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와 함께 달렸다…단골 참가 외국인 선수도

  • 사회부,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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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4 07:27  |  수정 2018-05-14 08:42  |  발행일 2018-05-14 제6면
[제11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 마라톤대회] 마라톤 현장 스케치
경기 시작 전 단체 스트레칭
이봉주 팬 사인회·사진 촬영
가족·연인 동행 참여자 다수
20180514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13일 오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1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두 팔을 하늘 향해 쭉 펴고 기지개를 켜세요.” 마라톤 시작 전 대구스타디움 일대에선 참가자들이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준비운동이 한창이었다. 메인무대 주변에선 남녀노소 마라토너들이 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들의 체조를 따라하며 즐겁게 몸을 풀었고, 참가 학교 부스에선 학생들이 교사의 구령에 맞춰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영남일보 마라톤의 하이라이트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의 대회 참가와 팬 사인회였다. 이봉주는 출발 전 참가자들에게 “비가 내린 뒤여서 오히려 마라톤을 하기에 좋은 것 같다”며 “다들 무리하지 말고 평소 페이스를 유지하며 좋은 기록 내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전 9시10분부터 본부석 오른쪽에 마련된 팬 사인회 부스에서는 이봉주에게 사인을 받기 위한 참가자들의 행렬이 100m 이상 길게 늘어섰다. 시민들은 운동복 상의, 모자, 폰 케이스 등 다양한 곳에 이봉주의 싸인을 담고 함께 인증샷을 찍었다. 가장 먼저 이봉주의 사인을 받은 김옥일씨(62)는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큰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김효정양(19)은 “평소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봉주를 봤는데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마라톤 선수로서도 대단했다고 들었다. 영남일보 마라톤 대회를 통해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사인회는 30분 정도 진행됐다. 사인을 받지 못한 시민들은 이봉주의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연인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동호인들이 많았다. 유모차를 끌고 5㎞와 10㎞ 코스에 도전한 이들도 있었다. 윤종현씨(40)는 7살 딸과 5㎞ 코스에 도전했다. 윤씨는 마라톤 경력만 15년이 넘는 반면, 딸에게는 첫 레이스 도전이다. 윤씨는 “마라톤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와 성취감을 딸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참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박동환씨(40)는 “아이가 다니는 태권도학원을 통해서 영남일보 마라톤을 알게 됐다"며 “아이와 함께 달린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마라톤은 이번이 첫 도전이지만 아이와 함께 달린다면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애인과 함께 참가한 김봉현씨(24)는 “평소에도 여자친구와 운동을 같이 즐기는 편"이라며 “이번에도 서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마라톤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있었다. 대구대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 미주리주 출신의 애덤 탐슨씨(38)는 “올해로 영남일보 마라톤 대회 참가가 세 번째”라며 “5㎞ 코스에 나선다. 대회를 위해 평소에 크로스핏과 조깅 등 운동을 틈틈이 해왔다. 친구와 함께 달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남자 10㎞ 준우승을 차지한 로버트 랜디씨(45)는 “2년 전에 하프코스에 참가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이번에는 10㎞에 신청했다”며 “영남일보 마라톤에 네 번째로 참가했는데 이번이 가장 보람찬 것 같다. 준우승보다 교통사고를 극복하고 완주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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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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