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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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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이식 후 신장 이식 성공"… 동산병원 다장기 이식 기술력 입증
계명대 동산병원이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의 신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독립된 2개 이상의 장기를 이식하는 '다장기 이식'은 국내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다. 환자의 금전적인 부담은 물론, 자칫 생명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26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김모(48)씨는 3년 전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이식받은 심장 기능은 잘 유지 됐지만, 신장 기능이 나빠졌다. 혈액 투석을 진행한 김씨는 지난달 5일 여동생으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수술했다. 결과는 좋았고, 최근 신장과 심장 기능 모두 안정돼 퇴원했다.수술을 집도한 박의준 교수(이식혈관외과 )는 "심장이식으로 이미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임에도, 수술 후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며 "기증자 신 적출술을 함께 한 비뇨의학과 신택준 교수의 헌신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주치의인 한승엽 교수(신장내과)는 "이번 심장 이식 후 순차적인 신장이식 수술의 성공은 오랜 기간 동산병원 장기이식팀이 쌓아 온 이식수술의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심장·신장 질환은 생리적으로 연관성이 높아 두 장기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해, 두 질환을 함께 가진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간 역시 이식 후 신부전이 발생하거나 간부전과 함께 신부전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흔하다. 동산병원은 2020년 8월 심·신장 동시 이식, 2022년 3월 간·신장 동시 이식을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심장이식 수술 환자의 순차적인 신장이식 수술에도 성공하며, 두 장기 이상이 손상된 환자에서 다장기 이식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1982년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신장이식 1천528회, 간이식 207회, 심장이식 84회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전문 인력, 최신 의료장비, 체계적인 수술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장기 이식수술이 가능해 명실상부 중증질환 및 고난도 이식 수술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동산병원 이식혈관외과 박의준(오른쪽 둘째) 교수가 신장 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경산 압량 대자연요양원, 앞쪽엔 감못, 뒤쪽엔 복숭아 과원…바라보기만 해도 심신 안정·힐링
경산시 압량읍에 위치한 대자연요양원. 감못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우뚝 솟아있다. 요양원은 답답하다는 인식을 깨고, 자연 친화적인 주변 환경에 시설 안 어느 곳에서 바라보든 탁 트인 통창 구조로 설계돼 사시사철 햇살이 가득하다. 건물을 둘러싸고 앞쪽으로는 감못이, 뒤쪽으로는 복숭아가 열리는 과수원이 있어 어르신들이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심신의 안정과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전체 면적 2천326㎡, 지상 3층~지하 1층, 정원 99명의 대규모를 자랑하는 대자연요양원은 현재 90여 명의 어르신이 입소해 있다. 생활공간은 어르신의 인지·신체 기능적인 특성을 고려해 3개 층으로 나눴다. 널찍한 실내 공간이 돋보인다. 공동거실과 생활실 침상 사이사이 간격이 넓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휠체어나 워커바 등을 이용해 다니기에 무리 없이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다. 1층과 연결된 야외 잔디밭은 어르신과 보호자가 특히 좋아하는 공간이다. 따뜻한 날이면 어르신들과 잔디밭 테이블과 벤치에 둘러앉아 산책을 즐기고, 계절별 피는 꽃구경에 여념이 없다. 실제 이러한 분위기에 이끌려 입소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외부 환경이 전부가 아니다. 간혹 시설이 크니 어르신 돌봄에 소홀하지는 않을까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돌봄 필수인력인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를 포함한 총 60여 명의 종사자와 대자연요양원만의 돌봄 시스템으로 이런 우려를 덜어낸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노인요양시설 인력배치기준 이상의 추가인력을 배치해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맞춤 돌봄을 제공한다. 입소자 수 대비 요양보호사를 2.3명당 1명 이상으로 배치하고, 사회복지사와 간호 인력을 추가 채용해 층별로 전담하고 있다. 어르신 돌봄 담당제는 대자연요양원만의 특색이다. 생활실에서 어르신을 직접 돌보는 요양보호사 등 모든 직원이 입소 어르신 1~2명씩을 전담해 밀착 보살핌을 제공한다. 매일 담당 어르신의 안부를 살펴 건강 상태와 특별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자칫 무료함과 외로움을 느끼기 쉬운 어르신들의 정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서재완 시설장은 "움직임이 어렵거나 인지 저하가 심한 어르신들은 불편이 있어도 본인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이러한 분들까지 자식처럼, 손녀처럼 보다 가까이에서 세심하게 살펴 편안하게 지내시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양원 하루는 어떨까. 매일 아침 9시, 요양보호사 주야간 교대 근무로 인한 업무인수인계로 정식 하루가 시작된다. 사회복지사·간호조무사가 모두 참여하는 조회 시간에는 시설에서 자체 제정한 근무수칙 낭독으로 시작한다. 시설 수급자의 인권 침해와 노인학대 관련한 이슈가 많은 요즘, 어르신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담아 근무수칙을 읽음으로써 노인 인권에 대해 다시 한번 일깨우고 항상 어르신 입장에서 생각하고 눈높이를 맞추자는 취지다. 이후에는 입소 어르신들과 다 같이 아침체조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어르신들의 신체기능을 촉진시킨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대자연요양원 경북 경산 압량읍에 위치한 대자연요양원은 '백세 인생'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대자연요양원 제공〉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대구 달성군, 치매환자 위한 기억이음쉼터 운영…비슬산 숲 체험·원예 치료 큰 호응
