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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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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논공읍 꽃단지 화재…농기계 1대 소손
12일 오후 1시49분 쯤 대구 달성군 논공읍 남리 한 꽃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 불로 인해 차량 18대와 소방 인력 49명이 투입 됐다.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농기계 1대가 불에 탔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중 조사 중이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논공읍 남리 한 꽃단지에 불이 나 농기계 등을 태웠다.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간호사 국가시험 전국 수석 대구가톨릭대 이선빈씨 "환자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따스한 간호사 될 것"
간호사 국가시험 전국 수석. 전체 응시자 2만4천300여 명 중 1등이다. 어릴 적부터 시작된 꿈과 목표는 그 뜻을 이루고자 밤낮없이 흘린 땀과 노력으로 이 순간을 만들었다. 시험장에서는 한 장 종이에 담긴 수많은 문제를 풀 때마다 어려움과 좌절을 맛본다. 그러나 그 순간을 이겨낸 덕분에 하늘에서 떨어진 별을 잡은 듯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때론 무수한 노력과 희생 끝에 이룬 성과가 마치 꿈만 같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욱 큰 도전과 성취가 기다리고 있다. 제64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대구가톨릭대 간호학과 이선빈씨는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따뜻한 간호사가 될 것"을 다짐했다.전체 응시자 2만4300여 명 중 1등4년간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무료 강의 들으며 중요 부분 반복다양한 모의고사 풀이가 큰 도움새 경험 원해 대구가톨릭대 선택자대 병원 있어 실습에 집중 가능배울 점 많은 의료인 목표로 성장▶간호사 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했다. 소감은."처음엔 잘한 건 맞지만 그렇게까지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변 사람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것을 이렇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 무엇보다 학교와 학과, 가족 자랑이 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다."▶어떻게 처음 전국 수석 소식을 듣게 됐나."국가고시 합격발표가 나기 몇 시간 전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원래 02로 시작하는 번호는 안 받고 전부 차단한다. 근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어디서 온 전화인지 궁금해 인터넷에 전화번호를 검색했더니, 한국국가시험원이었다. 순간 놀라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 그는 수석인데 한국국가시험원 홈페이지에 이름과 학교명을 사용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때 수석 합격했단 사실을 알게 됐다. 공부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봤던 부모님이 전국 수석 소식에 가장 기뻐했다."▶시험은 어떤 방식으로 준비했나."퍼시픽 북스에서 나온 '천기누설'이라는 책을 구매하게 되면 제공해주는 무료 강의를 들었다. 법규를 제외한 7개 과목 강의를 꼼꼼히 듣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모두 1.5배속으로 들으면서 중요한 부분을 형광펜으로 체크하며 1회독(1쪽부터 마지막까지 한번 읽는 것)했다. 그 후에는 형광펜으로 체크한 부분만 반복해 다회독했다. 부족한 과목은 단권화 문제집을 구입해 한번 풀었고, 그 후 매일 1회씩 모의고사를 풀고(총 20회 정도) 오답 정리를 했다. 처음에는 틀린 문제를 잘라 노트에 붙이고 그 아래에 개념을 정리했다. 이것도 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냥 자주 틀리는 개념을 새로운 공책에 과목별로 정리했다. 시험 당일에는 이 노트 하나만 가져가 여러 번 읽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다양한 모의고사를 풀어봤던 것이 수석을 하는 데 가장 도움 됐다고 생각한다. 모의고사를 풀면서 요약집에 없던 개념을 노트에 적어뒀었는데 이렇게 적어놓은 개념 중 실제 시험에 출제된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시험 준비할 때 힘든 점은 없었나."모의고사를 풀면서 안정적인 점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 실제 시험이 더 어렵게 나와서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힘들었다. 매년 95% 정도가 시험에 합격한다. 이러한 사실이 '95%가 붙는 시험인데 내가 떨어지게 되면 어쩌지?'라는 불안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전국엔 수많은 간호대학이 있다. 이 가운데 대구가톨릭대를 선택한 이유와 학교 자랑을 한다면."대구가톨릭대는 지원한 학교 중 유일하게 자대 병원이 있는 학교였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싶어 본가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를 선택했다. 실습에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학교다. 우선 바로 앞에 자대 병원이 있어 출퇴근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실습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실습으로 쉽게 경험해보지 못하는 분만 상황이나 신생아 열성경련 등의 상황도 교내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충분히 경험해볼 수 있어 실제 그러한 상황을 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전혀 남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교내에는 다양한 실습 물품들이 있어 평소 어렵게 느꼈던 술기의 연습을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학과 생활 중에 기억 남는 일이 있다면."