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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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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승대(대구시의회 사무처장)·성순현씨 차녀 진주양, 문종남·모은숙씨 아들 상하군
△이승대(대구시의회 사무처장)·성순현씨 차녀 진주양, 문종남·모은숙씨 아들 상하군=5월 25일(토) 오후 5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삼성컨벤션센터 ☎ 010-6531-1210
[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통일부 관료 출신 첫 국회의원 김기웅
"다음 세대가 외교안보로 국제적 위상이 높은 대한민국,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제게 주어진 역사적인 소명입니다."김기웅(대구 중구-남구·사진) 당선인은 영남일보와 만나 "우리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주지 못한 책임이 있는 만큼, 누구보다도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또 "저는 국민이 일을 하라고 뽑아준 국회의원"이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몸을 아끼지 않고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고위 관료 출신으로, 통일·안보 분야 전문가다. 30여 년 공직생활 대부분을 통일 분야에서 종사했으며,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차관을 지냈다. 그런 만큼 이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예고했다. 그는 "통일 분야 관료로서 국회에 입성한 경우는 제가 처음"이라며 "통일 문제는 초당적으로 전 국민이 하나로 뜻을 모아가야 하는 과제다. 올바른 통일관과 북한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형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앞으로 통일을 위해 국회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공론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헌법 4조에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명문화돼 있다"며 "4조 실현을 위한 국민적 총론을 결집할 필요가 있고, 그런 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당선인의 공천과 당선은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안에 순식간에 이뤄졌다. 지역 기반을 닦아온 인물이 아니라서 중구-남구 지역민들의 걱정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당선 후 지역민들께서 '열심히 해보시라'는 등의 격려 말씀을 주셨다"며 "(선거 전과 비교해) 자신감이 생겼다. 열심히 뛴다면 100점은 아닐지 몰라도 이 지역 발전을 위해 뭔가 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김 당선인은 중구의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문화도시 중구는 대구의 중심이다.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등을 계기로 중구가 전국에서, 해외에서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남구와 관련해서도 "구도심이라서 획기적인 경제 발전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도심 내 미군부대 등 이전을 촉진시키고, 그 자리에 첨단 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전통시장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규제 등을 완화한다거나 국가가 지원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살피려고 한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본연의 자세와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는 거야 구도 속 대처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처'라기보다 저의 길을 가겠다"며 "저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지역 주민과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며 이처럼 답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대구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판세는? 연임이냐 새 얼굴이냐
대구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는 '지키려는 자'와 '도전하는 자'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구시의회는 제309회 정례회 기간인 6월25일 후반기 의장 선거를 치른다. 특히 광역의회 '후반기' 의장의 인기는 높다. 정치적 체급을 불려 2년 뒤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등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후보군은 4명으로 압축됐다. 이만규(중구2·재선) 의장은 연임 도전 의사를 직접 내비친 적은 없지만, 가능성은 지속 제기돼 왔다. 그에 맞설 후보군으로는 김대현(서구1) 시의원, 이재화(서구2) 시의원, 하병문(북구4) 부의장(가나다순) 등이 꼽힌다. 김 시의원과 이 시의원의 경우, 전반기에도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2년 만의 '리턴 매치'가 예고된 셈이다. 투표권을 쥔 대구시의원들은 "아직 선거전 분위기가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입 모았다. 8~16일 호주·뉴질랜드 국외 출장에 하 부의장을 제외한 예상 후보 3명이 참석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으나, 예상과 달리 당사자들의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후보별로 물밑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전언이 흘러나온다. 