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2차단지내 있는 대구 유일의 외국인투자기업 전용공단 전경. 이현덕 기자lhd@yeongnam.com |
외국기업의 대구 투자를 활성화하는 '인베스트(Invest) 대구'가 가시적 성과를 내려면 외투전용단지를 추가 조성하고, 영어구사능력이 우수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투기업 유치는 선진 기술이전 확대 , 연구개발 역량 강화, 양질의 일자리 확보 측면에서 대구경제를 한 단계 끌어 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최근 대구산업 부흥의 기운이 감도는 상황을 이어가려면 지역 기업의 이른바 '우물안 경영 카르텔'에서 탈피할 있는 자극제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대구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서비스로봇 기업 <주>베어로보틱스가 테크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63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외투기업 중 가장 투자 규모가 커서 주목받았다. 이 업체는 서비스로봇 핵심기술(자율주행) 분야에 강점이 있는 스타트업이다. 투자의 질적 측면도 나쁘지 않다. 합작이나 해외기업의 국내 법인을 통한 간접 투자가 아니라 본사가 직접 투자하는 자금(FDI·546억원)이 포함돼 있다.
영남일보 취재결과, 현재 대구 상공업계에선 양질의 외투전용산단 조성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구의 외투전용공단은 달성2차산단(구지면·2001~2008년 조성)에 자리잡고 있다. 외투기업을 위해 별도 섹터를 지정(10만4천㎡)했다. 텍산(일본·차부품), 리치코리아(미국·식품), 모간(영국·카본 및 세라믹 단열재), AIO(영국·선박용 부품), 이모션(미국· 차부품) 5개사가 둥지를 틀었다. 이들 기업의 총 FDI는 440억원에 머무른다. 외국 기업이 관심가질 만한 '더 큰 그릇'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구에서 제 2외투전용단지로 염두에 두는 곳은 제2국가산단(달성군 구지·화원읍)과 대구공항첨단산단(군위군)이다. 기업규제를 걷어내고 로봇·모빌리티·반도체 업종 외투기업 투자를 집중 유치할 적격지로 손꼽힌다.
영어에 능통한 통상인력 전문양성 요구도 나온다. 지난달 대구를 방문한 코트라(KOTRA) 인베스트 코리아 김태형 대표는 시청 공무원을 만나 "외국계 기업의 큰 애로사항은 영어사용 인력이 적어 업무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대구시는 지역 특성화대학 사업과 연계한 영어인력 양성이 가능한 지를 들여다 볼 예정이다. 현재 경북대(전기·전자·모바일), 영남대(기계·미래차), 계명대(자동차), DGIST(IT·BT·NT) 등이 특성화 대학을 운영중이다. 지향점은 대구를 중국·일본·베트남 등을 정조준하는 외국계 기업의 동북·동남아 거점으로 리셋(Reset)하는 것이다.
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은 "외투기업은 근무여건 개선, 기술이전 활성화, 산업 지형도 전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업의 경쟁력 업그레이드에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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