대구가톨릭대병원 114병동에서 실습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코로나19로 실습을 빠지게 되면서 주말에 혼자 보충 실습을 했다. 당시 114병동에 있던 선생님들은 빵 먹고 하라며 챙겨주시고, 간호조무사 선생님들은 혼자 실습하는 제가 심심할까 봐 일하시는 중간중간 챙겨주셨다. 뿐만 아니라 114병동 간호사 선생님들 모두 바쁘신 와중에도 환자분들께 친절하게 대하시고, 활기차게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나중에 꼭 저런 간호사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환자 곁에 오래 머무르며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간호사가 돼서도 맡은 분야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 배울 점이 많은 의료인으로 성장하고 싶다. 학교 4년 다니면서 공부와 실습, 힘들지 않았던 순간은 없었다. 그런데 그런 순간들도 국가고시 끝나고 돌아보니 다 좋은 추억인 것 같다. 언제 또 이렇게 뭔가를 열심히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오니까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모든 분이 4년을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 또, 국가고시를 응시했던 분께 4년 동안 수고 많으셨다는 말 전하고 싶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제64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2020학번 이선빈씨가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의료계 소식] "후회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 대구 중구의사회장 지성우 선출
신임 대구 중구의사회장에 지성우〈사진〉 현 부회장(SM영상의학과의원)이 선출됐다.최근 수성구 호텔라온제나에서 열린 '중구의사회 제44회 종기총회'에서 신임 지성우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잘 이끌어 준 제석준 회장에게 감사드린다. 선배에게 누가 되지 않고, 스스로에게도 후회되지 않게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구의사회 임원에게도 많은 격려와 아낌없는 조언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부회장은 △조창식 원장(닥터조제통외과의원)·정태균 원장(닥터스영상의학과의원), 감사는 △서영익 원장(성누가종합내과외과의원)·김흥동 원장(S삼성성형외과의원)이 뽑혔다. 1994년 계명의대를 졸업한 지 회장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연구 강사, 곽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부터는 중구 SM영상의학과의원을 개설해 시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의사회는 2015년부터 중구의사회 재무·기획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다년간 회무에 참여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의료계 소식] 대구 달성군의사회장 서보영 연임 "힘 합쳐 의료 현안 해결해 나갈 것"
서보영〈사진〉 대구 달성군의사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3년.달성군의사회는 최근 시의사회관 3층 회의실에서 '제29차 정기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부회장은 △고재진 회원, 감사는 △신종원·채상철 회원이 선출됐다. 서 회장(10대)은 "여러모로 부족한데 9대에 이어 또다시 군의사회장을 맡게 됐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1996년 경북의대를 졸업한 서 회장은 현재 경대연합외과의원(화원읍 비슬로) 원장으로 달성군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그는 달성군의사회 의무이사, 학술이사, 부회장 등을 거쳤다. 정기총회에서는 신종원·박준우 회원에게 달성군수 표창장, 달성군보건소 윤이솜 주무관에게 감사패, 고재진·신종원·박준우·추중엽·이재필·이창환·이철호 회원에게 우수 회원상이 전달됐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올해의 간호인상' 동산병원 박숙진 간호부원장
계명대 동산병원 박숙진〈사진〉 간호부원장은 최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 제93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임상간호분야 '올해의 간호인상'을 받았다. 공공의료 및 간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등 임상 간호 발전에 기여한 공이다.1984년 동산병원에 입사한 박 간호부원장은 39년 동안 임상 간호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 간호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노력해왔다. 또한, 임상 간호사 전문역량 강화와 환자 경험 문화를 개선하는데도 앞장서 왔다. 특히, 암 환자 스트레스 완화교육과 웃음 치료 등 환자 경험 개선을 획기적으로 이끌었고, 이를 통한 임상 간호사들의 친절 이미지 향상은 환자 만족도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러한 결과로, 계명대 동산병원이 2021년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2위·경상권 1위를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2023년도 간호업무개선 캠페인을 통해 △비대면 인수 인계 활동 △간호스케줄 자동생성프로그램 등의 스마트간호를 도입했고, 간호사교대제 시범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안정적인 교대 근무제 정착과 신규간호사 교육에 열과 성을 다했다. 그는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장, 간호교육행정팀장, 내과계병동간호팀장, 고객만족팀장을 역임했고, 대외적으로는 대구광역시병원간호사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곽병원, '안전한 투석치료' 최첨단 인공신장센터 열었다
