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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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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길라잡이] 기본에서 바라본 채권 시장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간 금리 인상이 종료되리라는 기대로 지속적으로 채권투자를 한 일반 채권투자자들의 끝없는 손실 소식이 연일 기사에 오르내리고 있다. 금리는 자산 가격과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 부동산·채권·주식 등은 금리가 꼭지일 때 가격이 바닥이 되기 때문에 투자여부 결정 때 적합한 의사 결정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손실이 나는 이유는 무엇이며, 현재의 채권과 금리 관계를 이해해 채권투자의 시점들에 대한 판단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먼저, 채권 투자 수익은 이자수익과 자본손익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본(채권가격) 수익은 금리에 의해서 대부분 결정된다.채권 가격과 시중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또한 기간이 짧은 채권보다 기간이 긴 채권일수록 손익 변동성이 크다. 통상 장기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은 게 정상이다. 하지만 현재는 고물가가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을 이끌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는 경기판단에 있어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통상 미국 10년 국채금리에서 2년 또는 3개월 국채금리를 뺀 값으로 역전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과거 55년 금융역사 중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8회가 일어났다. 이중 7차례(2007년 제외)는 역전현상 이후 2년 정도 이내에 항상 경기침체가 일어났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내년 초중반에 침체 또는 둔화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올해 한차례 25bp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내년 대선을 앞둔 미 연방정부의 확장적 재정지출 기조, 탄탄한 노동시장, 고유가 자극이 계속될 가능성도 크다. 그만큼 미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가져갈 확률이 높다. 하지만 SVB사태 및 과거에도 미국이 고금리를 주도하면서 경제 위기로 이어졌었다. 고물가·고금리에 빚부담이 커지고 소비를 둔화시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자산가격은 급락하면서 기업이 문을 닫았다. 가계는 실직소득이 줄고 경기둔화 ·침체 발생이 높아져 결국 금리인하 경로를 거칠 수밖에 없게 된다.채권의 가장 적절한 타이밍은 금리가 고공 행진할 때 매수하고 금리가 떨어지고 나서 매도하는 것이다. 당장은 미국채 금리(수익률)가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현 단계에서 분할매수를 통해 수익률을 확정해 가는 자세도 바람직할 수 있을 것이다. 늘 시장은 예측보다는 대응의 영역이었다. 오랜 채권 역사를 경험한 채권왕(제프리건들라흐, 빌그로스)들조차 현시점에 채권을 바라보는 방향은 비슷하다. 그러나 시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명한 투자자는 초심에서 늘 시장을 바라보고, 반복된 금융 역사와 원리를 배우고 인지해서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움직인다. 매수 적기를 정확하게 맞추려고 과도하게 생각하기보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내년에 미국 경제의 둔화 조짐이 커지면 미 연준도 물러 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금리 인하로 이어져 채권가격 상승 요인이 작동될 수 있다는 기본 흐름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현시점에선 단기채권 그리고 연말, 내년 초 금리 진행 경로를 확인하고 장기 국채 분할 매수로의 점진적 전환을 권장한다. 단기국채는 단기적 금리 인상 과정 속에서 유동성과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내년 금리 동결, 인하 전에 좀 더 저렴해진 장기국채를 분할 매수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늘 기본에 입각하고 충실한 자세만이 혼돈의 경제를 좀 더 합리적인 투자 판단으로 이끌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김수경 <DGB대구은행 본점영업부 PB실장>김수경
[포토뉴스] 대구신세계百 "지역 우수상품 체험해 보세요"
22일 대구 신세계백화점 8층에서 '대구시x대구 신세계'가 지역 우수상품 홍보 행사를 진행했다. 대구 시민에게 지역 우수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대구 신세계와 지역 기업이 상호 win-win 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추진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제공>
[포토뉴스] 커피 한 잔 할래요?
