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아세안·아세안+3 회의 통해 협력 논의…북·러 향한 비판도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인도네시아에서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및 아세안+3(한중일) 회의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 미래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북·중·러' 군사 협력 시도 중단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에서 확인 된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의 새 시대가 열렸다"며 "한미일 3국은 아세안이 주도하는 지역 구조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각국의 인태(인도·태평양) 전략을 조율하고, 신규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미일은 연례 '한미일 인도·태평양 대화'를 발족하고, 아세안과 태평양도서국의 해양안보 역량을 지원하는 한미일 해양안보 협력 프레임워크를 새롭게 출범시키기로 했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안보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방, 방산 분야는 물론 사이버안보, 마약, 테러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며,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이 인태 지역의 번영에 필수적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의 해양 법집행 역량을 지원하고 아세안과 연합훈련 공조를 확대하면서 해양안보 협력을 강화한다는 뜻도 전했다. 북한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어떠한 유엔 회원국도 불법 무기거래 금지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규정한 대북 제재 의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세안 국가가 아닌 러시아를 겨냥해 북-러의 군사공조 강화 움직임을 명백히 불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견제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간 무기 거래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미 백악관이 사실상 이를 인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아세안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개발격차 해소, 공동의 번영을 위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강조했다. 또 2024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이해 양측간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것을 제안했으며, 아세안 정상들은 이를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대통령실 측은 전했다. 이후 오후에 열린 아세안+3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의'를 비롯한 협력 매커니즘 재개의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 한일중 정상회의를 비롯한 3국 간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기 위해 일본, 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가고자 한다"면서 "최근 한일 관계의 개선을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렸듯이 한일중 3국 협력의 활성화는 아세안+3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지정학적 경쟁, 기후위기 등이 맞물려 만들어 내는 복합위기에 직면해있다"며 "이를 헤쳐나가면서 성장의 중심을 지향하는 아세안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결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3 발전의 근간이 되는 한국, 일본, 중국의 3국 협력이 활성화 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아세안+3에서 3국을 대표하는 조정국으로서 필요한 역할 적극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갖기도 했다. 먼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우호·협력 의지를 다졌으며,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 아세안+3 정상회의 기념촬영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인도네시아(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 태국 사란 차런수완 사무차관, 베트남 팜민찐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중국 리창 총리, 라오스 손싸이 시판돈 총리, 브루나이 하사날 볼키아 국왕,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 동티모르 샤나나 구스마웅 총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아세안+3 정상회의 기념촬영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인도네시아(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