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후죽순 우려 경북 '마이스' 시설, 특화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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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3  |  수정 2023-11-13 06:57  |  발행일 2023-11-13 제23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이벤트 및 전시회)' 산업은 부가가치가 상당하다. 우선, 고용창출이나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또 유동인구 유입 효과도 만만치 않아 경쟁이 심화되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과잉이 우려될 정도다. 경북에서도 이미 구미·경주·안동 등 3개 지역에 관련 시설이 운영되고 있고 포항도 건립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고객이 제한적이라는데 있다.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 수지타산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서울·부산·대구에는 각각 코엑스·벡스코·엑스코가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명도가 있고 대규모로 기획되는 다양한 국내외 행사를 휩쓸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 마이스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 산업이 가져다주는 효과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경북에서는 2010년 구미코를 시작으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2015)와 안동국제컨벤션센터(2022)가 잇따라 개관했다. '블루오션'을 기대했지만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되지 않으면 유지와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와 한계를 갖고 있다.

대형 컨벤션센터와 경쟁하려면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시설 및 규모 경쟁 역시 승산이 없다. 지금처럼 한정된 수요를 나눠 먹는 식으로 운영하면 성장과 발전은 요원하다. 지역별 특색에 맞는 유치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도시별 특성에 맞춘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일정 규모 이상의 행사유치에도 공을 들여 가동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제 살 깎아 먹는 식의 경쟁은 결국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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