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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평화' 제41회 대구연극제 대상 수상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연극 '평화'가 제41회 대구연극제에서 대상과 함께 연출상·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3관왕을 차지했다. 대상 수상작인 '평화'는 오는 6월28일부터 7월25일까지 경기 용인에서 열리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한다.대구연극협회는 지난 4일 대구어린이세상 꾀꼬리극장에서 제41회 대구연극제·제3회 더 파란연극제 시상식 및 폐막식을 열고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구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대구연극제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꾀꼬리극장과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열렸으며, 3개 극단이 참가했다.대상을 받은 연극 '평화'는 전쟁이 끝나기를 열망하는 바람을 담은 아리스토파네스의 '평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피지컬 시어터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정성태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대표는 이날 시상식에서 "10년 정도 백치들로 활동하면서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항상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 큰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고 선배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저희도 후배들에게 베풀면서 더 열심히 연극을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연출상은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평화'를 연출한 이상명, 무대예술상은 극단 에테르의 꿈의 '폭격'에서 음악음향감독을 맡은 전일환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연기상은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평화'에 출연한 남우희가 받았다. 우수연기상은 '폭격'에 출연한 김재권·이연진이 받았다. 신인연기상은 '폭격'의 강대현이 수상했다.심사위원장을 맡은 송선호 연출가는 "세 작품 모두 전쟁을 다룬 이야기였고, 대체로 젊은 연극인들이 많이 참여한 경향이 나타났다. 젊은 연극인들의 에너지를 열렬하게 응원하고 박수를 보내지만, 연극이기 때문에 연극성을 살려야 된다는 책임감에 대한 우려도 심사 과정에서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열린 만 35세 미만의 청년들이 주축이 되는 '제3회 더파란연극제'의 작품상은 극단 솥귀의 '화몽 : 삼색 제비꽃이 피는 날'이 받았다. 극단 솥귀는 이 작품으로 연출상(백광현)과 우수연기상(유이수)를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극단 폼의 '죽음의 집'에 출연한 박지훈, 극단 수작의 '노을이 너무 예뻐서'에 출연한 박은솔, 머피의 '지방대'에 출연한 조종우도 우수연기상을 받았다.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지난 4일 대구어린이세상 꾀꼬리극장에서 진행된 제41회 대구연극제 시상식에서 내빈들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제41회 대구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2024.04.05
대구시가 선정한 2024 올해의 책은?
대구시는 2024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10% 현장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최종 선정된 올해의 책은 총 10권으로, 어린이 분야에는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최숙희) △동백나무가 웃다(권영세) △약밤나무의 백 년 이야기(김상삼) 등 3권이 뽑혔다. 청소년 분야에는 △고요한 우연(김수빈) △비스킷(김선미) △읽고 쓰고 내가 됩니다(지혜) 등 3권, 성인 분야에는 △가녀장의 시대(이슬아) △거인의 노트(김익한) △오늘 보는 그제 뉴-쓰(박창원) △축복을 비는 마음(김혜진) 등 4권이 각각 선정됐다.시는 책으로 하나 되는 행복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의 책은 관내 도서관의 추천을 받아, 대표 사서로 구성된 도서추천단 심의를 거쳐 온라인 시민투표 후, 도서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한다.올해의 책은 관내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시내 대형서점 등에서 만날 수 있으며, 교보문고(대구점, 칠곡센터), 영풍문고(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는 10% 현장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반기에는 올해의 책으로 구·군 작은도서관과 초·중·고 독서동아리 독서 릴레이를 진행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독서 캠핑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한편, 대구시는 5일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 '2024 대구 올해의 책 선포식'을 개최했다.이날 선포식은 1· 2부로 나눠 각 분야별 선정도서 소개와 북 콘서트로 진행됐다.1부 선정도서 소개에는 어린이 기자단 금재린 어린이와 전년도 청소년 대상 창의인재 부문 수상자인 배소율 학생, '오늘 보는 그제 뉴-쓰'의 저자 박창원 작가가 참여했다.2부 북 콘서트에서는 '오늘 보는 그제 뉴-쓰'의 박창원 작가를 초청해 1945년~1950년 매체가 단조로웠던 때 신문기사를 통해 당시 대구의 이슈와 주민들의 일상을 소개했다.김종찬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은 "대구시가 시민들이 독서를 통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일상을 만들어 가는 데 힘이 되어드리겠다"며 "많은 분들이 대구 올해의 책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느껴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2024 대구 올해의 책 포스터.
