神의 한 수'…"수출로 확보·스텐 클램프 국산화 매진"
"저희가 하는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싶습니다."조현덕<사진> 대창정공 대표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미 안정적으로 납품하는 제품군이 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 향상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여 년 전 부친에 이어 경영을 하게 된 그는 사업 아이템을 변경하는 결단을 내렸다. 일본의 강소기업을 견학하며 관점을 바꿨다. 규모를 키우는 데 집착하지 않고 작지만 내실 있는 구조를 만든다면 국내에서도 100년 기업을 꿈꿀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조 대표는 "일본에서 좋은 기업을 보며 무엇이 다른지를 체감했다. 지금 공급이 잘되는 제품이 있다고 해서 물량을 늘리는 데 급급하면 의존도가 높아져 자칫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봤다"면서 "사업을 다변화시키고 판로 개척에도 힘썼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때 결정으로 결과적으로 기업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대창정공의 대표 제품인 '호스클립'은 전국 60여 개 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활용 범위도 넓은 편이다. 아시아, 동유럽 등 해외 수출로 확보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조 대표는 독일 수입에 의존하는 스텐 클램프를 국산화시키는데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불량 제로'를 목표로 노력해 높은 품질을 유지한 덕에 최근엔 해외에서 추가 구매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제조설비 고도화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는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비록 소수의 연구원들이지만 축적된 기술력이 있기에 좋은 결실이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조 대표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겠다고 장담했지만 쉽지 않은 길이었다. 토끼보다 먼저 레이스를 완주한 거북이를 보며 배우는 점이 있다. 비록 느리지만 한걸음 한걸음 바른 걸음으로 나아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대창정공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2023.02.09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뿌리산업 강소기업 <주>대창정공, R&D 투자·제품 차별화…현대차·기아 3개 분야 SQ마크 획득
경기침체 신호가 나타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대기업 역할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된 제품과 전략을 지닌 강소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창업과 고용을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강소기업이 곧 미래'라는 진단도 나온다. 대구시는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한 향토기업을 예우하기 위해 '자랑스러운 향토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1977년 설립된 <주>대창정공은 작지만 내실 있는 제조기업으로 4년 뒤면 50주년을 바라본다. 뿌리산업을 기반으로 기술 혁신을 거듭하며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사업 아이템 대창정공은 초창기 프레스 성형가공을 주 업종으로 삼았다. 자전거 및 자동차 부품 생산에 집중했고 일부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경영에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향후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프레스 외에 포밍, 열처리 등 추가 공정을 마련해 '호스 클립(Hose Clip)'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1993년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서 성서산업단지로 공장을 확장 이전하면서 설비를 갖추고 호스클립을 본격 제작했다. 이는 대창정공의 안정적인 수입원이 됐다.46년 전 車프레스 성형가공으로 시작父 이은 2대사장 산업구조변화 대비1993년 송현동→성서산단 확장이전추가공정 마련 '호스클립' 본격 제작2012년 부설연구소 만들어 기술 향상누유방지에 내구·내식·내압성 높고전자·건설 등 활용 제품 생산 다변화대통령상·산업혁신 대한商議회장상호스클립은 호스, 파이프를 연결할 때 안정적인 체결을 돕는 제품이다. 자동차, 전자,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창정공 제품은 냉각이나 연료계통에 쓰이는 만큼 누유, 누수 방지는 물론 내구성·내식성·내압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이외에도 유사한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호스클립과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용도가 다른 각종 클립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브래킷(Bracket), 클램프(Clamp), 과열방지기, 방열판, 스프링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 내외장재와 램프를 비롯해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 향상대창정공은 연구개발(R&D)을 통해 품질을 향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2년 기업부설연구소를 개설했다. 별도 인력을 편성하고 매년 일정 비율 이상 투자도 이어오고 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 입장에선 R&D 투자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지만, 기업발전을 위해 기술력 향상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생산 공정도 체계화돼 있다.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원재료 입고·멀티포밍 가공·열처리·표면처리·자동검사·포장 등 단계별 생산 및 품질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클램프 제품의 경우 불량감지장치를 자체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연구개발과 공정 개선에 매진한 결과, 기술력 관련 인증서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그룹이 운영하는 품질인증 제도인 'SQ마크'를 용접, 열처리, 하드웨어 열처리·포밍 등 총 3분야에서 획득했다. 쌍용자동차로부터 품질인정 등급 A 평가를 받기도 했다.2015년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 참가해 대통령상을 받았고 산업혁신운동에 모범을 보인 사실을 인정받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도 거머쥐었다. ◆인재는 성장의 원동력대창정공의 직원은 30명으로 소규모 기업이지만, 평균 근속연수는 14년으로 장기근속자들이 탄탄한 기반이 되고 있다. 