"쾌적한 환경, 안전한 투석."곽병원은 최근 최첨단 인공신장센터 오픈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신장내과도 개설했다.11일 곽병원에 따르면 병원 인공신장센터는 투석 시작과 마무리를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인공신장기 23대를 갖췄다. 최신형 투석기기는 가려움증, 골다공증, 빈혈 등의 노폐물(요독)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또 혈액 손실을 최소화하고, 실시간으로 환자의 체온과 혈압을 모니터링해 저혈압 발생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자동화 투석프로그램을 이용해 환자 개개인 상태에 맞춘 정확하고 안전한 투석치료를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혈액투석에 필요한 기존 정수 장치에 전극순수제조장치(EDI)를 추가 설치해 더 안전하고 깨끗한 물로 투석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리고 진료과 협진을 통한 원스톱 의료서비스와 입원도 가능하다.곽병원 신장내과 이영환 과장은 "콩팥은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투석 환자는 일주일 중 3번 정도 인공신장센터를 방문하고 한 번 투석 하면 3~4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투석환자에게 인공신장센터는 집이나 다름이 없다"며 "그래서 보다 안락하고 안전하게 투석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곽동협 곽병원장은 "곽병원 인공신장센터는 투석환자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전문의, 전담간호사, 영양사 등 전문 인력과 최첨단 장비를 모두 갖췄다"며 "인공신장센터 운영을 통해 시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곽병원 인공신장센터 오픈식에 참석한 병원 관계자와 경북대병원 교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빈자리 메우기 역부족"…경북대병원 13일부터 공보의 4명 진료
13일부터 공중보건의사 4명이 경북대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다.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서다.11일 경북대병원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4주간 병원 20곳에 군의관 20명·공중보건의사 138명 등 총 158명을 투입된다. 대구에는 193명 중 179명(92.7%)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낸 경북대병원에 공보의(일반의) 4명이 배정됐다. 이들은 12일까지 병원에서 교육 받은 후 13일부터 진료에 들어간다. 응급실에 배치될 계획이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배정받은 공보의는 일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응급실에서 우선 진료를 보지만, 추후 필요한 부서가 있다면 진료처는 변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을 제외한 대구지역 타 수련병원은 아직 군의관과 공보의를 배정받지 못했다. 정부가 추가 투입 계획을 밝힌 만큼, 추후 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병원에서 빠져나간 의료진 수에 비해 파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우기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일선 수련병원은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100명에 가까운 전공의가 빠졌는데 파견 공중보건의 인원이 너무 적다"며 "현재 교수 등 의료진들은 부족한 인력으로 당직·수술·외래·환자 관리를 도맡아 과부하 상태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했다.대구시·경북도의사회는 13일 오후 6시 50분쯤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STOP! 의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시민 설명회'를 연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당선인과 이길호 경북도의사회장 당선인은 대시민 호소문,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결의문을 각각 낭독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고 있다. 11일 대구 북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전공의 진답행동 4주째…11일부터 공보의·군의관 투입
전공의 집단행동 4주 차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빅5 병원을 비롯해 의료공백으로 수술 등에 큰 차질을 빚는 상급종합병원에 군의관,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등을 파견한다. 여기엔 대구 일부 병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1일부터 4주간 군의관 20명·공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20개 의료기관에 파견한다.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예비비 1천285억 원 중 59억 원도 투입한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간호사를 투입해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워왔다. 이를 위해 '간호사 업무 시범 사범 보완 지침'을 마련해 간호사들에게 심폐소생술, 응급 약물 투여 등 불법 진료로 규정된 의료행위를 일부 허용했다. 아울러 △심전도·초음파 검사 △단순 드레싱(일반·시술 상처·단순 욕창 등) △중심정맥관 관리(혈액채취) △응급상황 심폐소생술 △응급 약물 투여 등은 모든 간호사가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부는 간호사들의 업무 범위 확대만으론 의료 공백을 메울 수 없다고 판단해 이번에 군의관과 공보의를 투입키로 했다. 