해설과 함께하는 국악 무대…대구시립국악단 화요국악무대
대구시립국악단은 해설과 함께하는 주제별 국악 공연인 '화요국악무대'를 이달부터 10월까지 총 4회에 걸쳐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올린다.공연은 매회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국악의 여러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양성필 대구시립국악단의 깊이 있는 해설이 매회 공연의 이해를 돕는다.이달에는 대구시립국악단 수석들의 기량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수석수작', 5월에는 국악뮤지컬과 국악동요로 꾸미는 갈라콘서트 형식의 '가족 힐링 콘서트' 공연을 볼 수 있다. 9월에는 거문고, 양금, 설장고 등 국악 현악기와 타악기의 울림으로 가득 채우는 '타율', 10월 마지막 공연으로는 국악기로 연주하는 영화음악과 창작 한국무용이 곁들여지는 '가을을 담은 국악'이 준비된다. 오는 9일 있을 첫 번째 '화요국악무대'는 '수석수작'이다. 이 무대에선 시립국악단 수석단원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먼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 기악 독주곡인 산조가 펼쳐진다. '김동진류 대금산조'를 김남이 수석이,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김은주 수석이 연주한다. 창작 국악 곡으로는 거문고의 중후한 음색으로 달무리의 신비로움을 표현한 거문고 독주곡 '달무리'(작곡 정대석)를 신원철 수석이, 풍년을 기뻐하는 기악곡 '경풍년'을 풍성한 사운드로 새롭게 편곡한 해금 독주곡 'Sound full(경풍년)'(편곡 류자현)을 박은경 수석이 선보인다. 특히 해금 곡은 이번 무대에서 처음 소개하는 초연 곡이다.민속악의 으뜸인 기악 합주로 꼽히는 시나위도 감상할 수 있다. 남도 지방의 무악 계통인 시나위는 각 악기가 안어울림화음을 이루며 제각기 연주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합주 형태이다. '아쟁 시나위'를 권혜영 수석이, '태평소 시나위'를 임형석 수석이 선보이며, 시립국악단 타악팀이 함께 한다.오후 7시30분에 공연이 있다. 입장료 1천 원. (053)606-6193,6320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왼쪽부터) 아쟁 수석 권혜영, 가야금 수석 김은주, 대금 수석 김남이, 해금 수석 박은경, 피리 수석 임형석, 거문고 수석 신원철, 양성필 대구시립국악단 악장.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트렌드 트립] 15일 최강야구 시즌3 첫방…홍콩식 디저트 '망고사고' 인기
디지털뉴스부가 온라인상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들을 알려드립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이번 주에 이슈였던 맛집, TV 프로그램, 영화, 책, 유튜브 등 다양한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또 앞으로 주목해야 할 문화와 SNS 등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매주 '트렌드 트립' 코너를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접해보세요.◆최강야구 시즌3 시작…첫 직관데이 21일 서울 고척돔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시즌 3가 오는 15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이번 시즌의 첫 직관 데이는 오는 21일이다.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최강 몬스터즈가 맞붙게 될 상대는 고려대학교 야구부다. 최강야구 제작진은 "지난해 주신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선수들과 제작진 모두 이번 시즌을 열심히 준비 중이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홍콩식 디저트 '망고사고' 인기…디저트 브랜드에서 만나볼 수 있어'사고 펄'로 만든 홍콩식 디저트가 한국에 상륙했다. 사고는 사고야자나무의 야자심에서 추출한 녹말로 만든 작은 식용 전분 경단이다. 모양은 하얀색에 완두콩 한 알 정도의 크기다.이 펄을 끓여 코코넛 밀크와 망고 등을 넣어 만든 음식이 홍콩식 화채인 '망고사고'다. 해당 메뉴는 SNS에 올라온 한 인플루언서의 먹방 영상이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초코사고, 포도 사고, 딸기사고 등으로 응용되고 있다.망고 전문 음료 브랜드인 고망고와 밀크티 디저트 브랜드 공차 등에서는 '망고사고' '미니펄 망고 크러쉬' 등의 메뉴를 출시했다. ◆쿠팡 3월 한 달 간 베스트셀러 10권 공개…자기계발서 다수 차지쿠팡이 3월 한 달간 고객 도서 구매 패턴을 분석해 베스트셀러 10권을 공개했다.10권 중 4권은 자기계발서다. △세이노의 가르침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퓨처 셀프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등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외에는 △두들북 2종 세트 아기상어+핑크퐁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 △슈뻘맨의 숨은 과학 찾기 3:엉뚱 도전 속에 숨은 과학 상식(3권) △초등 필수 백과: 초등학생이라면 이것만은 꼭! 등이 유아동 분야에서 인기였다. 소설 분야에서는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최강야구 시즌3 포스터. JTBC 제공사고음료 메뉴 이미지. 고망고·공차 제공게티이미지뱅크.
