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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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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드라마·예능 종횡무진 엄정화, 3년만에 극장가 컴백 10월 개봉
드라마 '닥터 차정숙'과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 의 연이은 히트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엄정화〈사진〉가 내친김에 영화로까지 발을 넓힌다. 엄정화 주연의 '화사한 그녀'는 10월 개봉을 앞두고 론칭 포스터를 공개했다. 제목처럼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일생일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다. 엄정화는 이 영화로 '오케이 마담' 이후 3년 만에 극장가에 컴백한다. 늘 허탕만 치지만 마지막 한판으로 안생역전을 꿈꾸는 지혜 역할을 맡는다. 연출은 '스파이'를 만든 이승준 감독이 맡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연예가] 애니메이션 지원 삭감 두고 1만여 영화인들 "철회하라"
영화진흥위원회가 내년 예산심의 과정에서 애니메이션 지원사업을 전액 삭감하자, 관련 영화인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개인 연명으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진행된 개인연명은 4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등 관련단체 6곳은 지원사업 폐지 결정의 부당함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돼지의 왕'을 만든 연상호 감독과 '로보트 태권브이'의 김청기 감독, '그 여름'의 한지원 감독, '태일이'의 홍준표 감독 등도 한목소리를 냈다. 감독들은 "영진위 지원금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산업육성을 위한 마지막 산소호흡기"라고 강조하며, "지원사업 폐지는 애니메이션 창작의 씨를 말리는 졸속 결정"이라며 항의했다. 또 "영진위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의 폐지는 새로운 산업의 근본적 토양을 해치는 일"이라고 규탄한 뒤,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에 대한 사망선고를 단호히 막겠다"고 경고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출향인사를 찾아서] 봉화 출신의 '국민배우' 이성민 "난 영원한 대구 연극인…후배들과 함께 만드는 무대 꿈꿔"
경북 봉화 출신의 배우 이성민에게 대구는 '제2의 고향'이다. 영남일보와 만난 그는 오랜만에 '대구'를 주제로 쉼 없는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구에서 보낸 치열했던 20대, 대구 연극판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 그리고 대구를 떠나 서울에 둥지를 틀기까지의 과정 등을 담담히 풀어냈다. 어느새 그가 대구를 떠나온 지 20여 년. 그사이 푸르던 청춘은 50대 중반의 중년이 되었고, 눈빛 형형했던 젊은 연극인은 '국민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배우 이성민은 "대구는 내가 연극의 길을 걷기 시작한 도시다. 내게 대구는 그 어떤 도시보다 마음이 쏠리는 고향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아버지와 함께 본 킹콩·이소룡그는 경북 봉화와 영주 사이에 있는 '도촌'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서울·강원 등 전국을 떠돌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비로소 고향 봉화로 다시 돌아와 중·고등학교까지 마쳤다. 그는 이후 대학을 진학하면서 다시 고향을 떠나 대구로 유학 왔다. 되돌아보면 그에게 배우의 길을 열어준 것은 아버지였다. 자상하고 따뜻한 성정의 아버지는 어린 아들과 영화 관람하는 걸 무척 좋아했다. 당시 봉화에는 영화관이 없었지만 영주에는 2개의 극장이 있었다. 영화관의 VIP 고객이었던 아버지와 아들은 신작영화가 상영될 때마다 누구보다 먼저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보았던 '킹콩' '이소룡' 등의 영화가 지금도 선명히 떠올라요." 배우 이성민은 "어렸을 때 아버지는 내게 '주말의 명화'를 꼭 보게 하셨다. 아버지 덕분에 나는 시골아이가 접하기 어려웠던 문화를 일찌감치 체험할 수 있었다. 어쩌면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정서적인 부분에서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아버지를 통해 영화를 몸에 체화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했다.◆춥고 배고팠던 대구 연극판그는 대구에서 연극활동을 하면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각종 연극제에 나갈 때마다 상을 휩쓸었다. 일생에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신인 연기상'을 받은 것은 물론 대구지역 배우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영예인 '대구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했다. 또 전국의 실력파 연극인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연극계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파 연기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연극인의 삶은 항상 춥고 고달팠다. 이성민은 "그때는 개런티라는 말이 아예 없었다. 공연하고 막걸리 마시고, 혹시 삼겹살까지 사주면 고마웠던 그런 날들이었다. 그냥 연극이 좋았고,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뛰었던 날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구지역의 '객석과 무대'라는 극단에서 연극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함께 작업한 동료로는 대구시립극단 감독을 지낸 최주환·정철원 연출자 등이 있다. 이성민은 "내가 활동할 무렵에는 극단마다 추구하는 방향과 정체성, 보여주는 작품이 모두 달랐다. 서로의 색깔이 극명히 다르니 극단들이 교류하지 않고 자기네 극단에서만 활동하는 단점도 있었지만, 나름 치열한 연극정신이 살아있었던 시절이었던 듯하다"고 회고했다. 신작 놓치지 않았던 무비 키드 "새 영화 나오면 아버지 손잡고 봉화서 극장 있던 영주 달려가 주말의 명화도 꼭 보게 하셨죠 덕분에 시골서 접하기 힘든 문화 일찍 체화하며 연기활동 바탕 돼" 배고팠지만 행복했던 대구 시절 "그땐 개런티란 말이 아예 없고 연극 후 막걸리·삼겹살이 전부 더 큰 무대 갈증과 열정 차올라 3년만 버틸 각오로 대학로 진출 메이저리그서 내 연기가 통할지 막연한 두려움이 가장 힘들었죠"◆'대구 vs 서울' 연극 풍토는대구 연극계에서 이름을 알리던 30대 초반, 그는 대구를 떠나 서울로 갈 결심을 했다. 