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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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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對日교역 회복세 탄력받나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교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구경북의 대일본 교역 규모도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10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대일본 교역규모는 9억848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이 수출입 규제를 시작하기 이전인 2018년(11억9천569만 달러)와 비교하면 24% 감소했다.하지만 2020년 8억7천189만 달러로 떨어진 이후 점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경북의 경우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대일본 교역규모(2018년말 기준)는 50억6천339만 달러에서 2020년 42억7천132만 달러로 축소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7억1천930만 달러로 반등했다. 대구지역 기업들의 대일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부품·공작기계부품·기타정밀화학원료 등 주로 중간재다. 수입품은 기계부품·전동축 및 기어·베어링 등이다.경북지역 수출품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냉열강판·열연강판 등 철강 제품이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실리콘웨이퍼도 수출량이 늘고 있다. 또 과학기기 부품·알루미늄 스크랩(가공후 남은 조각)등을 주로 수입한다.최근 경색됐던 일본과 관계회복이 지역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수출심사 우대국 제도인 '화이트 리스트' 원상복귀를 결정했으나 이는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공조 강화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일본과의 교역이 제한되면서 지역 소부장 기업이 기술 자립도를 끌어올린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진단도 나온다.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일본에 의존도가 높았던 분야에서도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됐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기업도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향후 비슷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전과 다르게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KT 범죄·화재 예방 통합 솔루션 '세이프메이트' 대구경북에 확대적용
KT가 범죄·화재 예방 통합솔루션인 '세이프메이트'를 확대적용한다. KT대구경북광역본부는 9일 KT북대구빌딩에서 'DX(디지털 전환) 기반 안전서비스 세이프메이트'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KT가 선보인 세이프메이트 범죄예방 솔루션은 대형 터치 스위치를 설치해 신속하게 비상상황을 전달한다. 비상벨을 누를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서 비명소리, 파손음 등 이상 음원도 인식한다. 112 상황실 혹은 시설 관리자와 통화를 연결해 긴급출동 및 구조를 진행한다. 적용범위는 향후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7월21일부터 관련 법 개정에 따라 공중화장실 내 비상벨 등 안전관리시설 설치가 의무화된다. 대구경북지역 비상벨 보급률은 23%로 전국 평균(31%)에 못미치고 있다. 오작동과 고장, 방치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잖다. KT는 범죄예방에 필요한 전 과정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설치는 물론 유지·보수까지 책임진다. 통합관제센터는 자가진단과 함께 장비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소방안전 솔루션은 불꽃·연기·온도 등 화재원인을 감지하는 기술을 적용, 10초 내로 화재 유무를 파악한다. 무선망을 이용해 별도 선로 시공 없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화재감지 시스템의 경우 보급률은 높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소방청 화재안전특별조사 결과를 보면 특정소방대상물 소방시설 설치율은 99%지만 정상 가동률은 40%에 불과하다.세이프메이트 소방안전 솔루션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유지보수를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소방청 서버와 연동돼 출동 시간도 단축시킨다. 신고 접수 후 고객에게 알림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고, 상점명과 정확한 위치를 119 신고 서버에 전달해준다. 이른바 '골든타임(재난·사고 발생 시 인명을 구조하는 최소한의 시간)' 확보가 한층 용이해진다. 현재 대구경북에는 영주 소수서원과 대구 매천시장을 비롯해 총 24개소(2천554개)에 KT 화재감지기가 운영되고 있다. 2021년 7월 경북 예천군 한 전통시장에선 실시간 화재 감지를 통해 화재조기 진압에 성공했다.화재 관련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소방시설안전(FPS24) 서비스'는 건물내 화재 수신기와 연동해 소방장비현황, 화재감지 등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옥상비상문안전(SEE 24) 서비스'는 옥상에 설치된 비상문에 자동개폐장치를 설치하고 비상상황 시 신속히 비상문을 열 수 있도록 한다.안창용 KT 대구경북광역본부장은 "KT가 보유한 DX 플랫폼과 다양한 솔루션으로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대구스타디움 화장실에 KT 세이프메이트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KT 제공대구매천시장 관계자들이 KT 세이프메이트 화재감지기를 살펴보고 있다. KT 제공
수도권 기업, 대구 SW 인재육성 '미스매치' 해소 대안 제시 눈길