기술력과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면에는 맡은 분야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직원들이 있어서 가능했다.최근 제조업 현장 인력난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지만 대창정공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정 자동화를 통해 작업자 안전을 보장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현덕 대창정공 대표는 "자동차 부품 2차 협력사 중 SQ마크를 3개나 보유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인데 이는 결국 한 분야에 매진한 숙련된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사람 손으로 하는 일을 최소화했다. 위험성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늘 받고 있고 최근 10년 이상 무사고 공장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지난 2일 성서2차산업단지 내 위치한 대창정공 공장. 조현덕 대표가 멀티포밍 가공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규 바이크뱅크 대표 "렌트비 낮추고 보험범위 넓혀 생업 라이더 부담 줄여"
요즘 배달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크다. 가장 중요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채 빗발치는 배달 주문을 소화하는 라이더가 대다수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은 오롯이 노동자 몫으로 돌아간다. 김민규<사진> 바이크뱅크 대표는 배달업 종사자에게 보다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했다. 김 대표는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잦은 사고로 보험료도 상승했다. 비싼 보험료가 부담으로 작용했고 제대로 된 보험을 들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렌트 상품을 만들고 이륜차 문화를 선진화해보자는 마음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업계 변화를 주시하고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는 "비대면 문화 활성화로 음식 배달 외에도 심부름, 퀵커머스 등 분야가 다변화되는 추세다. 엔데믹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배기가스 규제와 전기 모빌리티 보급 확대는 향후 시장을 관통하는 중요한 이슈라고 판단했다. 이륜차 시장은 기존 내연기관의 점유율이 높지만 점차 전기이륜차를 비롯해 전기자전거·전기삼륜차·소형 전기트럭 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다가올 전기 모빌리티 환경에 미리 대비하는 건 당연하다"고 역설했다.이어 "지난해 대만의 전기이륜차 1위 기업 '고고로(Gogoro)'와 독점 계약 체결을 계기로 올해부터 전기모빌리티 판매와 충전인프라 구축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전문성을 높여 친환경 미래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장기적으론 국내 시장에 적합한 고품질 모빌리티를 직접 생산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규 대표는 "'고객 만족'과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구성원 모두가 건전한 시장환경과 선진적인 이륜차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책임감을 갖는다면 바이크뱅크는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2023.01.19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이륜차 종합 솔루션 선두 기업 '바이크뱅크'…전국 배달업체에 바이크 대여, 전기이륜차로 친환경에 역점
배달 없는 일상을 상상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관리)이 가까워졌지만 배달은 이제 하나의 문화이자 새로운 표준인 '뉴 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변화의 기운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 급성장한 지역 기업이 있다. 배달대행 업체가 필요로 하는 이륜차를 공급하는 '바이크뱅크'가 그 주인공이다. 전국 8천여대 차량을 운용하는 종합 플랫폼을 구축, 설립 3년6개월 만에 매출 800억원을 달성했다. 바이크뱅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배달문화를 선도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 한다.◆최적의 전략으로 이룬 고도성장바이크뱅크는 단순히 이륜차를 대여만 하지 않는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다양한 요건을 구비하고 있다. 3대 권역별 거점에 물류센터와 전국 420개(70개 지자체) 서비스점을 운영 중이다. 촘촘한 관리망 및 직영 정비센터를 통해 원활한 차량 수리·정비가 가능하다.특히 렌트비를 낮추면서도 보험 보장 범위를 넓혀 주목받고 있다. 배달 노동 종사자 이른바 '라이더'가 늘면서 안전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높게 책정된 보험료 탓에 가입 문턱이 너무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 때문에 기존 이륜차 보험은 라이더의 재산상, 신체상 피해를 보장받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바이크뱅크는 RCS(Rider Care System)를 도입했다. RCS는 대인 무한·대물 최대 2억원을 보장한다. 무료상해보험을 통해 사망·상해는 물론 입원비까지 보장한다. 고객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결제 방식도 도입했다. 소모품 무료 교체, 대체 차량 지원 등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부품·용품을 자체 개발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바이크뱅크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 일약 이륜차 렌트업계 선두주자로 도약했다. 2019년 설립 당시 65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800억원을 넘어섰다. 배달대행 파트너사는 2천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에도 참가해 산업발전 공로상을 수상했다. ◆친환경 전기이륜차 시스템 구축친환경차 전환이 앞당겨짐에 따라 이륜차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바이크뱅크는 전기이륜차를 선제적으로 도입,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대만의 전기이륜차 점유율 1위 기업인 '고고로(Gogoro)'와 손잡고, 독점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높은 품질과 내구성 보장은 물론 배터리교환이 가능해 이동거리가 제한되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배터리 관리는 안전성과 효율성을 더 높인다.지난해 환경부가 주관하는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에 선정되면서 세종시에 충전스테이션 20기를 설치했다. 이를 토대로 배달·출퇴근·우체국·관공서 등 다양한 용도로 전기 이륜차를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경북 경산에도 충전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배달업계 종사자들은 긍정적이다. 