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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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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봄, 예산 증액에도 대기기간 늘어"
돌봄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아이돌봄서비스' 사업의 대기기간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송언석(경북 김천·사진)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한 가구는 2020년 6만6천694가구에서 2023년 12만2천729가구로 4년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인 아이돌보미의 경우 2020년 2만4천469명에서 2023년 2만8천71명으로 4년간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돌봄을 신청하고 서비스를 제공받기까지 걸리는 대기일도 2020년 8.3일에서 2023년 33일로 4년간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돌봄인력 부족으로 인해 예산집행도 부진했다. 사업비 총액 기준 2021년 불용액 70억4천400만원·실집행률 98.24%%, 2022년 불용액 70억 6천100만원·실집행률 98.36%이던 수치가 2023년에는 불용액 558억4천900만 원·실집행률 89.27%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원대상도 협소했다. 아이돌봄서비스의 경우 소득수준에 따라 요금의 일부를 지원받는데, 중위소득 150%(월 707만1천986원) 이상인 가구는 요금을 지원 받을 수 없다. 올해 1분기 기준 맞벌이 가구의 평균 소득이 842만4천27원(국가통계포털)인 상황에서 서비스가 필요한 많은 맞벌이 가구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다. 송 의원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아이돌봄 서비스의 수요는 2037년 이후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력 증원은 필수적"이라며 "미국, 일본, 호주 등과 같이 산업별, 규모별,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제를 도입하는 등 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모들의 부담을 낮추고, 외국인 근로자의 가족 및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인력 확충을 위한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출생 극복을 위해 자녀세액 공제 금액을 확대하고 출산, 양육 지원제도의 소득·자산기준을 폐지하는 등 세제 개편 및 재정지원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clip20240725172234
與野,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이틀째 인사청문회서 '노조 탄압' 진실 공방
여야가 이틀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25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주요 이슈는 이 후보자가 MBC 간부 재직 시절 '노조 탄압'을 했다는 의혹이었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사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조를 탄압했다고 주장한 반면, 여당은 경영진의 일원으로 필요한 조치의 일환이었다고 감쌌다.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2012년 MBC 본부장 시절 사내에 트로이컷이라는 보안프로그램을 배포해 직원들의 이메일 등을 사찰했다"며 "위키트리와 노조 비방을 위한 서비스 계약도 맺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훈기 의원도 해당 계약을 두고 "대법원이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이라고 인정한 MBC 노조의 파업을 공격하기 위해 2억5천만 원의 용역계약을 해 노조 파괴 공작, 불법 여론 형성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새로운 제품이나 회사 정책이 나오면 그에 따른 여론 전략은 당연하다"며 "경영진 입장에서 그런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옹호했다.이 후보자는 해당 의혹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위키트리와 계약에 대해 " 리스크 관리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MBC가 170일간의 사상 최장 파업에 들어갔는데, 일반 기업 같으면 회사가 문을 닫고도 남을 시간"이라며 "저는 회사를 지킬 의무가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전날 야당이 제기한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법인카드의 사용은 모두 업무와 관련된 것이다. MBC에는 부패하거나 부정한 임원들이 없다"고 말했다.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후보자가 (법인카드를 이용해) 광고주를 만나 광고를 땄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MBC 핵심 간부의 제보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서울에 와서 고영주·차기환·박천일 등 방문진 이사들을 만나 접대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법인카드 사적 유용을 의심받고 있으니 가게나 빵집 같은 곳에서 개인카드를 사용한 기록을 제출하고 소명자료도 내달라"고 하자, 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개인카드를 썼다고 해서 사적 유용 의혹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민희, 이진숙 귀에 대고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돼"…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팽팽'