고물가로 커피숍에 가는 대신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생활이 일상이 됐다. 대백프라자 식품관은 지하 1층 식품관 이벤트 매장에서 다양한 커피 캡슐 제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판매하는 '커피 한 잔 할래요?' 행사를 다음 달 4일까지 진행한다. <대구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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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복권720+ (제181회)
[무한 상상과 도전 정신으로 시대를 주도하는 상주 .2] K-콘텐츠 도시를 꿈꾸다
한국의 대표적인 농업도시로 유명한 상주는 오랜 농업의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역사문화 콘텐츠를 갖고 있다. 백두대간과 낙동강을 품고 있어 자연경관마저 수려하다. 지역 곳곳에 아름다운 비경을 숨겨놓은 곳이 바로 상주다. 상주는 천혜의 자연과 역사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K-콘텐츠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모자'라는 콘텐츠를 활용해 대규모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무한 상상과 도전 정신으로 시대를 주도하는 상주' 2편에서는 농업도시를 넘어 K-콘텐츠 도시로 도약을 꿈꾸는 상주에 대해 소개한다.◆삼백의 고장서 열리는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각양각색의 모자를 쓴 배우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무대 배경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스크린에는 쉴 새 없이 화려한 이미지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크레인에 매달려 공중에서 무대로 내려온 배우들은 불꽃을 내뿜고, 수많은 드론들은 가을밤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드론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하트·모자 등 모양을 그려내자 무대에서는 형형색색의 폭죽이 터지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지난 13일 저녁 상주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 일원에서 열린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 개막식 주제공연의 풍경이다.올해 처음 시작된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이 지난 13~15일 사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첫 행사지만 포항국제불빛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등과도 견줄 만큼 대규모로 치러졌다. 국내에서 '모자'를 콘텐츠로 내세워 국제 행사를 연 것은 상주가 처음이다. 이색적인 이번 축제에는 무려 10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축제 기간에는 '제11회 상주전국한우축제'도 같이 열려 즐거움을 더했다. 지난 13~15일 모자축제 10만명 다녀가…다양한 볼거리 큰 호응관광公 'K-컬처관광이벤트 100선' 선정 지속가능한 축제 기대천혜의 자연·풍부한 역사문화콘텐츠…'K-콘텐츠 도시' 급부상KBS·tvN 드라마 잇따라 촬영…관광명소·농특산물 널리 알려상주는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불린다. 쌀, 목화, 누에고치의 주산지로 명성을 얻었다. 지금은 목화 대신 곶감이 삼백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상주는 아직도 누에고치를 이용해 만드는 전통섬유인 명주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함창읍에 가면 함창명주테마파크와 함창명주박물관, 한국한복진흥원을 둘러보며 한국의 전통 복식문화를 한눈에 접할 수 있다. 한국인은 예부터 전통의복의 하나로 모자를 중요시해 왔다. 지금도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모자를 생산하는 국가다. 이에 상주는 '모자'를 콘텐츠로 한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은 행사 전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된 것.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K-컬처 중의 하나로 당당히 인정받은 셈이다.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은 경북도와 상주시가 함께 주최하고, 상주시축제추진위원회와 한국한복진흥원이 공동 주관했다. 특히 '모자축제로 초대 Hat'과 '모돌이 도전 Hat' '세계모자 프린지페스티벌' '올해의 모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폐막식 일정 중 '올해의 모자'도 관중 호응도가 높았다. 축제장 내 큰 모자, 예쁜 모자, 특별한 모자 그리고 올해의 모자를 관객들의 현장 투표로 선정해 수상작을 가렸다.