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신공항도시 메디컬센터, 공항 늦어지면 병원도 늦는다
대구시와 계명대·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추진 중인 군위 신공항도시 '메디컬센터 건립 사업'이 협약 체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초 단계수준에 머물러 있다. 당초 2030년 이후 착공을 목표로 잡았지만, 신공항 조성 일정이 늦어질 경우 병원 건립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적잖은 우려가 나온다. 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이들 기관이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면서 공식화됐다. 당시 세 기관은 "의료 취약지인 군위군에 메디컬센터를 건립, 경북 북부권 100만명에게 필수·응급의료를 제공하고 의료관광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임상 역량을 토대로, 중증·희귀질환 환자를 1시간 이내 연계·진료하는 '권역형 의료 네트워크 모델'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이날 대구시 관계자는 "신공항 예정지의 토지 보상이 완료된 뒤 의료지구로 지정되고, 그 이후에 부지 분양이 이뤄질 것"이라며 "메디컬센터는 부지를 분양받아 조성하게 되는데 현재로선 신공항 이전 사업이 본격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측도 "협약 후 별도 추진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상황이 전개되면 그에 맞춰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군위군에는 의원 8곳, 한의원 6곳, 치과의원 4곳 등 18개의 1차 의료기관만 운영 중이다. 입원·수술·응급의료 처치가 필요한 환자는 대부분 구미·대구·안동 등으로 이동해야 한다. 의료 기반이 열악한 현실 속에서 동산의료원이 추진하는 메디컬센터는 단순한 신도시 개발이 아니라, '의료 공백 지역의 구조적 복원'을 의미한다. 신공항 건설과 함께 의료 인프라를 갖춘 자족형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그러나 신공항 사업이 지연될 경우, 병원 건립 일정도 자연히 늦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신공항 부지는 토지 보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실제 부지 조성과 기반시설 구축까진 최소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대구 의료계 관계자는 "메디컬센터는 신공항 도시계획의 일부여서 공항이 늦어지면 병원도 따라 늦어진다"며 "결국 공항 개발 속도가 지역 의료 체계의 변화를 결정짓는 변수"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재임 시절 직접 추진한 신공항 연계 프로젝트였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