대구 달성군이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달성군에 따르면 군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보건소에 등록된 경증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기억이음 쉼터' 를 운영 중이다. 기억이음 쉼터는 치매 환자 및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치매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는 낮에 치매 환자를 보호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으로 비약물적 치료를 제공해 환자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이 프로그램은 푸드테라피, 산림·원예치료, 음악치료 등 대상자의 인지능력과 흥미를 고려한 특별활동 위주로 구성됐다. 특히 달성군 특색을 살린 비슬산 치유의 숲 체험과 농업기술센터 연계 원예치료는 지역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만성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건강강좌도 오는 10월까지 이어진다. 3월 주민건강강좌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관리 및 예방법' 등의 주제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진단 및 분류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수칙 △심근경색, 뇌졸중 증상 등으로 실시됐다.군보건소는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지역주민을 위해 방문간호사가 직접 방문해 기초검사(혈압·혈당·콜레스테롤)와 건강 상담 및 건강교육 등을 실시하고 주기적인 전화 모니터링과 건강관리 물품을 제공하는 등 지역주민의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23년도부터는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축소됐던 대면 방문 건강 관리사업을 확대하고자 복지 부서와 연계하는 등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보건·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신규대상자를 적극 발굴했다. 또 건강 문제가 있고 증상 조절이 안 되는 대상자를 자체 선정해 3개월 동안 집중적인 방문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취약계층의 건강 소외를 막고 자가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하고자 온 힘을 쏟고 있다.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이동건강버스 '달성건강빵빵이'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 공약 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동건강버스사업은 취약지역을 순회하며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32인승 버스를 개조했고, 건강 전문 인력과 검진 장비를 탑재했다. 군은 혈압·혈당·콜레스테롤·체성분 측정 등 기초 건강 검진을 실시하는 한편, 간호사·영양사·운동지도사 등 건강 전문 인력의 전문적인 건강관리 상담도 제공한다. 이어 치매안심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치매 조기 검진, 정신 건강 상담도 벌여 군민의 혈관 건강과 마음 건강을 함께 챙길 방침이다. 특히 군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 의료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공간적 제약이 없는 건강관리가 가능해져 지역주민의 건강 수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군수는 "달성군은 건강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최재훈 대구 달성군수는 지난해 10월 열린 찾아가는 이동건강버스 '달성건강빵빵이' 개통식 인사말에서 "주민이 건강한 달성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김영식 진각복지재단 대표이사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서비스…사회복지사 등 역량 키워 전문화"
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은 1998년 2월 설립됐다. 종교와 사상·이념에 관계없이 가난하고 소외된 인간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원력으로 다양한 복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는 전국 32개 산하 시설을 직영 및 위탁 운영하고 있다. 국외에는 코이카(KOICA) 지원 사업을 통해 스리랑카의 여성 자립 교육 커리큘럼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김영식 대표이사는 "어르신들이 행복했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면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을 약속했다.▶타 복지재단과 차별화되는 점은."아동부터 청소년, 성인, 노인, 장애인 등 생애주기별 대상자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산하 시설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복지서비스 제공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고 혁신적인 복지서비스 제공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하던 중 우수한 콘텐츠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젊은 소셜벤처 사업가를 만나게 됐다. 그들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하던 중 좋은 기술들이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돼 묻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의 전문화된 서비스와 기술을 사회복지 현장과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 그 결과 대구 서구 보은재가노인돌봄센터에서 관리하는 취약 계층 및 홀몸 어르신 약 500명을 대상으로 호호웍스(대표 박성민)와 함께 어르신의 신체 및 인지훈련 콘텐츠를 개발 및 보급했다. <주>다담테크(대표 조영득)와는 겨울철 화재에 취약한 가정에 소화 캡슐이 장착된 특허받은 멀티탭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사회복지 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한 우수한 기술을 가진 젊은 소셜벤처 기업들과 만나게 된다면 대상자별 맞춤 서비스를 적용하고 지원하려고 한다."