24일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후보자 사이 기싸움이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청문회 증인 선서를 마치고 증서를 최 위원장에게 제출한 뒤 자리로 돌아가자 "제가 인사하려고 했는데 돌아서 가시니 뻘쭘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다시 최 위원장에게 다가가 악수한 뒤 고개 숙여 인사했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 귀에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속삭였다. 최 위원장은 "후보자 인사말을 들어야 할까. 후보자가 보낸 사전 자료 보지 않았나. 1∼2분 내로 간단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자의 인사말이 2분을 넘기자 발언을 잠시 멈추게 하고 "30초 더 드릴 테니 마무리해달라"고 했다.이에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최 위원장에게 "인사말을 중간에 자르는 것은 좀 그렇다. 방통위 비전과 정책 목표를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시간을 보장해주는 게 맞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전임 김홍일 전 위원장 인사청문회 인사말은 2분밖에 안 됐디"며 "어제 인사말을 미리 받아봤는데 10여 페이지로 굉장히 길었다. 그걸 굳이 여기서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받아쳤다. 이날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 MBC 아나운서 출신 한준호 의원은 언론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회의장 밖에서 '언론장악 청부업자 이진숙 사퇴하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일부는 이 후보자에게 "사퇴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이 시위에 대해 국민의힘은 "의회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야만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청문회장 앞에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야만적 폭력이 적나라하게 재연됐다"며 "노조원들은 야당 의원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후보자와 증인, 참고인 출입을 제지하고 겁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행위를 주선한 의원과 불법 시위자들에게 즉각적인 법적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과 이 후보자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 위쪽부터 선서문을 전달한 후 인사를 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는 이 후보자. 이 후보자를 다시 불러 귀에 대고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말하는 최 위원장, 다른 인사청문회 후보자들과 달리 비스듬히 서서 악수하는 이 후보자. 연합뉴스
민주당, 與 '한동훈 號'에 채상병·김건희 특검 수용 등 '5대 요구안' 제시
더불어민주당이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에게 채상병·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과 수평적 당정관계 등 내용이 담긴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섯 가지 요구 사항이 담긴 안을 여당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한민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밝혔다. 5대 요구안에는 △특검 수용 △수평적 당정관계 △'방송장악' 중단 △국회 운영 정상화 △여야 간 정책·비전 경쟁 등이 포함돼 있다. 한 대변인은 "어제 출범한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가 5대 요구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윤명한복'(尹命韓服·윤석열 대통령이 명령하고 한동훈 대표가 복종한다는 뜻) 식의 당정관계를 거부해야 한다. 정책과 비전을 통한 야당과의 '잘하기 경쟁'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한 대표를 향해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결에 찬성 표결을 당론으로 확정함으로써 민심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강탈 시도를 반드시 저지해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께 공영방송을 돌려드리겠다"며 "국회법 절차에 따라서 최대한 신속히 방송4법 처리를 매듭짓겠다"고 약속했다. 검찰이 김 여사를 비공개로 조사한 것과 관련해 그는 "야당과 국민을 향해서는 경비견처럼 흉포한 권력을 휘두르던 검찰이 진짜 권력자 앞에서는 고분고분한 애완견처럼 굴었다"고 비판했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어대한'…한동훈과 '어색한' TK지역 정가 뒤숭숭
국민의힘 새 대표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되면서 대구경북(TK) 정치권의 셈법이 다소 복잡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그간 한 신임 대표에 대해 마뜩잖은 반응을 나타냈다. 한 대표가 당에 오랜 뿌리를 내리면서 정치 활동을 해온 인물이 아니라는 이유 등에서다. 잇단 비토로 한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4명의 당 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홍 시장, 이 지사와의 만남이 불발됐다. 특히 홍 시장은 한 대표를 향해 '총선 참패 주범', '정치적 미숙아' 등 노골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비판했다. 전당대회 당일인 23일 오전에도 이원석 검찰총장이 '총장 패싱 논란'과 관련, 김건희 여사 조사에 참여한 관계자를 질책하고 감찰부에 진상 조사를 지시한 데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꼭 하는 모양이 조직보다 자기 이미지만 내세우는 한동훈 같다"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당 대표 선출이 확정된 후 "당분간 중앙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 당원들의 선택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실망이다"라며 "단합해서 이 난국을 잘 헤쳐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TK 정치권도 '용산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당권 레이스 중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구도로 경쟁이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좌불안석이었다. 한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방문했던 경북 한 당협의 간담회는 소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미적지근하고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도 알려졌다.하지만 TK 정치권으로서도, 한 대표로서도 '어색한 기류'를 계속 이어갈 수 없는 입장이다. TK는 행정통합, 신공항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한 대표의 협조가 절실하다. 또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한 대표는 최대 표밭인 TK 당심을 얻어야만 차기 대선 도전의 발판이 마련된다. 