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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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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가 잘되는 것이 곧 대구가 잘되는 일"
윤재호(주광정밀<주> 대표)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8일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윤 회장은 'CEO 윤재호가 걸어온 길'을 주제로 사업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성과를 설명했다.평범한 직장인에서 20대 후반 젊은 나이에 창업 전선에 뛰어든 그는 지역경제를 이끄는 수장이 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윤 회장은 "순수하게 노동운동을 했던 청년이 열정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다. 아직 정밀이란 이름에 편견을 갖고 보는 시선이 있지만 기술력 하나만큼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 환경이 급변할 땐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자제품 디스플레이 부품을 만들어 재미를 봤다. 하지만 금방 트렌드가 변하면서 수요가 줄었고 다른 제품을 개발해야 했다. 비행기 엔진, 수소연료전지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했다.경북 구미와 대구의 관계에 대해서는 '경제 공동체'로 상생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윤 회장은 "구미 주요 기업의 임직원 상당수가 대구에 거주하고 있고 구미 근로자들이 대구에서 소비를 많이 한다. 구미가 잘되는 것이 곧 대구가 잘되는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미워하는 마음이 남아 있고 저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계속해서 갈등을 이어가긴 힘들다"며 "경제 제재 이후 소재·부품·장비 일명 소부장 쪽 타격이 컸다. 일본이 마음을 먹고 수출을 막으면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품목의 생산이 멈추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언젠가 한국이 경제적 우위에 서는 날이 올 때까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기업가가 갖춰야 할 정신으로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강조했다. 윤 회장은 "평소 운동화를 신고 많이 걸어서 관절이 아파 약을 먹는다.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실 일을 하다 보면 어려운 일이 한둘이 아니다. 못 마시는 술을 찾는 순간도 있다. 그러나 신세 한탄을 절대 오래 해서는 안 된다. 끝까지 이루고자 하는 집념을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 회장은 경북기계공고를 졸업하고 금오공대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한국인,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 1994년 주광정밀을 설립해 경영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2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특히 윤 회장은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인으로 명성이 높다. 모교인 경북기계공고에 8억원, 금오공대에 3억원을 기부했고 2012년에는 마이스터고 장학회를 설립했다. 또 2014년부터 매년 1억원 이상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8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CEO 윤재호가 걸어온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AI 도입 '빙' 사용자 급증·구글 반격…검색엔진 판도 변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검색엔진이 업계 판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국내 검색엔진 시장의 경우 네이버가 1위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 아카이브 '다이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검색엔진 유입률은 네이버가 62.8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구글(31.41%), 다음(5.14%) 순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하지만 최근 검색엔진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AI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빙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활성 이용자 수는 지난 4일 749명에서 22일 기준 5천274명으로 늘었다. 불과 2주 만에 7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빙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활용하는 브라우저 '에지(Edge)' 이용자도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활성 이용자 수는 올해 초 3만4천21명이었으나 지난 22일 기준 5만6천770명으로 증가했다. 이 통계는 모바일 접속 이용량을 분석한 것으로 실제 이용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이에 검색엔진 분야 세계 선도기업인 구글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 21일 대화형 AI '바드(Bard)'를 출시했다. 현재 미국·영국 일부 국가에서만 이용이 가능하고 추후 이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는 '서치GPT'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신 정보를 반영한 신뢰도 높은 답변이 가능한 AI를 선보일 계획이다. 쇼핑, 간편결제,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어에 최적화된 검색엔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중소기업 76.6% "일본과 교류확대 의향 있다"