3년 차 라이더인 강모(43)씨는 4개월 전 다른 회사 전기스쿠터를 이용하다 바이크뱅크 전기스쿠터로 변경했다. 유지비를 절감하고 운행 효율성도 높아졌다며 반색했다. 라이더 강씨는 "예전에 타던 이륜차는 차체가 불안정하고 브레이크가 밀리기도 하는 등 성능이 떨어졌다. 하지만 고고로는 하루 평균 150㎞를 주행하면서도 안정적이다. 전기모터의 가속력이 좋아 오르막길도 수월하게 올라가고, 특히 장시간 주행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몸에 부담도 적다. 배터리 교환 방식도 간편하다"며 만족해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내연 스쿠터와 비교했을 때 주유비, 오일교체비, 소모품까지 월 30만~4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진동과 매연이 없어 피로도가 덜하기 때문에 하루 100개 콜(call)도 달성할 수 있었다. 충전스테이션이 더 보급되면 전기 스쿠터로 변경하는 라이더가 더 늘 것 같다"고 덧붙였다.바이크뱅크는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별도 앱을 개발했다. 앱을 통해 충전스테이션, 정비점 위치를 찾을 수 있고 정비 내역도 확인 가능하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경북 경산에 설치된 전기이륜차 배터리 충전스테이션. 바이크뱅크가 공급하는 전기이륜차를 이용하는 라이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입자가속기 전자석 생산 강소기업 <주>금룡테크, 美·日 이어 세계 최고 스위스 PSI엔 8극 전자석 공급 계약
입자가속기는 전자기장을 이용해 매우 빠른 속도로 입자를 충돌시키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편을 분석하는 장치다. 새로운 입자를 찾거나 이론을 검증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초창기엔 원자핵 연구가 목적이었다. 핵물리학 대형연구시설 외에도 최근엔 공업, 의료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자기장 형성을 위해선 특화된 초전도 자석이 필수적이다.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입주한 <주>금룡테크는 입자가속기용 전자석을 설계 및 제조한다. 첨단 산업과 연계를 하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전자석 시스템' 분야를 선도하는 강소기업이다. ◆고품질 자석,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금룡테크는 자석 설계부터 제작 및 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전자기·코일 냉각·극저온 등 조건을 분석해 모델링한 뒤 제작에 착수한다. 진공 시스템 및 측정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사양의 자석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주력 제품은 △연구 과제용으로 주로 쓰인 '입자가속기 자석' △에너지 밀도를 높여 성능을 향상시킨 '초전도 자석' △진단 및 치료 분야에 활용되는 '의료용 자석'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에 이용되는 '솔레노이드 코일'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유수의 연구기관,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포항가속기연구소(3.5세대~4세대)에 전자석을 공급 중이다. 일찍이 미국·일본에도 진출했다. 일본 나고야대학교 싱크로트론 연구소에 가속기용 전자석을 수출했고, 일본의 고에너지 가속기연구기구인 'KEK'에도 초전도 자석을 납품했다. 2019년 대전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RISP)의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사업 입지를 넓혔다.의료 분야에선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서울대병원과 연세대병원 중입자선치료센터에 암치료용 전자석을 납품했다.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지역 거점병원은 물론 인도네시아 바탄연구소 등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스위스 국립연구소(PSI)에 8극 전자석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나노·에너지환경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인 PSI와 45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위상을 한껏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연구개발과 인재는 성장의 원동력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한 금룡테크는 2002년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됐고 같은 해 '신기술 부문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 특허 및 인증을 획득했고 2021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증하는 '국가품질명예명장'(전자석 부문)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연구개발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면에는 특출한 인재가 있다. 설립 초기부터 함께한 러시아 연구원 세르게이 페드로프가 그 주인공이다. 러시아 국가 핵융합연구소에서 근무한 이력을 지닌 그는 영남대에서 진행한 연구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금룡테크와 연이 닿았다. 김인식 금룡테크 대표는 "자기장을 해석하는 데는 전문적인 지식이 많이 요구된다. 세르게이가 합류하면서 중추적 역할을 했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많이 기여했다. 초창기엔 언어나 문화적 차이 탓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러시아인이 됐다"고 했다.기술 고도화를 위한 노력에는 끝이 없다. 2년여 동안 진행한 전도냉각형 초전도자석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올해 중 상용화가 예상된다. 마이크로 의료로봇용 전자석, 자기공명 전자석 등을 개발 중이다. 기업 문화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독려하기 위해 2017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의 책을 선정, 도서를 지급하고 있다. 주력 분야는 공학 계열이지만, 정서적 유대감을 배양할 수 있도록 인문학 도서를 선정해 함께 읽고 있다. 직원들의 호응이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김 대표는 "무한 연구개발을 통해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이바지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경영에 나서고 있다"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해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대구 경제와 지역 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반도체 웨이퍼 단결정 성장 장치에 사용되는 12인치 초전도 자석. 대전 중이온가속기 프로젝트에 공급한 4극 전자석.대전 중이온가속기 프로젝트에 공급한 중이온 가속기용 6극 전자석.
