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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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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크음악의 큰 별' 김진성 PD 지병으로 별세
한국 포크음악의 실질적 산파였던 김진성 PD가 1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1970년대 통기타 가수들을 발굴하고, 포크음악의 발전을 견인했다. KBS, TBS, MBC를 거쳐 CBS 라디오 PD로 있으면서 '영840' '세븐틴' '꿈과 음악 사이에' '올나잇 팝스'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1990년대 대구로 내려와 TBC대구방송 라디오에서 가요프로그램 진행을 맡았으며, 최근까지도 KBS '가요무대'의 자문 역할을 맡았다. 고인이 발굴한 가수는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포크음악 1세대' 김민기 1집 음반의 제작을 맡은 것을 필두로 한대수, 김정호, 이동원, 양희은, 조동진, 이주호, 어니언스(임창제·이수영), 강인원 등 포크음악 1세대들을 데뷔시켰다. 고인과 오랜 인연을 가진 유진혁 전 대구MBC '별이 빛나는 밤에' 진행자는 "이년 전 세상을 떠난 가수 이동원이 마지막 즈음에 고인을 찾길래 전화통화를 연결해준 기억이 난다. 최근까지도 고인과 통화하고 음악얘기를 나눴는데 부고장을 받으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통기타 역사에서 고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를 떠나 보내며 커다란 별 하나를 잃은 듯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추모 게시판에는 음악계 인사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김상희는 "진성형, 늘 만나면 웃으며 옛이야기로 시작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 음악들. 부디 멀리서 편히 쉬세요. 형아! 벌써 보고싶다"고 썼으며, 대구지역의 김종철 방송작가도 "작가 생활을 처음 할 때 선생님으로부터 방송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하늘에서도 좋은 음악과 늘 함께 하십시오"라며 추모의 마음을 남겼다. 한편 故 김진성 PD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장례식장 VIP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월 21일(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故 김진성 PD 김경일 작가 제공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여정 담은 영화 7월 개봉
동시대 인류가 가장 사랑한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여정을 그린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가 오는 7월 국내에서 개봉한다. 2020년 우리 곁을 떠난 엔니오 모리꼬네는 생전에 400여편이 넘는 영화 및 드라마 음악과 100여 곡에 이르는 클래식 음악을 만든 거장이다. 대표작으로 '시네마천국' '피아니스트의 전설'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이 있다. 그는 주옥같은 영화음악으로 아카데미에 5번 노미네이트되었고,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헤이트풀8'로 음악상을 수상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지난한 음악여정이 오롯이 녹아날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는 그와 함께 작업한 거장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맡았다. 감독이 엔니오에게 보내는 우정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제작했다. 감독은 엔니오와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으며, 영화사의 고전으로 불리는 '시네마 천국'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영화는 최근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돼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에는 한스 짐머, 쿠엔틴 타란티노, 왕가위, 메탈리카의 리드 보컬 제임스 헷필드, 퀸시 존스 등 쟁쟁한 아티스트가 고루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수입사측은 국내 개봉에 앞서 엔니오 모리꼬네의 작업실 풍경을 담은 스틸을 선공개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부산국제영화제 내홍…개막 5개월여 앞두고 '빨간불'
부산을 국제적인 영화의 도시로 견인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내부갈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축제가 불과 5개월 남은 시점에 행사를 이끌어가는 집행위원장, 이사장이 모두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올해 영화제 개최가 위태롭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부산영화제가 파국으로 치닫게 된 배경은 내부 인사가 원인이 됐다. 최근 열린 이사회 및 임시총회서 조종국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을 운영위원장으로 위촉한 것. 