대구에서 활동하면서 크게 부족함은 없었지만 미래가 불확실하고, 더 넓은 곳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싶은 갈증이 차올랐던 것. 마침 함께 작업한 서울지역의 연출자가 대학로 활동을 권유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3년만 해보자는 각오로 짐을 싸서 올라왔어요. 그즈음 대학로에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서울로 온 연극인이 꽤 많았는데, 다들 몇 개월 못 버티고 금세 내려갔지요. 어떻게든 3년은 버텨야 좀 덜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혼자서 견뎌낸 것 같아요."가족을 떠나 낯선 서울살이를 시작한 그에게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성민은 "경제적 궁핍, 가족과 떨어진 고독함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던 것은 두려움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이성민이라는 배우는 메이드인 대구, 소위 말하는 지역, 지방산이었던 거다. 전국의 실력파 배우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나의 연기, 내가 옳다고 생각해 왔던 방식이 과연 통할 것인지, 혹여라도 차별되고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받지나 않을지 굉장히 긴장을 했던 것 같다. 결국엔 기우로 그쳤지만."◆공전의 히트 '재벌집 막내아들'방송계에서 그는 다작 배우로 유명하다. 최근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형사록2'를 성황리에 종영한 것을 비롯해 '더문' '대외비'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지난해 막을 내린 '재벌집 막내아들'은 그의 신들린 연기력에 힘입어 시청률 26.9%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가 연기한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 특별히 애정이 가는 인물은 누구일까.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형사록'의 김택록처럼 아무래도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캐릭터가 좀 더 애정이 간다"는 이성민은 "배우의 입장에서 캐릭터를 연기하고 사랑받는 재미도 크지만, 드라마가 종영한 뒤에는 미련 없이 떠나 보낸다. 그래야만 또 다른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잊지 않았다. 이성민은 "나를 대중에게 처음 각인시킨 작품이 '골든타임'이라는 메디컬 드라마다. 드라마가 끝났을 때 사람들이 내게 '교수님, 교수님'이라고 불렀다. 한 번은 병원에서 MRI를 찍었는데 의사 선생이 결과를 얘기해 주면서 '다 아시겠지만…'이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드라마 '미생'을 끝냈을 때는 '오과장', '재벌집'을 종영한 후에는 '진 회장'이라고 극 중 캐릭터와 나를 동일시해 불러주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꾸는 연극인의 꿈 연기자 이성민이 꿈꾸는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신구·이순재·정동환 등 원로배우들의 이름을 하나둘 열거했다. 이성민은 "연기를 오래오래 하는 게 내 꿈이다. 신구 선생님, 이순재 선생님, 정동환 선생님이 지금도 한결같이 대학로 무대에 서는 것처럼 어쩌면 내가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연극협회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지금도 선후배 연극인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는 그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연극무대로 복귀하고 싶은 꿈도 언급했다. 이성민은 "늘 마음은 고향에 있다. 더 나이가 들어 후배들과 연극 얘기하면서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도 갖고 있다. 그곳이 대구가 될지, 영주가 될지, 서울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봉화 출신으로 '국민 배우' 반열에 오른 이성민은 "대구 연극계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며 "후배들과 연극 얘기를 하면서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대구 출신이 이끄는 성남산단 '혁신 허브' 탈바꿈
4차 산업혁명 시대을 맞아 전국의 산업단지들이 변화와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제1호 일반산단인 성남산단(경기 성남 중원구)이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장동력이 떨어진 노후 산단에서 초정밀 하이테크밸리로 체질을 개선하고, 주민과 기업이 상생하는 역동적 공간으로 변모하는 등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산단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성남산단의 혁신을 배우려는 특강 요청도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성남산단이 이처럼 성장하기까지 대구 출신 이사장의 남다른 노력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대한민국 1호 일반산단 성남산단은 정부의 인구분산 정책에 따라 1968년 서울 청계천 철거민의 이주공간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수도권이라는 최적의 입지에 위치해 빠르게 성장했지만, 조성된 지 4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인력이 유출되는 등 고전했다. 그러다 최근 △노후 산단 재생사업 △혁신지원센터 △창업지원센터 △복합문화센터 △상상허브 등 공모사업에 이례적으로 잇따라 선정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처음 6개이던 입주기업은 현재 3천849개로 늘었으며, 시설 종사자는 4만3000여 명에 육박한다. 초창기에는 영세 중소기업 등이 모여들었지만 2000년대 들어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제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섬유업·조립금속업·식품업 위주에서 전기·전자와 지식산업 등 4차 산업 분야로 대체되는 추세다. 