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광주는 폭동" "29만원 밖에 없다" 전두환이 남긴 말들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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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3 11:02  |  수정 2021-11-23 17:02

23일 사망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은 수많은 어록을 남기며 논란을 일으켜 왔다.

그는 '5·18 피고인'으로 처벌은 뒤에도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폭동"이라고 발언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또 1997년 법원이 뇌물 수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2천205억원의 추징금 납부를 명령하자 "예금자산이 29만 원밖에 없다"며 버텼다. 이 발언은 풍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다음은 생전 주요 발언들.

◆ "범인은 들어라. 윤상이를 데리고 파출소로 와서 자수하면 최대한의 선처를 베풀겠다. 윤상이가 살면 네놈도 살 것이고 윤상이가 죽으면 네놈도 죽을 것이다!"(1981년. 이윤상군 유괴 사건 발생 후 출연한 방송의 대범인선언에서)

◆ "자기 자식도 제대로 교육 못 시킨 교직원은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 공교육이 우선이다. 사교육이 흥하는 순간 제대로 된 인재를 기대하기 힘들다"(대통령 재임 중 교육계를 향해)

◆ "나도 인간인데 동네북처럼 두들기지 마라. 노태우가 그런 식으로 하면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나한테 귀싸대기 맞는다. 나를 도청하다니 내가 빨갱이냐"(1988년. 대통령 퇴임 후 백담사로 가기 전)

◆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내가 돈을 받지 않으니 기업인들이 되레 불안을 느꼈다. 기업인들은 내게 정치자금을 냄으로써 정치 안정에 기여하는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1996년 2월26일 비자금 사건 첫 공판에서)

◆ "그들은 아무 죄가 없다. 내가 다 책임지겠다."(1996년 1심 최후진술에서)

◆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구호 아래 과거 정권의 정통성을 심판하고 있으나 현실의 권력이 아무리 막강해도 역사를 자의로 정리하고 재단할 수는 없다"(1996년 8월5일 비자금 뇌물 수수, 121·2 사태 및 5·18 사건으로 10개 죄목으로 기소된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사형' 구형 후)

◆ "예금 자산이 29만원밖에 없다"(1997년. 추징금 2천205억원 중 532억원을 납부한 뒤)

◆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해야지. 그때그때 필요한 대로 거짓말하고 그러면 안 되지" (2000년 3월10일. 김대중 정권에게)

◆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달빛정책이라도 내놓으면서 비판해야 한다"(2001년 9월26일. 한광옥 민주당 대표의 신임인사 방문을 받고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햇볕정책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2003년 2월 KBS 인터뷰)

◆ "기자들이 내 사진은 꼭 비뚤어지게 (찍는다). 젊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2008년 4월9일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 "이 사람아, 나를 알아보시겠는가"(2014년 8월 9일. 병상에 누워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을 연희동 자택에서)

◆ "내가 광주에 내려갔다면 작전 지휘를 받아야 했을 현지 지휘관들만큼은 나를 만났거나 봤어야 했는데 그런 증언을 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전두환 회고록'에서)

◆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전두환 회고록'에서)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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