이사회측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행사 기획 총괄, 감독 및 작품 발굴 등의 업무를 맡고 조종국 운영위원장은 법인 운영 및 일반 행정 등의 조직 운영을 전담하는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사회의 이같은 설명과 달리 영화계 안팎에서는 즉각적인 반대와 의혹제기가 이어졌다. 난데없이 제기된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과 함께 이사장이 자신의 측근을 운영위원장으로 내세워 영향력을 키우려는 의도가 아닌지 하는 의혹이 제기된 것. 논란이 일면서 축제를 총괄하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지난 11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다. 이를 둘러싸고 SNS 등서 여론이 들끓자 이용관 이사장 역시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표명을 했다. 영화제 내부인사로 촉발된 사태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이 성명을 발표하면서 전국적 논란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허문영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고 사태를 원점으로 되돌릴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2021년부터 영화제를 이끌어온 허문영위원장은 영화계 안팎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으로 대다수의 영화인들은 그가 앞으로도 한동안 부산영화제를 이끌어나가야 할 적임자라 생각한다. 공동위원장체제를 돌이켜서 허위원장 중심으로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수)부터 10월 13일(금)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지난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의 한 장면.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 5개월여를 앞두고 인사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20년만에 다시 가운 입은 차정숙부터 김사부까지' 안방극장 의사 전성시대
개성있는 의사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에 따르면 5월 2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1위는 JTBC '닥터 차정숙'이다. 14일 방송된 '닥터 차정숙' 10회 시청률은 전국 18.0%·수도권 18.9%, 분당 최고 20.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전채널 1위에 올랐다. 이어서 2위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 3'이 차지했다. 의사들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안방극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닥터 차정숙'경단녀 아줌마의 성장 서사 중심불륜 등 뻔한 막장 소재도 잘 살려10회 전국 시청률 18% '全 채널 1위'◇인생 리부팅 '닥터 차정숙'JTBC 토일 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엄정화·김병철 등 연기 장인들의 연기에 힘입어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매회 회를 거듭하며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전업주부로 살아온 차정숙이 20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입고 가정의학과 1년차 레지던트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메디컬 드라마의 형식을 빌었지만 실상은 경력단절녀인 한 아줌마의 성장 드라마다.인생 리부팅을 주장하며 레지던트에 도전한 차정숙의 고달픈 하루하루를 실감나게 표현한 엄정화, '서인호'의 이중적 삶을 탁월하게 구사함으로써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구현한 김병철의 찰진 연기가 눈길을 모은다. 여기에 명세빈, 로이킴 등 명품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 역시 시청률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드라마는 최근 등장인물들 관계의 터닝 포인트를 맞으며 2막에 돌입했다. 차정숙·서인호·최승희·로이킴은 저마다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남편이 최승희와 사이에서 딸까지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차정숙의 분노는 폭풍을 예고했다. 여기에 진심을 고백한 로이킴까지 등장해 새로운 지각변동이 기대된다.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인물들의 변화가 후반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것"이라며, "관계 구도가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만큼 배우들의 열연, 팀워크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낭만닥터 김사부3'투철한 소명의식 가진 괴짜 천재의사한석규 특유의 통쾌한 호통 연기 매료신념 충돌에 고뇌하는 모습도 깊이 더해◇명불허전 '낭만닥터 김사부3'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은 돌담병원을 중심으로 한때 '신의 손'이라 불리던 괴짜 천재의사 김사부와 주변 인물들이 펼쳐가는 의학드라마다. 한석규는 관록과 내공을 품은 명연기로 희대의 캐릭터 김사부를 그려가고 있다. 3번째 시즌을 맞아서도 김사부의 매력은 식지 않고 빛을 발하고 있다. 무조건 환자를 살리겠다는 투철한 소명 의식이 흡입력 있는 연기와 어우러져 매회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으고 있다. 