시일이 다가올수록 경쟁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은 이 의장과 김 시의원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에 대체로 무게를 둔다. 이 의장은 제8·9대 대구시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이다. 제7대 중구의회에서 4년 간 의장을 역임한 '연임 경력자'이기도 하다. 전반기 시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추진력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두루 얻었다. 김 시의원은 23년 검찰 공무원 출신으로 제8대 시의회에 입성, 재선에 성공했다. 높은 현안 이해도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충실한 의정활동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시의원의 경우 대구시의회 최다선(3선) 의원이다. 교육위원회 소속으로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최다선의 경륜을 바탕으로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하 부의장은 경제환경위원회 소속 재선 의원으로 대구시의회 제1부의장이다. 제7대 북구의회에서는 4년 간 전·후반기 의장직을 수행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각 후보가 백의종군할 우군을 몇 명이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향후 판세를 분석했다. 또한 2년 후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등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후반기에도 국민의힘이 의장을 배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구시의회 의원 32명 중 31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김대현 대구시의원이재화 대구시의원하병문 대구시의회 부의장
22대 TK 의원 희망 상임위는?…'국토위·산자위' 등 상임위 편중
대구경북(TK) 지역 22대 총선 당선인들이 희망하는 국회 상임위원회가 특정 위원회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진들은 특정 상임위에 당선인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희망 상임위 없이 당 뜻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22일 TK 의원실에 따르면 무소속을 제외한 지역 당선인 25명은 이날까지 희망 상임위 지원안(1·2·3지망)를 제출했다. 영남일보가 이를 전수 조사한 결과, 1지망에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를 희망한 당선자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와 정무위원회(정무위)에 4명의 당선자가 1지망을 희망했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도 3명이 신청하며 전통적인 '인기 상임위'에 1지망 신청이 집중됐다. 반면 관심도가 낮은 복지위, 과방위, 환노위 등에는 희망자가 적은 상황이다. TK 현안을 위해서라도 지역에선 고른 배분이 필요하지만 시당위원장의 부재 등으로 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번 22대의 경우 TK에선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3선 이상 의원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총선 승리로 중진 반열에 오른 임이자(상주-문경)·송언석(김천)의원의 경우 상임위원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까닭에 희망 상임위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다만 두 중진 의원은 '당 선택에 따르겠다'는 뜻을 당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당에서 이들의 전문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들의 상임위원장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또 TK의 경우 상임위 간사를 맡을 수 있는 재선 의원 역시 늘어난 까닭에 지역 재선 의원들 중 일부는 간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상임위 배분은 당선인들이 적어낸 희망 상임위와 선수가 최우선으로 고려되고 이후 전문성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라며 "다만 일부 상임위에 지역 의원들이 몰렸기 때문에 당에서 지역과 선수 등을 고려해 적절하게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임위는 의원들의 '전공'으로 의정 활동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의원들은 전반기·후반기로 나뉘어 상임위에서 각각 2년씩 활동한다. 의원들의 성적도 상임위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상임위에서의 활약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하반기 정기국회의 꽃인 국정감사장에서 '송곳 질문'으로 화제를 모을 수 있는 상임위를 선호하는 게 일반적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서정혁기자seo1900@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타지마할 방문 논란 재점화 "배우자 단독외교"…"김정숙 특검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과 관련해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고 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비판을 쏟아냈다.문 전 대통령은 대담 형식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자신의 2018년 인도 방문을 거론하며 "당시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조성 계획을 내게 설명하면서 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나중에 기념공원을 개장할 때 인도 정부로부터 초청이 왔는데 나로서는 인도를 또 가기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고사를 했더니 인도 측에서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을 하더라. 