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 사랑의 계절이 왔다…방송사들 로코 신작 줄줄이 출격
뜨거운 태양의 기세가 조금씩 누그러지면서 선선한 가을이 방문까지 찾아왔다. 납량물과 시원한 액션물 중심의 편성표를 짰던 방송가에서는 이제 '로코'(로맨틱코미디)를 주력타임대에 배치하고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알콩달콩 익어가는 선남선녀의 사랑 이야기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신다. ◇재벌과 능력녀의 사랑 '새벽 2시…'드라마 '슈룹'으로 백상예술대상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문상민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재벌집 막내아들' 등 화제작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신현빈이 만났다. 두 사람이 주연을 맡은 '새벽 2시의 신데렐라'는 완벽한 연하의 재벌남 '주원'과 헤어지려는 극 현실주의 능력녀 '윤서'의 엎치락 뒤치락 하는 사랑을 그린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총 10부작으로 지난 1일 4회가 동시에 공개된 것에 이어 매주 토·일 밤 쿠팡플레이, 채널A에서 공개되는 드라마는 국내는 물론 해외서 호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OTT 라쿠텐비키에 따르면 이 작품은 공개 첫 주에 미국, 브라질, 영국, 스페인 등 총 122개 국가 차트에서 시청자수 1위를 차지했다. 일본 후지TV가 운영하는 OTT서비스 FOD에서는 공개 첫 날 아시아 드라마 장르 정상을 차지하며 일본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4회째를 넘긴 드라마는 점차 이야기가 다채로워지고 있다. 팀원들에게 비밀 사내연애를 들키며 새로운 국면을 맞은 윤서와 주원의 평탄하지 않은 사랑이 기대된다. 또 정략결혼을 택한 또 다른 재벌가 부부인 시원(윤박)과 미진(박소진)의 이야기도 더욱 흥미를 끈다.
◇옷 대신 돈을 펴는 '다리미 패밀리' KBS2TV는 오는 28일 새 주말드라마 '다리미패밀리'를 첫선 보인다. 서숙향 극본, 성준해 연출의 새 주말드라마는 '청렴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로맨틱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떠오르는 신예 김정현·금새록 커플은 이 드라마가 주목하는 러브라인의 주인공이다. 김정현은 솔직하고 허당기 가득한 지승그룹 상무 서강주 역할로, 금새록은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난치병을 지닌 청렴세탁소 막내딸 이다림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크게 내놓을 것 없이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세탁소집 막내딸 다림의 인생에 갑자기 날아든 서강주와 돈벼락이 다림과 주변인들의 인생을 한방에 바꿔버리는 모습이 흥미롭다. '다리미패밀리'는 공식 공개에 앞서 최근 포스터와 스틸컷을 공개했다. 금새록에게 기댄 김정현이 그녀의 팔을 꼭 끌어안고 있는 몽글몽글한 장면이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통통 튀는 매력의 김정현과 꽉찬듯 보이지만 어딘가 허술한 면이 있는 금새록의 케미가 왠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 기대감을 준다. 뿐만 아니라 세탁기 안에 있는 오만원권 또한 눈길을 끈다. 다리미를 들고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박지영과 손에 돈다발을 쥐고 있는 신현준, 거품 사이로 언뜻 보이는 돈까지 다양한 이들과 상황이 펼쳐줄 이야기에 기대감이 커진다.
◇새롭게 찾아오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번 가을에 찾아오는 로코는 말끔한 얼굴과 세련된 매너의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기성세대가 젊었을 때,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추억의 명작들이 2024년 버전으로 새롭게 만들어져 찾아오기도 한다. 토종 OTT 웨이브는 2000년대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은 로코 드라마를 요즘 시대에 맞게 각색한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첫 번째 주자는 촌스러운 이름과 뚱뚱한 외모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지만 파티시에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밝고 경쾌하게 그린 '내이름은 김삼순'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재탄생은 김윤철 감독 등 주요 스태프들이 직접 참여했다. 김 감독은 극의 내용을 요즘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하고, 기존 16부작에서 60분 분량의 8부작으로 줄였다.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줄이고, 오로지 김삼순(김선아)과 현진헌(현빈)의 일과 사랑에만 포인트를 준 셈이다. 2024년 버전의 '내이름은 김삼순 2024'는 6일 8부작 전편이 공개된다. 김 감독은 "다시 봐도 김삼순이 아주 낡은 사람은 아니라 안심했다"면서, "새로운 세대들에게도 김삼순의 건강한 자신감이 전달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보였다는 후문.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재벌남과 능력녀의 엎치락뒤치락 사랑을 그린 '새벽2시의 신데렐라' 청렴세탁소를 운영하는 다림이네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다리미 패밀리' 예고편 캡처.청렴세탁소를 운영하는 다림이네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다리미 패밀리' 포스터. 과거 큰 사랑을 받은 로코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요즘 시대에 맞게 새로운 모습으로 각색돼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