현재는 전통기업과 첨단기업이 함께 입주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삼영전자공업·파리크라상·동원산업·오리엔트·크린토피아·위니아전자·샤니·고려은단·코맥스·CJ씨푸드·여의시스템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이 입주해 있다. 1980년 5000억원에 머물던 생산실적은 10조원대로 수직상승했다. ◆기업·주민 상생 네트워크 성남산단은 현재 혁신의 기치를 내걸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혁신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산·학·연의 연구 기반을 공유하는 한편, 산업단지 업종 고도화 및 중소 제조기업 스마트화를 선도하는 원스톱 기업지원 플랫폼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산업지능화협회·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6개 기관이 입주한 혁신지원센터는 사업 전 과정의 산업데이터를 정보통신 및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해 효율을 제고하는 등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또 기업·대학 간 교류를 통해 윈윈에 나서고 있다.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명사초청 조찬강연, 문화역사 트레킹, 기업인 가족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액 무료로 운영한다. 입주기업들이 공동으로 중국 하얼빈 산업시찰을 떠나고, 강원교육청·폴리텍대학 등과 연계해 취·학업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기업인들이 홀몸 어르신과 소외계층을 위해 김장을 담가 전달하는가 하면 작은음악회를 열어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등 주민과의 상생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수해를 입은 산단 기업을 위해 주민 수백 명이 자발적으로 복구지원에 나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아시아 실리콘밸리'의 꿈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는 2019년 성남산단관리공단 제17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대구 출신 기업인으로 대건고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산업용 컴퓨터와 임베디드 솔루션, 컴퓨터 보안장비와 네트워크 등 시스템 통합 분야 기업체를 운영 중이며, 제 6·8대 이노비즈협회장을 역임했다. 성남산단의 혁신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성 이사장은 자신의 직무수당을 한 푼도 받지 않고 산단 활성화에 투입했다. 그는 "산단 내 기업인들과 조찬 세미나를 하고 트레킹을 하며 만남을 지속했더니 자연스럽게 융복합 비즈니스의 토양이 만들어지고 일자리 창출, 부동산 가치 상승과 같은 부가적 성과가 있었다"고 경험을 소개했다. 이어 "성남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산단 내 모든 기업과 공단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뛰고 있다. 게임기업·스타트업이 밀집한 판교를 연구개발 중심으로, 성남을 배후도시로 육성해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 이사장은 "대구와 구미 등에서 요청이 와 성남의 혁신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양 도시 기업인들이 발전적 교류 등을 펼쳐나가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성남산단관리공단 사옥.〈성남산단관리공단 제공〉성남산단관리공단 입주기업 임직원들의 역사트레킹 행사 모습.〈성남산단관리공단 제공〉성명기 이사장
영화 '더문' 주연 설경구 "김용화 감독이라면 한국형 SF 잘 만들 거라 생각"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 '더문'이 2일 개봉했다. '신과 함께'로 천만 관객을 불러모은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김희애·도경수 등이 의기투합했다. 영화 '더문'은 2029년 달에 홀로 남겨진 우주대원이 한국의 우주센터와 교신하며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생존기다. 설경구는 이번 작품에서 소백산에 은둔하는 전임 우주센터장 김재국을 연기했다. 설경구는 지난 1일 기자시사회에서 처음으로 영화 전편을 감상했다. 그는 "후반 40분 동안 작품에 몰입해 바짝 힘을 주며 감상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본 소감은?"재밌게 봤다. 제가 나오는 한국의 우주센터 씬보다 도경수씨 분량인 우주와 달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웅장하고 오싹하게 잘 나온 것 같다."▶출연을 결심한 배경은? "SF장르는 할리우드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에 그리 선호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용화 감독이라면 한국형 SF를 잘 만들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영화 '더문'에 의미를 부여한다면?"우리나라가 SF 후발 주자이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 자체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영화 '그래비티' 제작비가 약 1천억원이 들었다고 하던데, 지금으로 따지면 3천억원 수준이다. '더 문'은 그에 비해 1/10 수준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더 문'은 달 표면을 정말 리얼하게 구현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SF 영화라는 사실을 잊게 될 정도인데, 우리나라 SF 수준이 이만큼 올라온 것에 놀라웠다"▶우주센터장을 맡았다. 한국 우주산업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우주산업에 종사하는 연구진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계시는 듯 하다. 하지만 지원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은 듯 하다. 그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진다면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더문'이 가진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보나?"김용화 감독의 영화들이 일관되게 주는 메시지가 용기와 구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볼 때 이번 영화는 용서와 화해라는 단어로 집약될 듯 하다.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들이 서로를 알아가면서 치유의 단계로 넘어가는 듯 하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영화 '더문'에서 전임 우주센터장을 연기한 설경구.