이에 대대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료 서비스를 받기 힘든 지방의 의료원이나 보건소, 보건지소 등에서 일하는 공보의를 빼냄으로써 지역 의료 공백이 심화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지역 A 병원장은 "군의관과 공보의를 투입하면, 이들의 진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방치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아랫돌 빼 윗돌 괴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주로 전공의들이 상급종합병원에서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중증·응급 부분 공백이 생기면 안 되니까 그쪽을 우선 배치한 것"이라며 "파견 인력은 지자체에서 인원을 할당받아 짠 것인데 현재는 비상 진료 체계를 운영하다 보니 아무래도 평상시와는 다르게 의료 이용들에 불편을 겪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정부는 업무 개시(복귀) 명령에도 의료 현장에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에게 이번 주까지 1차로 면허 정지 사전통지서 발송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통지서를 받은 이들은 이달 25일까지 처분에 대한 의견을 정부에 내야 한다. 통지서를 받은 이후 제출 기한을 넘기면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직권 처분될 수 있다.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들이 '폐문부재'(문이 잠겨있고 사람이 없음) 등으로 통지서를 회피할 경우를 대비해 이후에도 재차 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전공의들은 향후 면허 정지 처분과 관련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전공의 집단 행동으로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대구 지역 곳곳에 의료 파업 중단 촉구 현수막이 붙어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사무실 확 불 질러 버릴까"…대구서도 폭언 등 '악성 민원' 매년 수백 건
대구 달성군에서 근무하는 30대 A주무관은 수년 전 다른 공공기관에서 근무할 때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식은땀이 흐른다. 구비 서류를 갖추지 못한 민원인에게 접수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하자, 그는 막무가내로 "왜 안 되냐. 여기 사무실 확 불 질러 버릴까. 너 얼굴 망가뜨리겠다"라는 협박성 폭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다행히 동료들 덕분에 무사히 넘겼지만, 이후부턴 민원인을 상대하기가 부담스러워졌다. A주무관은 "당시 너무 공포스러웠다. 지금도 악성 민원인을 만날 때마다 트라우마에 시달려 몸과 마음이 지친다"고 했다.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B주무관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그도 "5~10분 간격으로 전화를 걸어와 민원 진행 상황을 일일이 파악하는 민원인이 간혹 있다"며 "그러면서 '공무원이 책상에 앉자 뭐 하냐'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무원이 이렇게 해도 되느냐' 등 강압적인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줬다"고 회상했다. B주무관은 "사실 공무원은 전 분야를 능숙하게 다루는 전문가가 아니다"며 "민원인도 이러한 부분을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경기 김포시 한 공무원이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남의 일이 아니다. 대구지역에서도 악성 민원 사건이 매년 수백 건씩 발생하고 있어 공직사회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0일 행정안전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민원인 위법 행위는 △2018년 1만8천525건 △2019년 2만5천548건 △2020년 2만6천86건 △2021년 2만7천133건 △2022년 2만6천685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2022년 기준) 수도권이 1만5천89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상권(대구·경북 포함) 7천455건, 충청권 2천840건, 강원권 363건, 전라·제주권 129건 순으로 집계됐다. 대구에서 공무집행방해와 공용물손상 등으로 입건된 사례는 △2019년 587건 △2020년 565건 △ 2021년 478건 △ 2022년 552건으로 파악됐다.지난해 8월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실시한 '공무원 악성 민원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7천61명 중 84%(5천933명)가 "최근 5년 사이 악성 민원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악성 민원 대응 지침을 담은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민원처리법)'이 시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보호 방안이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게 공무원들의 주장이다. 공노총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악성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공무원 노동자 개인이 오롯이 감내하는 경직된 피해자 보호제도부터 당장 개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왔지만, 악성 민원에 대한 전수 조사는커녕, 줄기차게 요구한 민원 처리 관련 제도 및 법령 개선도 차일피일 미뤘다"고 주장했다.행정안전부는 악성 민원에 적극 대응하고자 인사혁신처, 국민권익위원회, 경찰청 등 주요 관계 부처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TF는 온라인을 통한 모욕과 협박 등 민원인 위법행위의 주요 유형, 법적 대응 현황, 민원 응대 방식, 민원 공무원에 대한 인센티브 현황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또 일선 민원 공무원과 관련 단체 및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해 제도개선에 필요한 사항을 발굴할 예정이다. 