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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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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구수산·대현·태전도서관 연말 맞아 다채로운 행사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구수산 · 대현 · 태전도서관은 12월 연말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구수산도서관은 1일부터 홈페이지에 행사 후기를 남긴 이용자를 대상으로 2023년 연말 후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6일부터는 로비(1층)에서 2024년 새해 소원카드 쓰기 이벤트를 운영한다. 9일에는 구수산홀(2층)에서 인형극 '북풍 마녀와 루돌프 사슴'을 공연하고, 16일에는 한국인 최초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이 마련된다. 23일에는 크리스마스 특집 '찾아가는 음악회'를 연다. 이 밖에 각 자료실에서는 테마도서를 선보이고, 아틀리에(지하)에서는 그림책 원화를 전시한다. 대현도서관은 2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남동윤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가진다. 9일에는 도서관에서 만나는 마술쇼 '판타지 매직벌룬쇼'를 진행하고, 16일에는 '이순옥 작가와의 만남'을 마련한다. 19일에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가족사진 머그컵 만들기' 체험 행사를 열고, 27일에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음악회와 와인파티가 함께하는 '세계 와인 인문학 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전도서관은 1일부터 크리스마스 선물 증정 이벤트 '도서관과 함께한 추억의 순간'을 진행한다. 9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쿠킹 클래스 '오너먼트 케이크 만들기' 행사를 열고, 10일에는 '신민재 작가와의 만남'을 마련한다. 16일에는 그림책 독후활동 '나만의 트리 만들기' 행사가 진행된다. 23일에는 부모 동반 6~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매직쇼&인형극 '늑대 아저씨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각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구수산도서관(053-320-5156), 대현도서관(053-320-5172), 태전도서관(053-320-5181)으로 문의하면 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사진 지난해 열린 구수산도서관의 연말 행사 '크리스마스 특집 음악회'
[신간] 해월, 길노래…이하석 시인이 시조로 쓴 '최보따리 선생' 전기
한국시단을 대표하는 이하석 시인의 서사시집이다. 시가 아닌 시조의 형식을 빌려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의 삶과 행적을 다룬다. 해월을 다룬 서사시집으로서는 최초다. 이번 시집에는 해월의 일대기가 한편의 서사로 이어진다. 출생부터 젊은 시절의 행적, 지명수배를 받아 피신을 다니면서도 수많은 이들에게 끊임없이 포교하는 모습 그리고 체포되어 교형에 처하는 마지막까지, 해월의 전 생애를 씨줄과 날줄로 묶어 펼쳐 보인다. 시편마다 해월의 올곧은 삶과 정신이 오롯이 드러난다.해월은 어린시절 부모를 여의고 흥해, 신광 등지를 떠돌며 머슴살이와 제지소 심부름꾼을 하며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종천지통(終天之痛) 떠돌이/ 사방으로 놓여났네/ 어린 누이와 친척집으로 머슴으로// 그 길에 절로 이어져/ 천지간의 길 엮었네"('소년기' 전문)궁핍한 삶을 이어가던 해월은 산골 마을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가며 세상사를 익혔다. 이후 포항 검곡에 정착하며 젊은 시절을 보낸다. "산간오지도 그에겐/ 세상 향한 문간이었네// 깊고 먼 골짜기 밭고랑 일구어서// 그 고랑 구불구불한 뭇 길들과 이었네"('검곡' 전문)검곡에 머물던 해월은 35세 되던 1861년 경주 구미산 용담에서 동학 교주 수운 최제우가 새로운 가르침을 편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 동학에 입도한다. 이후 스승인 수운의 가르침을 받으며 입도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아 도통(道統)을 물려받아 동학의 2대 교주가 된다."검곡~구미산 산길 열어/ 수운과 이었네// 단전밀부(單傳密府)는 검은 바다의 달빛 그물// 이후로 그의 생애는 파도 낚는 어부였네"('도통' 전문)하지만 수운이 조선 조정에 의해 참형을 당하고 해월은 수차례 지명수배를 받아 평생을 '도망자의 삶'을 살아간다. 특히 보따리를 멘 채 백두대간 산간에 몸을 숨기고 다녀 '최보따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보따리로 전전했네 머슴으로 일관했네/ 일하는 사람이 바로 한울림이라고/ 기어이 한울님 일을 맡은 머슴 교주라네"('최보따리' 전문)추적을 피해 다니는 도망자의 삶이었지만 해월은 가는 곳마다 포교에 힘을 쏟았다. 무엇보다 독특한 우주관과 인간관, 자연관을 더욱 심화시켜 근대정신의 획기적인 전환을 예고하는 '인간 평등과 만물을 한 덩어리로 담는 큰 사상'을 온 몸으로 펼쳐 보였다. 그의 가르침은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동학은 다시 일어서 꿈틀거렸다."