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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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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내외 악재 포위된 경제, 정치 이슈에 묻혀선 안 돼
민주당 압승으로 끝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거대 양당이 총선 체제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혁신위' 구성 등을 담은 쇄신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선을 '총선 전초전'으로 규정한 민주당은 승리의 기세를 내년 4월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책 입법의 초석을 놓아야 할 양당이 총선에 몰입하면 경제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는 온갖 악재에 포위된 형국이다. 미 연준(Fed)의 긴축모드와 강(强)달러 현상, 미·중 패권다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수급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기침체 속에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출은 13개월째 감소세다. 고금리·고환율·고유가 '3고(高)'는 완화될 조짐이 없다. IMF는 한국의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고금리의 장기화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딜레마를 경고했다.내년 총선은 여야의 명운을 가르는 만큼 사생결단의 전투력을 고양할 것이다. 그럴수록 선거 이슈에 경제와 민생이 묻힐 공산이 크다. 지금도 100여 개 민생 법안이 여의도에 계류 중이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 규제 등을 개선할 유통산업발전법은 국회에 발목이 잡힌 지 오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영남일보 창간 78주년 인터뷰에서 "대구경제가 살아나야 3대 도시를 재현할 수 있다. 신공항도, 5대 미래신산업도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 지상주의'를 피력했다. 여야가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사설] 보선보다 '보선 이후'가 더 중요, 진짜 민심은 '정치심판'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에 대구경북 정치권이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보선 결과와 무관하게 대구경북지역 총선은 예정된 결과를 향해 한발씩 나아갈 것이다. 우리의 관심은 보선 이후다. 각 정당이 보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당 및 총선 체제에 어떤 변화를 주느냐에 따라 대구경북 정치권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국민의힘이 반성의 일환으로 획기적 혁신 경쟁에 나선다면 변화의 쓰나미가 대구경북 정치권에도 미칠 것이다.고통이든 행운이든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전화위복(轉禍爲福)도, 병상첨병(病上添病)의 화도 된다. 어제 "선거 결과를 견강부회하지 않고 민심의 회초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패배를 딛고 다시 전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의 말은 패장이 설 바른 자리를 보여줬다. 변화의 타이밍을 찾는다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보선 표심이 가리키는 지점은 분명했다. '대통령이 달라져야 한다'였다. 민생을 챙기라는 민의에 제대로 화답하는 국정 변화가 요구된다. 쇄신한다며 '용산발(發) 물갈이'의 빌미를 찾거나, 'TK 내리꽂기 공천' 같은 무리수를 감행한다면 보선 민심은 총선까지 이어진다. 집권 세력으로서 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용산'만 바라보는 경직된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극렬 지지층에 끌려다니다가 통합과 혁신, 협치의 기회를 놓쳐서도 안 된다.이번 보선은 야당 승리가 아니다. 정부 여당의 패배다.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으려면 더불어민주당 역시 쇄신의 고삐를 죄어야 한다. 진짜 민심은 '정권 심판'이 아니라 '정치 심판'에 있기에 민주당도 결코 쇄신의 예외가 아니다.