▶올해 중점 추진 사업은."2가지다. 마음세탁소와 직원 역량 강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마음세탁소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편견 때문에 소외받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세탁해 행복한 삶을 다시 꿈꿀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또한 전국 산하 시설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1회 질 높은 전문 강의를 통해 역량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각 시설에 돌아가 본인이 돌보는 대상자에게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미래 추구하는 복지 방향은."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는 까다롭고, 어렵고, 처음이라 피해 가려는 곳이 많이 있다. 남들이 선뜻 나서거나, 시도하지 못하는 복지 실천을 주도적으로 실천하는 복지재단이 되려고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통해 다양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전문화된 사회복지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것은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하고, 안전한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전국 산하 시설들과 다양한 복지 사업을 진행하며 노력하고는 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각 지역사회에서 전문화된 복지서비스와 투명한 시설 운영으로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본인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노력하는 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이 되겠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강승규·박지현기자김영식 진각복지재단 대표이사가 재단에서 영남일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도움요양병원, 암환자·노인성 질환 양·한방 협진…500병상 입원실·재활센터 등 구축
대구 스타디움에서 경산 대구한의대 방향으로 8㎞ 가면 경산 인터불고 골프장이 나타난다. 바로 그 옆이 '도움요양병원'이다. 이곳은 소나무 숲 산책로와 자연경관을 누리는 자연 친화적인 힐링 공간으로 유명하다. 의료법인 동오의료재단 설립자인 조경자 이사장은 설립 20주년을 맞아 "환자에게 도움으로 보답하자"는 각오를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뇌졸중 및 노인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100세 시대를 맞는 시점에서 의료와 복지 결합뿐 아니라 지역 연계형 의료복지를 추진하고 있다. 5만9천400㎡ 부지에 1만1천880㎡의 건물을 증축해 500병상 입원실과 990㎡의 재활 치료 센터를 구축했다. 1인실과 2인실의 넓은 병실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통합 운영해 3차 병원 치료에 지친 환우들의 건강 회복을 도와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전문 재활, 인지 재활, 작업 치료, 언어 치료와 일상 생활 동작 훈련을 통해 회복 후 가정 복귀를 돕고, 만성기로서 회복 불가능하면 요양원으로 연계하는 '도움빌케어센터'를 완성하는 등 고군분투 중이다. 아울러 노인성 질환(치매, 욕창 등)으로 고생하는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음악회 등 자원봉사자 및 외부 강사를 초빙해 매주 노래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2027년부터 돌봄(간병) 서비스가 건강보험으로 요양병원에도 시행되면 간병에 대한 환자 부담이 줄어들어 더 나은 의료서비스와 돌봄(간병)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조 이사장은 "환자에게 맞춤형 의료서비스 및 의료접근성을 제공해 든든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도심지와 달리 넓은 부지를 이용해 재활이 필요한 환자에게 △꽃에 물 주는 일 △주방에서 적응하도록 밥 짓기 △그림 그리기 △볼트 너트 조이기 △모래 운반 등 일상생활 동작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암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점점 늘어만 가는데 대학병원에서는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 외에는 환자에게 해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환자 입장에선 후유증으로 인해 식사는 물론 오심, 구토, 어지럼증 등 기력 저하로 생활하기 힘들다. 특히 암이란 중증질환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하지만 가정과 응급실로 전전긍긍하는 심각한 환자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핵가족사회에서 간병을 책임질 가정이 흔하지 않아 '도움병원'이 앞장 서 진료 중이다.도움병원은 암 환자들이 공동 간병으로 비용부담을 줄여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암 환자는 정신은 있으나 신체적으로 불편해 노인환자와 입원 생활엔 매우 불편한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전문병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암 중점진료 병원인 도움병원을 설립하고 의료진을 내과, 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부인과, 한방과를 숭고한 양·한방 협진 정신을 기초로 병원 이름과 같이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운영하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청운주간보호센터, 재활운동부터 인지기능 강화까지…고품격 공간서 안전한 일상 보조