"넘치는 끼 참을 수 없어요"...올여름 극장가 접수한 신예 루키들
여름 극장가에 무서운 신예들이 부상하고 있다. 넘치는 끼와 타오르는 열정으로 다져진 차세대 루키 배우들이 스크린에 긴장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웃음폭탄을 터트리고, 때로는 달콤쌉사름한 감칠맛까지 더하고 있다. 흥행에도 빠질 수 없는 역할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는 올여름 한국영화의 주목받는 신예들을 소개한다. 지난달 26일 개봉해 어느새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중인 '밀수'에서 유난히 눈길을 사로잡는 인물이 있다. 김혜수·염정아·조인성 등 쟁쟁한 배우들과 겨뤄도 빠지지 않는 당찬 연기력으로 화면을 꽉 채우고 있는 고민시가 주인공이다. 스위트홈' '오월의 청춘' '마녀'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동무대를 넓혀왔던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다방 마담 옥분이로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펼쳐지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고민시는 극의 중요한 대목마다 감칠맛 나는 연기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밀수판에 대한 모든 것을 수집하는 군천시 정보통으로, 또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손님을 홀리는 매력을 한껏 보여줘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과장된 눈물연기로 혼을 쏙 빼놓는가 하면 해맑고 순수한 모습으로 신선한 자극이 되기도 한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달짝지근해: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믹 이야기다. 여기에 염치없고 철까지 없는 형 석호(차인표), 자아도취 제과회사 사장 병훈(진선규)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재미를 더한다. 특히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인상적 캐릭터를 연기한 한선화는 이번 영화에서 당돌한 매력녀 은숙을 연기해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다. 극중 은숙은 무엇이든 그냥 넘기지 않고 세상만사 과몰입이 특기인데, 브레이크 없는 모습으로 주변을 긴장하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의 소유자다. 통통 튀는 개성을 바탕으로 예측불가의 입담까지 선보여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한선화는 "은숙이는 하나에 빠지면 그것만 캐고 집요하게 몰입하는 인물로 은숙이가 나오는 매 장면마다 솔직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재밌는 아이디어를 많이 말씀드리고 선배님들 도움을 받으며 촬영했다" 고 전했다. 독립영화 '벌새'로 출발해 OTT·상업영화 등으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는 박지후는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 주민으로 분한 그녀는 재난으로 영혼이 파괴되고, 인간성이 상실되어 가는 사람들 속에서 날선 눈빛과 형형한 정신력으로 진실을 이야기하는 주요 인물로 분했다. 대구 출신으로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인 박지후는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며 청순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지후는 "감독님 제안으로 노래를 부르게 됐다. 모든 것을 잃고 공허해진 상태에서 아련한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르면 여운이 남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음치이지만 최대한 분위기를 잡아 불렀다"고 말했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영화 '밀수'에서 다방마담 옥분이를 연기한 배우 고민시. 영화 '달짝지근해:7510'에서 당돌한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 한선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보여준 날선 눈빛 연기로 관심을 모으는 박지후.
예술인의 삶 술술 푼 영화 가슴 울린다
동서양 예술가들의 불멸의 삶과 예술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탁월한 예술적 재능과 시대를 앞선 감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삶이 보는 이에게 잔잔한 반향을 남긴다. 20세기 미술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살바도르 달리, 우리시대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조선의 천재음악가 박연 등을 그린 영화 '살바도르 달리: 불멸을 찾아서' '엔니오:더 마에스트로' '연악:나의 운명' 등이다. ◆광기의 미술가 '살바도르 달리'살바도르 달리는 생전에 괴짜로 유명했다. '나는 위대한 천재다. 그래서 죽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그는 스스로 불멸을 확신하는 등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영화 '살바도르 달리:불멸을 찾아서'는 20세기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스페인 출신 화가이며 조각가, 영화제작자, 소설가, 포토그래퍼로도 유명한 살바도르 달리와 그의 뮤즈이자 모델이었던 아내인 갈라 달리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살바도르 달리에 대한 수많은 기록과 작품, 영상들을 보여주며 그의 예술과 인생을 하나하나 추적해간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탐구하는 것은 물론 한 명의 사람으로서, 그가 느끼는 사랑과 불멸의 의미를 음미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데이비드 푸졸 감독은 예술가로서 첫발을 내딛던 청춘시절을 비롯해 천재적 광기와 자신감이 넘치던 젊은 시절의 모습, 그리고 시대별 작품 등을 함께 소개한다. ◆우리시대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2020년 세상을 떠난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삶을 그린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엔니오:더 마에스트로'는 개봉 3주차를 맞아 관객들의 폭발적 입소문 속에 매진 세례를 이어가고 있다.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그래미를 석권한 세계적인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인생을 담은 영화 '엔니오:더 마에스트로'는 지난 23일 기준 좌석 판매율 35.4%를 기록했다. N차 관람과 4050 세대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23일 기준 전체 박스오피스에서 현재 상영작 중 좌석판매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화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삶과 인생, 사랑 그리고 그가 사랑한 영화 음악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등 그가 남긴 주옥같은 선율들이 잔잔히 흐른다.'살바도르 달리:불멸을 찾아서'그가 느끼는 사랑의 의미 음미'엔니오:더 마에스트로' 입소문N차 관람·4050세대 발길 이어조선 천재음악가 박연 도전기'연악:나의 운명' 내달 10일 개봉◆한국적 풍류 가득한 음악가 '박연'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연악:나의 운명'은 조선의 천재 음악가 박연의 인생 이면에 숨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세종이 인정한 천재음악가이자 조선의 소리를 위해 운명을 건 박연의 위대한 도전을 그리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은 조선 제4대 왕 세종이 박연을 따뜻하게 격려하는 장면으로 출발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벗 삼아 조화로운 소리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박연의 모습은 알려지지 않은 그의 업적과 생애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가운데 예약(禮樂)으로 나라의 기틀을 바로 세우고 싶어 하는 박연과 세종, 그리고 이들의 뜻과 대척점에 선 신하들의 첨예한 대립이 앞으로 벌어질 사건에 대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어명을 받들어 밤낮으로 연구에 몰두하는 박연과 곁에서 그를 연모하는 가야금 명인 '백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또 다른 축이 되어 이야기에 긴장을 불어넣는다. 박한열 감독, 정욱·송민경·손건우·박근수 등이 출연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조선의 천재음악가 박연의 생애를 그린 '연악:나의 운명'.