수도권의 한 소프트웨어(SW) 기업이 대구를 기반으로 한 인재육성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구직자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미스매치' 현상을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알엠소프트는 전자기록물 수집부터 관리, 활용까지 기록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문기업이다.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의 활용 폭을 넓히겠다는 정책기조에 발맞춰 클라우드, NFT, 메타버스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은 지난해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약 661㎡ (200평) 규모의 '대구 공공 클라우드 전환 센터'를 설치해 지역 인재양성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SW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지역 기업에 취업을 연계하는 상생협력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실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실무 역량도 함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대구대와 산·학연계를 통해 졸업을 앞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인턴 과정을 통해 일경험을 쌓게한 뒤 채용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학습용 데이터구축 사업을 수행, 지역 취업준비생과 경력단절 여성의 역량 강화 및 취업을 지원했다. 지난달 열린 '2023 대구 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에도 참여해 SW업계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40여명이 알엠소프트에 지원했고 5명을 채용했다. 향후 대구에서 채용 기회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알엠소프트는 클라우드 센터를 거점으로 인재를 발굴, 육성해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김영수 알엠소프트 헤드쿼터는 "서울로 취업을 희망하는 경향이 뚜렷해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대구에서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지역에도 우수 인재가 상당히 많다는 걸 체감했다"고 했다. 이어 "기업과 구직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대구 센터를 통해 사회초년생, 교육기관, 중소기업 등 산업주체가 상호 소통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는 지역상생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대구 신서혁신도시 내 위치한 공공 클라우드 전환 센터. 알엠소프트는 이곳을 기반으로 지역 SW 인재육성 산업을 진행하고 있다. 알엠소프트 제공대구 신서혁신도시 내 위치한 공공 클라우드 전환 센터. 알엠소프트는 이곳을 기반으로 지역 SW 인재육성 산업을 진행하고 있다. 알엠소프트 제공
대구 찾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 위한 가상화폐 시범 사업 시행
대구를 찾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위한 가상화폐 서비스가 개시된다. 대구지역 블록체인 기업 <주>메디토는 의료관광에 특화된 디지털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메디토는 해외통화로 결제 및 송금이 가능한 가상화폐로 대구지역 의료기관, 숙박시설 등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메디토 도입이 의료관광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메디토 시범 운영에는 올포스킨피부과(대표원장 민복기), 대경영상의학과의원(대표원장 이기만), <주>유바이오메드(대표 엄년식), 스파크랜드(도원투자개발대표 이동경), 대구아쿠아리움(관장 이석천), 호텔수성(대표 김영미), 더포(대표 김현규) 등 병원·뷰티·호텔·식당·놀이시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여한다.김승호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본부장은 "이번 시범운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 메디토를 통해 대구의 의료관광 업계가 한층 더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김명화 메디토 대표는 "향후 대구지역 병원은 물론 전국의 병원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메디토가 외국인 의료 관광객들이 널리 사용하는 디지털 화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안광학산업진흥원-디케어센터의원 건강증진 협약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원장 진광식)과 디케어센터의원(대표원장 정경화)이 지난 3일 디케어센터의원 세미나실에서 '진흥원 임직원 및 안광학업계 종사자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구경북 섬유업계, 젊은층 유인 못하는 이유는
대구경북 섬유기업들이 고질적인 인력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가 발간한 '2022년 섬유패션산업 인력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대구경북 섬유패션산업부문 부족 인력은 1천581명으로 나타났다. 인력부족률은 5.1%로 경기·인천(5.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대구경북 섬유업계 종사자들의 노쇠화도 심화되고 있다. 지역 섬유산업 종사자 가운데 '50~59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0.9%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이 21.6%로 뒤를 이었다. 반면, '29세 이하'와 '30~39세' 근무자 비율은 각각 5.1%, 10.8%에 불과했다. 청년층 기근현상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2014년 기준 25.5%에 불과했던 섬유업계내 50대 이상 인력 비중은 지난해 56.6%로 급증했다. 대구경북 섬유기업이 인력수급 애로사항으로 '잦은 이직 및 조기퇴직(21.8%)', '청년의 취업기피 및 인력 고령화(21%)' 등을 많이 손꼽았다. 인원부족현상 발생 사유 역시 '인력의 잦은 이직이나 퇴직(42.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근로 조건에 맞는 인력이 부족해서(14.8%)'가 그 뒤를 이었다.생산현장에선 인력부족 현상이 더 가중되는 추세다. 대구 염색산업단지내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공장 가동이 힘들다"며 "이마저도 인건비 상승으로 부담이 커졌고 최근엔 급여가 높고 처우가 좋은 업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특히 봉제 등 영세 업체들은 외국인 근로자 채용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300인 이상 기업의 인력 부족률은 2%에 그쳤으나 10~29인 기업은 5.6%로 집계됐다. 대구경북니트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영세업체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봉제업은 인력 고령화 진행이 더 심각하다. 60~70대가 대부분이고, 인력 양성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섬산련 측은 "현장 인력부족 해결을 위해 작업환경 개선, 스마트 팩토리 보급 등 젊은층 유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섬유패션 분야에서도 디지털·스마트 전문인력 양성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2014년·2022년 섬유산업 연령별 인력 비중 분포 (자료: 한국섬유산업연합회)2022년 지역별 섬유산업 종사자 연령 분포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섬유산업연합회)2022년 지역별 섬유산업 부족인원 및 인력부족률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40년 봉제외길 최석호씨 "명맥 안끊기게 장인정신으로 안간힘"