그래서 아내가 대신 개장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제가 이 얘기를 소상하게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이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했다.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정국과 연결 지어 김정숙 여사의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19일 SNS를 통해 "국민을 우롱하는 경거망동을 삼가고 자중해야 한다"며 "대통령 부인에 대해 특검한다면 김정숙 여사가 먼저"라고 비판했다.배현진 의원도 지난 18일 SNS에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부가 김 여사를 초청해달라는 의사를 인도 측에 먼저 타진한 '셀프 초청' 사실을 확인했고, 급히 예비비를 편성해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으면 달 수 없는 대통령 휘장을 대통령 1호기에 버젓이 걸고 대통령인 듯 인도를 다녀온 것을 모두 밝혔다"고 적었다. 안철수 의원은 "회고록에 담을 것은 남 탓과 자화자찬이 아니다. 오히려 적의 선의에만 기댄 몽상가적 대북정책에 대해 철저한 반성부터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서민지기자
[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40년만 대구 30대 의원 우재준 "청년정치 좋은 모습 보이겠다"
"4년 뒤 대구시민들께서 '젊은 사람 뽑길 잘했네'라는 말씀을 하실 수 있게 되는 게 제 작은 포부입니다." 우재준(대구 북구갑) 당선인은 대구에서 40년 만에 나온 '30대' 국회의원이다. 1988년생으로 22대 국회 대구경북(TK) 지역 최연소 당선인이다. 우 당선인은 영남일보와 만나 "'젊어서 좋다'는 시민도, '젊으니까 걱정 된다'는 시민도 계신다. 아직 반신반의 상태이신 것 같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지난 3월 '국민추천제'를 도입해 정치 신인들이 설 자리를 확보했고, 우 당선인은 공천장을 받았다. 1달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공천부터 당선까지 속전속결로 이뤄진 셈이다. 우 당선인은 예비후보 기간 없이 본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에 당선 후에도 선거운동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최대한 많은 유권자분들께 얼굴을 알리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며 "처음에는 '얼굴도 못 보고 찍었다'며 서운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지만, 이제는 '너무 생소한 인물'이라는 당혹감은 누그러지셨다고 생각한다. 아직 4년 간 더 보여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우 당선인은 지역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공단과 금호워터폴리스, 유통단지·엑스코, 경북대, 복현동과 산격동의 주거 단지, 도청 후적지 등 많은 요소가 있어서 어느 것 하나가 가장 중요하다고 찍기는 어렵다"며 "모든 요소들에 별개의 작전을 짜서 다뤄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순서는 있다"며 "시급한 것은 도청 후적지 일대에서 진행되는 도심융합특구사업에 있어 제 타이밍에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소유권 문제 등도 있는데 이와 관련해 '1호 법안'을 만들려고 생각 중"이라고 부연했다.'청년 국회의원'으로서의 포부에 대해 그는 "청년 정치인의 좋은 모습과 역할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우 당선인은 "어르신과도 좀 더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오히려 보수 정당 청년 정치인에게 어울린다"고 진단했다. 이어 "청년 정치인이 22대 국회에 던져야 할 화두 중 하나는 '화합과 대화의 복원'"이라며 "대화가 당 대표 간 또는 영수 회담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화합하는 것들이 필요하다. 우리가 야당의 젊은 정치인들과의 대화도 이끌어 가야하고, 이러한 대화 등을 당 내의 다른 선배 정치인과 연결시키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했다.우 당선인은 여소야대 정치 지형을 극복할 해법에 대해서도 "아무리 우리가 의석수가 적어도 국민 시야와 맞는 활동을 한다면 국민께서 우리를 더 사랑해주실 것이고, 야당 의원들은 이를 가장 두려워 할 것"이라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대구 북구갑 우재준 당선인우재준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 당선인이 지난 8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개혁신당 새 대표에 허은아…"2027년 대통령 탄생시키겠다"
개혁신당 새 대표에 허은아(52) 전 수석대변인이 선출됐다.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의 전당대회에서 허 전 수석대변인은 38.38% 득표를 얻으면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35.34%를 획득한 이기인 전 최고위원을 3.04%포인트 차로 제쳤다. 이번 당 대표 선출은 네 차례에 걸친 권역별 현장평가단 투표(25%)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5%), 전당대회 당원 투표(50%)를 합산한 결과에 따라 이뤄졌다. 17~19일 치러진 온라인 당원 투표에는 4만1천4명 중 2만8천719명이 참여하면서 투표율은 70.04%였다. 최고위원에는 전당대회 득표율에 따라 이 전 최고위원과 조대원·전성균 후보가 선출됐다.허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2027년 대통령을 반드시 탄생시키겠다"며 "쉽고 편하고 좋은 길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어도 바른길을 가겠다"고 말했다.허 대표는 항공사 승무원과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 출신으로, 경일대 교수 등을 지냈다. 그는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영입되면서 21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입성했으나, 지난 1월 이준석 전 대표를 따라 개혁신당에 합류하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후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했으며, 제22대 총선에서는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해 낙선했다.한편, 제22대 국회 원내 제4당(3석)인 개혁신당 새 지도부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거대 양당 틈바구니에서의 생존 전략 모색'이다. 2년 뒤인 2026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당선자를 내야 한다는 과제도 생겼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허은아 후보가 수락 연설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예비주자들 활동 속도…한동훈·유승민 출마설에도 촉각