윤재웅 상주시 축제추진위원장은 "국내 최초 모자축제를 통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만들어가고자 했다"며 "내년에는 올해의 축제를 보완해 지속가능한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농업 도시를 넘어 'K-콘텐츠' 도시로상주는 동쪽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서쪽에는 백두대간이 우뚝 솟아 있다. 명산과 큰 강을 품은 만큼 아름다운 명소도 많다. 낙동강을 따라서는 경천섬공원, 회상나루관광지, 경천대국민관광지 등 전망이 좋은 명소가 늘어서 있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상주자전거박물관 등도 위치해 주말이면 가족단위 여행객들로 붐빈다. 백두산에서 뻗어내린 산줄기는 소백산을 거쳐 상주에서 속리산에 이른다. 속리산이라고 하면 충북 보은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데, 주요 봉우리인 천왕봉(해발 1천58m), 비로봉(해발 1천32m), 문장대(해발 1천54m) 등은 모두 상주에 속해 있다. 충북 영동과 상주의 경계를 이루는 백화산(해발 933m)도 관광 명소로 빼놓을 수 없다. 높은 산과 골짜기는 수려한 경관을 만들어낸다. 굽이치는 계곡과 폭포, 기암, 우거진 숲, 청량한 공기 등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상주는 유구한 농업의 역사만큼이나 많은 역사문화 콘텐츠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공검지다. 공검지는 김제 벽골제와 밀양 수산제, 제천 의림지와 함께 삼한시대 4대 저수지로 알려져 있다. 또 고대 상주 함창읍에 존재했던 고령가야의 흔적도 전 고령가야왕릉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외에도 후삼국시대 견훤이 지었다는 견훤산성, 고려시대 몽골제국의 침입을 막아낸 금돌산성도 일부가 여전히 존재한다.상주 도심에는 조선시대 경상도 전체를 관할하던 경상감영도 복원돼 있다. 감영을 예전 모습 그대로 복원한 곳은 상주가 거의 유일하다.상주시는 이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콘텐츠를 널리 알리면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드라마나 영화 산업과 연계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영상물의 촬영지로 거듭나 K-콘텐츠 도시로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첫 번째 성과로 올해 8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KBS 드라마가 상주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이 드라마에는 상주의 주요 관광지와 함께 농특산물이 등장한다.최근에는 상주에서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촬영도 마쳤다. 앞서 상주시는 지난 6월14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드라마 제작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앞서 2001년 10월부터 2002년 4월까지 50부작으로 방영된 MBC 드라마 '상도'도 낙동강회상나루관광지에서 주로 촬영됐다. 상도 촬영지에는 아직도 10여 개의 전통가옥이 남아있으며, 지난해 3월 드라마 세트장 일부는 상주주막으로 탈바꿈했다.상주는 K-콘텐츠 제작에 유리한 조건을 또 하나 갖추고 있다. 내륙 중심에 위치해 전국 어디에서도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서산영덕고속도로가 지나면서 나들목만 6곳에 달해 고속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울, 대전, 대구 등 주요 대도시와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됨에 따라 상주는 새로운 물류 거점 도시로도 성장하고 있다.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을 주는 지역으로 각종 콘텐츠 제작에 좋은 장소"라며 "서울에서도 상주까지 2시간 이내 거리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K-콘텐츠를 상주에서 제작하도록 유도해 전 세계에 상주의 명소와 농특산물을 알리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글=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지난 13일 상주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 일원에서 열린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 개막식 주제 공연 모습. 사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축제를 즐겼다.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한지 조형물과 한지등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드라마 '상도' 촬영지인 회상나루관광지에는 아직도 전통가옥 세트장이 남아있다.회상나루관광지에는 여행객들이 하룻밤 묵을 수 있는 객주촌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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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따라 이야기 따라 영양에 취하다 .9] 종교의 성지