2023.01.05
[대구의 미래 청년기업 .9] 스포츠 기업 '디에스그룹'…은퇴 체육인 새로운 진로 개척 '인생 2모작' 돕는 사회적 기업
누구나 화려한 스포츠 스타를 동경하지만 그 이면에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경우가 적잖다. 은퇴 후 취업을 하지 못하고 곤궁한 생활을 이어가는 선수들이 많다는 얘기다. 대한체육회의 '2020 은퇴 운동선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선수들 평균 은퇴 연령은 23세이고, 실업률은 41.9%에 이른다. 운동에만 집중해 온 선수가 은퇴 후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선수로서 정체성을 던지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데는 주위의 도움이 절실하다. 강가에 내놓은 어린애와 같은 처지다. 대구의 스포츠 기업 〈주〉디에스그룹은 은퇴 선수들의 '인생 2모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선수들의 의미 있고 보람된 미래설계를 위한 버팀목을 자임한다. ◆은퇴 선수에게 새로운 희망을 디에스그룹은 '은퇴 체육인과 함께 꿈꾸는 희망·변화·성장'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은퇴선수들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평생 근무할 수 있는 탄탄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은퇴 선수들에게 진로탐색 등 맞춤형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고 채용도 안내한다. 진로에 필요한 기본 소양 교육은 물론 역량 강화 교육도 진행한다. 출중한 운동 실력을 갖췄지만 학업에 소홀했던 탓에 사회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잖아서다. 이에 맞춤형 교육이 중요하다고 보고 국가 자격증 취득 등 교육 지원에 힘쓰고 있다. 교육을 받고 충분한 역량까지 구비하면 체육 지도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공공기관, 기업에서 강연을 하거나 운동 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보수를 받을 수 있다. 디에스그룹 산하 체육관 지도자로 일하거나 자립하기도 한다. 복싱, 태권도, 수영, 보디빌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체육 지도자를 육성 중이다. 매년 은퇴 선수 20명가량이 디에스그룹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찾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2020년에는 한국프리미엄브랜드 진흥원이 주최한 '올해를 빛낸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꾸준히디에스 그룹은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해 최근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찾아가는 체육수업 프로그램인 '딜리버리 스포츠'가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지역 내 복지 시설을 찾아 스포츠를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요가·필라테스·복싱 등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대구에서 경북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면서 농촌 지역을 찾아 어르신을 대상으로 마사지 특강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싱요사 봉사단' 활동도 눈에 띈다. 싱요사는 '싱글을 위한 요리사랑 모임'의 줄임말이다. 정희준 디에스 그룹 대표는 10년 전부터 소외계층에 따뜻한 식사를 제공해 보자는 취지로 봉사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은 매주 주말이면 멘토링 요리교실을 운영한다. 현재 직장인·대학생·고등학생 등 연령대별로 팀을 나눠 활동한다. 야간자율방범 순찰 활동을 통한 사건·사고 예방 및 청소년 선도에도 앞장선다. '정관장이 간다'라는 사업을 전개하면서 비인기 종목 체육 인재 학생들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전달한다.◆사업영역 확장으로 한 단계 도약디에스그룹은 달서 성서본점을 시작으로 달성군·북구·수성구에 체육관 및 헬스장을 운영 중이다. 대구 전 지역으로 산하 체육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운동하고 싶은 이들은 누구나 이 시설을 찾을 수 있다. 시설체육 관련 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을 위한 전문교육기관 역할도 병행한다. 이 시설을 기반으로 은퇴 선수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위기 청소년을 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체육인의 강점을 살린 각종 문화행사는 인기가 좋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 기업이 초청하는 행사 문의가 꾸준히 이어진다. 스포츠 용품을 직접 제작하고 판매에 나서며 사업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구성원들 대부분이 선수 출신이어서 직접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개선해 간다. 제품을 구매한 선수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정희준 디에스그룹 대표는 "체육인과 함께 스포츠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은퇴 선수들은 전문성을 살려 평생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김한나 청년기자 rlagkssk0922@naver.com디에스그룹이 운영하는 싱요사 봉사단이 방범순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디에스그룹 제공〉디에스그룹의 정희준 대표가 지역 중견기업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디에스그룹 제공〉디에스그룹 관계자들이 경북 성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동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디에스그룹 제공〉디에스그룹이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운동특강을 지원하고 있다. 〈디에스그룹 제공〉
2022.09.29
정희준 디에스그룹 대표 "대구경북권에 별도로 없는 은퇴선수 진로지원센터 만들고 싶어"