의술 앞에 한치의 타협도 하지 않는 김사부의 매력적 연기는 시즌 3에서도 커다란 울림을 준다. 철없고 뺀질거리는 전공의 3년차 장동화(이신영)에게 호통을 치는 장면서 "죽어가는 환자 앞에다 눕혀 놓고 나쁜 놈 좋은 놈 구분하고 차별하고. 야 그럴 거면 판검사를 해 병원에 있지 말고" "교육인지 훈육인지 구별도 못 하고 나이 많은 것들이 하는 소리는 죄다 꼰대질로 제껴버리면서, 선생님은 무슨 말라비틀어질 선생님이야!" 등 툭툭 질러대는 목소리는 시원하고 통쾌하다. 특히 시즌3에서는 김사부의 고뇌가 펼쳐지며 더욱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김사부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신념이 제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으로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다. 단단한 나무 같았던 김사부가 처음으로 자신의 의사 신념을 되돌아보는 모습이 묵직한 잔향을 더하고 있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의학다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의학다큐도 만들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OTT 티빙은 '푸드 다큐멘터리'의 개척자로 불리는 이욱정 PD가 만든 첫 번째 메디컬 다큐멘터리 '휴먼 크로니클'을 오는 25일 독점 공개한다.'휴먼 크로니클'은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 병원의 이식외과, 심장내과, 영양팀, 시설관리팀, 수술간호팀 등을 1년간 밀착 취재했다. 생사가 엇갈리는 절체절명의 순간 속에서 꽃피는 고귀한 생명애를 기록했다. 여기에 스펙타클한 영상미와 다이나믹한 통찰력, 각본 없는 리얼한 스토리까지 더해져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닥터 차정숙' JTBC 제공'낭만닥터 김사부' SBS 제공의학 다큐멘터리 '휴먼 크로니클' 포스터. 티빙 제공
[출향인사를 찾아서] '경북 출신' 박윤해 법무법인 백송 대표변호사 "힘 없고 백 없는 삶 벼랑 내몰려…사회구조 개혁 절실"
박윤해 법무법인 백송 대표변호사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커다란 동판액자가 시선을 끈다. 2019년 7월 대구지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에서 은퇴할 때 동료, 선후배들이 준 작별선물이다. 전국의 검찰청 직원 526명이 그를 떠나보내며 내부 인터넷망에 올린 소회·감상·덕담의 글을 동판에 새긴 것이다. 그는 지금도 틈날 때마다 동판의 글귀를 한 줄 한 줄 읽으며 옛 동료들과의 인연을 떠올린다. 박 변호사는 "애정이 묻어나는 글들을 읽다 보면 내가 지난 인생을 허투루 산 것 같지는 않다"며 웃었다. ◆한미 공조로 미제 사건 해결 1997년 서울 이태원 한 햄버거집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미국인들에게 '묻지 마' 살해를 당했다. 자칫 미제로 남을 뻔했던 사건은 2009년 이를 소재로 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장근석·송중기·정진영 주연)이 개봉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장이던 박 변호사는 사건 발생 14년 만에 재수사에 돌입, 미국으로 도주한 용의자 아서 피터슨을 공소시효 만료 직전 기소했다. 미국과 공조해 피터슨을 국내로 송환했고, 마침내 국내 법정에 세워 징역 20년 형을 받게 했다. 22년간 검사로 재임 중 한국사회를 들썩인 굵직한 사건도 여럿 다뤘다. 박 변호사는 "총리실 민간인 사찰과 같이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건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할 일은 하자는 생각으로 수사에 임했던 듯하다"고 말했다. 경험·인맥 쌓은 유랑의 여정사회적 파장 컸던 사건도 해결검사 임관 후 전국 17곳에 근무'지역민 편안하게' 신조로 임해이태원 살인사건 재수사 맡아美용의자 소환 20년형 받게 해◆지역주민에 친근한 검찰 되돌아보면 그의 인생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 유랑의 여정이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직장 등을 이유로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다. 경북 문경 가은읍 갈전리에서 태어나 예천 경진초등, 문경 호서남초등, 상주 청동초등, 청리중, 김천고 등에서 수학했다. 이처럼 잦은 이사와 전학으로 몸은 고달팠지만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인맥의 원천이 됐다. 검사가 된 후에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8년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로 임관 후 22년 재임 기간 충북 충주, 서울, 충북 제천, 강원 원주 등 전국 17개 근무지에서 근무했다. 박 변호사는 "지방근무를 하다 보면 지역민과 크든 작든 업무로 엮이게 된다. 그럴 때마다 죄를 지은 사람은 엄벌하지만 그 지역 주민을 편안하게 해주자는 신조로 업무에 임했다"고 했다. ◆기부·봉사하는 삶 앞장 대구지검장으로 활동할 때였다. 지역 변호사들과 간담회를 하던 중 고향 이야기가 나왔다. 한 참석자가 그동안 뵙고 싶었던 경진초등 담임 정안수 선생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강인실·임순란·박용기·안한근·정재옥·이종선·박춘규·이병석·주성규 등 여러 은사를 찾았고, 검찰청으로 초대하거나 방문해 대접했다. 그는 모교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환원하고 봉사하는 삶을 줄곧 실천하고 있다. 모교인 김천고에 장학금 1억원을 약정한 후 검사 재직 시부터 현재까지 매년 1천만원씩 기부를 하고 있다. 또 석박사과정을 다닌 숭실대에 발전기금 2천만원을 쾌척한 것을 비롯해 대구경북지역 코로나 성금 1천만원, 상주시 노인회관 건립기금 500만원 등 고향사랑을 몸으로 적극 실천하고 있다. 