중소기업 10개사 중 8개사는 일본과 경제교류를 확대할 의향이 있는것으로 나타났다.2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중소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한·일 경제협력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향후 일본과의 경제교류 확대 의향이 있는지 묻는 문항에 76.6%는 '있다'고 답했다.이번 조사에서 일본과 교류가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74.3%였다. 교류분야는 수출(74.3%)이 가장 많았고 수입(16.8%)이 뒤를 이었다. 수출의 경우 소재·부품(34.5%), 기계장비(29.2%), 문구·생활용품(16.4%) 등 순이었다. 수입 역시 소재·부품( 56.9%), 기계장비(21.6%), 문구·생활용품(9.8%)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한 기업은 45.6%였다. 주요 애로사항은 수출감소(21.4%), 통관지연 등 물류차질(9.8%), 소재·부품·장비 수급 차질(7.0%), 기술·인적교류 축소(6.8%) 등 순이었다.경제교류 활성화가 기대되는 분야(복수응답)로는 수출확대(84.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인적·기술교류 확대(14.6%), 통관 등 물류 원활화(12.9%), 소재·부품·장비 수입 원활화 (11.2%) 등이 뒤를 이었다.한·일 경제교류 확대 시 협력 또는 정부지원이 필요한 분야(복수응답)로 일본시장 판로개척 지원(65.5%), 업종별 교류 확대(34.5%), 원천기술 협력(8.9%) 등을 요구했다.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한국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을 비롯해 일본과의 경제협력 필요성이 높다"며 "관련 분야 중소기업은 일본 기업의 원천 기술을 필요로 하고, 한국도 첨단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다수 분포해 있다. 한·일 양국 기업 간 활발한 기술·인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했다.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대구 2분기 경기전망지수 반등···불확실성 여전
대구지역 기업의 경기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29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3년 2분기 경기전망지수' 에 따르면 대구지역 경기전망지수(BSI)는 제조업 81, 건설업 58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25포인트,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대구의 경기전망지수는 제조업·건설업 모두에서 상승했으나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했다.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 경기전망도 동반 상승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을 경우 수출기업으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2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91로 전분기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내수기업의 경우 78로 전분기 대비 24포인트 높아졌다.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가운데 '자동차 부품'의 전망지수가 86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섬유·의류(82)', '기계산업(80)'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 부문별 전망은 '공사수주건수(66)', '공사수주금액(62)', '인력수급안정(60)', '건축자재수급(52)' 등의 순이었다.지난해에 비해 매출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39%,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한 기업은 31.4%로 집계됐다. 더 높은 실적을 예상한 기업은 29.6%에 불과했다.건설업 분야 50개사를 대상으로 '지역 내 민간 건설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 '정책적·제도적 지원책 마련(6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적정 공사비 지급을 위한 제도적 지원책 마련(46%)'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수출 증가, 내수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며 "지역 중소·중견 기업도 핵심 소재 연구개발에 나서는 노력이 필요하고, 생산비용 증가 부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대구지역 경기전망지수 추이
[Vision 토크] 이정호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단장 "노후화된 섬유업계 제조 기반…신소재 위한 새 기계 도입해야"
"한국이라는이름이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이정호<사진>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미래전략추진단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섬유기계 기업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섬유산업의 구조고도화가 이뤄지는 시점에 인프라에 해당하는 섬유기계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이 단장은 "섬유산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설비를 필요로 하는 국가에 한국산 섬유기계를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면서 "세계적으로 봤을 때 한국의 위치는 중위권에 속하지만, 기술 경쟁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엔데믹이 가까워지면서 올해는 수출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침체를 맞은 지역 섬유업계도 변화에 잘 대응하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반 산업인 섬유 산업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것. 그는 "현재 섬유업계를 보면 제조 기반이 노후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소재 개발 및 양산을 위한 새 섬유기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다만 각 기업이 생산시설 교체에 겪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융복합을 통한 신산업 연계도 섬유기계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단장은 "섬유가 의복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탄소섬유가 자동차 부품으로 활용되는 것처럼 차별화된 품목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신산업과 연계한 동반 성장도 가능하다"며 "차별화된 품목을 만들어 내려면 결국 기계설비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이정호 단장은 "신산업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건 아니다. 기존에 쌓아온 토대를 두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 우리가 기반을 닦은 섬유, 섬유기계 산업이 기반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기업이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69시간' 논란 속 눈에 띄는 '주4일제' 대구경북 기업