[떠나요! 포항 전통시장 감성여행 .6 <끝>] 청하공진시장
포항 북구 동해대로 청하삼거리에서 청하로 빠져나간다. 첫 번째 버스정류장 이름은 '청하면 미남리', 땅의 이름이 그대로 정류장의 이름이다. 목이 좁은 길을 조금 달리자 양쪽으로 들이 넉넉히 펼쳐진다. 서정리 천을 가로지르는 청하교에서 교각만 남은 옛 다리를 본다. 무성히 자라난 갯풀들이 가을가을 몸을 흔든다. 마을이 가까워짐을 알리는 크고 작은 집들을 쓱 쓱 스치고, '청하파출소' 버스정류장과 진짜 청하파출소를 지나며 이제 읍내에 들어왔음을 자신한다. 커다란 정안씽크 공장의 외벽에서 낯익은 그림을 만난다. 빨간 등대, 바닷가의 집들, 언덕 위의 배, 청진3리 회관 2층의 윤치과, 한낮의 커피 달밤의 맥주 카페, 그리고 달빛 흐르는 바닷가에 앉아 있는 남녀의 뒷모습. 그들에게 하나하나 눈길을 주는 사이 옷장수 트럭을 지난다. 생활 잡화를 파는 난전이 새마을 금고의 그림자 속에서 나타나고 그 너머로 오색의 우산들로 뒤덮인 나지막한 광장이 열린다. 청하시장, 아니, 청하공진시장이다.고스란히 남아있는 '갯마을 차차차' 배경카메라 들고 시장 누비는 사람들로 북적백년 전엔 애국지사 만세운동 펼쳤던 곳상인들 대를 이어 시장 지키며 명맥 유지옛 정취 물씬·규모 작지만 볼거리 많은 곳◆ 청하공진시장2021년 여름 TVN에서 방영된 '갯마을 차차차'는 안방극장을 넘어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드라마다. 2004년 개봉한 영화 '홍반장'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현실주의 치과 의사 윤혜진(신민아 분)과 만능 백수 홍두식(홍반장, 김선호 분)의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렸다. 로맨스와 코미디에 풋풋한 갯마을 냄새까지 더해졌던 드라마는 다양한 연령층의 인기를 얻으며 초반부터 '저기가 어디야?'라는 폭발적인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곳이 여기다. '갯마을 차차차'의 주요 공간인 '공진시장'은 바로 이곳 '청하시장'이다. 입구의 탑 간판에 적힌 이름은 '청하공진시장'이다. 오래된 청하와 새로운 공진이 하나가 됐다.청하공진시장은 1일과 6일에 장이 열리는 5일장이다. 메인 시장은 두 개의 단층 상가에 두 개의 아케이드가 연접된 형태로 작은 규모다. 그 주변으로 광장이 넓고 거리를 따라 가겟집들이 늘어서 있다. 청하공진시장은 현재 90여 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라 한다. 공영 주차장은 지난 8월에 완공됐다. 주차 면수는 195면이다. 평일에는 휑해 보이지만 장날이면 많은 사람이 몰려온다. 과일, 생선, 건어물, 채소, 잡곡, 의류, 신발, 잡화, 닭, 오리, 개 등의 가축, 모종 등 각종 품목의 난전이 펼쳐지고 빨갛고 하얗고 파란 천막들, 까만 그늘막과 색동 우산들이 장터를 둘러싼 광장과 거리를 가득 메운다. 시장 상가는 몇몇 모서리 점포만 영업을 할 뿐 나머지는 거의 비워진 모습이지만 꽤나 너른 아케이드 공간은 각종 부스와 난전으로 채워진다. 호떡집 앞에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다. 어묵과 순대, 호박전 등을 파는 포장 부스도 인기다. 새마을부녀회에서 운영하는 부스에는 청하의 특산물이 진열돼 있다. 그중에서도 경북 1호 벼 품종인 '다솜쌀'은 청하면의 효자 상품이다. 처음에는 부녀회 기금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부심과 즐거움이 더 크다고 한다. 점심 무렵이면 잔뜩 펼쳐져 있던 난전들이 하나둘 정리를 시작한다. 청하공진시장은 아침 일찍 개장해 점심 무렵 파하는 전형적인 시골 5일장이다.◆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진시장의 풍경들그러나 카메라를 들고 시장을 누비는 이들은 언제나 눈에 띈다. 전국에서 또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청하공진시장에는 드라마 속 공진시장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보라슈퍼'다. 드라마 속에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던 보라슈퍼는 마치 먼 옛날부터 이곳에 이렇게 자리한 모습이다. 우체통, 아이스박스, 튜브, 또또명당 제 818회 또또복권 1등 14억 당첨 홍보물 등 모두가 드라마 그대로다. 그러나 이제 보라 엄마 없는 슈퍼는 추억의 장난감과 아폴로, 쫀드기, 휘파람 소리 나는 사탕 등의 옛날과자를 판매하고 달고나 체험을 할 수 있는 가게로 바뀌었다. 바로 옆은 '공진반점'이다. 여전히 공진반점 간판을 달고 있는 가게는 지금 곰탕, 소머리 국밥, 콩나물 국밥 등을 파는 이가식당이다. 반점 뒤편으로 보라 아빠가 운영했던 '청호철물'이 보인다. 건물과 간판만 그대로 남아 있고 내부는 낚시, 잡화, 부품을 판매하는 가게로 바뀌었다. 문 앞에 작은 의자 하나가 놓여 있다. 추억 사진 한 장을 담을 수 있는 예쁜 소품이다. 청하공진시장 아케이드 옆에 '오징어 탑'이 있다. 윤혜진이 동네 꼬마들과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곳이다. 아케이드 입구에는 전직 가수 오윤이 운영하는 '한낮에 커피 달밤에 맥주' 카페 파사드가 서 있다. 파스텔 톤의 커다란 문과 푸른 덩굴이 내려앉은 카페의 모습은 가장 인기 있는 배경이다. 카페 안쪽 아케이드 공간은 드라마와 방문객들을 위한 기념 쉼터다. 주인공들의 모습과 방문객들이 남긴 메시지가 빼곡하다. 카페 정면 광장 너머로 '청하남선알미늄' 간판을 내건 건물이 보인다. 사실 저 건물이 애초 오윤의 카페로 쓰인 곳이다. 원래 새시 공장이었고 건물은 드라마가 끝난 뒤 원래의 모습과 쓰임으로 복귀했다. 