[놓치면 후회!] 2024대구동성로청년버스킹 'Free-ism', 청년 서포터즈단 'B.U.S안내인' 모집
◇…2024대구동성로청년버스킹 'Free-ism'에서 청년 서포터즈단 'B.U.S안내인'을 모집한다. '동성로 청년버스킹'은 대구의 중심가 동성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달부터 11월까지 동성로 일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청년예술가들이 펼치는 거리공연 사업이다. 활동 기간은 오는 18일부터 6월1일까지, 6월9일부터 7월4일까지, 9월5일부터 11월9일까지로 나눠 진행한다. 동성로 청년버스킹 서포터즈단 'B.U.S안내인'은 'Busking User Sponsor'의 약자로, 거리공연 시 현장 운영 지원, 홍보 활동 등 청년 버스커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B.U.S안내인에게는 △활동인증서 발급 △활동실적에 따른 봉사 시간 지급 △우수활동가 표창 △식대 지원 △역량 강화 전문교육 등이 제공된다. 거리문화에 열정이 있는 만 19세 이상 39세 미만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접수 및 자세한 사항은 사업을 주관하는 <사>인디053 홈페이지(www.indie053.net)에서 확인하면 된다.
[놓치면 후회!] 대구예술인지원센터, '2024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사업' 진행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대구예술인지원센터가 '2024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대구예술인지원센터는 전문심리상담센터인 '마이스토리 대구센터'와 지역 예술인을 위한 심리상담 지원을 진행한다. 마이스토리 대구센터는 예술인 심리상담에 대한 누적된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상담사가 상주한다.이 사업은 예술인 1인당 정서검사 1회, 심리상담 7회를 포함한 총 8회 과정의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무료로 지원한다. 대구시(주민등록 기준)에 거주하고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지난 3월12일부터 참여자를 공개모집 중으로, 오는 12월까지 사업을 진행한다.참여 희망 예술인은 진흥원 홈페이지(https://dgfca.or.kr) 및 대구예술인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www.artistcenter.or.kr) 공고문 확인 후 신청서를 작성해 e메일(dgart123@dgfc.or.kr)로 접수하면 된다. (053)430-1239,1231
[신간] 박정희 윤석열 두 대통령의 대화, 朴·尹 진솔한 가상 대화로 '대통령 리더십' 실체 더듬어
이대현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한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이 남긴 리더십을 통해 후임 대통령이 교훈과 지침을 얻어야 한다는 저자의 바람에서 비롯됐다. 대통령 리더십의 계승과 축적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박정희·윤석열 대통령의 가상 대화를 실었다. 두 대통령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대통령 리더십의 실체를 더듬어보고자 했다. 제2부에서는 저자가 매일신문에 재직하면서 쓴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등 칼럼 40여 편을 모아 정리했다. 문재인 정권을 거쳐 윤석열 정권에 이르는 동안 매일신문 칼럼 '세풍' '야고부'에 게재한 글을 시일 역순(逆順)으로 실었다. 제3부에서는 2014년에 저자가 3인 공동으로 출간한 '21세기 대한민국 세 거인에게 길을 묻다'에 실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다룬 내용을 오늘의 시점에 맞춰 개작해 담았다. 박정희 리더십에 대한 작지만 소중한 조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사자성어를 좋아한다. '우물 물을 먹을 때 우물 만든 사람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내가 우물 물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누군가 우물을 파주었기 때문이다. 우물을 판 사람에게 고마워하는 것을 넘어 나도 우물을 파야 한다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더 나은 나라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믿음에서다"라고 말했다. 저자 이대현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상주고와 영남대를 졸업했으며, 매일신문 편집국장과 논설실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대구사랑 대구자랑' '상생의 땅 가야산' 등이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이대현 지음/중문/191쪽/1만8천원
