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양성자 치료기 도입…최첨단 암 치료 시대 연다
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류영욱)이 최첨단 암 치료 기술인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본격화한다. 지난달 열린 사업 설명회를 통해 양성자 치료의 필요성과 도입 과정, 향후 계획을 공유했으며, 오는 5월 중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치료는 2029년 5월부터 할 계획이다. 양성자 치료는 기존 X선 방사선 치료와 달리 정상 조직에 대한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암세포에만 강력한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정밀 치료법이다. '브래그 피크(Bragg peak)' 현상을 이용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이면서 암 조직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꿈의 치료'로 불린다. 다만, 양성자 치료기는 대형 가속기를 활용하는 첨단 장비로, 설치와 운영을 위한 고도의 기술적 준비가 필요하다. 치료실과 제어실, 연구실 등 복합적인 공간 설계는 물론, 방사선 차폐 시설 구축, 의료진 교육, 치료 정확도 검증, 정부 승인 절차 등 철저한 준비 과정이 필수다. 이에 따라 실제 치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류영욱 동산병원장은 "양성자 치료는 암 치료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기술"이라며 "지역 최초로 양성자 치료 센터를 설립하면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 과밀화를 해소하고, 지역 암 환자들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최첨단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양성자 치료뿐만 아니라 로봇수술, 질환별 특성화 센터 활성화 등을 통해 동산병원만의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양성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양성자 암 치료기'가 설치된 첨단 의료 시설의 모습. 최첨단 양성자 치료 시스템이 환자 치료용 침대와 함께 배치돼 있다. 양성자 치료는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 조직에 정밀하게 방사선을 전달하는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