처음 저 장소를 발견했을 때 마치 준비가 된 자연스러운 세트장 같은 분위기에 촬영진도 놀랐다고 한다. 카페 앞에서 주위를 휘 돌아보면 공진 문구완구, 공진 쌀 잡곡, 청호우유 간판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청하시장의 25곳 상가가 드라마 배경이 되었고 대다수 상인들은 길손으로 출연했다고 한다.◆ 백년 역사의 5일장청하면의 이름은 청하현에서 왔다. 옛 기록에 따르면 청하현은 고려 때부터 있었고 경주에 예속되어 있다가 조선 태조 때 감무를 두어 독자적인 고을이 되었다고 한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청하현의 현내면, 서면, 동면, 남면을 합해 영일군 청하면이라 하였는데 청하현의 소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유래 깊은 일대의 중심이라는 의미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3월의 만세 운동이 전국 각지로 번질 때, 11일과 12일 이틀간 청하장터에서 애국지사 23인을 선봉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고 전해진다. 일본 경찰이 몰려와 총검으로 위협했으나 장날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만세운동에 동참, 5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함성이 청하장터에 울려 퍼져 그칠 줄 몰랐다고 한다.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의하면 청하의 만세시위는 2회, 참가 인원은 500명, 부상자 수 50명, 피검자 수는 40명이었다고 한다. 몇몇 자료에는 청하시장이 1920년대 중반 이후 정기시장으로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그보다 더 이전이라 여겨진다. 분명한 것은 꽤 큰 시장이었다는 점이다. 시간이 흘러 포항 시내에 시장이 들어서고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청하시장은 많이 축소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일생을 시장과 함께해 온 주민들이 있고 대를 이어 시장을 지켜온 토박이 상인들도 있고 수십 년간 장날이면 찾아온 장꾼들도 있다. 이름난 맛집인 '시장식육식당'은 대를 이어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계란과 생닭을 판매해 온 장꾼은 청하장터를 드나든 지 30년이라 한다. 씨 마늘과 모종, 생강 등을 판매해온 상인은 30년이 훌쩍 넘었다는데 손님들은 그녀를 '농사 선생님'이라 한다. 이제 막 귀농했거나 농사 초보인 손님들은 그녀에게 모종 심기부터 작물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배운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먼 곳의 소식을 듣고 이웃을 만나고 또 배우는 곳이 청하 장터다. 이렇게 100년이 흘러왔다. '청하가는 길'이라는 노래가 있다. 재일교포 2세인 '아라이 에이치'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고향인 포항 청하면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45분여의 서사로 풀어낸 곡이다. '이제사 왔냐고 내 고향이 두 손 벌려서 기뻐하며/ 반가이 맞아주는 기분이 나는/ 사랑스런 대지에 바람이 불어/ 혼자서 걸어가는 청하의 길/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나는 간다.' 그의 한국 이름은 박영일이다. 그는 또 이렇게 노래한다. '마을을 나서니 나의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푸르른 바다/ 저 바다 이름은 영일만이래/ 나의 이름도 영일이라 같은 이름이란 걸 처음 알았네.' 1995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그해 일본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됐다. 이 노래는 하나의 청하아리랑이다. 시장 곳곳에 혜진과 홍반장의 얼굴이 가득하다. 서로 정반대의 성격과 현실 속에서 부조화와 조화를 공감했던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카메라를 치켜든 청년들이 장터를 누빈다. 그들 곁으로 100년의 시간이 흘러간다. 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공동기획:포항시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위치한 청하공진시장 전경. TV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유명세를 타면서 시장 이름도 바뀌었고,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드라마 속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던 보라슈퍼.드라마 속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던 보라슈퍼.공진반점 간판을 달고 있는 가게는 곰탕과 국밥 등을 판다.오징어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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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뉴스레터 서비스 시작…웹·모바일 새 단장, 유튜브 개편
