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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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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다대오 지파, '연말 초청회 및 10만 수료식 사진전' 개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 지파(지파장 노흥삼)가 신천지 구미교회에서 '연말 초청회 및 10만 수료식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11월 대구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시온기독교 선교센터 114기 10만 수료식을 기념하며 '함께하는, 다시보는 10만 수료식'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연말 초청회는 지난 9일 첫 행사를 갖고 오는 23일 두 번째 자리를 마련한다. 첫 행사에서는 대구·경북 주요 인사 및 언론관계자들과 종교인, 시민들이 참석해 교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소통하고 한해를 되돌아보는 장이 됐다. 10만 수료식 기념 기획 사진전은 총 3관으로 구성해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1관에서는 신천지 교회의 첫 회부터 역대 수료식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 볼 수 있다. 2관에서는 114기 10만 수료식 전 과정을 담아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3관에서는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및 다대오 지파에 대한 소개와 각종 사회공헌활동 등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10만 수료식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VR존, 카드섹션 체험존, 관련 보도기사 전시 코너도 마련된다. 노흥삼 다대오 지파장은 "올해로 대구에서 두 번째 10만 수료식이 열려 뜻깊다. 수료식에서 청년들이 계시록 카드섹션 퍼포먼스에 동참했는데 다양한 개성을 지닌 청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지역 인사들이 칭찬을 많이 했다"며 "연말을 맞아 성경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 값없이 말씀을 전하는 교회가 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은 2019·2022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10만 수료식을 가졌다. 대학원을 포함해 국내 399개의 교회와 신학교, 해외 79개국 9천194개 교회가 신천지와 말씀 교류 MOU를 체결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사진1 신천지 연말 초청회 및 10만 수료식 사진전이 열리는 신천지 구미교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김상환 시인, 제3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수상작은 시집 '왜왜'
김상환 시인이 '제3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왜왜'이다.'대구시인협회상'은 대구시인협회(회장 김호진)가 한 해 동안 발간한 회원들의 시집을 심사해 매년 수상자를 결정한다. 올해는 21권의 시집을 대상으로, 김선굉·엄원태·강문숙·김용락·이진엽 시인 등 5명이 심사를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시집 '왜왜'에 대해 "깊은 사유와 통찰의 힘, 그 힘을 바탕으로 섬세하고 진지하게 전개해 나간 새로운 실험 정신과 모색, 깊고 그윽한 텍스트로 구현된 서정성 짙은 심미적 언어 조탁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했다.수상자 김상환 시인은 1957년 경북 영주 태어나 한남대 영어교육과 및 영남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문학박사)했다. 1981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고, 1993년 여름호 '문화비평'에 평론을 발표하며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영혼의 닻'이 있고,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시선 '칸초니에레Canzoniere'(공역)을 펴냈다. 대구 경일여고 교사, 영남대 강사를 역임했다.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5시 대구 수성구 라온제나호텔에서 열리는 '2023 대구시인협회 송년문학제'에서 진행된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시집 '왜왜'
대구이글로타리클럽-양무리복지회 사랑의 김장 봉사
대구이글로타리클럽(회장 성국진)은 지난달 30일 양무리복지회 회원들과 함께 '사랑의 김장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회원들은 김장김치 300포기(70박스)를 담궈 주변 홀몸 어르신 및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성국진 회장은 "이번 김장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따뜻한 희망의 빛을 전하고자 노력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이글로타리클럽과 양무리복지회는 2019년 '양무리-이글RCC'창립후 매달 셋째주 토요일 양무리급식소에서 무료급식봉사를 펼치고 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KakaoTalk_20231201_150630888_10
시집 전문 독립서점 산아래 시(詩), 12일 김재진 시인 초청 북 토크
