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 영화 보러 나왔다 소비까지…극장가 흥행에 대구 도심 상권도 ‘들썩’
여름 극장가에서 대작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을 거두면서 대구 동성로 일대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호프'에 이어 '스파이더맨' '오디세이' 등으로 이어지는 극장가 특수가 인근 식당과 카페는 물론 서점가로 번지는 모양새다. 1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16일 대구지역 누적 관객수는 57만3천명, 매출액은 58억5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관객수는 65.2%, 매출액은 72.2% 급증한 규모다. 특히 광복절 연휴특수와 '오디세이' 인기가 맞물리며 약 보름 만에 이미 지난달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오후 5시20분 동성로 CGV 대구한일점 로비는 영화를 보러 온 시민으로 꽉 찼다.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온 20대부터 가족 단위 관객, 혼자 상영관을 찾은 '혼영족', 중장년층까지 다양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상영 한 시간 전 이미 매진된 상태였고, 오후 7시 시작하는 '오디세이'는 2석만 남아 있었다. 이날 친구와 극장을 찾은 최유정(30)씨는 "요즘은 주로 OTT로 영화를 보는데, 이번에 대형 화면으로 보고 싶은 작품이 개봉돼 영화관을 찾았다"며 "오랜만에 온 김에 주변에서 밥도 먹고 놀다 갈 것"이라고 했다. 실제 극장가를 찾는 발길이 늘면서 동성로 인근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동성로 한 식당 업주 박모씨는 "최근 영화관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식사하러 들르는 손님이 많다"며 "두 달 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증가한 것 같다"고 했다. 삼덕동 한 카페에서 일하는 이정민씨는 "영화 보러 동성로를 찾는 시민이 많아지다 보니 옆 동네인 삼덕동에도 손님이 느는 것 같다"며 "주말엔 카페가 만석"이라고 전했다. 이날 특이하게도 교보문고 대구점 역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영화의 원작 서적이 덩달아 주목받으면서 서점가가 '스크린셀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 특히 영화 '오디세이' 흥행으로 현대지성이 펴낸 고전 '오디세이아'가 큰 인기를 끌었다. '오디세이아'는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8위, 인문·역사 분야 3위에 올라 있었다. 한편 17일 기준 전국 누적 관객수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727만명, '오디세이' 500만명, '호프' 447만명이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