돌아보면 산이고 구비 돌면 천이다. 육지 속의 섬이고 오지 중의 오지다. 영양의 옛 이름은 고은(古隱)이라, 오죽하면 '숨겨진 곳' 혹은 '숨어있기 좋은 곳'이라 했겠나. 이 고은의 땅으로 산을 넘고 천을 거슬러 불교가 들어왔고 유교와 서학과 동학이 들어왔다. 산마루에서 고갯길에서 서낭당을 만난다. 물가에서 마을 한가운데서 오래된 탑을 본다. 심산 골짜기에서 동학의 치열했던 편린을 발견하고, 별과 가까운 신밀한 함지땅에서 서학의 처절한 고요를 마주한다. 뜨거운 역사적, 정치적, 사상적 힘이 영양 땅 곳곳에 은일이 자리하고 있다. 현리 모전오층석탑 있는 남악사 터사회사업가 권영성이 영성사 세워동학교주 최시형 일월산 죽현 은거영해동학혁명 참가후 터전 쑥대밭석보 머루산 천주교 복자 3명 배출을해박해때 교우촌 신자 13명 순교◆마음으로 세운 전통사찰, 현리 영성사 영양에는 탑이 많다. 대개가 신라 또는 고려시대의 것이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전탑계 모전석탑은 전국에 5개 밖에 없는데 그중 2개가 영양에 있다. 영양에 언제 불교가 전래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홀로 남은 탑들과 여러 폐찰의 기록으로 보아 한때는 불교가 융성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과거 영양의 중심은 현리였다. 영양현의 관아가 있었고 수천 호의 가옥들이 즐비한 지역의 중심이었다. 통일신라 시대에는 동악사, 서악사, 남악사, 북악사 네 개의 큰 사찰이 자리한 지역 불교의 중심이기도 했다. 고려 공민왕 7년인 1358년, 영해도호부에 왜구가 침입해 영양현과 청기현을 거쳐 내륙으로 향했는데, 그때 영양현 관아를 비롯해 현리의 네 사찰이 소실되고 만다. 1773년 편찬된 '영양현읍지'에 '동악, 서악, 남악, 북악의 4곳 사찰은 모두 현리의 옛터에 있는데, 지금도 석탑이 우뚝 솟아 있다'는 기록이 있다. 서악사 터에는 현재 1958년경 창건된 무량사가 위치하고 있다. 북악사 터에는 보물인 삼층석탑과 당간지주만 남아 있다. 그리고 우뚝 솟아 있는 석탑은 보물 제2천69호인 영양 현리 모전오층석탑이다. 석탑이 자리한 곳은 북악의 남쪽, 남악사 터다. 현재 남악사 옛터에는 1940년에 창건된 영성사(永成寺)가 자리하고 있다. '남악'은 현리의 '남쪽에 있는 산'을 가리킨다. 현리 남쪽의 큰 산은 취소산이다. 취소산의 북쪽 지맥이 내려와 작게 솟은 봉우리는 화산이다. 화산이 반변천을 만나 절벽으로 이룬 언덕에 영성사가 올라앉아 있다. 영성사를 지은 이는 일제강점기 때 사회사업가인 권영성(權永成)이라는 인물이다.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법당 현판을 자암(慈庵)이라 편액하고 자신의 이름을 붙여 영성사라 했다 한다. 1881년에 영양읍 서부리에서 태어난 권영성은 집안은 어려웠지만 일찍부터 사업을 시작해 지역에서 손꼽히는 부호가 됐다. 그는 재산을 축적한 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구제 사업을 벌였고 특히 영양향교, 김천중학교, 대구의학전문학교, 영양초·중·고등학교, 화천초등학교, 대구농림학교 등 교육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었다. 그의 장례는 영양군 사회장으로 치러졌고 그를 기리는 송덕비는 영양군 내 거의 각 면마다 세워져 있다. 지금도 그에 대한 영양 사람들의 마음은 각별하다. 영성사는 가운데 석탑을 두고 세 칸 대웅전과 한 칸 산령각, 요사채로 쓰이는 적묵당이 넉넉히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매우 소박하여 언뜻 민가의 느낌도 난다. 창건 당시에는 적묵당이 법당이었으나 1959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재건해 대웅전이라 편액 했다. 이후 1974년에 현재의 대웅전을 건립해 지금에 이른다. 영성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용주사의 말사이며,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요한 우리의 유산으로 지정한 전통사찰이다. 영성사에는 삶의 철학이 된 유교와 대승불교로 꽃핀 불교가 공존한다.◆동학 교주 최시형의 은거지, 일월면 용화리 죽현 19세기 후반은 절망과 핍박의 시대였다. 1860년 수운 최제우가 인내천과 제세안민을 외치며 동학을 세웠을 때 조선 백성의 반응은 뜨거웠다. '거의 날마다 동학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는 날이 없고, 주막 아낙네와 산골 초동까지 주문을 외지 않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1863년 선전관 정운구가 최제우를 체포하러 가는 길에 4백여 리 10여 개 군현을 지나면서 백성의 모습을 목격하고 기록한 자료다. 동학의 세가 급격히 확대되자 조정은 동학을 민심을 현혹하는 사악한 학문이라 규정하고 본격적으로 탄압하기 시작했다. 수운은 1863년 11월 체포되었고, 이듬해 3월 '바르지 못한 도로 사회를 어지럽힌다'는 죄목으로 대구 관덕정에서 처형되었다. 이때 동학의 기본경전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 초고본도 불태워졌다. 