[신간] 수류화개, 찰칵 대신 쫑긋…꽃·나무에 귀 기울여 보세요
봄을 맞아 일명 '벚꽃 명당'을 찾는 이들이 많다. 벚꽃길을 찾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벚꽃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기기 좋은 카페를 찾아가기도 한다. 이런 곳을 가보면 꽃보다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꽃을 사진에 담는 것도 좋지만,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 30여 년 동안 문화부 전문기자로 일하며 우리 예술과 전통문화와 관련된 글을 써온 저자가 쓴 책 '수류화개(水流花開)'는 전국 산하를 누비며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직접 찾아가 소개한다. 책 제목 '수류화개'는 '사람 없는 텅 빈 산에 물 흐르고 꽃이 피네'라는 뜻으로, 당나라 문인 소식이 부처님 제자를 칭송한 시 '십팔대아라한송'에 처음으로 썼다. 고금으로 전해지며 많은 이들이 애호한 글귀로, 추사 김정희는 이를 서예 작품으로 남겼고 화가 김홍도와 최북은 이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화제(畵題)로 남기기도 했다. 이 글귀를 자주 사용한 법정 스님은 자신의 거처에 '수류화개실'이라는 당호를 달아놓았다.저자도 이 글귀를 특별히 좋아했다. 그는 물 흐르고 꽃이 피는 자연을 가까이해야만 물질문명에 휩쓸리지 않고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선 2022년 초부터 1년 동안 저자가 전국을 누비며 만난 꽃과 나무들을 소개한다. 그는 계절마다 각자 아름다움과 멋을 뽐내는 꽃과 나무가 보여주는 풍광과 감흥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매화, 진달래, 해당화, 연꽃, 이팝나무, 배롱나무, 은행나무, 자작나무 등이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내는 곳들을 찾아갔다. 사람의 혼을 빼앗을 듯 불타오르는 천주산 진달래 군락지부터 땅 위에서 노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듯한 반계리 은행나무까지. 책에선 이를 바탕으로 꽃과 나무를 소개하며 이들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책에서 가장 처음 소개하는 꽃은 해마다 이른 봄이면 찾아오는 매화다.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고매(古梅)는 전국 곳곳에 있다.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고매는 특히 산사에서 주로 만날 수 있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홍매, 순천 선암사 고매(선암매), 양산 통도사 홍매(자장매), 장성 백양사 홍매(고불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화엄사 각황전 앞 홍매 앞에는 많은 매화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나무 모양도 멋지지만, 오래된 목조 건물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퇴계 이황도 매화를 지독히도 좋아해 107수에 이르는 매화시를 남겼다. 그는 운명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매화분에 물을 주도록 하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매화가 한창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거닐며 감상을 했는데, 이런 자신의 모습을 시에 담기도 했다.책에선 꽃과 나무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초목에 대한 다양한 생태학 정보와 옛이야기를 전한다. 올곧은 자태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대나무는 실제로는 나무 종류가 아니라 풀의 일종이다. 이는 식물 중 나무로 분류되는 데는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나무로 분류되는 식물들은 단단한 목질이 있고, 부피 생장을 해야 한다. 그런데 대나무는 가운데가 비어 있고, 위로는 자라도 옆으로는 거의 자라지 않는다. 풀과 나무의 경계선에 선 식물인 셈이다.이 책의 장 사이와 마지막에는 '돌아보기'를 배치했다. 여기선 백두산 호랑이가 돌아다니는 봉화 백두대간 수목원과 우리 민족 최고의 명산으로 꼽히는 초여름 금강산의 아름다운 풍광도 만날 수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전남 구례 화엄사의 각황전 옆 홍매. 1702년 지금의 각황전 건립 때 심었다. 〈영남일보 DB〉김봉규지음/수류책방/320쪽/1만6천800원