대구의 시집 전문 독립서점 '산아래 詩'(대구시 남구 현충로7길 6)가 오는 12일 오후 5시 '김재진 시인 초청 북 토크' 행사를 연다.최근 6년 만에 신작 시집 '헤어지기 좋은 시간'을 펴낸 김 시인은 1976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을 시작으로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같은 해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1997년에는 시집과 소설책이 동시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았다. 삶의 상처를 간결하고 아름답게 서술한 그의 작품은 '가장 오랜 시간 읽히고, 사랑받는 시집'으로 꼽히기도 한다.시집으로는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산다고 애쓰는 사람에게' 등이 있고, 장편소설 '하늘로 가는 강'과 산문집 '나의 치유는 너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등 20여 권의 책을 펴냈다.'헤어지기 좋은 시간'에 대해 정호승 시인은 "김 시인은 언어의 화가다. '화가의 영혼은 언제나 둘'(고흐의 별)인 것처럼 김 시인의 영혼도 언제나 둘이다. 그는 시인이면서 화가이고, 화가이면서 시인이다. 그는 인간의 사랑과 고통, 분노와 상처, 슬픔과 기쁨의 색채를 언어의 유화로 그린다. 이 시집은 그의 시집이면서도 동시에 화집"이라고 평했다.시집 발문을 쓴 윤일현 시인은 "김재진의 시와 그림은 삶과 고통과 고독의 산물이다. 세상 사람들의 절망과 한숨, 실의와 좌절, 슬픔과 비애, 분노와 증오가 김재진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면 아름답고 따뜻한 위안의 시가 되거나, 보는 이로 하여금 동화적 몽상에 잠기게 하는 색깔과 형상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아래 시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감성 듬뿍 담은 시집을 선물하자'라는 슬로건으로 'Merry 크리스마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북토크 문의는 010-2363-1189(박상봉 대구시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하면 된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김재진 시인 초청 북 토크 포스터. 산아래 詩 제공산아래 시의 'Merry 크리스마詩' 캠페인
[금주의 베스트셀러] 1.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1.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2. 트렌드 코리아 2024(김난도 외)3.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4. 황금종이 1(조정래)5. 황금종이 2(조정래)6. 나는 배당투자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공 짜로 마신다(송민섭)7. 퓨처 셀프(벤저민 하디)8.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아르투어 쇼펜하우어)9.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임소미)10. 작별하지 않는다(한강) 〈예스24 제공〉
상화문학제 및 제37회 상화시인상 시상식 열려 "상화 선생 시대정신 되새기는 계기"
2023 상화문학제 및 제37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이 6일 오후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장두영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 김창제 죽순문학회장을 비롯해 심후섭 대구문인협회장,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 등 지역 문화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장두영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독립을 위해 나라 사랑을 실천한 이상화 선생에게 경의를 표한다. 상화문학제와 상화시인상을 계기로 대구가 낳은 위대한 시인 이상화 선생에 대한 현창사업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승익 사장은 "이 상이 앞으로 이상화 선생의 시대정신을 되새기면서 한국 문단의 거대한 동맥이 되길 기대한다. 수상자인 이근화 시인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상화시인상을 반석 삼아 강직하고 꼿꼿한 '시의 날'을 세우길 바란다"고 했다. 김창제 회장은 "상화시인상은 1985년 이윤수 시인과 구상 시인이 주도해 제정한 상으로, 죽순에서 23회까지 진행했다. 특히 죽순의 제호는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오세창 선생이 쓴 것으로, 선생은 제호를 주면서 '이상화를 기리라'고 당부했다. 그만큼 역사성이 깊은 상이다. 앞으로 새로운 장을 열어가며 한국 문단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집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창비)로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이근화 시인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상패가 주어졌다. 