기부·봉사로 사회환원 실천지방 정주여건 개선 조언까지모교·사회 혜택 되돌려 주고자장학금 기탁…고향사랑 성금도인구 감소세 경북 갈수록 위축서울 버금가도록 투자 필요해◆3년 만에 중견 로펌 성장애정으로 걸어온 검사의 길은 뜻하지 않은 일을 계기로 접어야 했다. 2019년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됐다. 그로부터 며칠 후 박 변호사는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한 달 후 안희준 전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와 서울 서초동 초석빌딩 6층에 법무법인 '백송'을 설립했다. 김환수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선일 전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 김용관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강지식 전 안산지청장 등도 속속 합류했다. 법무법인 백송은 구성원 변호사들이 의뢰인과 사건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소통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승승장구했다. 설립 3년 만인 지난해 법원·검찰 출신 변호사 20명에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중견 로펌으로 성장했다.◆지방 정주여건 개선 시급 최근 한국사회는 온갖 이슈와 이데올로기가 섞여서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보수와 진보, 지역감정, 이념 대립 등 극단적인 편 가르기가 판을 치고, 힘없고 '백' 없는 사람들의 삶은 갈수록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의 삶도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수도권으로 몰려가고, 지방에는 사람이 적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 특히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개 지자체가 인구감소지역(전국 89곳)에 포함되었다. 박 변호사는 "지방에도 서울에 버금가는 교육, 문화, 교통 등 정주 여건을 만드는 투자 및 사회구조 개혁이 필요하다. 가장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인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주장하는 귀농, 귀촌, 특색 있는 지역경제 개발 등이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사진=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박윤해 전 대구지검장이 법무법인 백송 설립 3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의 중견 로펌으로 성장시킨 비결을 이야기하고 있다.
'웃고 달리며 친해져요' 영남일보 희망인재프로젝트 체육대회 열어
언론과 지역사회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영남일보 '희망인재프로젝트'가 지난 14일 영진전문대 백호관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멘토·멘티·복지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우리끼리 체육대회'를 열었다. 이날 체육대회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대면활동을 재개하고, 학사일정에 쫓겨 운동이 부족한 장학생들에게 잠시나마 활기를 전해주기 위해 기획됐다. 멘토 대학생과 멘티 장학생, 복지관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행사는 짐볼왕피구, 단체줄넘기, 줄다리기, 계주 등 다양한 경기와 함께 오후까지 이어졌다. 학생들은 팀원들과 구호를 정하고,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는 등 모처럼 만에 주어진 휴식 시간을 만끽했다. 또 주최측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은 후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체육관 주변 캠퍼스를 산책하며 오월의 정취를 누리기도 했다. 특히 이날 체육대회는 프로젝트를 수료한 졸업생들도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멘토·멘티로 활동한 후 직장인이 되었거나 발령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주말임에도 시간을 내 행사에 참석한 것. 이들은 학생들과 줄다리기를 하고, 퀴즈에 참여하며 화목한 가족애를 나눴다. 행사를 기획한 김준우 희망멘토 기획부장(경북대 체육교육과)은 "희망가족들이 하나가 되어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함께 웃고, 달리고, 소리지르고, 박수치면서 더 가까워진 듯하다. 오늘의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열심히 생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희망인재프로젝트는 영남일보가 지역사회의 내일을 연다는 각오로 2013년부터 대구사회복지관협회와 함께 운영하는 공익성 인재양성프로그램이다. 어려운 형편에 처한 지역의 우수인재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글·사진=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영남일보 희망인재프로젝트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4일 공동행사 '우리끼리 체육대회'를 열었다.영남일보 희망인재프로젝트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4일 공동행사 '우리끼리 체육대회'를 열었다.