"드르륵 드르륵…."재봉틀 소리가 귀를 울렸다. 지난 3일 오후 찾은 대구 북구 고성동 '미도패션' 봉제공장. 간판 없는 공장 앞을 서성이다 재봉틀 소리를 따라 입구를 겨우 찾았다.낮게 설치된 형광등 아래에서 작업대는 분주했다. 재단된 원단과 부자재가 쌓여 있었다. 커다란 가위와 형형색색의 실이 한눈에 들어왔다. 기자가 말을 걸기 전까지 직원들은 인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롯이 작업에만 열중했다. 이곳에서 경력 40년의 봉제 기술자이자, 미도패션의 대표인 최석호(67)씨를 만났다. 기자와 눈이 마주친 그는 조심스레 재봉틀에서 손을 뗀 그는 안경을 벗었다. "내가 지금 배달 갔다 오고 옷을 출고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어서 일(봉제 작업을)하고 있어요. 많이 바쁘네요"라며 운을 뗐다.3년 전만 해도 20명 이상 근무했다고 했다. 이제 절반 남짓 남아있었다. 그나마도 모두 60세 이상 고령층이고, 70대 근로자도 눈에 띄었다. 숙련도 높은 베테랑들이 묵묵히 재봉틀 앞을 지키고 있지만 가정의 달을 맞아 늘어난 물량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않다고 했다.최씨는 "보통 봄·가을이 바쁘고 여름·겨울은 비수기다. 5월 초는 특히 바쁜 시기인데 일손이 모자라다 보니 쉴틈이 없다"면서 "모든 일이 마찬가지겠지만 옷은 납기가 중요하다. 제때 진열이 돼야 물건이 팔리지 조금만 늦어도 재고로 남기 일쑤다.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지만 우리 기술자들은 봉제공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경남 진주 출신인 최씨는 섬유산업이 활황이던 1980년대 대구에 안착했다. 지금은 사양산업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니지만 당시엔 한국 경제를 일으킨 수출주역이었다. 기술력이 뛰어난 봉제사들의 자부심도 남달랐다. 단순히 옷을 만드는 게 아닌 특정 분야를 이끄는 '장인(匠人)'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는 "우리 세대만 해도 공부를 많이 못한 채 생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았다. 봉제는 기술만 제대로 익히면 인정받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인기도 높았다"며 옛 기억을 소환했다.섬유산업이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동료는 하나 둘 떠났고 기술을 전수받을 후임을 찾지 못해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평생 외길을 걸어온 그다. 그래도 재봉틀을 쉽사리 손에서 놓을 순 없다고 했다. 돌파구를 찾으려 몸부림치지만 힘이 부치는 건 어쩔 수 없단다.최 대표는 "젊은 친구들이 이쪽 기술을 배우려하지 않으니 어쩌면 우리 세대가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봉제업이 이대로 사라지게 둘 순 없다. 패션 산업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며 "봉제 기술자들은 온 종일 앉아서 일에만 집중하는 탓에 세상 물정엔 많이 어둡다. 힘겹게 봉제업을 이어가는 이들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봉제업체 종사자의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2021 봉제업체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종사자 연령대는 50대가 45.1%로 가장 많고, 60대 이상도 32.6%를 차지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지난 3일 오후 대구 북구 고성동 '미도패션' 봉제공장. 최석호 대표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지난 3일 오후 대구 북구 고성동에 위치한 '미도패션' 봉제 공장. 60대 이상 근로자들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상의 창립 117주년 기념식…지역 유공 기업인 포상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3일 대구상공회의소 10층 대회의실에서 창립 117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영호 대구지방조달청장, 원영준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이 참석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을 포상했다.송상훈 기승공업<주> 대표가 국무총리 표창을, 유상욱 <주>경창산업 책임매니저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김경중 <주>리만코리아 대표, 허용수 한국에스케이에프씰<주> 대표, 손성태 <주>성진포머 대표, 이소원 <주>명성전력 대표는 나란히 대구시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박춘호 대산금속<주> 대표는 대구지방국세청장상을, 최보규 <주>아이디알시스템 대표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상을, 서호권 <주>신도 대표는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상을, 이상원 <주>디케이 대표는 대구지방조달청장상을 각각 받았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은 이상윤 <주>비엠아이 대표, 이종경 <주>두원디앤씨 대표, 장승우 <주>한양양행 대표, 이용석 <주>포파코 대표 등에게 돌아갔다.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상 수상자로는 김지훈 <주>인트인 대표, 차오남 <주>광성정공 대표, 전대진<주>대진고속관광 대표, 김재우 <주>유즈원 대표, 최현철 <주>엘앤에프 센터장, 조상만 <주>대동 상무이사, 유병선 <주>남선알미늄 상무이사, 정유제 <주>이수페타시스 상무이사, 김진구 <주>국민은행 진천역지점 지점장, 김신영 대구시 성장지원팀장, 나성호 달성군 기업지원팀장, 박호석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지역본부 직업능력개발부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앞으로도 대구시와 함께 지역경제 발전의 구심적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2030년 신공항 개항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우리 경제계에서도 국가균형발전과 대구의 미래 50년을 다지는 초석이 될 신공항의 성공적 건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지난 3일 대구상공회의소 10층 대회의실에서 '대구상공회의소 창립 117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구영테크 873억 투자…대구국가산단 내 친환경차 부품 공장 신설