국민의힘 당권 예비주자들의 활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원내 중진들의 움직임이 먼저 포착됐다. '황우여 비대위'가 비상대책위원 인선을 완료하는 등 절차를 완료하면서 전당대회 준비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나경원 당선인은 정책 현안에 초점을 맞추면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을 면담한 데 이어 16일 국회에서 '저출산과 연금 개혁'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수도권 여성 중진으로서 당의 외연 확장론을 뒷받침해온 데 이어 정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세미나에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다수의 당선인이 참석했다. 나 당선인은 세미나에서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는 않지만, 돈과 관련 없이는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연금을 통해 출산율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잠재적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도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의원은 총선 이후 낙선·낙천자들과 함께 선거 패인 및 보수 혁신 방안 진단 등을 주제로 릴레이 세미나를 열면서 당 체질 개선 필요성을 앞장서 주장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5차 세미나에서도 "지금 국민의힘 분위기는 너무나도 조용하다. 공동묘지의 평화 같다"며 "전면적,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외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 여부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초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이후 외부 활동을 최소화한 채 개인적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최근 '목격담' 등 형태로 언론 노출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유 전 의원도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팬클럽 '유심초' 회원들과 5년 만에 오프라인 만남을 가지면서 당권 도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서 나경원 당선인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왼쪽)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의 가치,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검찰 인사에 정치적 해석 난무는 과잉반응"
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검찰 인사를 두고도 정치적 해석이 난무하는 건 아무래도 과잉 반응"이라고 재차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14일에도 검찰 고위직 인사가 '김건희 여사 방탄용'이라는 야권의 지적에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고 주장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한 바 있다.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주지검장이 중앙지검장 된 것을 두고 말이 많은데 문재인 정권 때는 부장검사를 중앙지검장으로 파격 임명을 하면서 고검장급인 서울중앙지검장을 지검장급으로 낮춘 일도 있었다"며 "그때는 왜 침묵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검찰 인사를 한다고 그 수사가 없어지나"라고 말했다.또 "그 수사가 잘못되면 그때 압도적 다수로 특검하면 될 것을 왜 이리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논란이 되고 있는 '상남자' 발언에 대해선 "내가 검찰 인사를 상남자와 결부시킨 것도 아닌데 일부 연조 짧은 기자의 소설은 지나치다"며 "어떤 여권 인사는 국정과 가정사를 분리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번 검찰 인사가 가정사와 무슨 관련이 있나"라고 받아쳤다. 이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CBS 라디오에서 홍 시장의 글에 대해 "그건 민간인의 이야기"라며 "국민들을 위한 의무가 있는 공직자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홍 시장은 "그러는 본인은 정치하면서 그렇게 해왔는지 자문해보라"며 "오늘 결정해놓고 집에서 자고 오면 결정이 바뀐다는 소문은 거짓이었던가"라며 안 의원을 겨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지켜보면 될 일을 모든 것을 여야 할 것 없이 걸고 넘어진다"고 덧붙였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홍준표 대구시장과 윤석열 대통령 영남일보DB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與 소장파 '첫목회' "무너지는 공정·상식에 침묵한 비겁함 반성"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15일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했다. 