대구 수성구 성동로 70 청운신협행복센터 1층에 있는 청운주간보호센터. 50여 년의 역사와 자산 2조원, 거래자 수 11만여 명 등 전국 최대 규모로 성장한 청운신협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곳은 순수 건축비만 150억원이 투입됐다. 노인 조합원 복지사업과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전용 공간은 825㎡ 정도 된다. 정원은 80명이다. 도수치료에 사용되는 슬링기 운동기구는 총 3천만원 들였다. 수치료기는 1천만원 상당이다. 신협이 운영하는 기관으로 수익 창출보다는 사회복지 측면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청운주간보호센터는 외관부터 남다르다. 새로운 감각을 입힌 건축디자인에 실내가 호텔인지 착각할 정도의 보기 드문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장기요양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센터라기보단 '노치원(노인이 다니는 유치원)'이라고 불릴 정도다. 때론 노치원을 넘어 어르신 대학, 밝은 분위기로 봐선 어르신 대학이라는 표현보다는 '청춘대학교'가 더 어울린다. '행복한 동행의 시작'이라는 슬로건 아래, 어르신들의 시간을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새롭게 채우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외부 활동에 대한 충족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근교로 나들이 간다. 거동, 화장실, 기력저하, 무기력 등이 있는 어르신과의 바깥 활동은 쉬운 것이 아니다. 종사자의 수고로움보다는 어르신의 만족을 먼저 생각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상담심리사에 의한 어르신의 심리·정서적 지지, 메디컬 푸드를 전공한 종사자가 제공하는 먹거리. 치매 전문 교육 이수자, 평생 교육사로 구성된 프로그램 제공으로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돼 제공된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광고가 있다. 그 명품을 청운주간보호센터가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청운주간보호센터는 주간보호센터의 sky를 지향하고 있다. 화려한 건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후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의 체계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안주하기보다는 하늘을 향해 비상하듯 품격있는 청춘 대학을 꿈꾼다. 청운주간보호센터는 '송영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일 어르신 집으로 송영도우미와 송영차량을 파견해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특히 송영 도우미가 어르신 집에 방문해 차량을 이용한 송영을 돕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도 걱정 없이 요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청운주간보호센터에서 제공해드리는 요양서비스 중에는 어르신의 안전한 일상을 지원하는 '케어서비스'가 전부가 아니다. 어르신들이 생활을 하면서 좀 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들도 제공하고 있다.청운주간보호센터 김연정 사회복지사는 "만 65세 이상 이거나 노인성 질병을 갖고 계신 경우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 대상자"라며 "등급 판정을 받으면 최대 100%에서 최소 85%의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청운주간보호센터는 어르신의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위해 다양한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경본부, 시니어 맞춤 운동·습관형성 지도…건강생활 실천 매니저 역할 '톡톡'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이하 건보공단 대경본부)가 2005년부터 진행한 '건강백세운동교실'이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단 평가를 받고 있다.25일 건보공단 대경본부에 따르면 건강백세운동교실의 브랜드 네이밍은 '건강하게 장수하도록 도와주는 운동 교실로 어르신들에게 거부감 없이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전국 어르신을 대상으로 신체 기능 향상 운동과 건강 교육을 함께 실시해 건강생활을 유지 개선하고 신체기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건강백세운동교실은 2005년 시작 당시 불모지와 같았던 노인운동을 견인해 현재까지 약 20여 년 운영해 해마다 전국 약 3천여 개 경로당 등에서 5천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 인해 공단의 대표 건강증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대경본부는 올해도 건강백세운동교실 활성화를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동할 건강백세운동교실 운동강사 126명을 공개 선발했다. 이후 국내 자격증을 소지한 운동 강사를 대상으로 효과적 강습 운영과 운동 강습 시 안전사고 예방, 윤리경영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은 올해 대구·경북지역 약 268개의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에서 약 3천500여 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개인별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 지도를 통해 참여자 건강행태 개선과 지역사회 건강생활실천 분위기 확산을 주도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강습 운영 및 지역주민의 건강관리 등 '건강생활실천 매니저'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부터 약 4년간 비대면 강습을 병행해 운영되다가 올해부터 전면 대면 강습으로 전환하면서 강습생들과 운동 강사 모두 신나고 활기찬 모습으로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건강백세운동교실 운영성과 경진대회를 실시해 운동 강사 역량 강화는 물론 우수 프로그램을 보급 확산시킬 예정이다.건강백세운동의 과학적 근거 생성을 위해 실시한 연구(2020년)에 따르면, 신체기능 측면에서는 하지 근력, 평형성, 유산소지구력이 참여 전·후 각 13%, 24%, 8%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우울도가 참여 전 2.8점에서 참여 후 2.3점으로 0.5점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자들의 의료이용 결과 분석자료에 의하면, 연간 입원일수는 1인당 평균 1일 감소했고, 연간 1인당 총의료비는 5만7천486원 절감됐다.이외에도 공단은 '노인건강마일리지 사업'을 전국 12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김기형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급속한 고령화 진입에 따른 만성질환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발적인 운동 실천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백세운동교실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해 집 근처에서 이웃과 함께 운동하고 소통할 수 있는 '건강사랑방'으로 지역주민 곁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지난해 건강백세 운동교실 운영성과 경진대회에 참가한 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더 편리하고 더 안전하게…한국형 노인 돌봄 '업그레이드'
