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마을. <군위군 제공> |
7월1일부터 경북도에서 대구광역시로 행정구역이 바뀐 군위군. 명칭은 바뀌었지만, 가족 단위 방문객이 '소소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조금은 느리게, 그리고 고즈넉한 여행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팔공산을 필두로 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지난해 문을 연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외지 방문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된 일상에 지친 도시인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데는 흐르는 물과 나무가 풍성한 계곡이 제격이다. 천혜의 자연자원으로 이름난 군위가 매년 여름철만 다가오면 휴가지로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군위가 보유한 관광자원 대다수는 대구 중심지와 가까운 남동쪽에 분포돼 있다. 대구에서 군위를 찾는 피서객이라면 팔공산터널을 통해 더욱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팔공산순환도로를 이용해 한티재를 넘는 코스를 이용한다면 빼어난 자연의 풍광과 운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삼국유사테마파크
2020년 개장한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삼국유사 속 신화·설화·향가 등을 주제로 교육과 놀이, 그리고 휴식이 어우러진 관광휴양시설이다. 설화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현한 조형물을 비롯, △전시관 △이야기학교 △사계절 썰매장 △물놀이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 도심을 벗어나 자연으로 떠나고자 하는 여행객들이 캠핑 장비 없이도 편리하게 휴양림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20동의 숙박시설도 피서객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우보 미성리
"잠시 쉬어가도, 조금 달라도, 서툴러도 괜찮아."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인 우보면 미성리에서 포스터 속 주인공들처럼 여름 속 '쉼표'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가 개봉된 지 수년이 흘렀지만 주인공들의 향기를 찾아 '혜원이 집'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제작진에 따르면 이곳의 사계는 봄철에는 사과꽃, 여름은 토마토와 옥수수, 가을은 황금 들판, 겨울은 하얀 눈 등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곳이다. 무더운 여름, 나무 그늘로 덮인 평상 위에서 어린 혜원과 엄마가 나란히 앉아 토마토를 먹던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자전거를 타고 무르익을 벼들이 펼쳐진 미성리 들녘을 가로지른다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구름정원 화산마을
해발 700~800m 정상에 있는 삼국유사면 화산마을의 주산물은 고랭지 채소다. 고지대 마을의 특성상 화산마을에서 내려다보는 운무는 마치 신선의 세계로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환상적이다. 일출과 새벽하늘 별빛 또한 장관이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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