첫목회는 전날(14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끝장 밤샘토론'을 마친 후 브리핑에서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다. 우리는 침묵했다"고 반성했다. 첫목회는 김재섭(서울 도봉갑) 당선인을 비롯해 이번 총선에 출마했던 30·40대 정치인 20명의 모임으로 '매달 첫 번째 목요일에 모인다'는 뜻이다. 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약한 수도권 험지에 도전했던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첫목회는 총선 참패 원인으로 △이태원 참사에서 비친 공감 부재의 정치 △'연판장 사태' 분열의 정치 △'강서 보궐선거' 아집의 정치 △'입틀막' 불통의 정치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회피의 정치 등을 지적했다. 사실상 윤석열 정부와 당내 주류인 친윤(親尹)계를 직격한 것이다. 첫목회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겠다"며 "오늘을 우리가 알고 있던 공정이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박상수(인천 서갑) 전 후보는 "윤 대통령 취임사를 모두 읽어봤고, 2022년 그 모습이 그대로 있었다면 우리가 국민에게 이렇게 버림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상병 사건'에 대해서도 "공수처에서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승환(서울 중랑을) 전 후보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의혹과 관련, "대통령이 '처의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사과했고 검찰이 수사 중"이라며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강하게 입장을 냈겠지만, 진행 중이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론'에는 회의적으로 응답했다. 이 전 후보는 "패장이 전당대회에 나가는 게 맞는지가 궁금한 것 같은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선 지고 당 대표 됐다"며 "특정인을 두고 출마하라, 말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 이재영 간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연구원 앞에서 총선 패배 원인과 당 수습 방안 등에 대한 끝장 밤샘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승의날 맞은 與野 "교사 노고에 감사…교권 확립에 노력"
제43회 스승의 날을 맞은 15일, 여야는 한목소리로 교사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교권 확립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열정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모든 선생님께 감사와 경의의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윤 선임대변인은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교권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간다. 특히나 지난해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은 우리 사회에 크게 경종을 울렸다"며 "국민의힘은 교권 회복을 바라는 선생님들의 간절한 외침에 귀 기울이면서 '교권 확립'을 위해 더 세밀하고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은 선생님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잘 알고 있지만, 교육의 참뜻을 몸소 실천하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교육현장에서 마주치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며 "민주당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한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며 일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교육은 제대로 된, 좋은 사람을 길러내고, 좋은 사회를 만들어내는, 토양 좋은 밭이어야 한다"며 "모두의 권리이기에 가장 기본이고, 가장 어렵다. 사회 안팎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TK 최초 30대 女국회의원 조지연 "더 겸손하게 일할 것"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은 '젊은 친구, 빨리 망가지고 싶지 않습니다'였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 일로서 보답하겠습니다." 지난 7일 오후 영남일보와 만난 조지연(경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은 "'저렇게 젊은 친구가 저 흙탕물에 가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하시던 노인회장님의 말씀이 계속 떠오른다"며 이처럼 말했다. '정계 거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1.16%포인트 차로 누르고 신승을 거둔 조 당선인은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돼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며 "시민이 저를 보고 투표하신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개헌 저지선 확보를 하고, 이 정부가 그래도 잘 갔으면 좋겠다'는 애타는 심정으로 투표하셨다고 생각한다. 더 겸손하게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당선인은 대구경북(TK) '지역 최초의 30대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는 "여성에 국한하고 싶지는 않다. 여야를 아울러 30대 당선인도 상당수 나왔다"며 "이들과 모여 윤석열 정부의 3대(노동·연금·교육) 개혁 문제에 대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고 싶다. 늘상 '우리 세대의 문제'라고 말해왔지만, 정작 국회의원이 되고 난 다음 기득권에 매몰돼 풀지 못하면 안 된다. 