이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혼자 외롭게 이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선후배 시인들이 함께 해 용기를 얻는다"며 "이상화 시인처럼 우리 땅의 들과 하늘, 구름과 바람, 꽃과 새들의 호흡을 두루 살피며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시상식 이후에는 상화시인상 수상작 및 이상화 시인의 대표시 낭송과 상화 시노래, 성악 , 화선무 등 다양한 축하 무대도 선보였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상화시인상 수상하는 이근화 시인 6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3 상화문학제 및 제37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에서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이근화 시인(오른쪽)이 장두영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부터 상패를 전달받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상화문학제 및 상화시인상 시상식 6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3 상화문학제 및 제37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에서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이근화 시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상화시인상 수상한 이근화 시인 6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3 상화문학제 및 제37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에서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이근화 시인(앞줄 가운데)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제37회 상화시인상] 이근화 시인 수상소감 "빼앗긴 들 한가운데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에 수록된 작품들을 쓰고 출간할 무렵 저는 좀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 국면에 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시 같은 건 못 쓰게 되면 안 쓰면 그만이지 했다가도, 시를 쓰는 호흡과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날들이었습니다.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 몇몇이 세상을 떠나 상심했고, 어떻게 애도를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떨쳐내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만, 소소한 것들에 눈길을 주며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 제게는 힘이 되었습니다. 닥치는 대로 읽고 보고 들으며 제 자신을 다시 더듬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주변의 것들과 손잡고 공들여 다시 들여다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었습니다. 시란 그렇게 어디에나 있는 것, 늘 옆에 있는 것들과 나누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묻고 대답하지 않으면 세상은 무의미하게 흘러가고 마는 것 같습니다. 귀를 기울여 듣지 않으면 귀한 목소리를 금세 놓치고 맙니다. 큰 것들에 가려진 작은 것들의 세상에 눈을 뜨고서야 조금 마음이 놓였고, 시 쓰기란 본래 그렇게 가려진 존재들의 목소리에 입술을 달아주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워크맨으로 들었던 노찾사의 1집 일곱 번째 곡은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였습니다.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이라는 구절이 저는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 들어보니 마지막 부분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시를 쓴다는 것이 꿈속을 가듯 걸어가는 혼몽의 길이라면,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더라도 봄 신령이 지핀 듯 생기와 활기를 잃지 않겠습니다. 이상화 시인처럼 우리 땅의 들과 하늘, 구름과 바람, 꽃과 새들의 호흡을 두루 살피며 함께 가겠습니다. 빼앗긴 들 한가운데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런 다짐을 다시 한번 깊이 되새길 수 있도록 해주신 이상화기념사업회와 영남일보, 그리고 세 분의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근화 시인=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칸트의 동물원' '우리들의 진화' '차가운 잠' '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 '나의 차가운 발을 덮어줘'가 있다. 동시집 '안녕, 외계인' '콧속의 작은 동물원' 산문집 '쓰면서 이야기하는 사람' '고독할 권리' '아주 작은 인간들이 말할 때'를 펴냈다. 김준성문학상, 현대문학상, 오장환문학상을 수상했다.이근화 프로필2022_사진
[제37회 상화시인상] 수상작-이근화 시집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창비)
개인전 및 초대전 11회, 1994년부터 미국·프랑스·일본·중국·싱가포르·대만·몽골·러시아 등 국내외 아트페어와 교류전, 경남 환경미술대전 초대작가, 경남 환경미술대전 심사위원, 대구현대미술협회·가톨릭미술협회·한국미협·대구미협·예미회·일크협회 회원. 세상의 중심에 서서도서관을 세웠습니다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책을 날마다 주워 와서번호를 매기고뜯긴 책장을 붙였습니다나란히 꽂았습니다캄캄하고 냄새가 나서나는 이곳이 좋아요조금 더럽고 안락해서날마다 다른 꿈을 꿉니다도서관이에요책들은 하룻밤이 지나면숨을 쉬고이틀 밤이 지나면입술이 생기고사흘 째 팔다리가 태어납니다나흘 째 사랑을 나누고먼지가 가라앉습니다나는 뻘뻘 땀을 흘리며혼자 길고 긴 산책을 합니다멀리서 책을 한권 또 주워왔습니다이번에는 코가 없고감기에 걸린 놈이었습니다진심으로 사랑했어요함께 커피를 마시고토론을 했습니다불을 다 끈 도서관에서우리는 우리는 우리는세상의 중심에 서서구멍 난 내일을헌신짝 같은 어제를조용히 끌어안았습니다도서관이었기 때문입니다그것이 우리였기 때문입니다유지연 作.