요즘 환갑은 노인정에서 눈길도 안 주는 나이다. 환갑이니 성대한 생일상을 하는 노인공경 시대는 가버렸다.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요즘, 누구나 백세시대를 노래한다. 기술혁명으로 평균 수명이 늘면서 백세 가까운 삶을 사는 이른바 백세 문명에 진입한 것이다. 하지만 거동 못하며 백세를 산다는 것은 최악의 불행이 아닐까. 하체 힘이 없어 욕조에 넘어져 죽는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싫다. 준비 없이 맞이하는 백세시대는 안타까운 일이다. 의료·정보통신기술 융합 '디지털 헬스케어' 주목식생활·복약 관리·응급상황 알림 24시간 모니터링지자체 방문돌봄 한계 극복…질병 예방도 가능정부선 간병제도 개선으로 보편적 돌봄 보장 '든든'◆한국 기대수명 82.7세…1970년 이후 첫 감소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증가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대 수명은 높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대 수명은 82.7세로 전년보다 0.9세 줄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 증가 영향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시기 미국(-1.8세), 이탈리아(-1.3세), 영국(-1.0세) 등 다른 나라들의 기대수명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대수명은 인구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특정 연도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의미한다. 비만율은 2021년 37.1%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2년 37.2%로 다시 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47.7%, 여자가 25.7%로 남자의 비만율이 22.0%포인트 높았다. 자살률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전체 자살자 수는 1만2천906명,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2명으로 전년 대비 0.8명 감소했다. 하지만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하면 자살률은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2020년 기준 OECD 국가 중 한국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4.1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 다음으로 자살률이 높은 나라는 리투아니아로 10만명당 18.5명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국민의 문화생활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 횟수는 2021년 4.5회로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8.4회에 비해 절반 줄었으나 2023년에는 7.0회로 늘었다. 1인당 여행일수(국내)는 2020년 5.81일에서 2021년 6.58일, 2022년 8.29일로 증가 추세지만, 코로나19 이전 10.01일(2019년)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2021년 10만명당 501.9건에서 2022년 384.7건으로 감소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2023년 34.3%로 2021년(27.0%) 대비 7.3%포인트 높아졌다. 가족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64.5%(2022년)로 2020년보다 5.7%포인트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2023년 33.0%로, 2021년 대비 1.1%포인트 개선됐다.◆'디지털 헬스케어' 고령화 문제 해결책 될까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건강·돌봄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통계청의 고령 인구 비율을 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수는 2015년 654만1천명(12.8%), 2020년 815만2천명(15.7%), 2021년 950만명(18.4%)을 넘어섰다. 이처럼 고령 인구 증가는 노인 돌봄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도 심각한 고령화 문제의 대비책으로 장기 요양 기본계획, 일상돌봄 서비스,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 등 정책 방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 기본 계획만 펼치고 있을 뿐 체감 효과는 와닿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단체는 정책 실효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고령 1인 가구의 돌봄 부재는 이미 심각하다. 이들은 다인 가구에 비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거나 고립감에 쉽게 빠질 수 있다. 현재 지자체에서는 방문 돌봄, 고립 가구 발굴 실태조사, 안부 확인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한계점은 여전하다. 그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맞춤형 의료·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의료기관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일정 디바이스를 이용해 운동, 식습관 등 건강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의료기관에 저장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손쉽게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응급 안전 안심 서비스, 인공지능(AI) 스피커·돌봄 로봇, 사물인터넷(IoT) 센서 설치 등 일상생활 모니터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자의 △24시간 움직임 감지 △복약일지 △식생활 관리 △비대면 안부 확인 △치매 예방 △정서 케어 △응급상황 자동 알림 등에 중점을 뒀다.◆요양병원 간병 지원 제도화…한국형 '유니트 케어' 도입정부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중증 환자를 위한 간병 지원 제도를 신설한다. 