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일대 이재명 보려고 몰린 지지자와 시민들로 북새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최대 험지 대구를 찾아 '보수 민심' 공략에 나섰다. 시민·청년들과 만나며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열린 대학생·취업준비생과의 '쓴소리 경청' 간담회에 참석해 "정치인 중에는 이미 주류가 됐는데도 비주류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민주당 이야기다. 국회에 180석이라는 의석을 가진 최대 정치 세력인데, 자꾸만 도전자의 모습을 보이거나, 남 탓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청년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의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냐'는 한 청년의 질문에는 "제가 원래 가진 게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팩트가 아닌 걸로 공격을 받는지, 상처투성이가 됐는지를 생각해보면 비주류 정치인의 운명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대구 중구 한 카페에서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유튜브 캡쳐

또 '이재명의 미래 비전은 무엇이냐'는 지적에는 "정치에서 국민이 동의할 만한 의제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아주 추상적이고 거기에 도달한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전두환이 '정의 사회 구현'을 내걸었는데, 전혀 정의롭지 않았다. 노태우도 '위대한 보통 사람의 시대'를 내세웠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저는 정치 구호보다는 '공정 사회, 성장 국가'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도 추상적이다. 성남시장일 때 거대한 의제를 던지는 것보단 할 수 있는 주어진 일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했다. 그래야 세상이 바뀐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를 돌며 시민들과 만났다.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창달 전 의원과 남부권경제대책위원장인 홍의락 전 의원, 김대진 대구시당위원장, 임대윤 전 동구청장 등도 동행했다. 동성로 일대는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몰린 지지자와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가 동성로 중앙무대 앞에서 즉석연설을 시작하며 "대구경북을 새롭게 바꿀 대통령 후보가 누구냐. 이 나라 경제를 살릴 대통령 후보가 누구냐"고 묻자 지지자들은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이라고 연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대구경북이 대구경북의 아들 이재명을 열렬히 환영해주셔서 힘이 난다"며 "선비정신으로 조선을 새로운 나라라로 만들었고, 구한말 가장 강력히 항일운동을 했으며 해방 이후 우리 사회를 위해 가장 격렬히 행동했던 지역이 대구경북"이라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구공항 이전 터에 '혁신 기업 도시 조성'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대구에 비행장을 옮겨야 하는데, 옮긴 자리에 아파트 잔뜩 지으면 대구경제는 죽는다. 공항 이전 부지에 혁신 기업 도시를 만들어서 새로운 산업 기반을 만들겠다"며 "동촌 비행장 부지는 국가의 대대적인 지원을 통해서 아주 싼 가격으로 부지를 공급하고 인재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유치하고, 기업들이 적은 세금으로 기업활동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이상의 새로운 성장의 토대 만들어서 대한민국 경제 되살아나게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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