양쪽 모두 분위기를 쇄신할 수밖에 없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특히 경북도의 경우, APEC 유치 등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해선 중앙정부, 용산과의 좋은 관계 설정이 절실했다. 그런 와중 용산에서 불편해하는 한 대표와의 만남은 데미지가 될 수 있었다"며 "한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이상 TK 정치권의 관계는 서로의 정치력으로 충분히 풀어나갈 수 있다. 화합과 통합, 타협의 덕목이 절실해 졌다"고 분석했다.'한동훈의 험지' TK에서 보좌진 등을 파견하면서 한 대표를 지원했던 김형동(안동-예천)·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의 향후 당내 입지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도 관심사다.한편, 한 대표는 지역 정치권과의 관계와 별개로 TK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드러내 왔다. 한 대표는 지난해 11월 법무부 장관 신분으로 동대구역에서 만난 시민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정계 진출을 결심했다고 줄곧 말해왔다. 대구는 '정치적 출생지'라고도 표현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당선자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대 'D-1' 대구 찾은 원희룡·나경원…결선 '단일화' 가능성 시사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2일, '1강' 한동훈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2중' 나경원·원희룡 후보가 마지막 행선지를 나란히 '보수의 텃밭' 대구로 택했다. 두 후보는 결선투표로 향할 경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동화사에서 팔공총림 방장 의현대종사를 예방했다. 이어 서문시장으로 이동, 후원회장인 개풍상회 장영기·박금미 사장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원 후보는 서문시장에서 기자들와 만나 투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선거 초반에 부정적 이슈가 많았지만, 특검 문제라든지 앞으로 당을 동지의식으로 하나로 뭉쳐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이뤄졌고, 차별성이 많이 보여졌다"라며 "당원들이 진지한 선택을 하는 데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지난 전대와 비교할 때 낮은 투표율에 대해선 "당에 뿌리가 약한 인기와 팬덤 현상이 당을 많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막상 당원들의 표와는 거리가 있다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자신이 아닌 다른 후보가 결선 투표로 간다면 지지해줄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원 후보는 "굳이 대답할 내용은 아니다"면서도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검증의 일부가 진행됐고, 아직 대답을 안 하거나 진행 중인 게 많다"며 "정치인에게 검증은 운명과도 같다. 피해갈 수 없다. 내부 검증은 아프고 서로 피해가고 싶지만, 결국 그 당내 검증을 거쳐야만 외부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은 우리 정당사가 경험으로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경험이 있고 우리 당의 정체성과 확고한 동지 의식을 가진 지도부가 세워져야만 당의 분열과 당정 충돌을 막고 거대 야당에 맞서 이길 수 있다'는 당원의 판단이 결국 표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2시쯤 서문시장에서 마지막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상인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경북이 보수정당의 뿌리이기 때문에 다시 찾아왔다"며 "검증이 치열하다 보니까 민생을 챙기는 데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민생을 한 번 더 챙기고 싶어 왔다"고 했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가 '결선 투표'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에는 분위기가 한쪽으로 쏠린 것 아니냐는 생각들을 많이 했지만, 토론회와 연설회를 통해 당원과 국민들이 당 대표에게 필요한 자질과 요건에 대해 검증하셨다고 생각한다. 통합과 안정을 이룰 당 대표로 나경원을 많이 생각하시게 됐다"고 했다. 또 결선 투표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후보 2명이 붙게 된다면, 지지 의사를 표명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해봐야 한다. 당과 나라를 위해 많은, 깊은 고민을 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가 전날 나·원 후보를 향해 "상대방이 끝까지 네거티브 인신공격을 하더라도 저는 국민·당원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가해자가 강제로 화해하자고 하는 것 같아서 좀 당황스럽다"며 "전대 이후가 걱정이다. 하나로 통합하지 않으면 결국 야당의 무도한 폭주를 막아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나·원 후보는 이날 서문시장에서 조우하면서 '화합'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상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문시장에서) 두 후보가 일정 지연 등으로 인해 만나지 못했지만 서로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에서 보자'고 말한 것으로 안다. 만남이 무산된 것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실제 '결선행'이 이뤄질 경우, 단일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2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해 방장 의현스님 등과 함께 합장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김두관, 이재명 몰표 준 친명 지지층에 '집단 쓰레기' 표현 후 삭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2일 이재명 후보에게 몰표를 준 '친명(친이재명)' 지지층을 향해 '집단 쓰레기'라고 표현했다가 철회했다.김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놓고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렇게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합동연설회란 말인가"라며 "소통도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민주당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또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고 했다.