탄압이 더욱 심해지자 동학의 제2교주 해월 최시형이 관원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거처가 일월면 용화리 일월산의 죽현이다. 죽현은 영양과 봉화를 잇는 고갯길 남쪽에 자리한 마을로 고갯길은 조선중기 이후 장시의 발달과 더불어 개설되기 시작했지만 인가는 드물고 인적도 뜸했다고 한다. 최시형은 1865년경부터 1871년까지 일월산 죽현에 머물렀다고 전해지며 당시 많은 교도들이 몰려들어 동학촌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이곳에서 그는 급격히 확장된 경북 북부지역 교세를 관리하고 소실된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집필했다고 여겨진다. 그러다 1871년 최초의 동학혁명인 영해동학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일월산 동학촌은 쑥대밭이 된다. 혁명군은 3월10일 영해부 관아를 습격했다. 이후 최시형이 이끈 제1진과 본진은 퇴각하여 3월15일 일월산에서 천제를 지냈다. 다음날 일월산으로 관군이 들이닥쳤고 최시형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관군의 포위망을 뚫고 일월산 서북쪽 기슭 울연전으로 탈출했다. 혁명에 참가한 이들을 붙잡기 위해 관군이 대대적으로 잡아들인 이들은 여자와 아이들까지 포함해 셀 수 없이 많다. 영해동학혁명에 몸 바친 이는 기록에 남겨진 이름만 114명, 마지막 일월산 교전으로 사망한 이들 중 13명의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 2021년 최시형의 은거지로 추정되는 터가 일월산 용화리에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일월산 정상 부근인 해발 1천m 지점에 자리한 은거지 터는 숨어 지내기에 적합한 지형적 조건을 갖춰 200여 명 이상이 집단으로 생활했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식수원인 우물과 샘물도 여러 군데서 발견됐고 수령 150년가량의 살구나무도 그때 식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해혁명 이후 이어진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을 기억한다. 모두가 하느님이라는 것, 우리 모두는 존엄하다는 것. 시천주, 이 한마디가 민족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시대가 있었다.◆천주교 성지, 석보면 포산리 머루산영양군 석보면 포산리는 포도산 구릉지에 형성된 마을이다. 깊은 산골짜기에 형성된 개척마을로 예로부터 산머루가 많아 머루산, 구머리 또는 포산(葡山)이라 했다. 구머리는 머루를 일컫는 방언이고 포산은 머루산의 한자표기다. 포산 마을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구불구불 좁은 길을 가파르게 오르는 길밖에 없다. 마주 오는 차라도 만나면 망연해지고 마는 외길을 3㎞ 이상 올라가야 비로소 마을에 닿는다. 심산유곡 포산리는 함지박 같은 분지 땅에 쏙 들어 앉아 있다. 임진왜란 때는 인근 주민들의 피란처였고 1801년 신유박해 때는 홍주, 예산 등 충청도 일대의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들어와 교우촌을 이루었다. 15년 뒤인 1815년 을해박해가 일어났다. 포졸들이 머루산 교우촌을 덮쳤고 33명의 신자들이 체포되어 안동감영으로 이송됐다. 이때 20명은 풀려났으나 나머지 13명은 끝까지 신앙을 지키다가 대구감영에서 순교했다. 교우촌이 사라진 머루산에는 이후 동학교도가 성행했다. 구한말에는 신돌석 의병대장이 이곳을 드나들었으며 독립운동가 이상동 선생이 교회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2014년 8월16일, 머루산 교우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순교한 김시우 알렉시오, 이시임 안나, 김강이 시몬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로 시복되었다. 머루산은 천주교 복자 3명을 배출한 성지다. 영양군에서는 천주교 안동교구와 협력해 머루산성지를 정비하고 역사의 현장으로 보전하고 있다. 성지는 아담하고 고요하다. 성모상과 십자가 고상을 가운데 두고 나무십자가의 길 14처가 에워싸고 있고, 맞은편에는 미사와 휴식을 할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주변으로는 3백 그루의 머루나무를 심었다. 시간이 흐르면 머루나무는 자라 검붉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머루의 속(屬)명은 바이티스(Vitis)다. 이는 생명을 뜻한다. 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참고=영양군지, 대구경북연구원.영양군 석보면 포산리에 위치한 천주교 머루산 성지. 신유박해 당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으로 숨어들어와 교우촌을 이뤘다.사회사업가 권영성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영성사는 가운데 석탑을 두고 대웅전과 산령각, 적묵당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머루산 성지로 가는 길에 남아있는 반보기 터.영성사 한쪽에 세워져 있는 비석들.