수운의 가르침 낱낱이 구송하여/ 제자들 또박또박 받아쓰게 하네/ 그 교시 차곡차곡히 보따리로 여몄느니"('구송口誦' 전문)고단한 삶이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해월은 결국 1898년 3월 원주에서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 그해 6월 2일 교수형에 처한다."쫓기고 쫓기고 쫓기고 또 쫓겨도/ 우리 삶 한복판의 마당놀이 안 벗어나// 이 마당 한복판에서/ 꽃처럼/ 떨어지네"('처형' 전문)이하석 시인은 "해월은 오래된 '과제'였다. 대학시절부터 '도망자의 삶'을 살면서 '역사 참여'를 실천한 아이러니한 행적을 서사화하려 했지만, 이루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이제) 그를 통해 내 속 꿈틀대는 질문과 대답으로 흐르는 길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월의 가르침이 지금, 이 시대에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며 시집을 맺는다."도바리로, 여전히 최보따리로 흐르는/ 고난 광휘의 물물천(物物天) 사사천(事事天)의 길// 이 길로 분단 꿰매어 후천 한마당 펴세"('다시 한길로' 전문)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해월 최시형의 생전 모습. 이하석 시인의 서사시집 '해월, 길노래'는 시조의 형식을 빌려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의 삶과 이력을 다룬다. 이하석 지음/ 한티재/88쪽/1만5천원
[금주의 베스트셀러] 1.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1.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2. 전지적 푸바오 시점(에버랜드 동물원)3. 트렌드 코리아 2024(김난도 외)4.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5. 더 마인드(하와이 대저택)6.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아르투어 쇼펜하우어)7. 황현필의 한국사 평생 일력(황현필)8. 작별하지 않는다(한강) 9. 퓨처 셀프(벤저민 하디)10.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예스24 제공>
박복조 시인 윤동주문학상 수상…수상작은 '생이 만선이다'
대구여성문인협회장을 지낸 박복조 시인이 제39회 윤동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올해 2월 펴낸 '생이 만선이다'로, 박 시인의 6번째 시집이다. 시편마다 시간의 층계를 오르내리며 던진 존재론적 물음이 담겨있다. 유년의 기억을 소환해 '다시 걷기'를 다짐하고, 성년의 시간을 들여다보며 인생론을 드러낸다.박 시인은 "뜻깊은 상의 수상자로 선정해 준 분들과 모든 이웃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대구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대구가톨릭대 약학대와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첫 시집 '차라리 사람을 버리리라'를 내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세상으로 트인 문' '빛을 그리다' '말의 알' '산이 피고 있다'가 있고 수필집 '사랑할 일만 남았네'가 있다. 상화시인상, 대구의 작가상, 국제펜클럽 아카데미 문학상을 수상했다.시상식은 12월 5일 오후 3시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다.윤동주 문학상은 한국문인협회가 문인들의 문학적 업적을 포상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올해는 박 시인과 함께 이국민 시인의 시조집 '통일의 바다'가 뽑혔다. 한편,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한국문인협회가 시상하는 제60회 한국문학상(아동문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하청호 시인은 1972년 매일신문과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197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빛과 잠' 외 20권이 넘는 동시·동화집과 '다비 노을' 외 3권의 시집, '그 많은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외 3권의 산문집을 냈다. 세종아동문학상(1976), 대한민국문학상(1989), 박홍근아동문학상(1989), 방정환문학상(1991), 윤석중문학상(2006), 대구시문화상(2005), 대한민국예술문화상(2022) 등을 수상했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박복조 시인.영남일보 DB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영남일보 DB
조영남, 김세환, 윤형주 등 세시봉 멤버 초청...대구글로벌메세나협회 창립 기념 콘서트
올해 4월 출범한 대구글로벌메세나협회(회장 신홍식)가 창립 축하 기념으로 '제1회 메세나 콘서트'를 오는 12월 29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연다. 수성아트피아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공연에는 조영남, 김세환, 윤형주 등 세시봉 멤버들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와 국민은행, 영남일보, TBC대구방송, 매일신문이 후원한다. 신홍식 회장은 "대구 기업과 함께 문화예술의 상생·발전을 지원하는 메세나운동을 홍보하고 대구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후 2시30분, 7시 2회 열린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세시봉2 '제1회 메세나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가수 김세환, 조영남, 윤형주.