정희준〈사진〉 디에스그룹 대표는 창업한 계기가 조금 특별하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봉사'를 하면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고 이내 관심은 사회적 기업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정 대표는 "20대 초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싱요사 봉사단'을 창립했다. 이후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활동하면서 '사회적 기업'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고, 창업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했다.복싱 선수로 커리어를 쌓고 사업가가 된 그는 마음 한쪽에 큰 짐이 있었다. 운동을 그만두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료나 선후배가 많아서다. 그는 "은퇴 후에도 큰 수익을 받으며 안정적인 삶을 사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체육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은퇴 선수가 진로를 찾는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 지금은 체육인들이 지도자로 새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하지만 그중에서도 청소년을 대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방황하는 친구들을 보면 심성은 고운데 일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이들이 바른길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 중이다. 한 친구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면서 적성을 찾았고 대회에 나가서 수상까지 했다. 저 역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성장한 탓에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나를 믿고 따라와 준 동료들이 있었기에 사업이 지금처럼 확장할 수 있었다"며 스스로를 낮추기도 했다. 향후 목표를 물어봤다. 정 대표는 "대구지역 모든 구·군에 시설을 만들어 원스톱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싶다. '은퇴선수 진로지원센터'가 현재 대구경북권에는 별도로 없는데 우리가 그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김한나 청년기자 rlagkssk0922@naver.com
[대구의 미래 청년기업 .8] 건축 스타트업 '스테이빌리티'…비대면 시대 '공유 별장·세컨드 하우스' 선도 기업으로 주목
도심을 떠나 휴식을 취하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주거지가 아닌 여가를 목적으로 소유하는 별장은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장거리 출·퇴근 및 주말부부를 위한 공간, 휴일에 가족과 머무는 숙소로 활용되는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 개념이 자리를 잡으면서 문턱이 한 단계 낮아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최근엔 하나의 공간을 시간 단위로 여러 사람이 나눠서 소유하는 '공유 별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의 건축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 '스테이빌리티'는 세컨드 하우스와 공유 별장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건축물 개·보수로 가치 극대화디자인·시공부터 마케팅까지리노베이션 모든 과정 도맡아공유 별장 '고급 풀빌라' 지향관리·운영 대행 고객부담 덜어전문가로 구성 건축팀 운영 중제주 '달리야드' 등 잇단 흥행최근 프리A 투자 유치 성과도◆리노베이션 프로젝트 진행스테이빌리티는 건축 의뢰를 받은 토지·빈집에 대한 디자인, 시공, 브랜딩 및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아 진행하는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리노베이션은 기존 건축물을 개·보수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건축 방식이다. 스테이빌리티는 오래된 건축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더 나아가 새로운 정체성까지 부여한다.첫 스테이 작품인 제주에 위치한 '달리야드(DALUYARD)'의 경우 40년 된 주택을 리노베이션한 숙소다. 지명인 '삼달리'와 정원을 뜻하는 '야드(YARD)'의 합성어로, 아름다운 정원을 콘셉트로 했다. 제주에서도 고요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삼달리의 특성을 살려 소음을 차단하고, 푸른 정원 속 온전한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달리야드는 공개와 동시에 2개월 숙박 예약이 완료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선보인 경주 소재 '사시산색' '하루연가' 등 독채 풀빌라도 스테이빌리티 감성을 더한 숙소로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별장을 소유하는 합리적인 방법스테이빌리티는 리노베이션 건축 외에 공유별장을 통해서도 사업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별장을 소유하고 싶은 이는 많지만 기존 별장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편이었다. 개인이 적절한 위치를 찾고 건설을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별장을 완공한 이후에도 실제 이용 시간은 길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적잖고 관리에도 부담을 겪기도 한다.공유별장은 기존 별장이 지니는 단점을 보완한 사업이다. 별장을 건설하기 전에 출자자를 모집하고, 출자한 투자액만큼 법적 책임을 부담하는 '유한책임회사'를 구성한다. 출자자는 건축물의 소유권을 인정받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예약과 체크 인·체크 아웃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공동소유를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시설 관리와 운영은 스테이빌리티가 맡기 때문에 소유에 따르는 유지 부담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12분의 1로 별장을 소유할 경우 체류일은 연간 30일이 주어진다. 개인과 가족, 기업 단위 별장을 마련하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스테이빌리티는 고급 풀빌라를 지향하고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3D 모델링을 활용해 개인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된 '건축팀'을 내부에 편성해 전문성도 제고했다.◆세컨드 하우스 분야 선도최근 스테이빌리티는 '프리 시리즈 A'(스타트업 투자 단계)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인포뱅크, 제노인베스트먼트아시아가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스테이빌리티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설계·시공 역량, 고급 휴양공간을 지향하는 사업의 방향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세컨드 하우스와 공유별장이 국내 시장에 정착하는 단계다. 향후 종합 건축 플랫폼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정민혁 스테이빌리티 대표는 "단순한 건축기업이 아닌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세컨드 하우스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면서 "오랜 기간 별장은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이런 관념을 바꾸는 데 스테이빌리티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곽재화 청년기자 young0834@naver.com대구 동대구벤처밸리 스케일업허브(DASH) 내 스테이빌리티 사무실에서 구성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스테이빌리티 제공〉스테이빌리티가 40년 된 가옥을 리노베이션 작업을 통해 만든 제주 숙소 '달리야드' 내부 수영장.(위) 경기 양평군에 건설 추진 중인 공유 별장 구상도. 〈스테이빌리티 제공〉스테이빌리티가 40년 된 가옥을 리노베이션 작업을 통해 만든 제주 숙소 '달리야드' 내부 수영장.(위) 경기 양평군에 건설 추진 중인 공유 별장 구상도.