[개봉작] 메리 마이 데드 바디
감독:청 웨이 하오 출연:허광한·임백굉 장르:코미디 등급:12세 관람가 줄거리: 혈기왕성한 형사 우밍한은 중요한 사건 현장에서 증거물을 수집하던 중 의문의 붉은 봉투를 발견하고 무심코 줍는다. 그때부터 밍한에게 벌어지는 불길한 사건들! 얼결에 귀신과 부부가 된 밍한은 최악의 빌런을 잡기 위해 나선다.
[개봉작] 슬픔의 삼각형
감독:루벤 외스틀룬드 출연:우디 해럴슨·해리스 딘킨슨 장르:코미디 등급:15세 관람가줄거리: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호화 크루즈에 탑승한 승객들이 벌이는 예측 불가 계급 전복 코미디. 연출과 각본을 맡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7년 '더 스퀘어'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후 5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움켜쥐었다.
[개봉작] 거신: 바람의 아이
감독:신창섭 출연:심규혁·민아 장르:애니메이션 등급:전체 관람가 줄거리: 순수 창작 극장판 애니메이션. 123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바람의 신주를 지키기 위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소녀 영등과 거대 로봇들의 시공을 초월한 모험을 그렸다. 제주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2017년 제작에 들어가 몇 차례 개봉 연기 끝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개봉작] 페이퍼 스파이더스
감독:이넌 샴페니어 출연:스테파니아 오웬·릴리 테이러 장르:드라마 등급:15세 관람가줄거리: 정신 질환으로 무너져가는 엄마 던과 사랑하는 엄마를 지키기 위한 딸 멜라니의 안타까운 현실을 사실적이면서도 담담하게 그린 영화. 작가의 실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미국 개봉 당시 정신장애를 현실적으로 다룬 영화로 평가받았다.
[금주의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단테에 맞선 돔패밀리 '심장 쫄깃' 목숨 건 레이싱
제목에서부터 시원함이 느껴지는 강력한 액션 외화 기대작. 2001년 시리즈 첫 작품이 만들어지고 난 후 10편이 된 지금까지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전 세계 액션영화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는 17일 베일을 벗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서 개봉돼 더욱 주목받는다. 할리우드 액션의 본고장인 북미 지역에서는 이틀 뒤인 19일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돔과 그의 패밀리 앞에 나타난 운명의 적 단테. 과거의 그림자는 돔의 모든 것을 파괴하기 위해 달려온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돌아온 최고의 빌런, 단테에 의해 산산히 흩어진 패밀리들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함정에 빠지고 마는데….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고, 패밀리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질주해야 하는 현실에 내던져진다. 시리즈 10번째인 이번 작품은 돔과 그의 가족이 목숨을 걸고 펼치는 한판 승부를 속도감 있게 담았다. 전편까지 감독을 맡았던 저스틴 린이 하차하고, '타이탄' '나우 유 씨 미:마술사기단'을 만든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았다. 강렬한 눈빛과 다부진 체격으로 스크린을 꽉 채우는 빈 디젤을 비롯해 제이슨 모모아, 제이슨 스테이섬, 샬리즈 세런, 브리 라슨 등 최강 군단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자동차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이 시리즈는 이전까지만 해도 영화의 보조적 신에 머물렀던 자동차를 주인공으로 올려놓았다. 부릉부릉 하는 자동차 소리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폭발하는 차 사이를 절묘하게 달리는 장면이나 목숨을 건 자동차 추격전 등은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시리즈 초반에는 거리를 질주하는 장면으로 청량감을 선사했다면 시리즈 4편부터는 극한의 자동차 묘기를 부각시키고 있다. 애초에 시리즈 10편을 끝으로 완결된다고 알려졌지만 11편 제작소식이 흘러나오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하나의 이야기를 두 편으로 나누는 것으로 사실상 10·11편이 내용상 서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액션, 15세 관람가)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금주의 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노사 갈등부터 젠더 문제까지' 폐부를 찌르는 말·말·말