창간 78주년을 맞은 영남일보가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했습니다.지난 9월 말부터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정보 중 선별된 기사를 또 다른 플랫폼으로 전달합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시사 이슈를 다루는 '뉴트랙'을, 수요일에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생존수영'을 선보입니다. 토요일에는 꼭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오!피니언'을 마련했습니다.또 홈페이지의 주요 기사와 사진은 더 크게, 화면은 간결하게 단장했습니다. 카카오톡 제보도 활성화했습니다.조만간 지면보기 서비스도 재개합니다. 1945년 10월11일 창간호부터 현재까지 유실된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면을 볼 수 있습니다.유튜브 '영남일보TV'는 '왔다뉴스'와 MZ세대를 겨냥한 여러 포맷의 아이템을 갖고 독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입니다.영남일보는 앞으로 디지털 강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층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경산 뉴 파노라마 .8] 뛰어난 정주 여건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던 경산에 대규모 주거지역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90대부터다. 1992년 옥산1지구(51만㎡)를 필두로 옥산2지구(1993년·33만㎡), 임당지구(1998년·42만㎡), 사동1지구(2000년·60만㎡), 사동2지구(2008년·93만㎡), 신대·부적지구(2009년·45만㎡), 하양지구(2019년·48만㎡)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대규모 주거지역 개발로 경산시 인구는 꾸준히 늘어 2018년 26만명을 돌파했다. 경북에서 셋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급성장한 것이다. 경산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살기 좋은 도시'를 꿈꾸고 있다. '경산 뉴 파노라마' 8편에서는 갈수록 개선되고 있는 경산의 정주여건에 대해 소개한다.◆쾌적한 환경을 갖춘 주택지구들대구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 3번 출구를 나와 동쪽으로 300m만 걸어가면 오른편에 신도시가 나온다. 전체 면적이 축구장 11개 정도(24만여 평)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다. 높게 솟은 고층 아파트 사이로 병원과 식당, 대형마트 등 각종 편의시설을 비롯해 공원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깔끔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전형적인 신도시, '중산제1지구'의 모습이다.중산제1지구는 큰 저수지인 중산지를 가운데 두고 원형으로 조성 중에 있다. 중산지 주변은 근린공원으로 꾸며져 있고, 성암산(해발 472.3m) 자락에 위치해 매우 친환경적인 공간이다. 대형마트와 인접해 있고 소방서와 초등학교도 품고 있다. 앞으로 공공도서관과 학교들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다. 중산제1지구는 전체 면적 중 주거용지는 2.29%에 불과하다. 준주거용지(26.19%)를 합쳐도 30%가 안 된다. 나머지 45.93%는 공원과 녹지, 광장, 주차장, 학교, 공공청사, 공공업무시설 등 공공시설용지다. 이 외에 문화 및 집회시설(0.80%)과 사회복지시설(1.31%)도 기타시설용지로 들어간다.위치적 조건도 뛰어나다. 서쪽에는 대구 사월지구, 동쪽으로는 경산 정평·중산지구와 경산 옥산2지구, 남쪽으로는 경산 옥산1지구가 인접해 있다. 즉 대구와 경산을 잇는 주거밀집지역의 중심지다. 그만큼 교통 편의성과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 정평역과 인접해 있고 남서쪽으로는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동쪽으로는 경부선 철도가 지난다. 교육, 환경, 교통, 시설 등 수준 높은 생활을 위한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중산제1지구 계획인구 2만1천여명공원·병원·학교·대형마트 들어서경산대임공공주택지구도 조성 추진2025년 완공되면 1만124가구 입주교통인프라 확충 등 정주여건 개선도시철 연결·종축고속화도로 추진경산 중산동 일원에 시가지조성사업으로 조성되고 있는 중산제1지구 사업은 전체 면적 80만5천759.4㎡, 총사업비 7천282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장래 계획인구만 2만1천342명(9천279가구), 경산 전체 인구의 10분의 1 수준이다. 중산제1지구는 1999년 12월 시가지조성사업 상세계획구역으로 결정되며 사업이 추진됐다. 이듬해 1월 시가지조성사업 상세계획이 마련됐고, 2005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공사가 하나둘 마무리되고 있다. 1단계 사업에 이어 2-Ⅰ단계, 2-Ⅱ 단계 사업도 각각 2017년, 2021년에 완공된 것. 