근로시간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이참에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정부는 노동시장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최대 근로시간(주 52시간) 틀을 유지하되 적용 기준을 '주'가 아니라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그러나 일선 현장에선 사실상 '장시간 근무'를 부추긴다며 반발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주 4일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근로시간을 줄이면서도 일정부문 유연성도 확보함에 따라 좋은 롤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근로시간 조정에 머리를 싸매고 있는 정부와 경제계, 기업주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주 4일제 도입에 성공한 지역 기업대구 수성알파시티에 위치한 IT업체인 YH데이타베이스(대표 최대룡)는 벌써 2년째 주 4일제를 시행 중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 1차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주 4.5일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전격적인 결정이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직원 만족도는 물론 업무 능률도 향상됐다. 시범 도입 기간을 거친 뒤 주저없이 주 4일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김정원 YH데이타베이스 이사는 "똑같은 연봉, 똑같은 업무량을 보장할 때 근무시간을 줄여도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며 "일종의 복지 차원에서 근무시간은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요즘 청년 근로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먼저 4.5일제를 시범 도입해 문제를 보완했는데, 직원 업무량을 정량화한 근태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집중도 있는 업무를 유도할 수 있었다"며 "업무량을 수치화할 수 있다면 근무시간을 줄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주 4일제를 도입한 기업이 있다. 경북 영천의 <주>태산은 수요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월·화요일에 일하고 수요일 쉰 뒤 목·금에 다시 일하는 시스템이다. 매주 징검다리 휴가가 실시되고 있는 것. 빵에 들어가는 앙금을 전국에 납품하는 이 기업은 적지 않은 생산량을 소화하지만 노사 상생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허광옥 태산 대표는 "무턱대고 근무 일수를 줄이면 당연히 실패로 끝났을 것이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정을 고도화했다"며 "무엇보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정착시킬 수 있었다. 생산성은 더욱 높아졌다. 주 4일제 도입 이전보다 매출이 더 늘어 급여도 올리고 성과급도 더 챙겨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 근로자 삶의 질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노동계는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여긴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를 확대 개편하겠다고 했다. 일을 몰아서 하고 대신 10일 이상 장기휴가를 활성화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과도한 업무량에 법으로 보장된 연차 휴가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기휴가 보장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근로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1천915시간(2020년 기준)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 38개국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 근로시간(1천716시간)에 비해 199시간이나 더 많다. '2021년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를 보면 근로자 연차 소진율은 절반 수준인 58.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전문가들은 근로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명선 노무사는 "그동안 근로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해 왔는데 오히려 장시간 근로를 보장하는 건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장기휴가도 보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고 일단 근무시간을 과도하게 늘리는 데 거부감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특별한 경우 내부적 합의를 통해 예외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주 69시간 근무제가 제도적으로 허용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한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8일 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해 경제계 노력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경제 5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청년 세대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방식과 기업 문화를 개혁하는 데 노력해 달라"면서 "눈치 보지 않고 휴가·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 조성,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등 기업문화 혁신,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통해 근로시간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IT업체 YH데이타베이스의 직원들이 대구 수성알파시티 사무실에서 근무에 열중하고 있다. YH데이타베이스의 주4일제 시범시행 홍보물.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법무법인 YK와 법률 자문 협약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이사장 최우각)이 지난 20일 법무법인 YK(대표 강영훈)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법무법인 YK는 140여 명의 분야별 전문 변호사로 구성된 종합 로펌이다. 