관계기관과 제도개선 계획을 세우고,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등 민원공무원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원 부서 공무원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일선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악성 민원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지역 사회 질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경기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 C씨(30대)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쯤 인천시 서구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포시는 C씨가 악성 민원으로 인한 심적 부담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해당 온라인 카페 회원들을 경찰에 고발하기 위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최근 경기 김포시청 앞에서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공무원 A(39)씨를 애도하는 노제가 진행됐다.연합뉴스
병원 떠난 전공의 '면허 정지' 빠르면 이달 말 이뤄질 듯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 대한 처분 절차를 시작한 가운데, 빠르면 이달 말 면허정지 사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발송하고 있다. 대상은 사직서를 낸 대구 7개 수련병원 700명 등 전국 7천여 명이다. 정부는 사전통지 이후 전공의들에게 3개월 면허정지 처분에 대한 의견을 소명하라는 통지서를 발송한다. 행정절차법에 따르면 신분·자격 변동에 의견 제출 기한은 최소 10일을 부여하도록 돼 있다. 전공의들이 3개 월 간 면허 정지로 수련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는 1년 이상 미뤄질 수 있다.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법인 사무실을 운영하는 한 변호사는 "통상 처분을 내리기 한 달에서 2주 전 사이 사전통지서를 보내지만, 사안마다 걸리는 시간은 다르다"며 "사직 전공의들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을 정부가 밝힌 만큼 절차가 빠르게 진행돼 물리적으론 열흘 안에도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고 했다.면허정지 처분 사례가 나오면,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기류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2020년 집단행동 때처럼 행정처분을 실행하는 경우 전공의들 역시 시간 차를 두고 개인 진로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시적 혹은 순차적이든 전공의 7천여 명에 대한 면허정지가 이뤄진다면 의료 공백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경북대병원을 퇴직해 개원한 A병원장은 "가능하면 면허 정지까지는 하지 않는 게 좋다"며 "전공의 면허 정지 기간 상급종합병원은 중증과 응급 환자만 받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유지하면서 버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8일부터 간호사들도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응급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됐다. 보완 지침에 명시된 간호사의 업무 수행 기준을 살펴보면 간호사들은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과 약물 투여를 할 수 있게 된다. 전문 간호사는 기관 삽관, 조직 채취 등도 할 수 있다. 전문간호사와 전담간호사(PA)는 검사·약물 처방, 진단서·전원의뢰서·수술기록 초안 작성도 가능하다. 임강섭 복지부 간호정책과장은 "교육 없이 일반 간호사가 투입되는 사례가 드러나고 있는데, 일부 예외적인 사례"라며 "경력 3년 이상 간호사를 대상으로 최소 하루나 일주일 정도 교육 훈련을 거쳐 전담 간호사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각 병원에서 간호사들의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자체적으로 보상해야 하는데, 전담 간호사를 채용하는 데 정부가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고 있다. 7일 대구 달서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제자 지킬 것"…대구 의대 교수 집단 행동 예고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을 상대로 면허정지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지역 의대 교수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3개월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전날부터 발송하기 시작했다. 전공의 집단행동 주동자에 대한 경찰 고발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영남의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론화 없이 독단적으로 강행되는 의대생 증원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 년 간 정부의 잘못된 의료 정책으로 인한 필수·지역의료 문제점의 해결을 지속해서 정부에 건의했음에도,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국민·사회경제적 부담이 발생하는 정책들을 갑자기 발표하며 연일 강제적인 공권력을 행사한 것은 의료계를 폭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들은 "2천 명이란 의대생 증원에 대해 실제 의대생 교육을 담당할 지역 의대 교수진과 시설은 부족한 상태"라며 "현재 여건에서는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협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에서도 증원된 학생 수를 교육하기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강압적인 공권력 행사 중지 △헌법에 명시된 개인 자유 보장 △전공의에 대한 위헌·폭압적인 공권력 중단 △의대생 증원 계획 철회 및 의료계와 원점 재논의 등을 촉구했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5일 복지부가 의료현장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절차가 시작되고 있다. 6일 오후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 수련병원 무급 휴가 '초읽기'…대학병원 경영 날로 악화