공부 모임도 만들려고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조 당선인은 당선 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연달아 만나면서 경산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광폭 행보를 벌였다. 그는 경산 지역 중점 추진 과제를 묻는 질문에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대형 아웃렛이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발 맞춰 인프라를 갖추는 것도 너무 중요하다"며 "신공항이 개항할 때쯤에 발 맞춰 도로망을 손보고, 팔공산 국립공원과 연계한 관광·문화 인프라를 정비해야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연장과 시스템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명문고 유치 등도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22대 국회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할 과제로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공약 실천을 꼽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내면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총선 결과는 조 당선인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 여권의 참패 원인을 묻자, 조 당선인은 "여당이 야당의 선거를 치렀다"며 "민주당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의 방법론은 동의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어려운 민생의 대안은 됐다"며 "(큰 어젠다를 던지는 것은) 여당이 해야 할 몫인데, 야당이 민생을 책임지는 모양새가 됐고, 정작 우리는 '심판론' 등을 내세우며 대선 이전 선거처럼 치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 정당으로 철저히 다시 태어나야 한다.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결국 계속 (야당에) 끌려만 가다가 끝날 것"이라며 "또한, 책임 있는 여당은 정부가 바로 갈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조지연 제22대 국회 경산 당선인
[연중기획 : 인재가 지역을 바꾼다] "경단녀 탈출" 움직이는 엄마들
한국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인구소멸을 우려하고 있는 지자체의 경우에는 더욱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경단녀 문제 해결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있다. 일하기 좋은 사회는 단순히 경제 활성화 차원을 넘어 '살기 좋은 사회'로 이어진다. 결국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를 풀 실마리인 셈이다."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새일센터 찾았죠"창업 사례 구미 사출업체에서 연구 업무를 맡았던 김주영(여·43·서구)씨는 결혼 뒤 육아를 위해 정든 회사를 떠나야 했다. 7년 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그는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다양한 직군에 도전했다. 하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그는 "딸 아이가 크면 조만간 다시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사회는 아직 '워킹맘'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대구 달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2022년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육아와 생계를 동시에 책임져야 해서다. 그는 "아무 취·창업 아이템 없이 센터를 방문했다. 막막했지만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우선 자존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그러던 중 조류의 시각적 특성을 이용한 투명 구조물 충돌 방지 레이저 기구 제작에 관심을 가지게 돼 사업계획을 구상했고, 지난달 정부지원금(예비창업패키지) 공모에 최종 합격하며 4천만원가량을 지원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첫 스타트가 중요했다. 바로 용기다. '움직이는 엄마' '일하는 엄마'라는 마인드를 가슴에 새기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영어 지도사 도전 성공 후 자신감도 생겨"취업 사례20대 시절 대전에서 국어 강사를 하다 결혼 뒤 대구로 이사온 최진연(여·44·수성구)씨의 인생은 드라마틱하다. 대전 '아가씨'에서 대구 '새댁'이 된 최씨는 사랑스러운 자녀를 얻게 되면서 자연스레 주부의 길로 들어섰다. 그런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남편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면서 잠정적 실직 상태가 된 것이다. 최씨는 "경제적 어려움에 적금을 하나씩 해지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손을 벌렸다. 이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그저 주저앉아 있을 수 없었던 그는 매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영어 공부를 한 경험을 살려 '어린이 영어 지도사'에 도전했다. 대구 남부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도움을 받아 한 초등학교 방과 후 강사로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센터에서 200시간에 달하는 어린이 영어 지도사 과정을 밟았다. 방과 후 강사로 일하면서 수년간 경력이 단절된 여성도 '도전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현재는 경산에 한 유치원에서 과학 영어 강의를 하고 있다.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등에 의료통역사로 소속돼 프리랜서로 통역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안정된 일자리-중년의 나이 관문 못 넘어도전의 연속◇…포항이 고향인 김미선(여·가명)씨는 부산에서 대학을 나왔다. 