집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요양 시설을 뜻하는 '유니트 케어'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러한 내용의 '어르신 1천만 시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요양병원 간병 지원을 제도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우선 대상 환자, 선정방식, 환자당 간병 인력 배치기준 적절성 등을 검증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20개소 대상 시범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후 2026년부터는 필요 간병 인력, 대상자 수요 및 소요 재원 등을 정밀 추계해 모형을 고도화하고 본사업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중증 환자가 많은 종합병원의 경우 상급종합병원 인력 기준을 적용하는 안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1대 7가량인 간호사 대 환자 수가 1대 5까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요양 시설 의료·간호 강화 및 종사자 처우 개선 방안도 나왔다. 건강 관리 위주의 계약 의사 역할을 강화하고, 전문 요양실도 확대한다. 또 요양보호사의 임금 수준을 향상하고 장기근속 시에는 인센티브도 늘릴 방침이다. 1·2인실, 공용 공간, 돌봄 공간 등의 시설이 있는 '유니트 케어' 모형도 확산시킨다. 4월부터 신규·기존 시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내년부터 본사업에 들어간다. 이 밖에는 고령층을 위한 의료·돌봄 통합지원 체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원하는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어디서나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서비스 필요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주는 통합판단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서비스 연계 및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군·구 내 통합지원센터를 확대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제공하는 '케어코디네이터' 배치도 추진한다. 아울러 보편적인 돌봄 보장을 위해 올해 중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도 제정한다. 중앙·지방정부의 조직·예산·사업 운영 근거를 마련해 노인 돌봄의 중장기 추진 기반을 확보한단 취지다. 또 근감소증 치료기술, 초소형 방문의료 진단기기, 돌봄 웨어러블 로봇 등 복지·돌봄 기술과 관련한 연구개발(R&D)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한덕수 국무총리, 빠르면 26일 의료계 관계자 만나 의료개혁방안 협의할 듯
한덕수 국무총리가 빠르면 26일 의료계 관계자들을 만나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포함한 정부의 의료 개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보완책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정부 관계자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즉각 의료계와 대화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르면 26일, 늦어도 이번 주 중에 대화의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초 26일 예정됐던 미복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시행을 잠정 보류한 채 의료계와 대화의 끈을 이어가기로 했다.윤 대통령도 이날 한 총리와 주례회동에서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와 더욱 긴밀히 소통해달라"고 전날에 이어 거듭 내각에 지시했다. 정부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대화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총리실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을 비롯해 이른바 '빅5' 병원 등 모든 관련 단체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의정 대화의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국립대병원이면서 비교적 정부와 대화에 긍정적인 서울대병원 측을 주축으로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의정 대화 협의체가 가동되면 미복귀 전공의 면허정지 행정처분 유예 또는 백지화, 의대 증원에 따른 의료계 지원책 등 구체적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유연한 처리 방안으로 면허정지 시점 유예, 정지 개월 수 단축, 정지 처분 철회 등 여러 옵션이 있을 수 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의료계와의 논의 결과에 따라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원칙론'을 고수하던 윤 대통령이 의료계를 향해 대화 테이블에 나올 것을 한 차례 더 손짓했지만 의정이 실제로 협의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이날 "입학정원 2천 명 증원은 현재 의대에서 교육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정도 수준이어서 수용할 수가 없다"며 "올바른 수련과 적절한 수련을 받을 기회가 박탈되는 상황은 협의 대상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숫자가 조정된다면 증원 자체에 대해서는 수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의대 교육 여건이나 의사 수 추계가 어느 정도 증명되는 상황에서 숫자가 발표되는 게 합당한 절차이며, 그래서 증원에 대한 백지화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백지화가 '0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학적 사실과 정확한 추계, 현재 교육 및 수련 여건에 기반한 결과가 나오면 누구나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정부와 의사들 모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극적 타협'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로선 국민의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에도 사태 장기화는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의대 증원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함께 올랐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에서 알 수 있듯 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도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 