이번 협약으로 대구경북기계조합 회원사는 중대재해를 비롯해 노동, 민·형사 등 다양한 법률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최우각 대구경북기계조합 이사장은 "회원사의 다양한 조언과 지원으로 보다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협업이 될 수 있도록 조합과 법무법인 YK 상호 간에 긴밀한 업무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법무법인YK 이영재 대표 변호사는 "법무법인 YK는 조합 회원사를 대상으로 기업 경영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폭넓은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지난 20일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과 법무법인 YK 관계자들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지배구조 격랑속으로-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 사퇴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가 사퇴하면서 KT지배체제가 격랑에 휩싸였다. 정치적 외풍이 작용하면서 자칫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T는 윤 후보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하고 이사회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KT 측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이사회 추천을 받아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이날 사퇴를 공식화하면서, KT는 오는 31일 열리는 주총안건에 상정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제외한다고 공시했다. 대표 선임절차가 무산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정치 외풍'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구현모 현 대표이사 연임이 결정됐으나 여권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윤 후보가 낙점됐으나, 국민의힘 소속 국회 상임위원들이 구현모 현 대표와 윤 후보를 비롯한 KT 현직 이사진들에 대해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난하며 차기 경영진 후보 인선안에 반대의 뜻을 표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 요청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불참 △자사주로 다른 회사와 상호주 취득 시 주총 승인을 요구하는 정관 변경안 수용 등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새로운 사외이사들도 추천했지만 이들이 부담을 느끼고 사퇴하고 말했다. 설상가상 검찰 내사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윤후보는 더 입지가 좁아졌다. 여기에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의결권 강화 움직임을 보였고, 2대 주주인 현대차 그룹도 대주주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대표이사 선임 건의 주총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후보 선출 20일 만에 윤 후보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했다. KT는 경영 안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윤 후보 사퇴에 따른 사후 대응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윤 후보 사퇴로 주총 이후 누가 대표이사 직무 대리를 맡을 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소유 분산 기업에 대한 정치권의 인사 개입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KT 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KT이사회가 CEO 견제라는 측면에서 매우 부족했던 게 사실이지만, 그것이 곧 정치권 낙하산이 와야 할 이유는 전혀 아니다"라며 " 통신전문가를 선임하는 게 국민기업 KT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윤경림 KT대표이사 후보
사용 후 배터리 산업 분야 보폭 넓히는 경북
경북테크노파크(경북 TP)가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분야'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보폭을 넓히고 있다. 경북TP는 지난 24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LG에너지솔루션·현대글로비스·한화컨버전스·한국자동차연구원과 '사용후 배터리 산업 발전 및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각 기관·기업은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 산업활성화를 위한 공공·민간 협업 네트워크 구축 △국내 사용후 배터리 안전성검사제도 도입 안정화 △ 사용후 배터리 성능·안전성 검사 방법 상호 검증 및 인프라 구축 지원 등에 관한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이번 협약은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관련 산업이 급성장할 것을 감안한 것이다. 사용 후 배터리는 수거·선별·재분류 과정을 거쳐 에너지저장시스템(ESS)로 재사용되거나 리튬·코발트 등 핵심 소재 추출이 가능해 가치가 높다.환경부에 따르면 사용 후 전지 발생량은 2020년 기준 275개에 불과했으나 오는 2025년 3만1천700개, 2030 10만7천500개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3조원에서 2030년에는 12조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정부는 지난해 '순환경제 활성화 방안'을 통해 잠재력 높은 배터리 분야 규제·제도를 개선,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사용 후 배터리 산업발전과 관련해선, 안전성 검사제도 마련 및 검사부담 완화가 주요 과제에 포함됐다. 경북TP는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 내 '2차전지종합관리센터'를 구축, 사용 후 배터리 수거부터 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또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클러스터,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인라인 자동평가 설비 구축사업 등 국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는 사용 후 배터리 거점 수거센터 역할도 병행할 예정이다. 하인성 경북TP 원장은 "사용후 배터리의 높은 경제적 가치를 고려할때 산업화를 위한 선도 기술개발과 안전성검사제도 도입, 국제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사용 후 배터리 분야 신시장 창출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지난 24일 서울 앰버서더 풀만 호텔. 경북테크노파크·한국산업기술시험원·LG에너지솔루션·현대글로비스·한화컨버전스·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들이 다자간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월 대구경북 섬유 수출액 전년 대비 3.1% 감소…수출시장은 점차 회복세