마지막으로 남은 2-Ⅲ 단계 사업은 202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경산의 대규모 주택지구 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임당역 북쪽 경산 대평동과 임당동 일원에 '경산대임 공공주택지구'를 조성 중에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체 면적은 167만3천141㎡로 중산제1지구의 두 배에 달한다. 완공되면 1만124가구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갖게 된다. 경산대임 공공주택지구 개발 사업은 2025년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경산시의 다양한 정주여건 개선 노력지난해 7월 취임한 조현일 경산시장은 5대 시정 목표 중 '살고 싶은 도시환경'을 첫째로 내세울 만큼 정주여건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공약만 22가지다.그 가운데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교통 인프라 확대다. 실제 경산시는 '경산전철시대 조성'과 '종축고속화도로 건설'을 5대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전철시대 조성은 대구도시철도 1, 2호선을 진량으로 연장해 두 노선을 순환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더불어 대구도시철도 3호선 경산 연장도 포함돼 있다.대구와 경산은 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연결은 이를 더욱 가속화했다. 대구도시철도는 1998년 5월 1호선(진천~안심·24.9㎞), 20015년 10월 2호선(문양~사월·28.0㎞), 2015년 4월 3호선(칠곡경대병원~용지·23.95㎞)이 완전 개통됐다.대구도시철도가 경산까지 연장된 것은 2012년 9월이다. 2호선 경산 연장구간(사월~영남대·3.3㎞)이 개통되며 대구도시철도는 경산까지 운행에 돌입했다. 2호선에 이어 1호선도 경산 연장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12월 말이면 안심~하양 구간이 정식으로 개통된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연장은 안심역에서 경산 하양읍 하양역까지 8.89㎞를 잇는 사업이다. 전체 구간 중 0.7㎞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상으로 건설된다. 정거장은 대구 동구 사복동, 하양읍 부호리, 하양읍 금락리 등 3곳에 들어설 예정이다.사업이 완료되면 안심에서 하양까지 1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해진다. 경일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호산대 등에 다니는 학생들과 진량산단 등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교통 편의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종축고속화도로 건설은 쉽게 말해 경산을 남북으로 잇는 도로망을 만드는 것이다. 경산시는 이 사업을 통해 △청통와촌IC 연결도로 △경산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 △국도 대체도로(남산~하양) △국도 대체도로(남천~남산) △남천 하이패스IC를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해 지역 핵심 교통망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내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물류산업 경쟁력도 한층 향상시킬 수 있다.이외에도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도 다채롭다. 대표적인 것이 남천 자연생태하천 조성과 경산향교 주변 도시숲 조성, 주민참여 도시재생사업 추진 등이다. 경산하수처리장 고농도 악취방지시설 구축, 탄소중립·친환경버스 도입,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기 설치, 가축 분뇨 배출 제로화 시스템 구축 등은 친환경적인 주거환경을 위한 정책이다.경산시는 또 반려동물 인구 1천만명 시대를 맞아 대구대 안에 유기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행복동물복지 치유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장동훈 경산시 도로철도과장은 "대구도시철도 2호선에 이어 1호선까지 경산 연장이 이뤄지면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외에도 경산의 숙원사업인 대구도시철도 추가 연장과 종축 고속화도로 건설 등도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사진=박관영 기자 zone5@yeongnam.com경산 중산 제1근린공원 너머로 고층 아파트가 늘어선 '중산제1지구' 모습이 보인다. 대구와 경산을 잇는 주거밀집 지역의 중심지에 위치한 중산제1지구는 깔끔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중산제1지구에는 병원, 학원, 음식점 등 상업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중산제1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된 수생 비오톱(생태 정원).경산 중산 제2근린공원 내 거울연못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대구·경북 오늘의 날씨 (10월 10일)…낮최고기온 대구·구미 23, 포항 21, 안동 22도