올해로 49주년을 맞은 서울독립영화제가 기획한 '쇼츠 챌린지 프로젝트'로 탄생한 작품. 독립영화는 물론 상업영화, OTT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6명의 감독이 참여해 서로 다른 생각과 주제를 녹여낸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았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연출한 윤성호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또 단편 '우리의 낮과 밤'의 김소형,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만든 박동훈, '애비규환'의 최하나, '어제 내린 비'의 송현주, '만인의 연인'의 한인미 감독이 참여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라는 제목에서부터 감독들의 기발하고, 평범하지 않은 시각이 묻어난다. 이와 관련 윤성호 총괄프로듀서는 최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생각해 보면 '말이야 바른 말이지'라는 레토릭을 일상에서 쓸 때 사실 그다음에 바른말을 할 때 쓰진 않는다. 못된 말이나 못난 말, 평소에 갖고 있는 자기 생각에는 옳지는 않은데 그 말을 기어이 해서 다른 누군가를 탈락시키고 싶을 때 이 말을 쓴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나중에 '말이야 바른 말이지…' 하고 못된 말, 못난 말을 하려고 할 때 그 못된 말을 안 하는 정도만 되어도 기쁠 것 같다"고 소개했다. 영화는 다양한 스토리와 인물을 통해 우리 사회의 허위와 모순을 통찰한다. 감독들은 노사·젠더·지역·환경 등 우리 사회의 주요 어젠다들을 주제로 채택했다. 하나의 신, 하나의 장소, 6시간 촬영, 등장인물은 동물 포함 3명 이하,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라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6명의 감독이 내놓은 결과물은 사뭇 달랐다. 6개의 에피소드는 개별로도 하나의 이야기가 되지만 함께 묶었을 때 더 의미를 가지고 재미도 배가된다. 에피소드 '하리보'는 고양이를 사랑하고 가족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고양이의 의견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한 인간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냄으로써 '동물권'에 경종을 울린다. 또 '진정성 실전편'은 농담과 진담을 오가는 현란한 말의 퍼레이드를 통해 젠더 갈등인 남성혐오 논란을 경쾌한 톤으로 조명하고, '손에 손잡고'는 두 연인의 프러포즈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를 다뤘다. (코미디, 전체 관람가)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문재인입니다' 이창재 감독 "연출없이 문재인 모습 그대로 기록…촬영팀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다녀"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10일 개봉했다. 대한민국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강아지와 텃밭 가꾸기 등으로 소일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PD의 시각에서 차근차근 기록한 휴먼 다큐다. 영화는 10일 한국영화 예매율 1위를 찍었다. 이창재〈사진〉 감독은 "열심히 촬영한 작품을 내놓을 수 있어 기쁘다. 하지만 개봉 전에 예상하지 못한 정치적 논쟁에 휩쓸리면서 힘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올해로 다큐멘터리 경력 30년 차를 맞았다. 현재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숨' '비상' '길 위에서' 등 그동안 주로 영성이 느껴지는 작품을 제작해왔다. ▶영화가 개봉 전 찬반여론이 벌어지는 등 적잖은 화제가 됐다. "솔직히 이런 논란이 있을지 예상 못 했다. 대통령 자체가 논란의 중심에 있으니까 영화작품으로 보기 이전에 온갖 말들이 무성한 듯하다. 한 사람의 인물 다큐를 기획한 입장에서 힘이 빠진다."▶작품을 만들기까지 과정은 어떠했나."(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작품이 나오기까지 총 6년의 시간을 투입했다. 30년 차 다큐 감독인데 제 경력의 5분의 1이 담긴 것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오케이 사인을 받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가장 길었다. 너무 오래 기다리면서 이 작품을 꼭 해야 할까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는데, 만들고 싶다는 제 안의 욕구가 컸던 것 같다."