지난달 대구경북지역 섬유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다만 수출시장은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다. 26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2월 섬유산업 수출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 섬유 수출액은 2억3천94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보다 3.1% 쪼그라든 액수다. 품목별로 보면 섬유직물은 1억3천180만 달러, 섬유원료는 4천530만 달러를 수출해 1년새 각각 6.1%, 5.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섬유제품은 1천730만 달러, 섬유사는 4천500만 달러를 수출해 9.5%, 25.7% 감소했다. 대구경북 업체들의 주요 수출품목인 폴리에스터 직물은 전년 동월대비 19.3% 증가한 4천720만 달러를 수출했다. 니트도 10% 감소한 1천960만 달러가 수출됐다. 주요국가별 섬유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미국(4.9%)은 증가했고 중국(-3.3%), 베트남(-0.7%)은 감소했다.섬유수출액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증가해 글로벌 섬유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전과 비교시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폴리에스터 직물도 팬데믹 이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금리 ·환율변동,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요인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 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대구경북 섬유 수출액 추이
대구시 염색산단 이전 용역 5월 착수···50만 평 이상 부지 물색
조성후 40여년이 지나 시설노후화로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대구염색산업단지(염색산단) 이전을 위한 연구용역이 마침내 오는 5월 착수한다. 이전 후보지 검토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시는 이전산단 후보지로 165만2천여 ㎡(50만평) 부지면적에 일 10만t 가량의 용수공급이 가능한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29일 '대구 염색산업단지 이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공고를 낸다. 용역수행기관이 선정되면 5월부터 용역이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용역과업에는 △지역 현황 및 여건 분석 △염색가공산업 현황 및 여건 분석 △지역 염색산업 및 염색산업단지 현황과 발전방안 분석 △이전 수요 및 이전 후보지 검토 △신규 산업단지 개발 구상 △신규 산업단지 개발 지원 및 재원조달 방안 △후적지 개발방안 등을 다루게 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용역 발주처인 대구시가 이전후보지의 규모를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이다. 현재 염색산단 부지는 도로 및 생산품 적재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염색산단 부지는 총 26만평(공용부지 8만평 포함)인데 향후 이전 검토지역으로 165만2천여 ㎡에 일 10만t의 용수공급이 가능한 지역을 선정하겠다는 게 대구시의 의중이다. 친환경 첨단산업단조성을 통해 섬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난 1980년 서구 비산동에 조성된 염색산단은 섬유산업 호황기때 대구경제를 견인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한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특히 석탄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염색산단내 열병합발전소의 친환경적인 변화 필요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질 않았다. 최근엔 서대구역 역세권 개발 등으로 주거 및 상업시설이 형성되고 있어서 대구 서부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연히 이전에 대한 공감대는 확산추세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7월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고 산단조성 및 염색산업 전문가 회의, 입주업체대상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구시는 이번 용역이 완료되면 예비타당성조사, 중앙투자심사, 국비확보 등 후속 사업 행정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오는 5월부터 연구용역을 통해 염색산단 이전 후보지 검토작업이 본격화된다. 사진은 대구염색산단 전경.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 시장 진입 본격화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등 기존 중고차 매매업계에서는 영세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현대자동차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차의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안을 승인했다.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신차 수준의 상품화를 목표로 한 중고차 사업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고차판매업 사업조정심의회를 거쳐 1년의 유예 기간을 둘 것을 권고했다.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5월 이후에는 시범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역시 중고차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이 승인됐다. 그간 중고차 업계는 정보가 비대칭적으로 주어지는 상황에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의미에서 이른바 '레몬시장'이란 꼬리표가 줄곧 따라다녔다. 실제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소비자불만 접수 건수는 9천376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성능상태 불량'(49.2%)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소비자연맹이 기존 중고차 매매플랫폼에 등록된 매물 100건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 중 32건은 성능상태 점검기록부 제공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현대차는 중고차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신뢰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했다. 