2022.09.15
정민혁 스테이빌리티 대표 "공간의 가치를 넘어 라이프 스타일 바꾸는 기업 만들어 갈 것"
"공간의 가치가 곧 사업의 경쟁력입니다."스테이빌리티는 창업한 지 1년이 갓 넘은 신생 기업이지만 뚜렷한 비전과 창의적 비즈니스 모델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민혁〈사진〉 대표는 누구나 찾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업을 구상했다.정 대표는 "이전에 광고·마케팅 분야 사업을 했었다. 매번 신규 콘텐츠를 선보이고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이 컸다. 매출이 증가해도 늘 불안감이 뒤따랐다"면서 "고민 끝에 생각한 분야가 바로 '건축'이다.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공간을 만들고 사례가 쌓이면 그 자체로 대체 불가능한 포트폴리오가 된다고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경북대 재학 중 20대 이른 나이에 창업 전선에 뛰어든 정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사실 사업 초기에 쉽게 풀린 적이 있어서 제가 탁월한 사람이라 착각한 때도 있었지만 곧이어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다행히 가족과 주변 지인, 동료들이 믿고 도와줘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지난해 6월 스테이빌리티는 리노베이션으로 재탄생한 숙소를 대중에게 선보였고 예상보다 큰 성과를 이뤘다. 스타트업 성장의 첫 관문인 '프리 A' 투자유치로 사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정 대표는 "제주도 숙소가 마감되던 날을 아직 잊을 수 없다. 우리 기업과 시장에 대해 확신이 들었던 순간이다. 투자유치는 단순히 금전적인 부분이 아니라, 우리 편이 되는 든든한 사람을 얻었다는 생각에 기쁨이 더 컸다. 만족하지 않고 앞선 사례를 되짚어보며 늘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스테이빌리티는 세컨드 하우스, 공유별장 분야 선도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정민혁 스테이빌리티 대표는 "스테이 프로젝트나 공유 별장 모두 고객의 소중한 투자금으로 진행된다. 모든 일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려고 한다"면서 "제 꿈이 곧 스테이빌리티의 성공이다. 공간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곽재화 청년기자 young0834@naver.com
[대구의 미래 청년기업 .5] 산후관리사 공급 플랫폼 '오트모'…검증 선발·체계적 교육…믿고 맡길 수 있는 산후관리사 파견
출산 후 산모의 회복을 돕는 산후조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결혼 시기가 늦춰짐에 따라 출산 연령도 높아져 산후조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전엔 산후조리원에서 보내는 기간이 길었지만, 최근엔 자택에서 몸을 추스르는 산모가 늘었다.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산후조리원에서의 산후조리 기간은 12.3일로 2018년(13.2일)에 비해 0.9일 감소했다. 반면 본인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기간은 22.6일→26.8일로 증가했다. 자택에서 산후조리를 할 때도 산모는 도움이 필요하다. 대구의 플랫폼 기업 '오트모'는 전문 산후관리사와 산모를 매칭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육아교육·가사 서비스도 지원간호사·복지사 등 강사로 채용전문성 강화 교육기관役 병행 대형 키즈용품 기업 협업 진행원스톱 육아플랫폼 도약 꿈꿔◆믿고 맡길 수 있는 산후관리오트모는 '디어케어'라는 이름으로 산후관리사 파견 사업을 진행한다. '산후관리 30일은 산모님의 30년을 좌우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산모 일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을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사업을 시작했다.파견된 관리사는 부종 관리, 좌욕 등으로 산모의 건강 회복을 돕는다. 신생아 관리와 함께 처음 접하는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를 위한 육아 교육도 제공한다. 균형 잡힌 영양분 공급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는 등 가사 지원도 맡는다.디어케어는 이용 절차가 간편하다. 전화 상담을 받거나 온라인, 카카오톡 문의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산후관리 서비스의 경우 불확실한 출산 일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일정 조율이 필수적이다.상담을 통해 고객에게 맞는 전문가를 추천하고, 검증된 전문가에게 안심하고 산모의 건강을 맡길 수 있다는 게 디어케어의 강점이다. 서비스를 이용한 산모들의 후기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전문적인 교육으로 신뢰도 높여산후관리사를 위한 전문적인 교육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사회복지사·간호사·조산사 등 산후관리 분야 전문가들을 강사로 채용해 교육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와 경산에 교육센터를 운영 중이다. 산후관리사 업무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한다.교육생 선발 과정에서부터 철저하게 검증을 한다. 교육 내용은 △돌봄 아동과 관계 형성을 위한 자세·놀이업·언어발달 요령을 배우는 '이론교육' △신생아 및 산모관리·아기용품 다루기·젖몸살 풀기 마사지법을 익히는 '실기교육' △아동학대 유형 및 관련 법령·신고 방법 등 '인성·사례교육'으로 구성된다.산후관리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자세부터 업무역량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인원을 실전에 배치한다. 정기 보수교육을 시행해 전문성을 강화했다.박유현 오트모 대표는 "산후관리 서비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사전 검증,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산후관리사라면 고객이 믿고 산후관리를 맡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전문가에게 자문을 해 자체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현재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동아리 창업 플랫폼 기업의 도약박유현 대표는 경북대 재학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업에 첫발을 들였다. 당시엔 산후관리 서비스를 받은 산모들의 리뷰를 받고 정보를 전달하는 게시판을 운영했다. 이는 현재 디어케어의 전신이 됐다. 이후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발전을 거듭했고 지금은 대형 육아용품 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오트모는 대표부터 구성원 모두 20~30대로 구성된 젊은 기업으로 자유로운 조직 문화가 강점이다. 