▶어려움 속에서도 작품을 만들고자 한 이유는 무엇이었나."문 대통령이라는 인물이 내게 울림을 주었던 것 같다. 변호사에서 대통령,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거쳐온 그의 인생궤적을 돌아보고, 대통령이라는 큰 옷을 벗어놓은 후에 그가 들려줄 이야기가 궁금했다."▶다큐를 찍으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촬영팀은 스스로를 벽에 붙은 파리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다. 이동할 때도 후다닥이 아니라 동선을 피해서 다니고, 망원렌즈를 많이 썼다."▶연출이나 사전 각본에 따라 진행된 부분도 있나."없다. 장치를 하면 효과적인 장면을 얻거나 감독의 의도를 더 잘 드러낼 수 있으나 어떤 식으로든 작품에 개입하는 것을 싫어한다."▶아름다운 영상과 잔잔한 음악이 귓가에 머무는 듯하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조성우 음악감독과 작업했다. 처음 음악을 부탁하면서 '봄날은 간다'처럼 음악이 선행하지 않고 수줍은 듯 화면과 어우러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정말 그런 톤의 음악을 만들어주셨다." ▶감독님이 친이재명계라고 하여 관람 반대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제가 평소 하루에 뉴스를 10~20분 정도 본다. 포털도 잘 안 보는 편이라 시류를 잘 모른다. 그런 말들이 나오고 정말 억울해서 해명을 할 생각도 했는데, 그러면 또 기사가 나고 이슈가 더 커진다고 해서 접었다."▶차기작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 달라. "또 다른 인물 다큐를 만들 예정이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적 인물은 아닐 것 같다. 온전히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울림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꾸준히 만들고 싶다." 김은경기자
내일, 세상을 구할 '기사'가 온다…넷플릭스 '택배기사' 12일 공개
넷플릭스의 야심작 '택배기사'가 베일을 벗었다. 넷플릭스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프로보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영상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첫 공개했다. 김우빈·송승헌·강유석·이솜 등 주역들과 조의석 감독이 함께 자리했다. 웹툰 원작의 '택배기사'는 독보적인 세계관 속에 다이나믹한 스토리가 펼쳐지는 작품. 먼 훗날 사막화된 한반도에서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설아가 세상을 지배하려는 천명 그룹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산소로 통제되는 세상에서 모든 인간은 계급이 나눠지고, 산소의 통제력을 가짐으로써 인간을 지배하려는 이들의 야욕은 점점 커져만 간다. 이런 가운데 택배기사는 낮에는 생존에 필요한 산소와 필수품을 배달하고, 밤에는 난민을 보호하는 일종의 자경단 역할을 한다. '택배기사'만의 독보적이고 거대한 스케일이 여느 작품과 차별화된 지점이다. 오염된 공기와 모래로 뒤덮인 미래세계의 한반도는 지금과 사뭇 풍경이 다르다. 현재 부유층이 살고 있는 강남에 쫓겨난 난민들이 살고 있고 선택된 자들은 지하로 숨게 되는 역삼각형의 구조인 것. 사람들은 산소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착용하고, 손등에 심어둔 QR코드를 태그해 정해진 계급을 증명한다. 모델 출신의 배우 김우빈은 사막화된 한반도에서 인류애의 꽃을 피우는 강인한 택배기사로 연기 변신을 했다. 카체이싱, 총격 신, 복싱 등 화려한 액션도 마다하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먼 훗날 정말 일어날 것 같은 설정들이 흥미로웠다는 김우빈은 "모든 것이 무너지고 황폐화된 속에서도 모두가 평등하고, 모두가 같은 대우를 받는 세상을 꿈꾸는 인물인 5-8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려고 촬영 내내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작품으로 첫 시리즈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은 "에피소드 6개를 담았는데, 영화를 2편쯤 찍은 듯 많은 에너지를 소진한 느낌"이라며, "매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을 만들고, 액션신을 만들고 하는 과정이 재밌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12일 전세계 190개국 공개.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김우빈·송승헌·이솜 등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신작 '택배기사'는 먼 훗날 사막화된 한반도에서 산소를 배달하는 택배기사들의 이야기다.