[포토뉴스] "내복으로 추위 대비하세요"
대백프라자 5층에 입점해 있는 란제리 브랜드 '비너스'에서는 보들보들하고 신축성이 좋은 모달 번아웃 소재의 내의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들은 부드러운 터치감으로 편안한 착용감과 보온성이 강점이며 유니크한 패턴도 돋보인다. 또한 소재가 얇아 몸이 부해 보이지 않는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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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희망! 대구·경북 건강과 행복의 어울림 '제16회 아줌마大축제'
지방지 최고(最古)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대구·경북 대표 신문 영남일보가 단순한 문화의 소비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창출·확산시키며 문화의 중심에 서있는 아줌마들을 초대하는 '제16회 아줌마大축제'를 오는 10월20일(금)~22일(일)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에서 개최합니다. 이번 축제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과 볼거리, 즐길거리로 풍요롭게 구성되어 있으며 대구광역시와 군위군, 달성군, 경상북도, 경상북도 22개 시·군이 참여하여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농·특산물 전시·홍보를 통해 우리 농산물의 저변을 확대하고 위축된 소비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합니다. 대구·경북이 '한 뿌리' '한 고향'으로서 정을 느낄 수 있는 대경상생의 장이 될 대구·경북 아줌마大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일시:2023년 10월20일(금)~22일(일) 3일간▨장소: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 ▨행사내용 △참여의 장-아줌마 라디오, 경북탤런트스테이지, K-게임스테이지&생활의 달인, 으라차차! 아줌마 △아줌마의 장-능금가요제, 도전! 아줌마 골든벨 등 △축제의 장-아줌마예술단 공연, 가을밤 콘서트, 인기가수 초청공연 등 △농수산물 큰잔치-대구, 경북도, 달성군, 군위군, 경북 도내 22개 시·군 홍보관 및 직거래장터 운영 ▨문의:영남일보 하나문화장터(053)757-5137※아줌마大축제 개막식 : 2023년 10월20일(금) 오후 1시※축제기간 참여한 분께는 푸짐한 기념품(떡)을 드립니다.후원 : 경상북도, 대구광역시, 경상북도22개 시·군, 달성군, 군위군, 대구경북능금농협주최 : 영남일보
[세계로 가는 청정관광1번지 산소카페 청송 .10] 청송사과축제
청송의 꽃은 사과꽃, 청송의 특산물은 사과다. 강이 흐르는 들녘과 기우뚱한 산지가 죄다 사과밭이다. 봄이면 연분홍을 머금은 사과꽃이 청송의 천지를 뒤덮고 찬바람이 불면 붉은 사과, 황금빛 사과가 청송의 산천을 뒤덮는다. 청송 사과는 정말 달다. 한입 베어 먹으면 풍부한 과즙에 눈이 똥그래지고 살짝 감도는 산미에 온 몸이 상쾌해진다. 사과가 가장 맛있고 풍성한 11월이면 청송에서는 사과축제가 열린다. 청송사과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대표축제다.◆2023 제17회 청송사과축제2023년 청송사과축제가 11월1~5일 청송읍 용전천변 현비암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청송사과, 찬란한 금빛 향연'이다. 금빛은 일등 사과를 상징하는 금메달을 뜻한다. 또한 달고 아삭한 청송사과 '황금진'의 황금빛도 담겨 있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11년 연속 대상에 빛나는 청송사과의 명성을 확고히 다지고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잔치를 열겠다는 포부다. 청송사과축제는 2004년부터 청송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2013년부터는 매년 빠지지 않고 '경북도 최우수 축제'에 선정됐으며 2020~202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전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돋움했다.지난해 3년 만에 열린 제16회 청송사과축제는 40여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대성황을 이뤘고 축제기간 5일 동안 161억원 이상의 직접 경제효과를 거뒀다. 특히 대면 축제에 앞서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축제를 먼저 열어 큰 관심을 끌었다. 축제에 대한 상세 정보와 관광 정보 등을 사전에 제공하고,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 관심과 기대를 높이는 등 온라인 축제는 청송사과축제의 현장 관람객 유치를 확대하는 디딤돌이 됐다. 온라인축제에는 10만여 명이 참여했으며, 온·오프라인 축제의 연계 필요성과 시너지 등 대한민국 축제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올해 제17회 청송사과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의 면모에 걸맞게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새로운 시도로 호응을 얻었던 온라인 축제를 올해 역시 오프라인 축제와 병행해 개최한다. 