야근이 없는 대신 업무시간 내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연차와 별도로 '리프레시 데이'를 운영해 3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다.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선호하는 간식을 갖춘 '스낵바'가 마련돼 있고, 원하는 배달음식도 주문 가능하다. 자기계발을 위한 도서구입, 운동 비용도 지원한다.최근 '디어케어'에서 '오트모'로 기업명을 바꾸고, 사업 분야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산후조리가 사업의 시작이었지만 이후 아이를 키우면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출산을 기다리는 부부가 오트모를 이용하면 다양한 정보를 얻고 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온라인 마케팅에서도 성과를 조금씩 내고 있다. 쇼핑몰 제작, 판매, 배송관리까지 도울 수 있어 고객들의 호응이 좋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아람 청년기자 jar726@naver.com오트모가 운영하는 산후관리사 매칭 플랫폼 '디어케어'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육아 관련 용품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오트모 제공〉산후관리사 공급 플랫폼 기업 '오트모'의 박유현 대표(오른쪽 둘째)와 직원들. 〈오트모 제공〉
2022.07.14
박유현 오트모 대표 "고객의 신뢰도가 곧 경쟁력…적극적 소통으로 서비스 개선"
박유현 오트모 대표는 산후관리사에 대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한 뒤 사업을 시작했다.박 대표는 "저희 어머니가 산후관리사 일을 했었고 업계 사정을 알게 됐다. 관련 업체가 있지만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었다. 산모 입장에선 단순 검색이나 지인 추천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그는 단순히 산모와 산후관리사를 매칭하는데 그치지 않고, 교육기관을 운영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고객의 높은 신뢰도가 곧 경쟁력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박 대표는 "전문 교육을 받은 관리사라면 고객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고객이 이용하고 남기는 후기도 소중하다. 빠르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대학교 재학 중 창업에 뛰어든 박 대표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는 "초창기에는 컴퓨터 하나 사기도 부담이 컸고 막막함도 느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비롯한 기관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면서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팀원들이 있어 든든하다. 기대 이상으로 일을 해내는 팀원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오트모는 육아의 시작점인 산후조리부터 육아에 관련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유현 대표는 "산모와 가족이 겪게 될 육아에 대한 모든 고민을 오트모가 함께 했으면 한다"면서 "아이와 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의 육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정아람 청년기자
[대구의 미래 청년기업 .4] 구강용품 구독 서비스 기업 '클린디'…27세 여성 CEO, 구강용품 창업 10개월, 정기구독 500명 돌파
구독경제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구독경제는 정액제를 통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소비 형태를 의미한다. 온라인 영상 콘텐츠부터 식음료, 화장품, 의류, 자동차까지 생활 전 영역으로 구독경제가 확대되는 추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6조9천억원에서 2020년 기준 40조1천억원으로 54.8% 커졌다. 2025년에는 100조원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지역 청년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인 '클린디'는 맞춤형 구강용품 구독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진단을 통한 구독 시스템김소진 클린디 대표는 치주질환 예방에 대한 고민을 하다 사업을 시작했다. 치료를 받기 위해 치과를 찾았을 때 이미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평소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좋은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여겼다. 특히 구강용품을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칫솔, 치약을 구매할 때 내 치아 상태를 고려하는 이들은 드물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짙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보면 2020년 기준 국내 치주질환 환자는 약 1천29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클린디는 진단을 통해 개개인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한다. 양치습관, 생활습관, 구강·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맞춤형 제품을 추천한다. 간단한 문진을 통해 구강진단 프로그램과 맞춤형 구강용품은 경북대 치과병원을 비롯한 치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개발해 신뢰도를 높였다.한 달 체험을 한 뒤 정기구독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3개월 단위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자택으로 배송이 이뤄진다. 배송비는 무료이고 가격은 한 달에 5천~6천원 선이다. 구독자에게는 칫솔 교체 주기가 되면 알림 문자를 발송된다.◆개개인 특성을 반영한 제품클린디는 맞춤형 구강용품을 자체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강구조에 따라 칫솔의 크기를 다르게 만든다. 좁은 구강구조를 가진 경우 칫솔모 줄 수가 4개인 칫솔을 권한다. 반대로 넓은 구강구조를 가졌다면 칫솔모 줄 수가 6개인 제품을 추천한다. 치아 상태를 고려해 칫솔 모질을 선택할 수 있다. 모질은 총 4가지로 구분된다. △치석 제거 혹은 식사, 흡연 후 입 냄새 고민을 덜어주는 '탄력모' △잇몸이 약해 피가 나거나 치아 마모가 심한 구강을 위한 '미세모' △임플란트, 충치 및 치주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사용하기 좋은 '초극세모' △복잡한 구강구조를 위해 설계된 '기능모'가 있다.