[부고] 류기찬(전 대구일보 편집부국장)씨 별세
△류기찬(전 대구일보 편집부국장)씨 18일 별세, 박필자 씨 남편상, 아람·보라 씨 부친상, 류시진씨 장인상=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대구 수성요양병원 장례식장 201호. 장지, 명복공원.
1.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2. 전지적 푸바오 시점(에버랜드 동물원)3. 더 마인드(하와이 대저택)4. 트렌드 코리아 2024(김난도 외)5. 작별하지 않는다(한강) 6.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아르투어 쇼펜하우어)7.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8. 퓨처 셀프(벤저민 하디)9.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아르투어 쇼펜하우어) 10. 도둑 맞은 집중력(요한 하리) <예스24 제공>
[어린이&청소년 BOOK] 미래 세대를 위한 녹색 특강, 생태계 위험신호와 녹색 미래
우리가 추구해야 할 녹색 미래에 대해 청소년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 주는 책이다. 생태계, 인류세, 생물 다양성, 기후 위기, 재생 에너지, 과학 기술, 녹색 도시, 식량 위기, 생태 문명 등 아홉 가지 주제를 다룬다. 생태계 파괴의 위험 신호를 살펴보면서 원인을 파악하고, 탄소 중립과 생태계 회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책은 생물 다양성이 파괴되면서 수많은 생물이 멸종해 가고 있으며, 지구 생태계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오늘날 위기에 처한 지구는 결국 인간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녹색이 일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박병상 지음/철수와영희/160쪽/1만5천원)
[어린이&청소년 BOOK] 사이언스 2024, 초등교과 필수 지식 두루 담아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필수 지식과 최신 정보를 두루 모은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의 간판 도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500컷 이상의 사진을 담았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동물들, 눈 덮인 높은 산과 구불구불 드넓은 강, 극지방의 오로라까지 일상에서 직접 보기 어려운 진귀한 광경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또 과학과 역사, 세계 문화 등의 내용을 다양한 도표, 지도, 인포그래픽 등 풍성한 시각 자료와 함께 알차게 구성했다. 두툼한 책을 넘기는 동안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과학계의 최신 연구 소식과 함께 생물의 분류, 지구의 구조, 태양계 행성, 날씨와 기후, 세계 지리 등 초등 교과의 필수 지식도 담아 과학·사회 교과 과정과 연계해 읽기에도 알맞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사이언스_표지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글/이한음·김아림 옮김/비룡소/368쪽/2만7천원)
[제30회 영남일보 책읽기상] 심사평
올해 영남일보 책읽기상 독서감상문 공모에는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응모자가 참여했다. 특히 대학·일반부의 경우 전국적으로 다양한 수상자 분포를 보여 이번 공모전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독후감을 보내주신 응모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예년 공모전만큼 수준 높은 작품들이 다수 응모돼 심사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 IT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도 독서에 대한 대중의 애정이 여전하다는 사실에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아무쪼록 이번 책읽기상 공모가 응모자들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수상작, 새로운 시선·논리적 전개 돋보여◆대학·일반부대학·일반부에서는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있는 반면 다소 기본적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품도 더러 있었다. 독서감상문은 정형화된 형식은 없다. 하지만 책을 읽고 단편적인 감상과 평이한 서평에 그친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또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개인의 서사를 줄줄이 나열하는 작품도 많았는데, 완성도가 떨어질 경우 되레 신변잡기에 머무를 수 있다. 