온라인 축제에서는 축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물론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인 '꿀잼-사과난타' '도전-사과선별로또' '청송퀴즈' '박 터뜨리기' 등을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비대면 소통의 중요성이 높아진 축제 트렌드를 반영하고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의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이자 축제의 글로벌화를 위한 적극적인 시도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축제는 개막 5일 만에 8만여 명이 방문하고 3만명 이상이 참여한 상태다.오프라인 축제장에는 청송사과 전시 홍보관, 청송사과 및 농 특산물 판매, 청송사과 깜짝 경매, 청송관광사진 공모전 작품 전시 등 다양한 전시, 판매, 체험 부스가 설치된다. 드론 라이트 쇼를 통해 청송사과축제의 성대한 개막을 알리고 축하공연과 재능기부 파트 공연, 원산지 표시 위반자를 의금부로 압송하는 시현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청송사과 퍼레이드, 청송 꽃줄 엮기 전국대회, 청송사과 깜짝 경매, 사과 왕 선발대회 등 군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하늘에서 풍선을 떨어뜨려 황금사과를 찾는 '만유인력-황금사과를 찾아라'와 만보기가 달린 방망이로 지퍼백 속의 사과를 두드려 잼을 만드는 '꿀잼-사과 난타' '도전-사과 선별 로또', 사과 방망이 체험, 사과 낚시 등 신나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연계 행사로는 청송문화제, 청송군민 노래자랑, 청송낙동정맥등반대회 등이 열린다. 특히 청송군은 최근 지역 축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먹거리 관련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무엇보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계획이다.지난해 첫 시도한 '온라인축제' 현장 관람객 유치 확대 디딤돌 올해도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내달 1~5일 용전천변 현비암서청송 꽃줄 엮기·사과왕 선발 등 관광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청송사과청송 땅은 82%가 산림이다. 전역이 해발 250m 이상인 내륙 산간지역으로 비가 적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연평균 일교차가 13.4℃로 높다. 풍부한 일조량은 사과에 고운 빛깔을 입히고 잎의 활발한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열매에 당분을 저장하게 만든다. 높은 일교차는 사과의 육질을 단단하고 치밀하게 만들고 당도를 더욱 높여 가두고 색깔을 깨끗하게 한다. 토양은 대체로 척박한 편이지만 사과 재배에는 적합해 과즙이 풍부하고 저장성도 뛰어나다. 이러한 천혜의 조건을 바탕으로 청송사과는 이 지역의 주 작목으로 육성, 재배돼 왔다. 현재 청송사과는 부사 80%, 홍로 15%, 기타 품종 5% 정도가 재배되고 있으며 4천여 농가가 연간 6만여t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수요 창출과 신규 시장 공략을 위해 청송군이 2018년부터 특화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는 황금사과가 바로 '황금진'이다. 시나노 골드 품종인 황금진은 높은 당도와 풍부한 과즙 그리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젊은 층에 특히 인기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브랜드를 가리는 시상식이다. 공정한 조사를 통해 객관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파악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2006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올해 18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사과부문에서 청송사과는 대상을 차지했다. 11년째 연속 대상이다. 심사위원들은 소비자들이 청송사과를 최고 브랜드로 생각하는 이유를 사과 재배에 적합한 자연환경, 우수한 품질 관리, 앞선 재배 기술과 적극적인 판매 전략에서 찾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송사과는 자연환경에만 의지해 만들어진 브랜드가 아니다. 더 아삭하고 단맛이 나는 사과 재배를 위한 청송농민의 노력과 끊임없는 기술개발,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는 대한민국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대표 과일 자리에 청송사과를 올려놓았다. 