치약의 경우 충치 예방, 미백, 잇몸보호, 시린이 완화 등 기능에 따라 다른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팬을 탑재해 건조 기능을 더한 살균기 '윈디'도 인기다. 칫솔에 남은 물기를 제거해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윈디는 국가공인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KCL)에서 성능을 인정받았고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우수 디자인 제품으로도 선정됐다.클린디의 칫솔, 치약은 오는 7월1일부터 3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2022 메디엑스포 코리아'의 기념품으로 선정됐다.◆더 큰 도약을 꿈꾸는 청년기업클린디는 대표와 구성원 모두 20~30대인 젊은층으로 구성됐다. 유연한 사고와 빠른 실행력이 강점이다. 김소진 클린디 대표는 "일을 진행하면서 피드백을 최대한 빠르게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행착오가 있어도 이를 바탕으로 삼아야 저희가 성장할 수 있다. 직원들은 각자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은 물론 전략적인 사고도 갖추고 있어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8월 창업해 아직 1주년을 맞지 않은 신생 기업이지만 높은 잠재력을 보여준다. 정기구독자 수는 500명이 넘었고 홈페이지를 방문해 구강상태 점검을 받은 인원은 7천명 이상이다. 진단 프로그램은 현재 자가진단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향후 구강 사진, 영상 등을 통해 분석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데이터를 축적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정밀한 진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치과 병원과 협업도 눈에 띈다. 치과 치료를 받으면서 맞춤형 구강용품 구독을 통한 사후관리를 할 수 있도록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송근배 경북대 치과대학 학과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치의학 전문가들의 참여도 계속 이끌어내고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이재상 청년기자 twotkd753@naver.com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에 참가한 김소진(왼쪽) 클린디 대표가 바이어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구강용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린디' 제품. 경북대 치과병원 등의 자문을 토대로 자체 개발한 제품을 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추천한다.
2022.06.30
김소진 클린디 대표 "해외서도 인정받는 플랫폼 개발이 목표"
김소진<사진> 클린디 대표는 27세 젊은 여성 CEO다. 맞춤형 구강용품 구독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난해 창업했고 현재 대구 스타트업 보육센터인 '대구스케일업허브(DASH)'에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대구가 고향인 김 대표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 대구로 돌아와 창업을 결심한 것은 구강 케어 시장의 가능성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는 "치아 건강을 고민하시는 분이 많고 치과에서 치료를 받을 때 지출도 큰 편이다.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없을까 많이 생각했고 창업 아이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준비과정도 있었다. 치의학 전문가들에게 자문해서 제품, 구강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꼬박 1년 반이 소요됐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찾아 전국 곳곳을 다녔다. 대구에 대해선 "창업 기반을 다지기 좋은 도시"라고 평가했다. 그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DASH에 입주하는 것도 큰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대외적으로 활동할 때 DASH 입주 기업이라고 하면 호의적으로 대하는 걸 느꼈다"면서 "또 처음부터 경북대 치대 교수님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대구는 '메디시티'로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있고 대형 치과, 규모가 큰 기자재 기업의 본사도 있어 추후 협력할 여지도 크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지역의 한계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치아, 구강 관련 고민을 클린디가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꾸준한 성장을 통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이재상 청년기자 twotkd753@naver.com
최강민 해달프로그래밍 대표…대학 동아리서 벤처 기업으로
최강민〈사진〉 해달프로그래밍 대표는 경북대 전자공학부 재학 중 교육 동아리를 개설했다. 당시 동아리 이름은 '해달'이었다. 코딩 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는 반면, 실제 교육 기회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수요 조사를 통해 깨달았다. 비정규 동아리였던 해달은 불과 2년여 만에 600명이 넘는 인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정도로 성장했다. 2019년 네이버 라인의 후원을 받아 개최한 '경북대(KNU) IT대학 코드페어'는 대구경북 최초의 해커톤(소프트웨어 개발 대회)으로 단박에 주목받았다.대학을 넘어 공공기관과 협업을 진행하고 세부적인 커리큘럼을 만들면서 창업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 2020년 뜻을 같이한 동아리 구성원들과 사업을 시작했다. 상주교육지원청 AI창의융합교육과정, 대구 SW마이스터고 전공역량강화교육 등 지역 내 활동을 넘어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 SW교육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외연을 확장했다.지역 내 스타트업과의 연대에도 적극적이다. 최 대표의 주도로 대구인적지원위원회,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코딩교육이 필요한 기업과 함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대부분 신생 기업들은 IT 기술과 관련해 고민을 안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글=정우태기자 사진=남가연 청년기자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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