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지역별 경선은 권리당원들의 온라인 투표가 후보 합동연설회 전날 시작돼 연설 종료 20분 뒤 마감되는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김 후보는 이 방식이 정견 발표의 의미가 퇴색되는 방식일 뿐만 아니라 친명계 표가 이 후보에게 몰리는 주요인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후보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쓰레기' 발언은 후보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이 실수로 업로드한 것"이라며 "메시지팀장과 SNS팀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집단 쓰레기'라는 표현도 삭제됐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후보별 당원투표 결과에는 전혀 이의가 없다"며 "득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큰 싸움은 계산하지 않고 나선다는 초심에 추호도 흔들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1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이재명, 민주당 대구경북 경선에서도 득표율 90% 훌쩍 넘고 '압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후보가 21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TK) 지역 경선에서도 90%가 훌쩍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TK지역 합동연설회 겸 순회 경선에서 이 후보는 권리당원 득표율에서 대구 94.73%, 경북 93.97%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날(20일) 제주·인천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90.75%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강원에서도 득표율 90.02%를 기록했고, TK에서 4연속 '대세'를 이어간 것이다. 김두관 후보는 대구 4.51%, 경북 5.20% 득표율을 얻었다. 김지수 후보는 대구 0.76%, 경북 0.83%를 획득했다. 후보 8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대구 경선 결과는 정봉주(22.20%), 김병주(15.79%), 김민석(13.37%), 전현희(12.52%), 이언주(11.59%), 한준호(10.13%), 강선우(8.87%), 민형배(5.53%)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경북 경선 결과는 정봉주(21.32%), 김병주(16.79%), 전현희(13.87%), 이언주(12.55%), 김민석(12.42%), 한준호(10.01%), 강선우(6.96%), 민형배(6.10%) 순이었다. 대표 후보들은 연설에서 지역과 연관성 및 향후 비전을 강조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연설에서 자신을 '경북의 아들'로 소개한 뒤 "저희 어머니는 영양 수비면 출신이다. 저는 안동 예안면에서 태어났고 아버님 어머님은 봉화군 명호면에 잠들어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소멸로 인해 이 귀한 곳이 텅텅 비어있다"며 "(풍력·태양광 발전을 짓는 등) 먹고 사는 길을 열어주면 가지 말라고 해도 다시 돌아올 것 아니냐. 이게 바로 정치가 해야 할 일이고 대통령이 할 일이고 정당이 할 일이다. 위기가 기회"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역을 위해 '기본소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기본 주거를 보장하고, 기본 금융을 보장해야 한다"며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많은 소득을 지불하고 더 많은, 더 나은 주거를 집어넣으면 영양 가서 살지 말라고 해도 가지 않겠나. 이 세기를 준비해야 한다. 정치가 하는 일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어야 하고, 얼마든지 우리는 그럴 역량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후보는 당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 범야권에 192석을 몰아준 국민 뜻을 헤아려야 한다.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조기 퇴진시키는 역할을 민주당이 범야권과 연대·연합해서 하는 한편, 민생을 확실히 챙겨야 한다. 민생경제 대연정을 통해서라도 국민 삶을 개선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 김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해 당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살려 반드시 지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토대를 확실히 만들겠다"며 "저는 (득표율) 10% 미만이라도 실망하지 않는다. 우리 당 단 1%라도 다른 목소리가 있다면 그것을 대변할 책무가 있기 때문에 당 대표 경선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후보는 TK의 정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TK는 단순히 험지가 아니다. 미래 민주당 DNA를 새롭게 창조해내는 역사적 성지"라며 "홍준표 대구시장은 동대구역에 박정희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구 정체성을 살리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항일의병동상을 세우자.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낸 민초의 희생이 진짜 TK시도민 자부심이고 TK정신"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해 8월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의 경우 지역 경선마다 발표된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1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1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더불어민주당 신임 경북도당 위원장에 이영수 선출