기술력을 토대로 정밀한 성능검사와 수리를 거친 후 판매하는 '인증중고차(Certified Pre-Owned)'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종합정보 포털을 운영,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기존 중고차 매매업계의 불안감은 커졌다. 가뜩이나 금리인상으로 중고차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인데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면 도산 위기까지 내몰릴 수 있다는 업체도 적잖은 상황이다. 대구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 관계자는 "중고차 업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작년부터 시작된 고금리 기조에 내상을 크게 입었다"며 "여기에 대기업까지 시장 진출에 나서게 되면 더 큰 어려움이 엄습할 것으로 우려된다. 작은 규모의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대구 맛집] 대구 만촌동 텐동 맛집 '고미텐', 日式 튀김요리의 진수…평일에도 웨이팅 필수
최근 코로나 빗장이 풀리고 일본 여행을 짧게 다녀왔다. 여행을 즐겁게 하는 건 바로 식도락이다. 이전에 비해 엔화 환율도 낮아져 부담 없이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가끔 일본 음식이 생각날 때가 있다. 특히 갓 튀겨낸 바삭바삭한 식감의 '덴푸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멀리 가지 않아도 제대로 된 일본식 튀김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추천한다.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고미텐'은 덴푸라를 얹은 덮밥 '텐동' 맛집이다. 평일에도 웨이팅은 필수다. 식당 내부는 작지만 아늑한 분위기다. 길쭉한 주방을 둘러싼 일자형 테이블에 앉으면 기다린 식사가 제공된다. 밥을 소량으로 여러 차례 만들어 시간이 더 소요되지만, 정성이 더해진 만큼 찰지고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새우, 닭가슴살 혹은 생선, 한치, 계절채소 튀김이 제공되는 '고미텐동'이 대표 메뉴다. 장어, 새우, 채소 등 선호하는 주재료를 담은 메뉴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다채로운 튀김을 한꺼번에 먹어보고 싶다면 '스페셜 텐동'을 주문하면 된다. 술을 곁들이고 싶다면 덴푸라와 돈가스, 가라아게(일본식 닭튀김) 등 사이드 메뉴를 안주로 더하면 제격이다.먹는 방법은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텐동을 먹을 때 나름의 순서가 있다. 튀김은 함께 제공되는 접시에 따로 담는다. 눅눅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후 반숙계란 튀김을 터뜨려 노른자가 밥에 스며들게 하고 소스와 함께 비빈다. 이제 튀김을 올려서 함께 맛보면 된다. 와사비를 적당량 덜어 첨가하면 더 좋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고미텐 스페셜 텐동
균형委 우동기 위원장, 평화홀딩스 사외이사 계속 맡을까
대구지역 자동차부품·기계 관련 중견기업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보다는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 역력해 주목된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가 신통치 않으면 물량수주 저하 등 기업의 생존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 유독 지배구조 개선이 취약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이사회의 독립성·투명성을 제고하는 사외이사 역할은 여느 때보다 중시되고 있다.◆평화홀딩스 대구를 대표하는 차부품기업 평화홀딩스는 오는 29일 달성1차산단 내 위치한 본사 강당에서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우동기 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의 사외이사(감사위원 겸임·임기 2년) 재선임건이다. 우 위원장의 사외이사 재선임건은 국가직이 민간기업의 사외이사직을 맡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 때문에 업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얼핏 의아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평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 14일 우 위원장 재선임건의 주총 안건 상정을 의결했다. 평화홀딩스 관계자는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 재직 중이지만 사외이사 선임에 결격사유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가직 인사가 사외이사를 맡지 말라는 법적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평화홀딩스"국가직, 선임 결격사유 아니다준법경영 중추적인 역할 기대"평화홀딩스 측은 공시를 통해 "준법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감사위원회가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다하도록 점검하는 등 회사의 준법경영체계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명도 있는 인사가 평화홀딩스의 사외이사를 계속 맡게 되면 확실히 기업 지명도는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평화홀딩스 주력 계열사인 평화산업도 이날 주총을 열고 임효택 전 대구은행 부행장과 이상룡 경북대 교수(기계공학부)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주총 안건에 올렸다. ◆피에이치에이(옛 평화정공)피에이치에이도 29일 성서산업단지 내 본사에서 주총을 연다. 눈에 띄는 것은 사외이사를 3명이나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 점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 및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전자투표제까지 채택해 주주의 참여도를 대폭 높일 예정이다. 후보는 정현용 서강대 교수(기계공학과), 배준영 한국폴리텍대 교수(메카트로닉스과), 이소해 세영회계법인 공인회계사다. 정 교수와 배 교수는 기계 안전, 시스템 자동화 등 전문적인 조언이 가능한 인물이다. 경영에 필요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30대 초반 여성 공인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점도 이채롭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피에이치에이이사회 독립·전문성 강화 차원사외이사 3명이나 물갈이 예고피에이치에이 사내에서도 윤리경영 실천지침을 마련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 중이다. 