넷플릭스, 김우빈.김성균 주연 액션 코미디 만든다
글로벌 OTT채널 넷플릭스가 김주환 감독, 김우빈·김성균 주연의 액션 코미디 '무도실무관'의 제작을 확정했다.'무도실무관'은 태권도·검도·유도 합이 9단인 '이정도'(김우빈)가, 범죄를 감지하는 촉이 뛰어나고 무도 실력을 단번에 알아보는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과 함께 범죄예방 업무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담는다. '지옥' 'D.P' '정이' 등을 선보여온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신작으로, 청춘과 액션, 코믹과 캐릭터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질 예정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시점은 미정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김성균 김우빈
"이젠 감독이라고 불러주세요" 정우성 첫 감독 영화 해외 153개국에 선판매
배우 정우성이 영화감독으로 첫 변신한다. 내달 15일 개봉하는 정우성 감독·주연의 '보호자'는 10년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개봉 하기도 전에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다. 또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해외 153개국에 선판매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실감이 안 나네요"라며 입을 뗀 정우성은 "감독 데뷔작이 어떻게 비쳐질 지 막연한 두려움도 있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영화 '보호자'가 "단순하게 말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도 덧붙였다. 정우성은 "어떻게 보면 단순한 구조, 어디선가 보았을 법한 이야기 구조인데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작품을 대할 때는 어떤 시선으로 다가가야 할 지 고민이 컸다. 익숙한 스토리 구조 안에서 연출자의 색깔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메가폰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김남길, 박성웅 배우와는 평소 막연한 친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캐스팅에 사적인 감정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대답했다. 정우성은 "김남길과 한번도 같은 작품에서 만난 적이 없다. 때로는 익살스럽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김남길의 표현이 작품의 무거움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섭외했다. 또 의리남인 박성웅에게는 부담이 될까봐 직접 연락하지 않고 프로듀서를 통해 제안을 넣었는데 흔쾌히 출연해줬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감독으로서 표현에 중점을 둔 부분도 언급했다. 정우성은 "배우로서 접근했다면 보다 통쾌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감독의 입장에서 10년전의 자기의 삶을 후회하고 있는 사람, 아이를 찾기 위한 아버지의 분노와 함께 인물이 가지는 딜레마와 정당성을 함께 찾아가려고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배우 정우성이 올여름 영화감독으로 첫 변신한다. 정우성 감독이 영화 '보호자' 제작보고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한국서 만나는 아랍 영화 9편…27일부터 서울·부산·웹 공개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랍영화를 주제로 열리는 '제12회 아랍영화제'가 상영작을 공개했다. 한국-아랍 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는 그동안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아랍영화를 소개하며 두꺼운 팬층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는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오만, 요르단, 이집트, 카타르, 팔레스타인 등 9개국의 작품을 선보인다.올해 영화제는 모두 9편의 상영작을 소개한다. 개막작은 마르완 하미드 감독의 영화 '키라와 알진'이다. 1919년 이집트 혁명에 대한 역사를 담은 실화바탕 영화로, 한국판 '암살'과 같은 작품이다. 제12회 아랍영화제는 오는 27~30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8월3~6일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또 8월7~13일 온라인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랍영화제 홈페이지(www.arabfestival.or.kr) 및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염정아·김혜수 '물' 만났다…극장가 휘어잡을 두 해녀
올여름 극장가는 대작들의 전성시대다. 보통 여름방학 때 2~3편 정도가 일정 기간을 두고 개봉 일정을 잡는 것과 달리 올해는 대작들이 동시에 개봉한다. 영화계에 오래 종사한 이들도 이런 현상은 처음이라고 놀라워한다. 현재 상영 중인 '미션 임파서블:데드레코닝 PART ONE'을 비롯해 오는 26일엔 '밀수', 다음 달 2일엔 '더 문'과 '비공식작전', 같은 달 9일엔 '콘크리트 유토피아', 15일엔 '보호자' '달짝지근해' '오펜하이머' 등 무려 8편의 영화가 개봉 일정을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여름 한국영화 개봉작 중 가장 먼저 뚜껑을 여는 영화 '밀수'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영화 '밀수'는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의 신화를 쓴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970년대 서해 앞바다를 배경으로 생필품 밀수에 생계를 건 이들의 이야기다. 군천 앞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을 두 축으로,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조인성), 군천시의 건달 장도리(박정민), 다방 마담으로 극에 엑센트를 주는 옥분이(고민시) 등이 출연한다. 2년 전 촬영을 마쳤으며, 코로나로 개봉 일정을 조율하다 이번에 공개한다. ▶197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한 이유가 있나.△류승완=예전에 1970년대 부산에서 있었던 여성들의 밀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을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진 셈이다. 그러던 중 '시동'이라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서해안 밀수사건을 접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영화의 얼개를 만들기 시작했다. 1970년대라는 시대를 배경으로 바셀린, 청바지 등 생필품을 밀수해서 소비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범죄가 되는 현실 등이 흥미로웠다."▶모처럼 만나는 여성 투톱의 이야기다.