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전한 노사관계로 대구사업장을 철수한 옛 한국게이츠 건물 전경. |
대구 외투기업사를 보면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큰 기대를 가졌지만 사업을 철수한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대구 달성1차산업단지(논공읍)에 소재했던 한국게이츠<주>다.
미·일 자본이 투입된 이 기업은 자동차 구동에 필요한 타이밍 벨트와 팬 벨트, 연료호스 등을 생산해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다. 1995년 1월 대구에서 공장등록 신고를 한 뒤 한동안 승승장구했다. 지역 차부품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이츠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납품단가를 함부로 못 깍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 6월26일 가동을 중단하고 그해 8월 초 공장을 폐쇄했다. 직원 150명은 뿔뿔히 흩어졌다. 폐쇄 전인 2019년 한국게이츠의 연 매출액은 1천100억원, 연 수출액은 240만달러였다.
당시 공장폐쇄와 관련해 한국게이츠 측은 "2019년부터 본사가 추진하는 사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대구공장 폐쇄를 추진해 왔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고 말했다. 매년 흑자를 내면서도 공장을 폐쇄하자 한동안 대구에선 '먹튀' 논란이 일었다. 차부품업계에선 잦은 파업과 불안전한 노사관계가 공장폐쇄의 결정적 요인으로 본다. 한국게이츠의 공식 폐쇄 신고일은 2021년 12월1일이다. 대성산업<주>이 게이츠 공장부지(1만3천200여㎡)와 건물(1만800여㎡)을 37억원에 인수했다. 입주계약은 완료한 상태이고 조만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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