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섬유업계, 젊은층 유인 못하는 이유는

  • 정우태
  • |
  • 입력 2023-05-07 17:46  |  수정 2023-05-08 09:07  |  발행일 2023-05-08
대구경북 인력 부족률 전국 2위
50대 이상 비중 62.5% 노쇠화 심각
스마트 팩토리 보급 등 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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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2022년 섬유산업 연령별 인력 비중 분포 (자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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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역별 섬유산업 종사자 연령 분포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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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역별 섬유산업 부족인원 및 인력부족률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대구경북 섬유기업들이 고질적인 인력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가 발간한 '2022년 섬유패션산업 인력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대구경북 섬유패션산업부문 부족 인력은 1천581명으로 나타났다. 인력부족률은 5.1%로 경기·인천(5.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대구경북 섬유업계 종사자들의 노쇠화도 심화되고 있다. 지역 섬유산업 종사자 가운데 '50~59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0.9%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이 21.6%로 뒤를 이었다.

반면, '29세 이하'와 '30~39세' 근무자 비율은 각각 5.1%, 10.8%에 불과했다. 청년층 기근현상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2014년 기준 25.5%에 불과했던 섬유업계내 50대 이상 인력 비중은 지난해 56.6%로 급증했다. 

 


대구경북 섬유기업이 인력수급 애로사항으로 '잦은 이직 및 조기퇴직(21.8%)', '청년의 취업기피 및 인력 고령화(21%)' 등을 많이 손꼽았다. 인원부족현상 발생 사유 역시 '인력의 잦은 이직이나 퇴직(42.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근로 조건에 맞는 인력이 부족해서(14.8%)'가 그 뒤를 이었다.

생산현장에선 인력부족 현상이 더 가중되는 추세다.

대구 염색산업단지내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공장 가동이 힘들다"며 "이마저도 인건비 상승으로 부담이 커졌고 최근엔 급여가 높고 처우가 좋은 업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봉제 등 영세 업체들은 외국인 근로자 채용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300인 이상 기업의 인력 부족률은 2%에 그쳤으나 10~29인 기업은 5.6%로 집계됐다. 대구경북니트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영세업체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봉제업은 인력 고령화 진행이 더 심각하다. 60~70대가 대부분이고, 인력 양성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섬산련 측은 "현장 인력부족 해결을 위해 작업환경 개선, 스마트 팩토리 보급 등 젊은층 유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섬유패션 분야에서도 디지털·스마트 전문인력 양성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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