4월 총선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고, 총선 이후 정국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의사들로서는 환자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집단 이기주의'에 매몰됐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듯 국민적 지지를 얻는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을 계속 외면하고 이탈 전공의만 지지할 경우 '의사 기득권'에 대한 비난 여론은 갈수록 커질 수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이 25일 휴학계 수리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날 대구 한 의과대학 실습실이 비어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전국 의대 교수 상당수 사직…대구권 의대는 27일 낼 듯
전국 의과대 교수들이 정부의 대화 제안에도 25일 예고대로 사직서 제출을 강행했다. 대구권 의대 교수들은 내부 결속을 다진 뒤, 27일쯤 대거 사직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진료 차질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교수 대다수가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했다. 전국의과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사직서를 제출 하겠다"며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를 비롯해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고려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이 참여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의대에선 사직서를 낸 교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초 SNS를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경북의대 이식혈관외과 A교수 등도 사직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명의대는 100명이 넘는 교수들이 오는 27일 일괄 사직하기로 결의했다. 계명의대교수 비대위 관계자는 "사직에 동참할 교수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27일쯤 정확한 인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남의대, 대구가톨릭의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남의대는 최근 '교수 사직 여부' 투표에서 찬성 80%·반대 3%·유보 17%의 결과가 나왔다. 내부에선 사직 결의만 확정하고, 향후 일정은 정하지 못했다. 최근 176명의 교수를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서 123명(90%)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로 한 대구가톨릭의대도 제출 일정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사직서을 낸 교수는 없지만, 곧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며 "진료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도 집단 행동에 나서면서 의료 현장에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해도 당장 병원을 떠나진 않겠다고 밝혔지만, 진료 시간 축소와 남은 인력의 피로도 가중으로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 한 대학병원에 근무 중인 B 교수는 "4월 말까진 잡혀있는 수술 일정은 그대로 소화하겠지만, 그 후는 알 수 없다"고 했다. 4월 초 대구 한 대학병원에 진료 예약을 해둔 김모(49)씨는 "어렵게 예약을 잡았는데, 미뤄질까 불안하다"며 "빨리 사태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토로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25일 대구 한 의과대학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25일 대구 한 의과대학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25일 대구 한 의과대학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행정복지센터+보건소+도서관+주민카페, 화원 복합커뮤니티센터 이르면 5월 착공
대구 달성군 '화원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옛 화원공공복합청사 리뉴얼 사업)'이 이르면 오는 5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기본계획 수립 10년 만이다. 준공은 2027년 1월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양질의 공공서비스 제공은 물론, 지역 상징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24일 달성군에 따르면 이 사업은 옛 화원읍 행정복지센터(천내리 426-1 일원) 터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행정복합청사를 건립하기로 하고, 2022년 4월 기공식을 가졌다. 이어 2022년 7월 건물을 철거했다. 하지만 민선 8기 최재훈 달성군수 취임 이후, 주차 공간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한 군은 지하 2개 층을 늘린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대지면적 6천593㎡·전체 면적 2만3천674㎡)로 건립하기로 하는 등 사업 계획을 변경했다. 주요 시설은 △1층 행정복지센터·카페 △2층 행정복지센터 및 보건지소·장난감도서관 △3층 어린이 도서관 △4층 성인 도서관 △5~7층 일반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주차 공간은 242대로, 면적은 1만2천167㎡에 달한다. 특히 대구도시철도 1호선 화원역 지하 2층 대기실에서 화원복합커뮤니티센터 지하 2층으로 연결하는 통로도 만들어진다. 총예산은 840억원(전액 군비)이 투입된다. 군은 △교통영향평가 △소규모 지하안전영향평가 △건설기술심의 △건축물 예비인증 △신기술 활용 심의 △건축 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쳤다. 현재 조달청에 공사를 의뢰했고, 시공사 선정 및 계약을 앞두고 있다.달성군 관계자는 "사업 계획을 변경하면서 시간이 다소 지연됐는데, 오는 5~6월쯤이면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2027년 준공될 대구 달성군 화원 복합커뮤니티센터 조감도. 〈달성군 제공〉
尹 "전공의 면허정지 유연 처리" 의정갈등 고비 넘나