더불어민주당 신임 경북도당 위원장으로 이영수(50) 영천-청도지역위원장이 당선됐다.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경북도당 정기당원대회 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이 신임 위원장은 권리당원 ARS 투표 및 온라인 투표 합산 결과 최종 득표율 52.60%을 얻었다.이 위원장은 수락 연설에서 함께 경쟁한 4명의 후보들을 향해 "제안해주신 좋은 내용들을 당장 함께 공론화해서 만들어가겠다"라고 했다.또 "아직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고생과 헌신으로만 견뎌내온 경북 민주당이 기대와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갈 수 있도록 경북 민주당 '시즌 2'를 함께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이 위원장은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를 졸업하고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국장,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전국 농어민위원회부위원장 겸 대변인, 경북도당 정치개혁특별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5월에는 민주당 대변인으로 선임됐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이영수 신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구시당 위원장에 허소 선출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허소(55) 중-남구 지역위원장이 선출됐다.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구시당 정기당원대회 시당 위원장 선거에서 허 신임 위원장은 권리당원 ARS 투표 및 온라인 투표 합산 결과 최종 득표율 60.34%를 기록하면서 서재헌·박형룡 후보를 제쳤다.허 신임 위원장은 당선자 수락 연설을 통해 "당원 중심 대구시당을 만드는 시간, 이재명과 함께 정권교체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며 "'억강부약 대동세상'을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했다. 또, "대구시당을 찾아 내려왔을 때 제 마음 곳 깊은 곳에서는 오늘 이 자리를 꿈꿔왔었는지 모르겠다"며 "주어진 임기 2년 간 제가 약속을 내팽개치고 당원 의사를 고려 않고 운영한다면 저를 호되게 질책해달라. 약속한 그 길을 꿋꿋이 걸어간다면 힘찬 응원과 격려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허 위원장은 대구 경신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정무수석실 행정관,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국정기획실 행정관을 지냈다. 원내대표 기획실장과 대구시당 사무처장도 역임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신임 위원장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부탁'에 韓 "개인 차원" vs 羅·元 "입 리스크"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9일 SBS가 주관한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도 한동훈 후보가 공개한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두고 맞붙었다. 나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입 리스크'라며 십자포화했고, 한 후보는 나 후보의 '개인 차원 부탁'이었다고 맞받았다.나 후보는 한 후보에게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우리 당 의원을 고발한다고 하는데 기소돼야 하는 것인가. 기소됐다면 공소 취소를 요구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오늘 사건은) 정치인으로서 요구할 수 있다"면서 "나 후보는 당시 당직을 안 맡았고, 개인 차원의 부탁을 했다"고 했다. 전날 토론회에서는 '개인적 사건'이라고 표현한 뒤 이를 바로 잡겠다고 했지만, 이날은 '개인 차원'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나 후보는 "제 것만 빼달라고 했나. 이렇게 모욕할 수 있나"라며 "우리 당 의원과 보좌진을 대표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말씀을 왜곡한다. 그때 상황 그게 아니었다"라며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라고 맞섰다.원 후보도 "한 후보의 '입 리스크'가 우리 당의 가장 큰 신종 위험으로 떠올랐다"며 "모든 당원이 대표는커녕 당원으로서 최소한의 동지 의식도 없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본인은) 검사, 상대방은 피의자로 생각하는 것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개인 대화를 폭로해 자신을 방어하고 도망가기 위해 끌어들이는 것은 우발적이 아닌 수시로 나타나는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공소 취소 부탁은) 이재명 전 대표 구속을 왜 못 했냐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해서 답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를 들었던 것"이라며 "원 후보는 왜 저와 영부인 사이에 있었던 문자를 왜 폭로했습니까"라고 재공격했다.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았을 때 비서실장 실명을 본인이 직접 언론에 대고 만천하에 공개하고 당무 개입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며 "앞으로 대통령실이나 대통령하고 소통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사퇴) 요구받은 이후 언론에 상황이 자세하게 나온 상황이었고, 숨기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며 "부연 설명을 한마디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한 후보는 원 후보가 '한 후보가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 아닌지'라고 발언한 것을 거론, "이 총선을 위해서 뛰었던 당원과 후보자에 대한 모욕인 것 같다"며 "정정하거나 사과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역공했다. 원 후보는 "그 표현 지나쳤고, 그 점은 사과드리겠다"고 했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 우원식 중재안 사실상 거부…25일 방송4법 야당 단독 처리 가능성도
