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참모진 출마 교체 수요·쇄신 담은 '2기 인사' 단행할까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을 즈음해 대통령실 참모진을 순차적으로 개편할 전망이다. 이는 일부 참모진의 내년 총선 출마에 따른 교체 수요와 더불어 민생·현장을 강조하는 최근 국정기조에 맞춘 '쇄신'의 의미가 담겼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들의 교체의 폭과 대상 물론 일부 대구·경북(TK) 출신의 일부 참모진들도 이미 사직을 했거나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 등의 폭넓은 교체가 거론되고 있다. 먼저 TK의 경우 구미 출신의 법률비서관실 김찬영 행정관이 최근 사직해 본인의 과거 출마 지인 구미로로 내려갔으며 포항 지역의 정무수석실 소속 이병훈 행정관도 곧 사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관급의 경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이 구미을 출마를 위해 사직 시기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미 지역에서 출마 경험이 있는 대구 성광고 출신의 전광삼 시민소통비서관을 비롯해 포항 출신의 강훈 국정홍보비서관도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임종득 전 안보실 2차장도 지난 9월 추석 직전 사직해 고향인 경북 영주에서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수석비서관 6명 중 절반 이상이 연내 바뀌는 것으로, 사실상 대통령실 2기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정치인 출신인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총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김 수석은 경기도 분당을, 강 수석은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강 수석 후임에는 영주, 대구 덕원고 출신의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예비역 육군 중장)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중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으로 일했고, 최근 방위사업청장 인선 때도 후보로 거론됐다. 차기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대변인의 승진 기용이 유력하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대통령실을 떠나 내년 총선에서 원래 지역구였던 부산 동래에 출마하기보다 다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하마평에도 오르내린다. 이 정무수석 후임으로는 정무 업무를 오랫동안 다뤄온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관급 역시 출마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희경 정무1비서관이 이달 중순 경기 의정부갑 출마 준비를 위해 사직할 예정이다. 이미 충북 청주 청원 출마를 위해 지난달 사직한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자리에는 구만섭 행정안전부 차관보가 임명돼 근무 중이다. 법률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주진우 법률비서관도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 등 당면 현안이 마무리되는 대로 부산 수영 출마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이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물러나며 공석이 된 의전비서관에는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개월간 대통령실을 떠났거나 곧 떠날 예정인 행정관급까지 포함하면 '용산발' 총선 출마자는 20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전부터 일부 참모진의 후임을 물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조만간 대통령실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참모진들과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리에 참석했다는 지역 인사는 "기득권 이권 카르텔을 깨고 참신함을 보여달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장관들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TK의 경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마를 위한 교체대상으로, 후임에는 최상목 경제수석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경우 경제라인의 '연쇄 교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개각·개편 과정에서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중책을 맡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대법원장 후보자를 이르면 오는 8일 지명할 전망이다. 김형두 헌법재판관, 조희대 전 대법관,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대통령실 전경 대통령실 전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