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원로 상공인 한자리에, '기업가 존중해야' 대구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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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7 06:55  |  수정 2023-11-27 06:55  |  발행일 2023-11-27 제23면

대구 경제산업계를 이끌어온 원로 기업인들이 오랜만에 회동했다. 지난 24일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대구상공회의소가 주관한 '2023년 원로 기업인 초청 오찬 간담회' 자리였다. 2019년 이재하 상의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가,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된 적도 있다. 대구 산업역사를 반추하고, 미래 도약을 위한 정담을 나눴다고 한다. 참석 기업인 22명은 모두 70~80대이다. 김을영 서한·김해수 대한염직·노희찬 삼일방직·박철웅 홈센타홀딩스·정태일 한국OSG ·이충곤 에스엘·현수환 동원약품·이인중 화성산업·진영환 삼익THK·최영수 크레텍책임 등 전·현직 경영주이다. 40~50년 이상 기업을 키워왔다. 상당수는 여전히 출퇴근으로 과거 경험을 현장에 투영하고 있다. 대구는 중소기업 도시다. 99%가 중소기업이다. 이른바 재벌 산하 대기업이 거의 전무하다. 대기업 유치를 희망해 왔지만 근년 들어서는 지역의 스타기업, 중견기업이 떠오르면서 토종·향토 기업이 대구의 장기적 산업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더 낫다는 인식도 자리하기 시작했다.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은 자본주의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철학이다. 그들의 통찰력과 경영수완은 노동자의 근로 못지않게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다. 대구는 광복 이후 섬유산업을 필두로 건설, 유통, 기계 등 대한민국 산업화의 1등 주역이었다. 반면 수도권에 경제력이 집중되고 첨단산업 육성에 뒤처지면서 위축돼 왔다. 다행히 로봇, 자동차부품, 의료기기, 2차전지를 필두로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고 있다. 신산업도 과거 산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기업인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마음이 지역사회 전반에 퍼질 때 지역경제도 꽃필 수 있다. 차제에 대구상공회의소가 추진하는 '기업가 박물관'도 꼭 실현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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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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