[포토뉴스] 빛나는 아프리카의 유혹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5일까지 1층 중앙광장에서 스와로브스키 미리어드 전시 팝업을 진행한다. 미리어드는 스와로브스키에서 제작한 한정판 시리즈 작품을 뜻한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제공〉
대구·경북 오늘의 날씨 (10월 9일)…낮최고기온 대구·포항·구미 23도 안동 22도
[포토뉴스] 가을 의류 1+1 골라볼까
대백프라자 6층 SPA 브랜드 '탑텐'이 22일까지 가을·겨울 전 품목을 1+1으로 판매하는 '텐텐데이'를 진행한다. 〈대구백화점 제공〉
■ 연금복권720+ (제179회)
대구·경북 오늘의 날씨 (10월 6일)…낮최고기온 대구·포항·구미 22, 안동 21도
[사설] 물가·금리·성장 삼중 딜레마…고차방정식 필요하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이자 5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4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321%포인트 치솟은 4.351%로 장을 마감했다. 주담대 대출금리도 상단이 7%를 넘어섰다. 저성장 기조도 악재다. 한국은행과 IMF(국제통화기금)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1.4%에 불과하다. OECD 전망치 역시 1.5%다.한국경제가 고물가·고금리·저성장의 삼중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국내외 여건도 좋지 않다. 미국의 긴축기조 유지가 특히 난제다. 연방 기준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3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4.823%까지 급등했다. 2007년 이후 최고치다. 강달러 영향으로 4일 원화 환율이 1,363원까지 치솟았고, 가계부채가 급증하며 가계의 이자 지출이 2년간 52%나 늘었다. 한은은 "채무상환 부담이 소비와 투자를 위축해 성장잠재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 및 금융불균형을 감안하면 당장 '긴축모드'로 들어가야 하지만 자칫 내수와 수출 등 성장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 정책당국의 고민이 큰 이유다. 금리와 물가를 억제하면서 경기 하락을 방어해야 하는 고차방정식이 필요하다. 물가와 금융안정을 관리하며 그 바탕 위에 성장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금리인상이나 재정확대만 해법은 아니다. 파격적 규제완화, 기업 지방이전 같은 비전통적 방식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반도체 반등에 힘입어 8월 산업생산이 30개월 만에 최대로 증가했다는 소식은 그나마 다행이다. 경기진작의 불씨는 살리고 가계부채 등 불안요인을 선제 대응해야 할 때다.
[사설] 확 늘어난 비만 청소년…'단짠단짠' 위험성 적극 경고해야
비만 청소년과 당뇨·고혈압을 앓는 20대가 크게 늘었다. 달고 짠 것을 번갈아 먹는다는 이른바 '단짠단짠' 식습관과 유튜브 '먹방' 열풍 탓이다. 국정감사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으로 진료받은 중학생은 951명으로 4년 전보다 3.13배 늘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20대 당뇨 환자는 47.7%, 20대 고혈압 환자는 30.2% 늘어 80세 미만 환자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노인성 만성질환으로 여겨온 당뇨·고혈압이 젊은 층에서 급증하고 있어 우려감을 감출 수 없다.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층에서 대유행인 과일 꼬치 간식 '탕후루'를 보자. 당도 높은 과일에 설탕까지 입힌 것이니 얼마나 달달하겠는가. 외양만 봐도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탕후루 한 꼬치엔 성인 하루 당분 섭취 권장량(50g)의 절반가량이 들어 있다. 열량은 100g당 70~100㎉다. 이러니 비만과 당뇨의 주범으로 꼽힐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탕후루 프랜차이즈 대표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러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를 질의하기로 했을까. 엄연한 경제활동의 자유가 있으니 탕후루 업체만을 탓할 순 없다. 다만, 사회적 우려가 높은 시점에서 관련 업체에 이 정도 경고는 할 필요가 있다.모든 음식은 과유불급(過猶不及)임을 명심하자. 청소년기 때부터 중독된 '단짠단짠' 식습관은 성인까지 이어지기 십상이다. 결국 만성질환에 시달릴 위험이 크다. 차제에 초·중·고생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과도한 당분 섭취의 위험성'을 적극 알려야 한다.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비만의 늪에 빠져드는 걸 방치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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