좋은 독서감상문은 책을 읽고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재해석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형성해 내는 것이 의미 있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최우수작으로 뽑힌 이정윤씨의 독서감상문은 자신의 관점으로 바라본 시각이 인상적이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을 읽고 쓴 '고뇌를 사랑하는 법'이라는 감상문은 책의 내용을 재해석해 독특한 세계관을 뚜렷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수상자 이씨 역시 수상소감에서 "독서는 단순 지식 습득의 과정을 넘어서는 사회적 활동이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책이 건네는 말을 나의 말로 재조직하는 과정에서 나는 '소통'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장력은 다소 아쉬웠지만 논리적 전개가 뛰어나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우수작으로 뽑힌 신다혜씨의 독서감상문은 물리학자가 쓴 책을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인문학도의 시선으로 바라본 내용이 신선했다. 특히 책의 일부 내용을 고전을 인용해 새롭게 해석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황현주씨의 또 다른 우수작 역시 관점이 명확하고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한 점이 돋보였다.대체로 고른 수준…청소년기 고민 풀어내◆중·고등부본선에 오른 중·고등부 응모작들은 대체로 고른 수준을 보였다. 상위권 작품들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재차 검토한 끝에 이서현(대구 원화중)양과 이동혁(경북 구미 형남중)군의 작품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응모자들은 청소년기 누구나 마주할 법한 고민을 책의 인상적 장면과 비교하며 담백하게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자아 성찰과 교우관계에 대한 솔직한 감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청소년기 학생들의 뚜렷한 주관이 눈에 띄었다. '당연하게도 나를 너를'이란 책을 읽은 후 '가장 아름다운 나의 노래를 위해'라는 제목으로 독후감을 쓴 이양은 왜곡된 사랑으로 일관하는 등장인물들의 사례를 거울 삼아 청소년기의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아냈다. 자신에 대한 부모의 기대와 꿈 사이의 괴리감, 가족 간의 사랑, 인정 받고 성장하고 싶은 인간의 욕구를 당당히 드러낸 점이 매우 돋보였다. 역시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을 읽고 '채울 수 없는 뒷말'이란 제목으로 독후감을 쓴 이군은 소설을 읽고 느낀 감정을 가감 없이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청소년기 이성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타인을 조종하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경계를 드러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특별한 기교보다 청소년다운 솔직한 표현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해석한 모습 인상적◆초등부전반적으로 책을 꼼꼼하게 읽기 위해 노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소 어렵거나 난해한 내용도 저마다의 상상력을 발휘해 해석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여러 추천도서 중 일부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같은 작품이라도 각자 느낀 점과 감상을 풀어내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했다. 심사 과정에선 '문장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있는가'와 '조금은 어설프더라도 창의적이고 신선한 내용을 담고 있는가'를 함께 살폈다.이승연(대구 복현초등 6년)양과 석민주(경산 옥곡초등 6년)양의 작품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이승연 학생은 책 '긴긴밤'을 읽고 '노든의 고단한 여정'이라는 제목의 독후감을 썼다. 책 속 동물들의 여정을 되짚으며, 책 제목의 뜻과 내용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차분하게 글에 담았다. 석민주 학생은 책 '수상한 교장실'을 읽고 난 뒤 감상을 썼다. 책을 읽기 전 가진 기대감과 책을 읽은 후 느낀 점을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솔직하게 써냈다. 우수상은 김한결(대구 용전초등 4년)·최은서(대구 성동초등 3년) 학생이 뽑혔다. 김한결 학생은 '긴긴밤'을 읽고 느낀 슬픈 감정을 글로 표현했으며, 최은서 학생은 '이상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읽고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아 기발하면서도 감동적인 독후감을 썼다. 특별상은 이서현(경산 남산초등 3년) 학생에게 돌아갔다. '책 먹는 여우의 여름이야기'를 읽고 '여우 아저씨에게 배운 것들'이란 제목으로 독후감을 썼는데, 톡톡 튀고 재미있는 글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 심사위원=영남일보 문화부 백승운·임훈·노진실·최미애기자
