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정치권 반응..여야 대선주자와 지도부 대부분 조문하지 않기로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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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3   |  발행일 2021-11-24 제3면   |  수정 2021-11-2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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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북 국회의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두환 사망 관련 국가장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 조문을 두고 정치권에선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야 대선주자와 지도부 대부분은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6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때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모두 빈소를 찾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췄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3일 "조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하 수 백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서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정의를 세우는 길은 계속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조화, 조문, 국가장 모두 불가하다"고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평가와 별개로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조문 계획에 대해 "아직 언제 갈지 모르겠는데 준비 일정을 봐서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나 약 2시간여 뒤에 출입기자단에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당을 대표해서 조화는 보내도록 하겠다"면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 상가에 따로 조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당내 구성원들은 고인과의 인연이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문 여부를 결정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고 밝히고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얘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전두환 씨가 끝내 진실을 밝히지 않고, 광주 학살에 대한 사과도 없이 떠났다"며 "전두환 씨는 떠났지만, 전두환의 시대가 정말 끝났는지, 이 무거운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또 "그렇기에 오월의 빛을 되찾는 일은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한다. 그늘에 가리어진 진실들을 발굴하고, 책임자들에게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 시간 원통해 하고 계실 5.18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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