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유승민 피해자 아냐…억울한 건 朴대통령”

  •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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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09   |  발행일 2016-04-09 제2면   |  수정 2016-04-09
조윤선과 대구 격전지 지원유세
“朴 대통령만이 黨의 대표” 강조
서청원 “유승민 피해자 아냐…억울한 건 朴대통령”
새누리당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8일 대구 북구 금요시장에서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대구 북구을) 지지를 호소하는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후보 지원을 위해 8일 대구를 찾은 친박계 좌장 서청원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만이 새누리당의 대표”라고 말했다. 또 공천낙마자에 대해서는 “이들은 피해자가 아니다. 오히려 피해자는 박근혜정부”라고 반박했다.

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승민 의원을 비롯, 공천파동 이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후보들에 대해 “이분들은 친박연대와 같은 일방적인 피해자가 결코 아니다”며 “오히려 피해자는 박근혜정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억울한 것이 있다면 갑자기 가해자가 되어 버린 박 대통령이 더 할 것”이라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질 일”이라고 했다.

또 서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이 여당 원내대표였던 당시 국회법 개정안에 합의한 데 대해 “씻을 수 없는 잘못을 했다”고 몰아세웠다.

서 위원장은 그러나 “텃밭인 대구선거가 어려운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이번 대구선거 결과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서 위원장은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과 함께 격전지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다. 그는 ‘북구을’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 지원유세에서 “새누리당 지도자는 (김무성) 당 대표도 아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최고의 지도자이시고, 새누리당의 대표”라고 주장했다.

서청원 위원장은 이날 격전지인 ‘달성군’ ‘동구갑’ ‘수성구을’까지 찾아 지원유세를 벌였지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고전 중인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의 지역구인 ‘수성구갑’은 찾지 않았다. 김문수 캠프 측 관계자는 “우리가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서 위원장의 지원유세 발언을 놓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탐탁지 않은 반응이 흘러나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구에 와서 사과할 줄 알았는데, 또 표 떨어지는 소리만 하고 갔다”며 “저분들(친박)은 총선은 안중에도 없고, 총선 후에 있을 전당대회만 관심이 있다”고 혹평했다.

한편, 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 10대 기업을 대구로 유치해서 대구 경제를 살려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겠다”고 즉석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은 “저는 돌아가는 대로 청와대에 이 같은 말씀을 드려 대구가 경제 발전을 위해 대통령께서 마지막으로 도와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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