[정만진의 문학 향기] 우리가 한 수 위
매년 4월5일은 하늘이 맑아지는 청명이다. 그래서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라는 속담이 생겨났다. 그만큼 이 시기는 '춘삼월 호시절'이다. 농부는 논밭에 가래질을 시작하고, 일반인은 나무를 심는다."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관용어는 청명과 한식이 같은 날이거나 한식이 청명 하루 뒷날이라는 속뜻을 담고 있다. 한식은 불을 꺼뜨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였던 아득한 과거, 임금이 새 불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나누어주면 신하들이 그것을 다시 백성들에게 분배한 옛일에서 유래했다.신하와 백성들은 임금의 불이 올 때까지 밥 짓는 일을 미루어야 했다. 아니면 찬밥을 먹는 도리뿐이었다. 찬밥의 한자어 표기가 한식(寒食)이다. 물론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 사람 개자추의 고사에서 연유된 풍습이라는 말도 전해진다. 진 문공이 제후의 자리에 오르기 전 한미할 때 개자추와 참된 우정을 나누었다. 문공은 보잘것없는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주는 개자추가 참으로 고마웠다. 그는 개자추에게 "내가 장차 빛을 보게 되면 그대를 결코 잊지 않으리!" 하고 다짐했다. 세속적 인간은 흔히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른' 면모를 보인다. 제후가 된 문공은 개자추를 잊었다. 개자추는 한탄하며 산에 은거했다. 뉘우친 문공이 부랴부랴 산 아래로 달려갔다. 하지만 아무리 요청해도 개자추는 요지부동이었다. 문공은 산에 불을 질렀다. 개자추는 나오지 않고 불에 타 죽었다. 이후 문공은 개자추가 죽은 날마다 찬밥을 먹었다. 신라 효성왕과 신충도 닮은 듯한 인연을 쌓았다. 즉위 이전 신충과 대단한 교유를 나누었던 효성왕 역시 옥좌에 오른 뒤 벗을 잊었다. 신충은 향가 '원가(怨歌)'를 지어 부르고 산으로 은둔했다. 효성왕이 신충에게 나오라고 했다. 신충은 개자추와 달리 재상을 맡아 선정을 베풂으로써 신(信)과 충(忠)으로 이루어진 이름값을 했다. 공자의 정명(正名) 철학이 상기되는 대목이다.개자추와 문공은 "가난할 때 친구는 잊어선 안 된다"는 빈천지교(貧賤之交)의 교훈을 준다. 거기에 보태어 신충과 효성왕은 신분(이름)에 어울리게 살아야 올바른 사람이라는 가르침까지 준다. 배운 바를 실천해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참된 지식인이라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우리나라 신충과 효성왕은 중국 개자추와 문공보다 한 수 위 인격이다. 신충이 향가 '원가'를 지어 부른 일은 그 상징이다. 상대의 사소한 실수를 너그럽게 품고, 백성들에게 이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꿈을 실현해낸 언행일치는 빛나는 열매다. 〈소설가〉정만진 소설가
[새로 나왔어요] 경영이라는 세계
"경영은 이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고, 또 바꾸어가고 있는가?" 국내외 대기업들의 경영 자문이자 '경영학의 대가'로 불리는 황승진의 첫 대중서다. 미국 스탠퍼드와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경영이라는 세계'를 심도 있게 다룬다. 35년간 경영학계와 비즈니스계의 최전선에서 세계적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가까이서 지켜본 경영학자의 눈을 통해 경영의 힘으로 작동하는 거대한 세계를 관찰할 수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황승진 지음/다산북스/2만9천원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지역인재전형 95%는 '수능 최저' 충족해야…의대 입시 '변수'
"대한의사협회, 대구 등 전국 6곳서 촛불집회 열고 의대 증원 강행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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