조해숙 서울대 교수 제2회 모산학술상 수상
조해숙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사진>가 제2회 모산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전환기의 시가문학'이다.모산학술상은 고시조 연구의 대가인 국문학자 모산 심재완 박사를 기리는 상이다. 2021년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고향 구미에서 '모산심재완선생기념사업회'가 발족되면서 처음 제정됐다.수상작 '전환기의 시가문학'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창작된 전통 국문시가를 다룬 책이다. 시대적 전환기를 맞아 한국 전통 시가인 가사와 시조 문학의 내용 및 형식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다룬다. 또 어떤 문학 의식의 전이를 가져왔는지 면밀히 분석한다.심사위원들은 "'전환기의 시가문학'은 일관된 주제의식을 지니고 기존의 학설을 넘어서는 작품분석과 해석을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근대 전환기의 전통시가를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했다"고 평했다. 또 "전통시대와 근대를 대립과 단절이라는 시선으로 재단하거나 매우 이질적인 양자로 보는 시각을 벗어나 우리의 전통문학이 내적 외적 충격 속에서 어떻게 자기 자리를 찾아냈는지를 탐색하는 논쟁의 장을 펼쳤다"고 덧붙였다.시상식은 오는 18일 오전 11시 경북 구미 새마을테마공원 글로벌관에서 개최된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놓치면 후회!] 대구단편영화제 수상작 상영…구수산도서관, 찾아가는 영화관 운영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구수산도서관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제24회 대구단편영화제 수상작을 상영하는 '2023년 대구 찾아가는 영화관'을 운영한다.'대구 찾아가는 영화관'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하고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와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대구경북에서 유일한 독립영화인 협회인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는 지난 2000년부터 대구단편영화제를 개최하고 있고, 지역 영화와 예술독립영화 상영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구수산도서관 구수산홀에서 열리는 이번 사업은 영화 상영은 물론 감독 및 영화관계자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17일(금) 오후 7시에는 영화 '파지' '아무 잘못 없는' '유령이 떠난 자리' '50cm'를 상영한다. 18일 오후 2시에는 '겨울캠프' '타인의 삶' '소녀탐정 양수린'을 관람할 수 있다. 19일 오후 2시에는 '나랑아니면' '터' '이립잔치'가 상영된다. 또한 자막으로 화면을 설명하는 음성해설 및 대사·음악·소리정보를 알려주는 배리어프리 영화도 포함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다. (053)320-5155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위아원, 3개월간 4만 명 헌혈 … 헌혈기부권 2억3천만 원 모여
청년 자원봉사단 위아원이 3개월간 4만 명 헌혈을 완료하며 헌혈캠페인 종료식을 가졌다. 지난 3일 경기도 수원 위너 카페에서 열린 '위아레드 생명 나눔 캠페인 2023 생명 ON YOUTH ON 4만 명 헌혈 종료식'에는 홍준수 위아원 대표와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을 비롯한 각 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지난 7월부터 헌혈캠페인에 나선 위아원은 3개월간 전국 회원 총 4만1089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헌혈기부권 모금액은 2억3천647만1천이다. 조남선 혈액관리본부장은 축사를 통해 "위아원은 지난해 7만3천여 명에 이어 올해 4만1천여 명이 헌혈에 참여해 하계휴가, 추석 연휴기간 등 헌혈 감소가 예상되던 시기 혈액수급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됐다"며 "헌혈기부권을 선택해 이 모금액은 전액 취약계층 건강증진 및 긴급지원 사업, 기부권 장학 사업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고 오직 헌혈을 통해서만 구할 수 있기에 위아원 회원들의 헌혈 캠페인은 혈액수급 위기 순간에 더욱 빛나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수 위아원 대표는 "성공적인 헌혈 캠페인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와 전국의 혈액원, 헌혈의집 모든 관계자분들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 지속적인 헌혈 봉사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헌혈 캠페인 우수사례로는 1개월만에 2천명 분의 헌혈을 완료한 위아원 대구경북지역과 지난해 위아원 헌혈 캠페인을 시작으로 총 44회 헌혈 봉사에 참여한 위아원 전북지역연합회원 사례가 꼽혔다. 