수도권 '빅5' 를 비롯한 전국 병원이 간호사 등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 신청을 받는 가운데, 대구 수련병원에서도 경영악화로 인한 '무급 휴가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진료와 수술이 크게 줄면서 수익이 급감한 탓이다. <영남일보 2024년 2월 29일 8면 보도> 일각에서는 사태 장기화로 간호사 등에 무급 휴가를 장려하게 되면서 직역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4일 직원들에게 한시적인 무급휴가를 허용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병원은 사무·보건·기술·간호직 등 일반직 직원 중 희망자는 1일 단위로 1개월 이내 한시적 무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서울대병원 역시 병동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1주일 단위 '단기 무급 특별휴가 제도'를 시행한다고 알렸다. 경희의료원도 병동에서 근무하던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수술 등을 30~50%가량 축소하고 입원환자 퇴원 시기를 앞당긴 대구지역 수련병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A 수련병원은 무급 휴가 대상을 놓고 내부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진 공식적으로 무급휴가 시행이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주말쯤 시행할 수 있다는 말이 병원 내부에서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B 수련병원은 무급 휴가와 관련해 다른 병원 동향을 확인하고 있다. 시행 여부에 따라 동참하겠단 의미다. B 수련병원 관계자는 "생각보다 매출이 급감해 경영진에서 고민이 많다"며 "무급 휴가뿐 아니라 신규 직원 채용 시기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답답해했다. C 수련병원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연차 소진을 의료진에 권유하는 등의 조치를 고민 중이다. 다만 무급 휴가 계획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수도권에서는 무급 휴가 강요로 인한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최근 병상 회전율이 떨어지고 수술을 하지 못해 인력이 남다 보니 무급휴가 강제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휴가를 쓰지 않겠다고 하면 다른 부서 지원인력으로 보내겠다는 말을 들은 간호사도 있다"고 전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관계자도 "의료 공백이 커지고 병상이 더 많이 비면서 이미 연차 사용을 강요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무급휴직을 강요하는 사례가 지속하면 모든 병원이 무급 휴가를 실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6일 기준으로 대구는 대학병원 등 7개 수련병원 전공의 819명 중 736명(89.8%)이 사직서를 냈다. 병원별로는 △경북대병원 본원 193명 중 179명(92.7%) △계명대 동산병원 182명 중 173명(95%) △영남대병원 161명 중 130명(80.7%) △대구가톨릭대병원 122명 중 112명(91.8%) △칠곡경북대병원 87명 중 81명(93.1%) △대구파티마병원 69명 중 57명(82.6%) △대구의료원 5명 중 4명(80%)이다. 이 가운데 전공의 복귀자는 10명 이내인 것으로 파악됐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5일 복지부가 의료현장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절차가 시작되고 있다. 6일 오후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가톨릭대병원, 비수도권 최고 의료기관으로 '부각'
대구가톨릭대병원이 비수도권 최고 의료기관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6일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공개한 '2024 세계 최고 병원' 순위에 따르면 250위 안에 모두 17개의 국내 병원이 선정됐다. 서울아산병원이 22위, 삼성서울병원(34위), 세브란스(40위), 서울대병원(43위), 분당서울대병원(81위), 강남세브란스병원(94위) 등 수도권 '빅5' 병원이 이름을 올렸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가톨릭대병원(225위)이 유일하게 명단에 포함됐다. 순위도 지난해 243위보다 8단계 상승했다. '2024 세계 최고 병원·대한민국 부문'에서도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국내 17위를 기록하며 수도권 병원을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반면 거점 국립대병원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평가는 △30개국 8만 5천 명의 의사, 보건 전문가, 병원 관리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45%) △의료성과지표(35.25%) △환자 만족도 조사(16.25%) △환자 건강 상태 자가 평가(PROMs) 시행 여부(3.5%) 등으로 이뤄졌다. 국내 병원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환자실·급성질환·암·약제의 적정성 평가와 환자 경험 평가 결과도 심사에 반영됐다.노광수 대구가톨릭대의료원장은 "다시 한번 TOP 250에 선정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수도권 병원 외에 유일하게 선정됐다는 점은 뜻 깊다"며 "환자 치료와 의료 발전, 의료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대구가톨릭대병원 전경.