대구 중견기업 <주>구영테크가 대구국가산단에 친환경차 부품 제조공장을 신설한다. 구영테크는 3일 대구시와 '전기차 부품 제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구국가산단 1단계 부지 내 3만1천628㎡(9천567평)를 확보해 총 873억원을 투입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구영테크는 1천여 종에 이르는 차부품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친환경 자동차시장 확대에 따른 신규 물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에 신규 공장 건립을 결정했다. 앞서 독일 콘티테크(ContiTech)와 509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대구국가산단에 들어설 구영테크 신규 공장은 다음달 착공해 연말 준공하며, 내년 8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주요 생산품은 하이브리드 차량 브라켓(엔진·차체 고정 부품)과 전기차 배터리 팩 케이스 등이다. 향후 하이브리드 차량의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서포트링 개발을 통해 미래모빌리티 부품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신규 채용인원은 100명 정도다. 이희화 구영테크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 관련 부품 개발과 함께 매출 다변화를 위한 중장비 핵심부품인 '축압기'의 국산화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영테크는 1989년 창사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천162억원, 전체 직원수는 282명이다. 현재 본사는 대구국가산단에 있고 영천에도 공장이 있다. 해외에는 중국 산동성과 미국 알리바마주에 사업장이 있다. 2013년 5천만 달러 수출탑을 거머쥐었고, 2020년엔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2021년 제55회 납세자의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의 모범이 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역 대표 차부품 기업인 구영테크의 투자가 대구시가 추진 중인 모빌리티 모터 특화단지와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대구가 미래모빌리티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이희화 구영테크 대표가 3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구영테크 전기차 부품공장 신설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이희화 구영테크 대표 "대구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만들겠다"
"투자 활성화와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3일 대구시와 투자협약을 맺은 이희화 <주>구영테크 대표는 향후 목표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구영테크는 대구에 873억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1989년 기업 설립 후 차부품 전문기업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온 구영테크는 프레스·용접·조립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공정 품질보증체계를 구축해 품질력을 향상시켜 왔다. 이 대표는 "40년 가까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데는 끊임없는 노력이 밑바탕 됐다. 누구나 다 하는 업종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미세한 차이가 쌓이면 곧 경쟁력이 된다"고 확언했다. 이번 투자협약과 공장 신설은 해외사업장을 국내로 이전하는 리쇼어링(국내복귀) 지원사례에 해당한다. 2000년대 초반 중국에 진출했던 사업 일부를 축소하고 국내 생산물량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한 것. 그는 "초창기 진출했을 때의 중국 정부 정책과 현재는 많이 달라졌다. 특히 관세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대구로의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다른 지역도 있었지만 대구로 '유턴'을 결심한 건 단지 본사 소재지라는 이유 하나만 있는 건 아니다"며 "대구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계속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영테크는 우수한 품질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천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성장했고 이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60%다. 이 대표는 "최근 공급계약을 체결한 기업의 국적은 독일이지만, 최종적으로 미국의 완성차 '빅 3'인 GM·포드·크라이슬러에 들어간다. 해외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구영테크는 전기차 전환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정 자동화,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했다. 올 1분기 실적도 좋은 편이고 영업이익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대구국가산단에 새로운 공장이 완성되고 가동이 본격화하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익을 높이는 게 기업의 1차 목표다. 나아가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부분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대구와 함께 발전하는 구영테크가 되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이희화 구영테크 대표가 3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대구시와 '전기차 부품공장 신설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중견기업 R&D 투자 확대 대구 '엘앤에프' 전년 대비 176% 증가