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염정아=김혜수와 파트너라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다. 또 류 감독님 작품을 하는 것도 좋았다. 조금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함께 작업하면서 많이 의지하고 도움을 받았다. 여성 서사가 중심인 이야기인데, 이런 영화가 흥행이 잘 되어서 또 다른 기획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70년대 음악·패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실제 작업은 쉽지 않았을 듯하다. △류승완=제 동생 류승범이 옷을 잘 입는 걸로 유명하다. 사실은 저희 아버님이 옷을 잘 입고 다녔는데, 그런 면에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춘자의 헤어스타일, 장도리의 이상한 옷, 권 상사의 선글라스 등은 제가 좋아했던 70년대 홍콩스타들의 패션에서 빌어왔다. 또 '미녀삼총사'와 같은 TV시리즈물에 등장했던 할리우드 배우들의 모습도 재연하고 싶었다. 특히 김혜수 배우가 밤 12시가 넘어서도 자기가 찾은 사진을 보내는 등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의상을 신경 써줬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작업이었고, 배우들과 의상팀의 도움이 컸다."▶촬영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김혜수=2년 전 촬영한 영화다. 당시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일지 비슷하게 기록한 메모가 있었다. 이번에 찾아보았는데 힘들다는 메모는 하나도 없고, 좋다는 내용만 가득했다. 대개의 영화현장이 어렵고 눈물 나기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이번 현장은 눈물 나게 좋았던 기억뿐이다. 개인적으로 작업하는 기간 내내 '아, 내가 배우를 하면서 다시 이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은 경험을 했다."▶류승완 감독의 전작 '모가디슈'에 이어 이번 작품에 연속 캐스팅 됐는데 소감은.△조인성=아마도 같은 강동구 출신이라서 자주 불러주시는 건 아닐까 싶다(웃음), 감독님은 제게 자신을 닮아서 캐스팅했다는 말을 했다(웃음). 진심으로 '모가디슈'에 이어 '밀수'까지 류 감독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영광이다. 역할이 크지는 않았지만 국면전환을 시켜야 하는 역할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수중신 비중이 크다. 힘들지 않았나.△김혜수=예전에 '도둑들' 촬영하면서 공황상태를 물 속에서 경험해서 겁이 났었다. 하지만 여러 배우, 스태프와 함께 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 감독이 장면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고, 콘티 하나하나에 준비가 되어 있었다. 스태프들 안전에 최선을 다 했지만 마지막에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에 부상 입은 것보다 마지막 두 컷에 내가 없다는 것이 속상했다."△염정아=촬영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수영 연습을 했다. 수영을 아예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잘 극복했다. 숨을 참아가면서 악착같이 했던 듯하다"▶최근 한국영화의 위기를 이야기하는데, 견해가 있다면.△류승완=한국영화가 산업적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룬 것은 '쉬리' 때부터다. 그런데 그때가 IMF시대, 사회적으로 어렵고 영화도 위기감이 높았던 시기였다. 위기 속에서 영화가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영화인들이 더 정신 차리고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변화하는 속에서 관객의 니즈는 무엇인지, 좀 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개봉 7일째 200만 돌파
톰아저씨의 활약이 눈길을 사로잡는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 18일, 개봉 7일째를 맞아 누적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제작사측은 이를 기념해 톰 크루즈의 새로운 액션 파트너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레이스' 역의 헤일리 앳웰이 전하는 200만 돌파 감사 인사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화는 완성도 높은 각본과 배우들의 현란한 액션에 힘입어 주말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한 것에 이어 지속적으로 관객 스코어를 높이고 있다. 올해 흥행작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ume3'의 200만 돌파 시점인 9일째보다 2일이나 단축했다. 헤일리 앳웰은 한국팬들을 위해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직접 인사말을 남기는 등 특별 감사메시지를 전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출향인사를 찾아서]'대구 출신' 김성애 대구가톨릭대 前 재경동창회장 "십시일반의 지혜로 모두가 더불어 나아가는 공동체 만들어가야"
새벽같이 집을 나서 일터로 향한 아버지는 밤이 깊어서야 돌아왔다. 그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고 있던 딸은 단숨에 현관까지 뛰쳐나갔다. "아이고, 우리 큰딸이네." 아버지는 반색하며 아이를 번쩍 들어 올려 까슬한 볼을 장난스럽게 얼굴에 부볐다. 꺄르르~ 꺄르르~. 아이의 웃음소리가 밤하늘로 퍼져 나갔다. 세월이 흘러 어느새 그 딸은 나이 일흔, 고희(古稀)가 됐다. 김성애(약사) 전 대구가톨릭대 재경동창회장은 "그 겨울밤 서늘하면서도 따뜻했던 아버지의 품이 지금도 못내 그립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부전여전 나눔의 삶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부친 이어 올해 대구가톨릭대에 30억원 쾌척 "친정서 받은 유산 거의 전액 기부 학생들 성장이 나라의 경쟁력 될 것"한국학 발전기금도 수십년째 후원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김 전 회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아버지 김학봉 전 한영요업 대표다. 아버지는 매사에 꼼꼼하고 엄격한 성격으로 유명했는데, 6·25전쟁 후 재건 바람을 타고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미군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어 1950년대에 중고 지프차를 두 대나 구입했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제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평생 단정하고 정갈한 분이셨어요. 딸인 저에게까지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셨죠. 명절에 자식들이 인사를 가더라도 반드시 두루마기를 갖춰 입고, 보료에 앉아서 절을 받았던 분이에요."2014년 별세한 아버지는 남다른 나눔철학을 실천해 주목받기도 했다. 