한편 위아원은 지난해 7월 출범 후 당시 혈액 수급 비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회원 7만 명이 헌혈에 참여하며 세계 기네스에 기록이 등재됐다. 올해도 휴가철과 명절 연휴 원활한 혈액 수급을 위해 회원 4만여 명이 헌혈캠페인에 참여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사진 지난 3일 수원 위너 카페에서 열린 위아원 2023 4만명 헌혈캠페인 종료식에서 홍준수 위아원 대표와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서 열린 신천지 예수교회 세 번째 '10만 수료식'…안전사고 없이 성료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의 '10만 수료식'이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질서정연하게 마무리됐다. 신천지예수교회 성경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총원장 탄영진)는 지난 1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신천지 12지파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4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번 10만 수료식에서 배출한 수료생은 총 10만 8천84명이다. 2019년 10만 3764명, 2022년 10만 6186명에 이어 세 번째 10만 명 이상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만희 총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수료식은 페트레 러저로아유 루마니아 헌법재판소 전 판사를 비롯한 세계 각국 인사들의 축하 영상과 이 총회장 기념사가 이어졌다. 이 총회장은 기념사에서 "우리의 모임을 하나님이 보시고 계실 것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좋은 세상이 이뤄지도록 하자"며 수료생과 축하객을 격려했다. 수료생들이 수강한 계시 말씀에 관해 이 총회장은 "계시록이라는 책은 분량이 많지 않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해오는 엄청난 내용이 담겼다"며 "이를 믿고, 또 이 모든 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과 천국이 이 땅에 임해와 하나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이 통치하는 거룩한 세상이 된다는 의미"라며 "하나님의 뜻대로 좋은 세상이 이루어지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시온기독교선교센터 탄영진 총원장은 축하말씀을 통해 "(수료생 여러분은)6천 년 최고의 계시 말씀을 직접 듣고 하나님께서 오늘날 무엇을 약속하셨는지 확인했다. 그래서 성경에서 말한 나는 누구인가를 확실하게 깨달은 줄 믿는다. 이제 함께 만국을 소성시키고 지구촌의 평화를 이루는데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신천지가 증거하는 신약 계시록 : 배도, 멸망, 구원의 사건'이란 주제로 1만 명 이상이 참가한 15분간의 카드섹션 퍼포먼스가 펼쳐져 주목을 받았다. '요한계시록 전장'의 의미를 압축한 카드섹션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요한계시록의 예언과 그 예언이 이뤄진 실체를 카드로 표현해낸 종합문화예술 콘텐츠로 평가된다. 수료증 수여와 수술 넘김, 상장 수여에 이어 발표된 정현모 수료생의 수료소감문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I.U.C. 한국 대학원 교육 부총장인 정 수료생은 "지난해 113기 10만 수료식 현장에 초대인사로 초청받아 참석했다. 모진 핍박 속에서도 해마다 10만 명씩 모여오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고, 특히 경기장을 가득 메운 청년들이 활기차고 생기 있는지 궁금했다. 그 비결이 말씀이라는 말에 시온기독교선교센터 수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른 길이 아니면 걷지 않겠다는 신념에 따라, 시온기독교선교센터와 (기성교단)신학대학원의 석박사 과정을 동시에 수강했다"며 "말씀의 수준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였다. 신천지는 요한계시록의 참뜻뿐 아니라 예언대로 이룬 실상까지도 가감 없이 증거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빛의 자녀로서 이 은혜와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10만 수료식에서는 총 6천274명의 국내외 전·현직 목회자와 신학생이 수료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수료식에서 목회자 522명이 수료했던 것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편 이번 수료식은 질서와 안전에 상당한 공을 기울여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수많은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참여 인원이 10시간 이상에 걸쳐 분산 진입 및 퇴장하도록 교통 이동 계획을 수립했다. 