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대내외적 각종 악재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임에도 기술력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을 대표하는 대구의 2차전지 기업 엘엔에프와 최근 대구에 연구소를 설립키로 한 차량용 반도체 설계전문기업 <주>텔레칩스가 R&D투자액이 증가한 상위 10위 기업 목록에 포함됐다. 3일 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 스코어'가 발표한 '500대 기업 및 중견기업 R&D 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5조2천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D 투자액 증가율은 평균 14%다. 조사 대상 기업 571개사 중 전년 대비 R&D 투자액을 늘린 중견기업은 359개사(62.9%)였다.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가 1천355억원을 투자해 1위를 차지했고 '일동제약(1천251억원)', '컴투스(1천248억원)', '동아에스티(1천96억원)', '주성엔지니어링(85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대구의 간판기업인 '엘앤에프'는 지난해 R&D 부문에 335억9천2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121억6천800만원) 대비 176% 증가한 수치로 투자액 증가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3조8천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은 300%를 상회한다. 엘앤에프 기술연구소는 급변하는 산업 흐름에 대응해 설계·공정 기술 개선을 추진하하고 화학·재료 등 전문기술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한편, 중견기업의 R&D 투자 규모는 대기업과 큰 격차를 보인다. 중견기업 투자액을 합산한 5조2천538억원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R&D 투자금액 24조9천292억원의 21% 수준에 불과하다.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위치한 중견기업 엘앤에프 영남일보 DB
구영테크 873억원 투자···대구 국가산단 내 전기차 부품 공장 신설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 <주>구영테크가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부품 제조공장을 신설한다.대구시는 구영테크와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전기차 부품 공장 신설'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구영테크는 산업용지 3만1천628㎡(9천567평)을 확보했으며 총 87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구영테크는 올 연말까지 신규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독일 ContiTech사와 509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수주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이희화 구영테크 회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친환경차 부품 개발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미래 모빌리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고 대구도 산업 육성에 적극 힘을 쏟고 있다. 구영테크가 미래 모빌리티 중심지 도약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행정적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기업 주구영테크 본사. 구영테크 제공
에코프로그룹 견고한 성장세 유지 1분기 실적 크게 올라
이차전지 기업 에코프로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천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4% 증가했다고 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6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3.3% 상승했고 순이익은 4천285억원으로 901.9% 늘었다.에코프로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1천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1.4% 증가했다. 매출은 2조110억원으로 203.6% 증가했고 순이익은 804억원으로 164.4% 늘었다.에코프로에이치엔은 1분기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천748.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79.5% 증가한 595억원이고 순이익은 3천854.9% 늘어난 97억원이다.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출처: 게티이미지
이유 있는 대구경북에서의 토요타·렉서스 강세…"고객에 진심 보이는 태도가 중요"
수입차 4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국적의 기업들이 주름잡던 외제차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토요타의 대구경북지역 공식 딜러인 '와이엠'은 점유율 확대는 물론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무역회사 다니며 日 토요타 자동차 가능성 확인 국내 수입차 중 렉서스 전국 5.6%…대구선 16%하이브리드 세단 대명사 ES300h 강세 이어지며SUV RX 풀체인지·전기차 RZ450e 출시도 앞둬계열사는 현대車와 '유망기술' 친환경 냉매개발 성상제 와이엠 <주> 대표는 2005년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토요타·렉서스 판매를 시작했다. 젊은 시절 무역회사에 재직하며 토요타의 본고장인 일본 나고야에서 근무했다. 탄탄한 기술력을 토대로 성장하던 토요타의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성 대표는 "토요타는 1990년대 당시에도 굉장한 회사였고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느꼈다. 퇴사 후 서울에서 무역 관련 사업을 시작했는데 마침 대구경북 딜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접하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라고 말했다. 와이엠 계열사인 와이엠렉서스는 올 1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수입차 가운데 렉서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평균 5.6%이지만 대구는 16%에 근접할 만큼 선호도가 높다. 