회계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전산세무 2급과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역량을 키우기 위해 무역사무원 국비직업훈련과정을 수료하고 국제무역사 2급 자격증까지 땄다. 부산의 한 중소기업 회계사무원으로 채용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회사 경영이 급속히 나빠져 6개월 만에 퇴사했다. 그는 포항으로 돌아왔다. 토익시험을 준비하면서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도 방문해 상담도 받았다. 통계조사회계사무원 국비직업 과정을 수료하고, 전산회계 2급 자격증도 획득했다. 하지만 포항에서는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결국 고향에서도 안정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대도시로 떠나기로 했다.◇…대구 북구에 거주하는 장모(여·46)씨는 전형적인 경력단절 여성이다. 지난 15년간 유통업계에 종사했지만 중도에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결혼과 출산의 벽은 넘었는데, 육아의 관문은 넘지 못했다. 그는 최근 10년 동안 육아에만 집중했다.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조금의 여유가 생겼고, 일을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도 갖게 됐다. 더 늦기 전에 '나를 위한 삶'을 살아보자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비상근직 또는 파트타임(Part-time) 아르바이트를 제외하면 40대 중반 여성을 뽑는 곳이 제한적이었다. 장씨는 "이력서를 낼 데가 별로 없다. 마흔이 넘어가니 일자리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진다"며 "아르바이트는 짬짬이 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계속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자격증 취득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김주영 티와이라인 대표가 창업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어린이 영어 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진연 유치원 강사.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연중기획 : 인재가 지역을 바꾼다] 출산·육아 짐 덜어주고 재취업 이끄는 사회 분위기 만들어야
'42.6%, 8.9년'. 국내 만 25~54세 여성 가운데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경단녀)의 비중과 평균 경력단절 기간이다. 한창 일할 나이의 여성 절반가량이 회사를 떠나 9년간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경단녀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맹점으로 오랫동안 작용해 왔다. 여성의 저조한 경제 참여율은 국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의 경단녀 문제는 초저출산은 물론 지역 침체 및 소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작년 전체 경단녀 수 135만명 대구 6만9천명·경북 6만2천명경제활력 저하·초저출산 초래 생산성↓막대한 사회적 비용초고령화 시대 준비도 어려움소멸위기 지방 위기감 더 커져 ◆ 한국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OECD 최하위권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OECD '2022년 성별 및 연령 지표'에 따르면 한국 여성(만 15~64세 기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1.8%로 조사됐다. OECD 평균치(65.8%)보다 4%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순위로 따지면 전체 회원국 38개국 중 31위다.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이 저조한 배경에는 다양한 사회적 원인과 더불어 '경단녀'가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전체 경단녀 수는 134만9천명에 달한다. 경단녀의 일부는 오랫동안 경제 활동을 못 하는 것을 넘어 아예 재취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여성들의 경력 단절 사유를 살펴보면 결혼이 34.6%로 가장 많았고, 육아(30.1%), 임신·출산(26.3%), 가족 돌봄(4.8), 자녀 교육(4.1%) 등이 뒤를 이었다. 자신의 문제보단 대부분 가족과 관련돼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지난해 대구·경북 경단녀(15~54세 기혼여성 중 결혼, 출산 등의 사유로 현재 미취업 상태인 여성) 수는 13만1천명에 이른다. 대구가 6만9천명, 경북은 6만2천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2014년에 비해 대구는 38.9%, 경북은 38.6% 줄어든 수치지만, 대구·경북 기혼여성의 인구가 감소한 것을 감안 하면 극적인 변화는 아니다. 지난해 대구지역 15~54세 기혼여성은 모두 36만6천명으로 2014년(47만5천명)보다 22.9%, 경북(37만4천명)은 2014년(47만9천명) 대비 21.9% 감소했다. 지역 여성 수가 줄어들고 결혼도 늦어지면서 경단녀 규모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여성 개인이 아닌 국가전체 문제'경력 단절'은 비단 한 여성의 인생에서 '못다 이룬 꿈'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경력 단절 여성의 증가는 사회적 비용을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임규채 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경력 단절을 '등산'에 비유했다. 그는 "등산을 하던 중 잠시 쉬게 되면 다시 탄력받기까지 상당한 힘이 소요된다"며 "정치·사회·경제의 모든 부분이 굉장히 빨리 변화하고 있는데, 경력 단절이 발생하면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의성, 신속성, 전문성이 함께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계속해서 경제 활동인구가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 여성의 경력 단절은 이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결국 경제 활력 저하, 생산성 감소, 대체 인력의 고용 불안정성을 낳는다"고 분석했다.