전공의 7천명 면허정지 처분 임박…대구서도 700여명 해당될 듯
정부가 5일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9천 명에 대해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대구지역 대학병원 등 7개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다 사직서를 내고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730여명도 행정처분 대상에 포함됐다.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오후 8시 기준 전국의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신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4년 차 9천970명 중 8천983명(90.1%)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7천여명에 대한 미복귀 증거를 확보하고 추후 의료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이행하기로 했다. 대구의 경우 7개 수련병원 전공의 819명 중 738명(90.1%)이 사직서를 낸 상태다.정부는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업무 개시 명령 위반이 확인되는 즉시 의사 면허 정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전 통보 이후 해당 전공의 의견을 청취한 뒤 3개월 이상 면허정지와 형사고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의과대학 교수들은 대학 본부의 증원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대 의대 교수 1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쯤 의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대학 측의 일방적인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삭발한 류세민 학장은 "상당수 의대 교수들이 증원 신청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학교 측은 이에 역행하는 결정을 했다"며 삭발 항의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교수는 소셜미디어(SNS)에 사직 의사를 알리거나 실제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경북대병원 이식혈관외과 A 교수는 SNS에 "외과 교수직을 그만두겠다. 다른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번 아웃 됐고 더 힘만 빠진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온 인생을 한번 뒤돌아보고, 잊고 지내온 가족 의미를 되새기고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하는 일반적인 삶을 살아보려고 한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B교수도 전날 SNS에 올린 글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병원에 남을 이유가 없어 사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대구 한 의과대학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영남일보DB
달성군, 전국 郡 자치단체 중 출생아 '으뜸'…아기 울음소리 끊이지 않는 비결은?
대구 달성지역에 아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 동향 조사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달성군 출생아 수는 1천 700명이었다. 이는 전국 82개 군 지자체 중 1위다. 같은 시기 전국 출생아 수 23만 명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인구다. 달성군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1.03명으로, 출생아 수 1천 명 이상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2023년 4분기) 국내 합계 출산율이 사상 최초로 0.6명대로 떨어진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결과는 지자체가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교육도시'라는 군정 목표에 다양한 보육·교육 사업을 펼친 덕분이란 분석이다. △임신 전 검사(신혼부부 예비검진) △출산축하금 △우리 아이 출생 축하통장 개설 지원 △분만 및 산후조리원 비용 감액 △예쁜 이름 지어주기(무료작명) 등 달성군이 진행하는 자체 임신·출산 지원 사업이 적지 않다. 달성군은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도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무료로 유모차를 빌려주는 '아기 사랑 유모차 대여사업', 세 자녀 이상 가정에 지역 오토캠핑장 이용을 지원하는 '다둥이 가족 캠핑카라반 이용요금 지원 사업' 등 육아 부담의 무게를 덜고 가정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대구지역 구·군 중 처음으로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을 열어 맞벌이 부부의 육아 고민도 덜어주고 있다. 달성군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추후 사교육을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달성교육재단 설립, 영어 교사 전담배치, 장학금 지원, 해외 영어 캠프 등 각종 교육 사업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최재훈 달성군수는 "전국적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달성군이 높은 출생아 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감사하고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달성군을 만들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의원은 "그동안 달성군을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출산율 제고에 앞장서는 보육 교육의 중심도시로 도약 발전 시키는데 필요한, 시설 확충과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대구 달성군은 지난해 3월부터 어린이집 대상으로 영어교사 파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달성군청 제공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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