하이브리드 세단인 'ES300h'가 판매량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SUV 라인인 RX 시리즈의 풀 체인지 모델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RZ450e'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량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 대표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안정적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점차 회복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 강남을 제외하고 렉서스·토요타 판매가 가장 많은 지역이 대구경북이고, 그 중심에 와이엠이 있다"고 했다. '직원만족이 곧 고객만족'이란 확고한 경영철학도 갖고 있다. 직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성취감을 느낀다면 자연스레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방향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들었다. 성 대표는 "직원들이 제안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는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커피 브랜드를 바꾸는 과정에서 직원 대상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거나, 발렌타인 손편지 이벤트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면서 "구성원들의 지혜가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회사와 함께 자신도 성장한다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케팅 기법이나 매뉴얼은 한계가 있다.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예전에 사업을 하는 한 고객이 직접 찾아와 '해외 출장을 다니며 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대구 렉서스·토요타의 친절함을 따라갈 수 없다'고 칭찬해주셨던 일이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와이엠은 신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경북 경주에 위치한 계열사 '와이엠레미'는 현대차와 손잡고 친환경 냉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냉매개발기술은 전기차 전환 시대의 유망 기술로 잠재력이 높은 분야다. 지난해 렉서스 인증중고차 사업과 테슬라 인증 정비사업을 시작했고 올해는 렌터카 차량을 대상으로 한 코팅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성상제 대표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시도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며 "슬로건으로 '행복양산 주식회사'를 걸었다. 그 일환으로 지역에서 가장 좋은 직원 식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리모델링과 메뉴 개선을 진행했고 직원들의 만족감도 높아졌다. 구성원들의 행복이 넘쳐 그 행복을 주변에 전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토요타의 대구경북지역 공식 딜러인 '와이엠' 성상제 대표는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도 신규사업 등 꾸준히 사업다각도를 꾀하고 있다.
'LFP 배터리 개발프로젝트' 대구경북 기업도 동참
정부가 전기차 대중화의 판도를 좌우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차 전지(배터리)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한 대구경북 기업도 프로젝트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세계 최고 품질의 LFP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향후 4년 간 2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앞서 지난달 28일 산자부는 양극소재·전해액·셀 제조기술 개발 사업의 수행 기관을 확정했다. 향후 민·관 협력을 통해 LFP 배터리 개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밀도'를 얼마나 끌어올리는지에 따라 성능이 좌우된다. LFP 배터리의 경우 가격이 낮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낮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한국 기업은 니켈·코발트·망간을 주 원료로 하는 양극재를 사용하는 NCM 배터리 양산에 주력해왔다.하지만 핵심 광물 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니켈·코발트를 사용하지 않고, 인산·철을 사용한 LFP 배터리의 성능을 개선하는 움직임이 본격화 된 것. 2020년 기준 LFP배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기준 35%로 급증했다. 최근 테슬라를 비롯한 완성차 기업이 앞다퉈 저가형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LFP 배터리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중국 기업이 그간 LFP배터리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최근 국내 기업도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선두인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에 세계 최초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SK 온'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전시회를 통해 자동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제품을 최초 공개했다.이번 정부 프로젝트에는 경북 포항에 배터리 캠퍼스를 조성한 양극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비엠'과 대구의 장비 전문업체 '씨아이에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LFP 배터리 양극 소재 국산화와 세계 최고 에너지 밀도(현재 160Wh/kg→목표 200Wh/kg)를 가진 LFP 배터리셀 제조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이번 프로젝트로 국내 기업들이 현재의 기술보다 높은 수준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배터리 전 품목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배터리 기업뿐 아니라, 소재·장비 기업이 모두 참여한다. 앞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확대해 소재·부품·장비부터 완제품까지 밸류 체인을 완성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했다.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출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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