여성 개인의 경제적 자립 능력이 낮아지면서 초고령화 시대 노후 준비에도 어려움이 생긴다.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노령연금을 타는 여성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39만845원이다. 남성 월평균 수령액(75만6천898원)과 비교 시 2배 이상 적은 규모다.여성 경력 단절은 국가 생산성 저하는 물론 초저출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이 경력 단절을 초래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다. 일을 우선시하는 여성들의 입장에선 은연중에 출산과 육아를 꺼릴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문제와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의 체감도가 훨씬 크다.이미 대구와 경북지역 합계 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지난해 0.70명, 0.86명으로 2014년 대비 각각 0.46명, 0.54명 감소한 상태다.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 보고서에 따르면 '차일드 페널티(Child penalty)'의 증가 또는 청년 여성이 경험한 성별 고용률 격차의 감소는 합계출산율 하락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실제 무자녀 여성의 조건부 경력단절 확률은 2014년 33%에서 지난해 9%로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력 단절 확률은 28%에서 24%로, 4%포인트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또 30대 무자녀 여성이 출산을 포기한다면, 경력 단절 확률을 최소 14%포인트(2023년 기준)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의 짐에서 벗어나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정희 대구 달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 팀장은 "현재 인구 감소와 비출산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경단녀 문제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만 지방소멸 해소를 위한 대응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대기업 CEO 출신 최은석 "경영자 경험·역량 살려 민생안정, 국가경쟁력 강화"
"기업 경영자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살려 민생 경제를 안정시키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제22대 국회 대구 동구-군위갑의 새 얼굴, 최은석 당선인은 지난 5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부를 묻는 질문에 "초선이지만 초선 답지 않게 열심히 해보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정치 혁신도 정말 필요하다"며 "젊은 정치 신인들이 국회의원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특권을 내려놓고 정말 제대로 일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당선인은 당선 후에도 선거기간 만큼이나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소통에 힘쓰고 있다. 그는 "주민들을 만나 뵙고 들은 의견 중 동구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을 우선할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는 말씀을 보편적으로 많이 하시고, 그런 부분에서 저에게 기대를 많이 거신다"고 전했다.최 당선인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CJ대한통운 부사장, CJ그룹 경영전략총괄 부사장을 거쳐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22대 국회 대표적인 '경제통' 국회의원이 된 셈이다. 그는 "대기업 CEO의 장점은 실행을 통해 성과를 이뤄낸다는 것"이라며 "CEO로 오래 일하면서 구체적인 실물 경제에 대한 경험이 많고, 복잡한 변수들을 헤쳐나가면서 성과로서 연결했다"고 했다. 이어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규제와 제도, 법률 문제를 잘 풀어낼 수 있고, 무엇이 (기업에게) 가려운 부분인지 안다. 이런 점에서 국회에서 많은 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차원에서 최 당선인의 지망 상임위는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다. 기업 경영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해왔기에 자신의 경험을 녹여낼 수 있다는 것이 최 당선인의 설명이다. 희망하는 '1호 법안'으로는 두 가지를 내세웠다. 최 당선인은 "지역적으로는 철도 소음에 따른 주민 피해 보상 관련 법안을 발의해보려 한다"며 "또 기업 규제개혁이나 세제 혜택을 통해 국내 투자가 더 활성화되도록 법안을 제·개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제22대 국회가 극단적 '여소야대' 지형에서 시작하는 것에 대해 최 당선인은 "여당으로서 정국을 주도할 수 있도록 단합하겠다"며 "서로 다른 의견을 묶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추진했던 기업 경영 경험을 살려서 야당 의원과도 적극 소통하겠다. 결국 '국민을 잘 살게 하자'는 목표는 여야 모두 같다"고 강조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최은석 대구 동구군위갑 당선인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정원 증원 청원 5만 명 돌파…'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보도의 그 후, 뉴스 후(後)
반월당·봉산·두류 지하도상가 점포 '일반경쟁입찰'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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