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토크] 이정호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단장 "노후화된 섬유업계 제조 기반…신소재 위한 새 기계 도입해야"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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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9 07:58  |  수정 2023-03-29 13:29  |  발행일 2023-03-29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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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는이름이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정호<사진>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미래전략추진단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섬유기계 기업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섬유산업의 구조고도화가 이뤄지는 시점에 인프라에 해당하는 섬유기계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단장은 "섬유산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설비를 필요로 하는 국가에 한국산 섬유기계를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면서 "세계적으로 봤을 때 한국의 위치는 중위권에 속하지만, 기술 경쟁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엔데믹이 가까워지면서 올해는 수출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를 맞은 지역 섬유업계도 변화에 잘 대응하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반 산업인 섬유 산업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것. 그는 "현재 섬유업계를 보면 제조 기반이 노후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소재 개발 및 양산을 위한 새 섬유기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다만 각 기업이 생산시설 교체에 겪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융복합을 통한 신산업 연계도 섬유기계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단장은 "섬유가 의복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탄소섬유가 자동차 부품으로 활용되는 것처럼 차별화된 품목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신산업과 연계한 동반 성장도 가능하다"며 "차별화된 품목을 만들어 내려면 결국 기계설비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정호 단장은 "신산업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건 아니다. 기존에 쌓아온 토대를 두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 우리가 기반을 닦은 섬유, 섬유기계 산업이 기반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기업이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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