의과대 정원 증원으로 불거진 '의·정 갈등'이 한고비를 넘기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이탈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행정처분 시한이 임박한 것과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는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6일부터로 예상됐던 이탈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행정처분이 일단 유예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에 반발한 전국 의대 교수들이 25일부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려던 분위기에도 변화의 여지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도 이날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진행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계와 협의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한 총리와 의료계 관계자들이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신촌 연세세브란스 병원에서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비공개 간담회를 50분가량 가졌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뒤 "저는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피해받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에 정부와 의료계 간의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남은 전의교협에서 제안해 성사됐다.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시한이자 전공의 수백 명의 면허정지 처분에 대한 의견 제출 만료일이 25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의·정 갈등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와 의료계관계자들이 2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실종된 공공의료 찾기 대구시민 행진의 날’ 집회를 열고 공공의료의 확충과 의료공공성 회복을 촉구하고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4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 한동훈 "정부와 의료계, 중재 요청 받아…건설적 중재할 것"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이 의료계와 만나 의료 공백 장기화 등 현안을 논의했다. 또 정부와 의료계 간 중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한 위원장은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50분가량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전국의대교수협의회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대구 달성 논공읍 아스콘공장서 화재…인명 피해는 없어
23일 오전 5시 54분쯤 대구 달성군 논공읍 상리 한 아스콘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 불로 공장 외부 컨테이너 내 기계류 일부가 불에 탔다.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다.불이 나자 소방본부는 차량 26대와 인력 73명을 투입해 진화했다.소방본부와 경찰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소방 대원이 달성군 논공읍 한 공장에서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25일부터 의대교수 주 52시간 근무"
대학별 의대 증원 배분을 강행한 정부가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에게 "업무 개시 명령 위반에 대해 다음 주부터 원칙대로 면허 정지 처분을 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의대 교수들은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오는 25일부터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1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전공의들에게 "3월 안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결정이 늦어질수록 의사로서 개인 경력에도, 장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합격한 인턴은 이달 말까지 수련병원에 등록하지 않으면 내년에 레지던트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의사단체들에게) 대표단을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잘 안 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 의대 교수협 비상대책위 등과 적극 소통하겠다"며 대화의 여지도 열어놨다. 이에 대해 전국 40개 의과대 중 39개 대학이 참여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1일 교수들의 근무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는 한편, 다음 달 1일부터 외래 진료를 최소화해 중증, 응급 환자 치료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20일 정부가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에 대한 항의 차원이자 그 '철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 20개 의과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대교수 비대위)는 오는 25일 대학별 사직서 제출을 강행할 방침이다. 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도 23일 총회를 열어 사직서 제출에 대한 동의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를 본격적으로 제출하는 다음 주가 의정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4만 의사 회원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의료분야를 지키겠다며 총선을 앞둔 정부에 경고를 날렸다. 의료계 내부에선 대화론도 나오고 있다. 방재승 의대교수 비대위 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서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조윤정 전의교협 언론홍보위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의회 의장)도 "의료계 단체가 협의하면서 정부와 마음을 터놓고 함께 머리를 맞대서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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