국민의힘이 19일 '야당의 방송4법 입법을 잠정 보류하고 정부와 여당은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 작업을 중단하되, 여야가 참여하는 범국민협의체를 통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논의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했다.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일정 중단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추 원내대표는 "행정부의 인사 권한일 뿐 아니라 지난 더불어민주당 정권하에서 집행돼온 규정"이라며 "규정대로 현재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기에 계획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방송장악 4법' 입법 과정을 중단하고,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추진 논의도 중단하라"며 "우 의장 제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서 꼭 실천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우 의장에게 "방통위원 후보 추천이 중단돼있으니 국회 추천 몫인 후보자를 빨리 추천해야 한다"며 "야당에서 빨리 후보가 추천될 수 있도록 촉구해달라"고 요구했다. 범국민 협의체와 관련해선 "국회의장 직속으로,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여기에는 여야가 동수로 전문가를 추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을 향한 우 의장의 주문에는 공감했지만, 여당을 향한 요구에는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여당이 중재안을 거부함에 따라 25일 본회의가 열리면 방송 4법이 야당 단독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방송 4법과 '노란봉투법' 등의 처리를 시도한다면 필리버스터로 대응할 방침이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尹 탄핵청원' 청문회 시작부터 與野 정면 충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가 시작부터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했다.국민의힘은 여당과 합의 없이 야당 주도로 열린 '불법 청문회'라며 회의장 밖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법사위 소속이 아닌 일부 의원들도 회의장에 들어와 청문회 개최에 반대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회의장 입장을 물리력으로 방해한 분들이 있다"며 경호권과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회의를 개의했다신경전은 국민의힘 법사위원인 주진우 의원의 이른바 '02-800-7070' 통화 논란으로 더욱 거세졌다. 민주당은 전날 공개된 대통령 경호처 명의 유선전화 '02-800-7070'의 지난해 7월 31일 송수신 내역에 당시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이던 주 의원이 포함된 것을 지적하며, 주 의원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며 법사위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당시 통화 시점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리기 직전이다. 야권은 해당 통화 내용이 수사외압 의혹 규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자 주 의원은 "누가 사용했는지 특정되지도 않은 일반전화로 44초 통화했다고 해서 어떻게 내가 이해충돌에 걸린다고 하느냐"고 반발했다.민주당 소속 전현희 의원이 회의장에 입장하며 얼굴과 허리 등을 다친 것을 두고도 공방이 펼쳐졌다. 정 위원장은 회의 도중 전 의원을 위원장석 앞으로 불러 부상 상황을 직접 살피기도 했다. 전 의원은 "회의장 진입을 막은 신원불명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밀치고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내 오른쪽 뺨을 누군가가 위력을 가했고, 허리를 다쳤고, 오른쪽 발 전체가 굉장히 아프다"고 했다.정 위원장은 "국회선진화법은 다중의 위력, 폭력은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형사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에서 정청래 위원장의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항의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유죄 나면 당과 본인에게 부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9일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아무래도 유죄가 나면 당에도 부담이 되고 당 대표 본인에게도 부담이 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김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당내에서는 쉬쉬하고 있지만 위증교사 사건이 문제가 되지 않겠나 우려가 많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어 "재판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지금 흐름으로는 이 후보 당선이 유력한데, (유죄 판결이 나오면) 아무래도 당 대표의 리더십에 흠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김 후보는 또, 이 후보가 주중 여러 차례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면서 "당원과 국민의 응원을 받아 검찰에 대응할 수도 있지만 법원 문제는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대응하는 게 훨씬 더 맞다"고 주장했다.그는 "지금 사람들이 민주당을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한다"며 "중도층을 견인해 대선에 승리해야 하는데, 이렇게 가서는 지방선거도 대선도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인사말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尹 탄핵 청원 청문회' 野에 "위헌 불법 청문회 강행 중단하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열기로 한 데 대해 "민주당과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당장 위헌 불법 청문회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민주당의 법사위원장은 오늘 기어코 위헌적 청문회를 강행한다. 청원법과 국회법을 무시한 대통령 탄핵 꼼수 청문회는 그 자체로 위헌이고 위법으로 원천무효"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급기야 수사를 총괄하는 검찰총장까지 청문회 증인으로 불러세운다고 한다.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초유의 방탄용 탄핵 쇼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추 원내대표는 "법을 제정하는 국회, 그중에서도 법치를 제일 존중하고 지켜야 할 법사위가 민주당의 무법천지로 운영되고 있다"며 "민주당과 정 위원장은 당장 청문회 강행을 중단하고 지금 바로 국민청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여야 간사와 충분한 협의를 시작해 달라"고 요구했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정원 증원 청원 5만 명 돌파…'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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