[제37회 상화시인상] 심사평 "명징한 언어로 그리는 일상적 존재의 현존"
본심 대상으로 전달받은 시집은 모두 여섯 권이었다. 말하고 있는 내용도, 표현 방식도, 언어의 온도와 속도도 모두 상이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대상 시인들이 모두 자신이 착목하고 있는 세계를 고유한 개성과 스타일로 원숙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은 일치했다. 한국시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실감하게 한 자리였다. 먼저 대상 시집들이 고르게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 각 시집들이 이전 시집에 비해 변화한 지점과 변화의 의미에 대해, 그리고 시집의 현재적 위치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이근화·김선우·안미옥의 시집들이 심사위원들로부터 공통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세 시집의 특성과 매력이 집중적으로 이야기되었고 결국 이근화의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가 올해의 상화시인상으로 선정되었다. 근 이십 년의 시력에 이르는 동안 지속적으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일상과 구체적 세계로 문제의식을 확장시켜 간 이근화 시인의 언어가 돋보였다. 이근화 시인의 시는 무엇보다 존재가 서 있는 자리에서 시작된다. 여기서의 자리는 일상과 생활의 자리를 뜻한다. 어떠한 내면적 상태에 점령되어 있더라도 존재는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 일상 속에서 발견한다. 일상적 존재는 사물처럼 흘러 다니고 움직인다. 그래서 살아있고, 언제나 새롭다. 고통도 상실도 갈증도 바로 현존 자체가 된다. 경화된 의미나 관념은 들어설 여지가 없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관념에의 경사가 없다. 명징한 언어로 그리는 일상적 존재의 현존은 염결성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위태로우면서도 그 위태로움을 제어해 나가는 시인의 힘은 그의 언어가 이렇듯 일상과 세계로 열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본심 심사위원= 엄원태(시인)·구모룡(문학평론가)·이수명(시인)20231126_154206 지난달 26일 영남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제37회 상화시인상 본심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엄원태 시인, 이수명 시인, 구모룡 문학평론가)이 본심에 올라온 시집을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제37회 상화시인상에 이근화 시인
제37회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이근화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창비)이다. 상화시인상은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의 시대정신과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지난해부터 <사>이상화기념사업회와 영남일보, 죽순문학회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대구시가 후원한다.본심 심사위원들은 "20여 년의 시력에 이르는 동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일상과 구체적 세계로 문제의식을 확장시켜 간 이근화 시인의 언어가 돋보인다"고 평했다.이근화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이상화 시인처럼 우리 땅의 들과 하늘, 구름과 바람, 꽃과 새들의 호흡을 두루 살피며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제37회 상화시인상 예심은 김준현·피재현·서윤후 시인, 오연경 문학평론가가, 본심은 엄원태·이수명 시인, 구모룡 문학평론가가 각각 맡았다.예심은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열렸다. 올해 심사대상은 심사일 기준 등단 10년이 지난 시인이 2021년 1월1일부터 2023년 3월31일 사이에 발간한 초판시집이다. 예심위원들은 1차로 9권을 추천한 후 2차 심사에서 최종 6권을 본심에 올렸다. 본심은 지난달 26일 영남일보에서 갖고, 이 시인의 시집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6일 오후 5시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유응오 작가의 장편 '염주', 제8회 '작가정신문학상' 수상
소설가 유응오 작가의 장편소설 '염주'가 제8회 '작가정신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작가정신문학상'은 (사)대구경북작가회의(회장 이위발)가 매년 그 해에 발간된 작품집 중 문단과 독자의 호평을 받은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심사위원회(위원장 권서각)는 "장편소설 '염주'는 6·25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분단과 관련된 우리 현대사의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빨치산과 토벌대장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인물군상의 삶과 직조해, 불교의 정토사상 의미와 인간공동체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탐구의지를 보여 준 수작"이라고 평했다.수상자인 유응오 작가는 1972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2001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와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에 당선돼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검은 입 흰 귀'가 있고, 장편소설 '하루코의 봄' '염주(念珠)'를 펴냈다. 영화평론집 '불교, 영화와 만나다'도 출간했다.시상식은 22일 오후 6시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유응오 소설가.유응오 작가의 장편소설 '염주'
[어린이&청소년 BOOK] 심야의 비밀 수영 클럽…값진 실패·도전 담은 성장담