생전에 5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우송복지재단을 만들고 장애인, 스포츠인을 돕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을 실천했다. 김 전 회장은 "아버지가 복지재단을 설립했을 때 모두들 놀라워했지만 저는 당신이 평생 어려운 이들을 챙기고 도왔던 것을 알기에 그리 놀라지 않았어요. '나 혼자 잘나서 된 게 아니다'라고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더니 당신이 이룬 모든 것을 기꺼이 세상에 내놓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 나고 보니 여자이더라 김 전 회장은 1남3녀의 집에 둘째로 태어났다. 위로는 오빠, 아래로는 여동생 둘을 두었다. 식구들 모두가 꽤 명성이 있는 집안이다. 오빠 김대곤 회장은 대구은행 본점(대구 수성구) 건너편 한영아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린 김종복 화가는 고모다. 김 전 회장도 어려서부터 반장, 전교 부회장 등을 도맡으면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 명문으로 불리는 삼덕초등, 사대부중, 경북여고를 거쳐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대를 나왔다. 이화여대, 숙명여대와 함께 최고의 명문 여대로 손꼽힌 효성여대는 엄격하고 철저한 학사관리로 유명했다. 교복을 착용한 것은 물론 미팅을 하다 발각되면 시말서를 썼다. 엄격한 학내 규율로 고생도 했지만 대학 4년은 그녀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졸업 후에는 곧바로 동산병원 약제부에 취직했다. 김 전 회장은 "약대 입학 후 무의촌 의료봉사를 하고, 방학 때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약초 채집을 했다. 졸업 후 동산의료원 약제부에서 근무하며 항생제, 효소제 등 병원에 필요한 약제를 조제하는 일은 내게 큰 보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남편과 일군 한국콜마윤 회장 중요결정 때마다 의견 구해 제약 분야로 사업영역 확장할 때도 약학 전공 노하우 바탕 든든한 지원 "셋째 가던 대구 지금은 많이 밀린듯 지역 위해 뭔가 해야겠단 생각 들어"◆남편과 키운 '한국콜마' 김 전 회장의 남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재계에서 아내를 잘 챙기는 CEO로 유명하다. 취미활동은 물론 재계의 행사, 단체장 활동 등 가는 곳마다 아내를 동반한다. 당연히 업무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아내의 의견을 우선 청취한다. 1990년 한국콜마를 설립하고 훗날 제약 분야로 업무영역을 확장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콜마는 업계 최초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을 채택해 운영된다. 보통 화장품 제조업체는 주문자 납품방식(OEM)으로 생산하지만 한국콜마는 독자적인 제품 연구개발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도맡아 하는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구축했다. 한국콜마는 설립 첫해부터 흑자를 내더니 매년 흑자 폭을 늘려가며 빠르게 성장했다. 직원의 30% 이상을 연구원으로 구성하고, 연 매출의 5% 이상을 신소재와 신기술 연구에 투자한다. 화장품으로 출발해 제약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회사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 뒤편에는 약학을 전공하고, 동산병원 약제부에 근무했던 김 전 회장의 노하우가 십분 발휘된 것은 당연하다. ◆대구가톨릭대에 30억원 김 전 회장이 미국 예일대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강당 한쪽 벽면에 가득한 이름을 보고 궁금해서 물었는데, 대학을 위해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이라는 답을 들었다. 학교 발전을 위한 기부자들의 소중한 뜻을 기리는 의미로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순간 김 전 회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대학 발전을 위해 기부를 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겨 그 뜻을 기리고 있는 예일대학의 예우도 놀라웠다. 그로 인한 영향이었을까. 김 전 회장은 올해 모교인 대구가톨릭대에 30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대가대 단일 기부금 중 역대 최고액이다. 기부금은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교내 역사 박물관 사업에 전액 사용된다. 박물관 명칭은 기부자 예우에 따라 DCU 김성애 역사박물관으로 바뀐다. 김 전 회장은 "친정에서 받은 유산이 좀 있다. 남편과 상의해서 거의 전액을 기부했다. 내 기부가 학생들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면 이것이 훗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십시일반' 나눔 철학 "제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대구는 전국에서 둘째, 셋째 가는 큰 도시였는데, 지금은 너무나 밀려버린 듯해요. 그 책임이 대구 출신들한테도 많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겁고, 한편으로는 대구를 위해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김 전 회장은 대구가 코로나 확산의 근원지로 지목되던 때 적극적인 모금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경북여고 재경동창회 박재옥 회장, 이수곤·김숙애 부회장 그리고 한규행 장학회 이사 등 후배들과 모금에 들어가 일주일 만에 7천만원을 모아 기부했다. 이뿐 아니다. 남편과 함께 한국학 발전기금, 서울대 우송한국학 사업 등에 수십 년째 지속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우리말에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말이 있다. 여럿이 힘을 보태면 한 사람쯤 도와주기 쉽다는 말인데, 조상들은 벌써 오랜 옛날부터 그렇게 지혜롭게 나눔을 실천했던 것이다. 작지만 여럿이 함께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한국은 굴곡진 근현대사를 겪었지만 타고난 근성과 노력으로 기적적으로 50년 만에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나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넘어 다른 사람과 공생하고, 더불어 나아갈 수 있도록 선진국 마인드로 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김성애 전 대구가톨릭대 재경동창회장은 '우보천리' '십시일반'의 삶을 강조했다.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가는 것처럼 묵묵히 일하고, 여럿이 힘을 보태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보다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김 전 회장이 서울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도서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은경기자