[토크 人사이드]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기시다 총리 방한 계기로 끈끈한 韓日 연대·협력의 새 시대 열자"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일본 기시다 총리 방한을 계기로 한일 관계의 발전적 내일을 제안했다. 북·중·러 관계가 강화되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가 빠르게 재편하는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보다 끈끈한 연대와 협력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최근 도쿄·오사카 등 일본의 주요 지역을 7박 8일간 다녀왔다. 80만명에 이르는 재일교포를 만나 어려움을 청취했다. 또 일본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일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북의 미사일 위협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안보다. 한일 연대를 강화하지 않고서는 아시아 지역의 평화정착을 기대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의 담대한 결정으로 이뤄진 한일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진정한 국익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일 연대와 협력의 새시대로 ▶ 일본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요."우리 정부의 통일정책과 의장이신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담긴 뜻을 전하고, 통일 뿐만 아니라 한일관계에 대한 우리 동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한 방문이었어요. 최근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외교행보의 초점이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동맹 강화에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일본을 방문해 재일동포 뿐만 아니라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민주평통 자문위원들과 소통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한일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최근 글로벌 복합위기와 북한의 핵위협과 관련해 한일 양국간의 경제-안보협력이 긴요한 시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우리 정부의 담대한 결단에 일본도 속도감 있게 호응하고 있어 기대가 됩니다. (일본의 민심은)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에 높은 평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단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고, 경제·문화·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의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장에 답 있다' 평소 소신대로통일에너지의 구심점 역할 하려세계 누비며 민주평통 중책 수행최근 7박8일 도쿄·오사카 등서尹대통령 구상에 담긴 뜻 전하고80만 재일동포 의견 경청 비롯日정·재계 인사와는 교류 논의頂上 만남 계기 진정한 국익 모색글로벌 복합위기·北核 위협 속양국 연대 않곤 亞 평화기대 못해韓美日동맹강화 징검다리이기도 ▶ 한일 관계의 복원이 한미일 동맹의 강화로 이어질까요."한일외교, 한일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 한일 양국간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양국이 북핵과 대북정책 공조를 통해 북한의 핵 동향 파악에서부터 억제와 대응까지 힘을 합쳐야 합니다. 또 한일관계 개선이 한미일 동맹의 큰 그림으로 가는 징검다리기 때문에 공동의 대응 전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변화하는 일본 내 '혐한 정서' ▶ 방일 기간 동안 일본 정계, 재계,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을 만나고 오셨는지요."한일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방일 전부터 대통령실을 비롯해 외교부, 국회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성원을 해주었습니다. 전 일본 전경련 단장인 사카키바라 사다유키를 비롯해 카와무라 타케오 전 관방장관을 만났습니다. 또 총무성 장관을 역임한 현역 국회의원 타케다 료타씨 등 일본 정계와 재계의 고위급 인사들과 유의미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고위급 관료들과 어떤 얘기를 나누셨는지요. "타케다 료타 의원과 면담이 인상적이었는데, 한일관계 개선과 관련해 제가 '속도 좀 냅시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분도 자신이 기시다 총리에게 '빨리 한국을 방문해서 양국 셔틀외교를 시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하더군요."▶현지 동포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2011년 이명박 대통령 시절 한일 정상이 양국을 오가는 셔틀외교를 마지막으로 서로 등 돌리고 산 세월이 12년째입니다. 80만 재일동포는 그간 순탄치 못했던 한일관계로 고생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반일, 일본에서 혐한 이야기만 나와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고 하더군요. 한일관계 개선에 재일동포들은 안도감, 나아가 고마운 마음을 표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일본과 어떤 형태의 교류와 협력을 할 수 있을까요."타케다 의원은 경제교류·문화교류 등을 확대해서 친목과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했숩니다. 한일양국이 미래적인 사고를 갖고, 관계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다양한 형태의 교류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민주평통, 통일의 구심점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에서 핵 확장억제가 획기적으로 강화되고,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해 압도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일본방문 막바지 일정에서 들었습니다. 다행이고, 아주 잘 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한일 관계의 물꼬가 열렸지만 일각에서는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일본은 이웃 국가이지만,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합니다. 역사, 독도 등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기 대문에 멀게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불편한 관계를) 언제까지 끌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대통령의 담대한 결단으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을 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맡은 지 반년이 지났는데 소회를 어떤가요."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으로, 현장을 바쁘게 뛰는 것은 예전 경북도지사 시절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도지사 시절에는 대구경북 가는 곳곳이 익숙하고 만나는 사람들도 낯익은 분들이었는데, 지금은 세계 곳곳을 뛰어야 합니다.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에서 중책을 맡은 만큼 도전정신으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민주평통을 이끌어가는 방향이나 원칙은 무엇인가요. "통일 에너지의 결집이 핵심입니다. 국내, 해외, 그리고 국내-해외 간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연대 되어야 통일 에너지를 모으고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현장과 소통은 어떤 조직 운영이나 행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하고, 민주평통이 통일 에너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갈 것입니다." 대담=김기억 서울본부장 사진·정리=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일본 기시다 총리 방한을 계기로 한일 관계의 발전적 내일을 제안했다.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일본 기시다 총리 방한을 계기로 한일 관계의 발전적 내일을 제안했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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