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두 청소년이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돌파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은 누구도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 값진 실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촉망받는 국가대표 수영 선수인 유영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큰 위기에 처한다. 국내 수영 대회에서 돌연 기절한 뒤로 슬럼프에 빠지게 된 것.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수영을 그만둘 생각까지 하게 된 유영은 오랜만에 나간 학교에서 자신을 아이돌이라고 칭하는 동급생 재현을 만난다. 재현은 대뜸 유영에게 수영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한 달 뒤에 있을 아이돌 체육대회 수영종목에서 1등을 해 무명 탈출을 노리는 재현과 해외 도피 자금을 모으는 유영의 300만원을 건 절체절명의 비밀 수영 과외. 한 지붕 아래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소년과 소녀는 과연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하이은 지음/뜨인돌/172쪽/1만3천원
[어린이&청소년 BOOK] 내 마음은 소중해…'30가지 마음 운동법' 소개
낯선 감정을 다루지 못해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를 위한 '30가지 마음 운동법'을 소개하는 맞춤 그림책이다. 책은 놀이·체험 활동으로 구성해 스스로 자신의 정서를 인지하고 혼란스러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앙육자와 교육자를 위한 '아이와 말하기 연습' '활동 TIP' '명상 가이드' 등 다양한 부록도 수록되어 있다. 자녀를 위해 자신은 돌보지 못한 어른들 역시 이 책을 통해 성숙한 태도로 어린이의 감정을 다독이고, 분노나 우울한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극복할 수 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마음챙김놀이터 글/안혜란 그림/피카주니어/88쪽/1만7천원
[신간] 국토박물관 순례 1·2…'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담지 못한 우리 역사의 진수
우리 시대 '문화 전도사' 유홍준의 새로운 시리즈다.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를 외치며 시작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출간 이후 30년, 답사기에서 담아내지 못한 우리 역사의 진수를 이번 책에서 차근차근 찾아간다. 유홍준의 새로운 답사기이면서 진화한 답사기인 셈이다. 역사의 현장을 두루 순례하고 소개해온 '유홍준만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통찰과 매력이 가득하다. 역사를 차근히 알아갈 수 있도록 답사지 소개와 더불어 해당 시대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곁들인다.이번에 펴낸 1~2권은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1권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시대를 비롯해 고구려시대의 핵심 유적을 다룬다.첫 번째 답사지는 연천 전곡리 유적이다. 세계 고고학 지도를 바꾼 획기적인 발굴이 이뤄진 곳으로 유명하다. 1978년 미국 병사 그레그 보엔이 이곳에서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동아시아에는 주먹도끼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기존 학설이 뒤집혔다. 이후 유적 전체가 공원으로 조성되고 전곡선사박물관이 들어서면서 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이자 배움터로 거듭났다. 연천 전곡리에 이어 순례는 전국 신석기 유적 중 역사적 가치가 있는 부산 영도의 패총으로 이어진다. 패총을 둘러보며 한반도 신석기시대를 밀도 있게 다룬다. 유적이 있는 영도의 유래와 내력뿐 아니라 부산의 대표적인 유적지와 박물관도 소개한다.울산 언양 대곡천도 깊이 있게 다룬다. 이곳은 역사 유적이 마치 고대의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 특히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은 선사인들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귀한 문화유산이다. 그저 신기하게만 보이던 이 바위 그림과 글씨도 유홍준의 안내를 따라 살펴보면 옛사람들의 눈빛과 손짓이 살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어서 고구려 역사의 중심이었던 만주 압록강과 고구려의 첫 도읍이었던 중국 요령성 환인 지역을 탐방한다. 이후 만주 '집안'에서 여러 날 머무르며 역사의 향기와 압록강변의 서정을 느낀다. 그러면서 고구려 전성기의 유적인 태왕릉, 장군총, 벽화고분 등 '무덤 순례'를 마치고 광개토대왕릉비문을 소개하면서 1권은 마무리된다.2권 '백제, 신라 그리고 비화가야'는 백제와 통일 전 신라의 역사, 그리고 가야의 일부였던 비화가야의 이야기를 담았다.백제를 대표하는 답사처는 마지막 수도인 부여다. 실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인 '유홍준과 함께하는 부여 답사' 경로를 따라가며 백제 문화의 전성기와 최후의 장면을 그린다.탐방은 부여에서 통일 전 신라로 이어지며 경주 시내의 고분군을 소개한다. 대릉원 일대의 고분군은 신라 마립간 시기(356~500)의 유적으로, 금관을 비롯한 화려한 부장품들이 출토된 곳이다. 기존 답사기에서 다루지 않았던 핵심 유적을 이번 '국토박물관 순례'에서 만난다. 신라의 금빛 문화를 알린 금관총을 비롯해 금령총, 서봉총 등을 둘러본다. 이어 천마총과 황남대총에서 신라 금관의 특색과 유래를 연구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된 역사를 되짚는다. 마지막은 미완의 왕국 '비화가야'가 있던 창녕 지역의 풍성한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문화·정치적으로 신라에 종속된 것으로만 여겨졌던 가야의 문화를 깊이있게 설명한다. 특히 독자적이고 뛰어난 수준을 갖춘 고분 출토 유물을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유홍준의 국토박물관 순례는 선사시대와 고대사를 다룬 1~2권을 시작으로 근현대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대릉원에 자리한 천마총. 유홍준의 '국토박물관 순례' 1·2권은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을 생동감있게 소개한다. 유홍준 지음/ 창비/1권 324쪽·2권 316쪽/ 권당 2만원
[금주의 베스트셀러] 1.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1.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2. 트렌드 코리아 2024(김난도 외)3.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4.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아르투어 쇼펜하우어)5. 퓨처 셀프(벤저민 하디)6. 작별하지 않는다(한강) 7.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아르투어 쇼펜하우어)8.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설민석 외)9. 에그박사 11(에그박사)10. 손실 없는 투자원칙(남석관)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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