이날 행사 참석을 위해 움직인 관광버스는 2천200여 대이며, 신천지예수교회는 차고지를 달성군·창녕군·울산시 등 여러 지역으로 분산해 교통 체증을 최소화했다. 또 모든 차량에 인솔 팀장을 세우고 구간별 안내 봉사자를 배치했다. 이들을 포함한 안전요원 및 스태프 1만 4천명이 배정돼 안전 관리에 주력했다. 이 외에도 의료부스, 응급의료, 구급차 대기팀 등이 운영됐다. 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안전과 질서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며 "기온이 많이 떨어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응급구조교육 실시 및 의료진 배치 등 의료체계 구축 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교단 중 한해 10만 명 이상의 성도가 모여오는 곳은 신천지예수교회가 유일하다. 이는 진리의 말씀이 신천지에 있으며 하나님과 예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꼭 말씀을 확인하고 성경 안에서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사진1 1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천지 12지파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4기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생들. 사진2 1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천지 12지파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4기 수료식'에서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3 '신천지 12지파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4기 수료식'에서 펼쳐진 카드섹션.
이육사기념관 16일 대구 남산동에 개관
항일민족시인 이육사를 기리는 이육사기념관이 오는 16일 대구 중구 남산동(대구시 중구 중앙대로 67길 11)에 개관한다. 기념관에서는 독립을 향한 강한 신념과 문학,대구를 중심으로 한 이육사의 생생한 삶을 엿볼 수 있다. △이육사의 삶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연보로 구성된 '이육사의 시간을 읽다' △대구활동을 중심으로 지도와 함께 이육사의 독립운동 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이육사의 발자취' △이육사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을 영상으로 만나는 '영상으로 만나는 이육사' △이육사의 기록을 사진으로 만나는 '사진으로 만나는 이육사'등의 전시공간이 마련된다. 안동이 고향인 이육사는 가족과 함께 대구로 이사와 총 여섯 번의 이사를 다녔다. 이육사기념관이 들어서는 곳은 1922년 이육사의 가족이 거주하던 곳으로 당시 주소지는 대구부 남산정 662번지였다. 2020년 주택재건축 사업에 들어가면서 생가가 철거됐고, 시공사가 기념관을 조성했다.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남기지 않은 영광된 작가'로 알려진 이육사는 시인이면서 독립운동가였고 기자로도 활동했다. 영천 백학학원 교원, 도쿄, 베이징 유학 시기 몇 년을 제외하면 1932년까지 중외일보·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하며 줄곧 대구에서 활동했다. 이육사 스스로도 생전에 '대구사람 이육사'라고 할 만큼 대구에 애착이 강했다. 1927년 장진홍 의사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 투척 사건에 연루되어 대구형무소에 투옥되면서 받은 수인번호 264를 필명으로 사용했다. 그의 저항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루쉰의 소설 '고향'을 번역했고, 윤곤강, 김광균 등과 함께한 '자오선' 동인 활동, '청포도'를 비롯한 '절정', '광야' 등의 시를 발표하며 뚜렷한 문학적 업적도 쌓았다. 대구문학관 하청호 관장은 "이육사 선생의 주거지를 복원해 대구에서의 활동을 조명하자는 시민들의 오래된 요구가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육사 선생의 예술 행적과 독립활동을 조명하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앞으로 대구문학관과 더불어 이육사기념관이 시민들에게 의미있는 공간이 되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육사기념관은 대구문학관과 함께 (사)대구작가콜로퀴엄이 대구시로부터 위탁 운영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과 추석은 휴관이다. 관람료 무료.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이육사기념관 외부 대구 중구 남산동에 개관하는 이육사기념관. 3 이육사기념관 내부_영상으로 만나는 이육사 이육사기념관 내부.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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