[연예가] 상반기 국내서 주목받은 배우…女 부문 1위 임지연, 男 마동석
올 상반기 가장 주목받은 배우는 누구일까. OTT 통합 플랫폼 및 커뮤니티 서비스 키노라이츠가 유저 대상 투표로 조사한 올 상반기 최고의 작품과 배우를 발표했다. 후보작은 올해 1월1일부터 6월28일까지 국내에서 개봉 및 스트리밍으로 공개된 작품 가운데서 선정했다. 영화 부문 1위로는 지난 5월3일 개봉돼 21%, 420만명의 국내 관객을 모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가 꼽혔다. 드라마 부문은 넷플릭스 시리즈가 강세를 보였는데, '더 글로리'가 5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여성 배우 부문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 역을 맡은 임지연이 40%로 1위에 올랐으며, 문동은 역의 송혜교가 4% 차이인 36%로 뒤따랐다. 남성 배우 부문에서는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른 '범죄도시 3'의 마동석이 '존윅4'의 키아누 리브스, '카지노'의 최민식 등을 제치고 올 상반기 최고의 배우로 선정됐다. 김은경기자
한여름, 스크린에 그들의 습격이 시작된다…무더위 날리는 좀비물 총출동
좀비들의 습격이 시작된다. 누구도,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는 없다. 자칫 방심하는 순간 놈들이 어느 곳에서 나타나 우리를 노릴지 모른다. 어둠 속에 숨죽이고 있다가 소리 없이 스르르 움직여 목표물에 날렵하게 뛰어들어 좀비로 만들어 버린다. 특히 올해 찾아오는 좀비들은 예년보다 더 화려한 모양새다. 고전적 형태의 좀비는 물론 예능·코미디 등과 결합한 데다 한국적 정서를 가진 K좀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구색을 갖췄다. 한여름 밤 무더위를 서늘한 공포로 녹이는 좀비들의 향연이 기대된다. ◆좀비와 예능이 만난 '좀비버스' 넷플릭스가 올여름 야심작으로 준비한 '좀비버스'는 예능과 좀비가 만난 특별한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이시영, 노홍철, 박나래, 딘딘, 츠키, 유희관, 조나단, 파트리샤, 꽈추형 그리고 덱스까지 10명의 출연자들에게 좀비가 나타난 세상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진다. 어느 날 갑자기 좀비들의 습격으로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서울 일대를 배경으로 펼쳐간다. 최근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바닥에 좀비로 추정되는 남자와 비장하게 서 있는 10명의 출연자들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곳곳에 피가 튄 흔적과 밧줄, 사제 대포 총과 뜰채 등 다양한 무기를 들고 있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개미는 오늘도 뚠뚠' 등 화제작을 통해 날것의 웃음을 선사해온 박진경 CP는 이번에도 화장기를 뺀 자연 그대로의 예능을 보여줄 듯하다. 박 CP는 "놀이공원에서 범퍼카를 타거나, 바이킹에 탑승한 좀비 등 새로운 좀비 예능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물에 반응하고 광합성 즐기는 좀비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좀비사용설명서'는 '워킹데드' '기묘한 이야기'를 만든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내놓은 작품. 물에 반응하고 광합성을 즐기며 심지어 신체에 풀이 자라는 좀비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공작섬에 좀비 떼가 출몰하고, 정부는 즉각 섬의 폐쇄령을 내린다. 섬에 갇힌 생존자들은 구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좀비에 맞서는 법을 익혀 탈출한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판타스틱 좀비 영화로 구분된다. 두 눈이 초록색이 되고, 코에서는 초록 피가 흘러나오는 좀비들의 세상이 묘하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특히 동생이 좀비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온히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는 안드레의 모습은 봉쇄된 공작 섬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음을 암시한다. 해외 언론·평단에서는 "신랄한 유머와 세련된 반전이 폭발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출격 대기하는 'K좀비' 드라마 웹툰 원작으로 2020년 공개돼 화제를 모은 '스위트홈'은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막판 호흡을 고르고 있다. 학교 폭력의 상처로 방에 틀어박혀 생활하는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이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오래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시즌2에서는 괴물과 인간이 뒤섞인 혼탁한 세상이 무대다. 누가 사람이고 누가 괴물인지 모르는 갑갑한 상황들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시즌 1에서 활약한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 등 주요 출연진이 시즌 2에서도 잔존한다. 여기에 새로운 배우로 진영, 오정세, 김무열 등이 합류한다.또 학교를 중심으로 좀비들과의 한판 승부를 그린 '지금 우리 학교는'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내년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작업 중이다. ◆레전드 영화 '28일 후' 속편 기대감좀비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28일 후'의 후속작 제작 소식도 들려와 공포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03년 개봉한 영화 '28일 후'는 영국 케임브리지의 한 연구실에서 침팬지를 상대로 벌이는 분노 바이러스 실험을 소재로 만들었다. 동물을 쇠사슬에 묶고 우리에 가두는 등 극도의 끔찍한 실험이 벌어지고, 이를 알게 된 동물권리운동가들이 연구원의 경고를 무시한 채 동물을 풀어주면서 끔찍한 현실이 펼쳐진다. '28일 후'는 당시 개봉되자마자 커다란 화제를 모았고, 2007년 후속작인 '28주 후'를 발표했다. 이후 후속작 소식이 없어 팬들을 기다리게 했는데, 최근 대니 보일 감독 등 제작진이 다시 만나 후속작품 일정을 협의 중이라는 것. 대니 보일 감독과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리즈의 후속작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로 만들어질 영화는 쉽게 예측 가능한 '28개월 후'가 아닌 '28년 후'라는 제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영화 '좀비사용설명서'(왼쪽),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가운데), '스위트홈 시즌 2'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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