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전경. <염색공단 제공>
최악의 경영난을 겪는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본격화 한다. 또 경기악화 등으로 사용량이 크게 감소한 염색산단 폐수1·2처리장 통합 논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2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박광렬 신임 이사장 취임후 지난 25일 염색공단은 '2025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집중 검토했다. 의결기관과 집행기관 분리와 함께 집행기관의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은 지난 달 취임한 박 이사장의 핵심 공약이다.
현재 염색공단은 이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사장 한 명에게 권한과 책임이 집중되다 보니 각종 비리 위험에 노출됐고, 폐수 등 환경오염으로 고발당할 경우 법적 책임도 오롯이 공단 이사장에 전가됐다. 이에 이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그 때마다 염색공단은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아야 했다.
실제, 지난해 4월 취임했던 안규상 전 이사장은 '임원선임안' 등으로 내홍을 겪으며 4개월 만에, 후임 서상규 전 이사장은 폐수유출 사태 등에 따른 건강 악화로 9개월 만에 중도 하차하는 등 염색공단 이사장 흑역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따라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입되면 현행 이사장은 비상근 임원으로 이사회 주재 및 의결권만 갖고 경영 1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전문경영인은 총회 및 이사회의 의결사항에 대한 집행 업무를 총괄하고, 집행 의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이 제도가 안착하면 공단의 해묵은 파벌 싸움이나 인사 비리 의혹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지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공단은 보고 있다.
염색공단 관계자는 "그간 공단에서 발생한 폐수 등 환경오염과 관련해 이사장들이 고발돼 조사를 받는 등 수난을 겪어왔다"면서 "외부 사례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내년 3월 정기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사용량이 갈수록 줄고 있는 염색산단 폐수1·2처리장 통합 논의도 이뤄졌다. 올 1~7월 염색산단 내 폐수1처리장과 2처리장의 하루평균 폐수 유입량은 각각 4만4천t, 7천t이다. 두 곳 사용량을 합쳐도 10년 전인 2015년 폐수1처리장 사용량(6만8천t)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공단은 운영비 감소 등을 위한 폐수1·2처리장 통합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 방안 및 부지 매각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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