자사의 ESG 지표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공시한 바 있다. 2025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의무적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피에이치에이는 선제적으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삼익THK진영환 삼익THK 대표이사 회장은 올해도 사내이사 선임이 유력시된다. 24일 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것이란 전망이다. 2004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올해로 20년 가까이 회사를 지키고 있다. 70대 중반에 이르지만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현업에서 임직원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구지역 원로 기업인의 표상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삼익THK70대 진영환 회장 연임 유력시40대 변호사 이사진 가세할 듯삼익THK는 이번에 '법무법인 가나다'의 40대 이수진 변호사를 사외이사(감사위원 겸임)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익THK는 이 변호사가 법률전문성뿐 아니라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외이사(감사위원)직무를 수행해 이사회 의사결정 및 회사의 윤리경영, 투명성 제고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대구상공회의소와 대구시가 지난해 12월13일 전국 최초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경영 컨설팅 지원사업'을 마무리하며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상의 제공〉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경북 영천 앙금 전문 생산 기업 '<주>태산', 맛·품질 국내외 인정…제과 명장도 안달하는 '태산표 앙금'
빵이나 떡을 먹을 때 빠지면 섭섭한 재료가 있다.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를 더하는 팥소가 그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단팥빵, 추운 겨울 '호호' 불어먹는 찐빵, 합격을 기원하며 나눠 먹었던 찹쌀떡까지 모두 팥소가 있어야 제맛이 난다. 최근 팥소 외에도 다양한 재료의 '앙금'이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앙금은 원재료를 삶을 때 생성되는 전분에 당류를 첨가해 만든 식재료다. 경북의 스타기업 〈주〉태산은 가공기술력을 토대로 무려 200여 종의 앙금을 생산한다. 전국 주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수출을 통해 'K-푸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원재료 엄선해 첨단공정 생산해외 수출로 푸드한류 이끌어노조 자진해산 기업발전 협력사측 '주 4일제' 시행으로 화답◆믿고 먹을 수 있는 앙금태산은 앙금전문생산 업체다. 첨단 생산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원재료는 생산된 지 1년 미만의 제품만 엄선해 사용한다.생앙금은 스크린망과 자석을 활용해 각종 이물질을 제거한 뒤 세척한다. 이후 스팀을 이용해 떫은맛을 내는 화합물인 '타닌'을 제거하고 분쇄 및 분리 과정을 거친다. 수분율을 저장에 용이하게 맞추고 0℃ 이하로 저온 보관해 품질을 유지한다. 통팥앙금의 경우 선별·세척 후 자체 제작한 압력솥에 삶고 다른 원재료와 배합하는 '교반' 공정을 거친다. 살균 및 냉각을 진행하고 금속탐지기와 X선 검출기도 통과해야 한다.이외에도 소비자 선호도에 맞는 신제품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무설탕 통팥앙금, 유자통팥앙금이 요즘 인기다. 멜론·딸기·바나나·흑임자·호박 등의 재료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앙금도 선보이고 있다. 고객사 요청에 따라 새로운 시제품도 너끈히 만들어 낼 수 있다.태산은 전국 40여 개 대리점을 운영한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다수의 국내 대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한국제과협회명장·기능장이 운영하는 각 지역의 유명 업체들도 태산의 앙금을 너도나도 사용하려고 안달이 났다. 일상 곳곳에서 접하는 디저트에도 태산의 앙금이 들어간다. ◆노사 화합은 성장의 원동력태산은 선진 노사문화 정착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했다. 1994년 설립 후 20여 년간 운영되던 회사 노동조합은 2018년에 자진 해산했다. 기업 발전을 위해 대립이 아닌 협력노선을 선택한 것.사측도 상생노력으로 화답했다. 과감한 설비 투자를 통해 효율성을 높였고 '주 4일제'를 시행했다. 상·하반기 목표에 따른 성과급 지급으로 직원 사기도 한껏 끌어 올렸다. 그 결과 생산성은 주 4일제 도입 이전보다 오히려 향상됐다. 연말엔 공장 가동을 멈추고 전 직원이 해외로 떠나는 '사원 위로 여행'도 이젠 자리를 잡았다. 필리핀 세부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직원들이 이탈리아의 로마, 피렌체를 다녀왔다. 기업문화 개선 노력은 자연스레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지역사회에 조금씩 각인되게 만들었다. 구성원 4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20~30대다. 지역 출신 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있다. 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한 대다수 기업이 신규 채용과 고용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인다. 숙련도가 높은 기존 직원들과 맺은 유대관계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정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하는 구성원들도 다수다.기업문화 개선과 고용창출, 사회공헌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 태산은 경북도·영천시로부터 스타기업 인증을 받았다. 경북클린경영대상, 국가생산성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청정에너지개발 부문)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납세자의 날' 모범납세자로 선정되기도 했다.태산은 별도 자회사를 설립해 완제품 브랜드 론칭을 계획 중이다. 다양한 앙금이 들어간 떡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다. 장기 보관이 가능한 냉동식품을 생산,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공장 신축 부지도 열심히 물색 중이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경북 영천 신녕공업단지 내 위치한 앙금 전문 생산 기업 〈주〉태산 임직원들이 신제품 회의를 하고 있다.(위부터) 태산 임직원들이 필리핀 세부로 떠난 '사원 위로 여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태산의 앙금 생산 공정. 〈태산 제공〉태산이 생산하는 다양한 앙금 제품. 〈태산 제공〉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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