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은 ‘생활’, 낙동강은 ‘관광·산업’…대구 4천400억 수변 대전환
대구의 도시공간 전략이 금호강과 낙동강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도심을 관통하는 금호강에는 생활·문화·레저 기능을 집중하고, 낙동강에는 관광과 산업을 잇는 광역 수변축을 구축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 여기에는 그간 거점별 개발에 머물렀던 하천 정책을 강 전체의 공간을 재편하는 방식으로 확대하겠다는 대구시의 의지가 깔려 있다. 27일 대구시에 확인한 결과, 시는 '금호강·낙동강 명품하천 조성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사업 구체화에 들어간다. 두 강에 투입할 사업비는 총 4천400억원 규모다. 금호강에 2천800억원을, 낙동강에 1천6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금호강 개발에는 2030년까지 2천800억원을 쏟아붓는다. 이 중 1천70억원은 기존 5대 거점과 생태환경 개선에 들어갔다. 앞으로 신규 사업에 1천73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하중도와 동촌유원지, 안심습지, 디아크 등 기존 거점을 기반으로 이용 기능을 넓힌다. 수변 레저·문화 콘텐츠와 두물머리(두 갈래 이상의 물줄기가 한데 모이는 지점) 활성화, 이상기후 대응, AI 기반 하천관리가 새 사업축이다. 스마트 트랙, 수상레저 등도 확충한다. 금호강변 개발사업의 핵심은 강을 일상생활권으로 끌어들이는 데 있다. 특정 관광시설을 만드는 방식에서 벗어나 운동과 여가, 문화 활동 등을 한 공간에서 누리도록 기능을 재편한다. 이격된 주요 거점의 연결성도 강화한다. 낙동강은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2026년부터 2035년까지 대구권(총 연장 58㎞)을 손본다. 하빈·다사·화원·논공·현풍·도동·구지 등 7개 지구와 금포천을 묶은 '7+1 권역'이 기본 틀이다. 지역별 기능은 차별화한다. 하빈·다사·화원에는 친수 기능을 강화하고, 논공과 구지에는 체육·레저 공간을 조성한다. 현풍은 보행 환경을 개선한다. 도동은 경관과 접근성을 높인다. 금포천은 환경 정비와 자연성 회복을 추진한다. 낙동강 개발에는 산업단지와의 연계 전략이 담겼다. 대구국가산단을 비롯한 달성지역 산단을 배후에 둔 입지를 활용해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관광 수요도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대구 남부권의 산업·관광 지형을 함께 손보는 데 무게가 실린다. 전체 사업이 곧바로 착공되는 단계는 아니다. 시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5억원을 우선 반영했다. 용역을 통해 신규 사업의 위치와 규모, 추진 방식을 구체화한 뒤 2028년 국비 확보에 본격 나선다. 추경호 시장은 "금호강과 낙동강을 대규모 시설 중심의 하천에서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친수공간으로 바꾸겠다"며 "대구의 미래를 이끌 수변 경제축으로 키우기 위해 기본계획 수립과 국비 확보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