청송군은 1994년 청송사과 상표등록, 2007년 청송사과 지리적 표시제 등록, 키 낮은 사과 묘목 도입, 친환경 저 농약 재배 기술, 과수 고품질 시설 현대화, 청송 황금사과 '황금진' 개발 등 상품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와 함께 대도시 시식 홍보행사, 직거래 판매지원, 청송사과 유통센터 운영, 청송사과 품질보증제 시행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의 높은 신뢰와 호응을 일으켰다.◆100여년 역사의 청송사과, 국내를 넘어 세계로청송군 현서면 덕계리 569. 청송에서 처음으로 사과가 열렸던 곳이다. 1924년 12월에 사과 묘목을 심었고, 어린나무는 자라 1931년 처음으로 사과 수확의 기쁨을 안겨 주었다. 사과나무를 심은 이는 독립 운동가이자 농촌계몽운동가였던 박치환 장로다. 1878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그는 1919년 만세운동을 벌이다 일본 경찰에 쫓겨 중국, 시베리아 일본 등지를 떠돌았다. 1924년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그는 일본에서 사과의 한 품종인 국광 10여 주를 들여와 고향 인근인 청송 현서면에 정착해 묘목을 심었다. 이후 그를 통해 사과를 맛본 사람들도 사과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현서면을 넘어 현동, 안덕면 등지로 사과나무 군락지가 퍼져나갔다. 농촌계몽에도 힘쓴 그는 사과농사로 번 돈으로 동네 목욕탕을 지어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을 씻기고 머리를 깎아 주기도 했다고 한다. 박 장로 외에도 안덕면 복리에 살았던 신인수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일본에서 일하며 인근 사과농장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사과에 관심을 가지고 사과 재배 기술을 익혔던 그는 1927년 600여 주의 사과 묘목을 가지고 귀국했다. 그리고 안덕면 복1리 교회 터 인근에 5천평 규모의 사과밭을 조성했다고 전한다. 지금도 청송에는 사과나무 고목이 몇 그루 생존해 있으며 여전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내년이면 청송에 사과나무가 뿌리를 내린 지 100년이다. 청송사과는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간다. 청송군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수출길을 열고 청송사과 300t 수출 쿼터에 5년간 사과주스 무제한 수출을 승인받았다. 올해 5월에는 필리핀 현지 유통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11t의 사과를 수출했다. 사과주스는 현재 필리핀과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하는 등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다. 청송군은 청송사과 수출량을 1만t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송군 농산물 수출 촉진 지원 조례'를 만들어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수출용 포장재를 개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지난해 청송읍 용전천변 현비암 일원에서 열린 제16회 청송사과축제 행사장 모습. 행사기간 4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청송사과축제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축제를 병행해 '꿀잼-사과난타' '도전-사과선별로또' '청송퀴즈' 등을 게임으로도 즐길 수 있다.축제장 한쪽에 마련된 사과로 만든 조형물.방문객들이 각종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제16회 아줌마대축제] 10월20일(금)~22일(일)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
영남일보가 '제16회 아줌마大축제'를 10월20일(금)~22일(일)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에서 개최합니다. 대경상생의 장이 될 대구·경북 아줌마大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행사기간:2022년 10월20일(금)~22일(일) 3일간 ▨장소: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
[포토뉴스] "이탈리아인의 감각을 입으세요"
대구신세계백화점 2층 남성 매장에 이탈리아 프리미엄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듀베티카'가 신규 오픈했다. 이 브랜드는 인생을 즐기는 이탈리아인들의 '라 벨라 비타(La bella vita·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삶의 철학을 담아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인다. <대구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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