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복면가왕' 'BTS' ....한국 콘텐츠, 미국 시장 어떻게 공략하고 있나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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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09   |  발행일 2020-02-10 제22면   |  수정 2020-02-09
굿닥터 복면가왕 BTS ....한국 콘텐츠,  미국 시장 어떻게 공략하고 있나
BTS 뉴욕 타임스퀘어 공연
굿닥터 복면가왕 BTS ....한국 콘텐츠,  미국 시장 어떻게 공략하고 있나
BTS의 공연을 영화화한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전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은 미국이다. 이 중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콘텐츠 산업은 방송, 음악, 게임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8년 8천414억 8천만 달러로, 2위인 중국의 3천 407억 300만 달러와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한국콘텐츠 시장이 미국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한 인기와 함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콘텐츠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의 미국 시장 진출 상황을 방송, 음악, 영화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굿닥터 복면가왕 BTS ....한국 콘텐츠,  미국 시장 어떻게 공략하고 있나
ABC가 리메이크한 '굿닥터'
◆굿닥터, 시즌 3까지 제작된 최초 사례
2018년~2019년은 방송과 음악을 중심으로 한국콘텐츠의 미국 시장 진출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해이다. 방송의 경우 대부분 포맷 수출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판권을 보유한 국내 방송사 또는 방송사의 해외 콘텐츠 유통 자회사를 통해 진행된다.

미국 시장에 안착한 대표적 한국콘텐츠는 KBS가 지난 2013년 제작한 드라마 '굿닥터'를 꼽을 수 있다. 미국 ABC가 1, 2 시즌에 이어 지난해 9월 23일부터 시즌 3을 방영 중이다. 이는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역사상 최초의 사례이다. '굿닥터'의 시즌 1 시청률은 3.4%, 시즌 2는 2.4%를 기록, ABC 방송 13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굿닥터 복면가왕 BTS ....한국 콘텐츠,  미국 시장 어떻게 공략하고 있나
'복면가왕'의 포맷으로 제작된 폭스의 '더 마스크드 싱어'
예능으로는 MBC '복면가왕'의 포맷으로 제작된 폭스의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가 있다. '더 마스크드 싱어'는 에이전시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MBC와 폭스 간 직접적인 콘텐츠 포맷 거래를 통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19년 1월 첫 번째 시즌 10개의 에피소드가 방영된 '더 마스크드 싱어'는 평균 시청률 3.8%를 기록했으며 2018년 9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전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Top 30 순위에서 25위를 차지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시즌 2부터 16부로 편성을 늘렸고, 지난 2일부터 시즌 3이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다.

음악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대표적이다.
2019년 9월 10일자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의 2019년 발매 앨범 '맵 더 소울: 페르소나'가 출시 1년도 되지 않아,미국 음악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또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에 의해 최소 5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의 2019 상반기 음악 소비 행태 조사 보고서에서도 BTS의 인기는 쉽게 확인된다. 지난해 1월 4일부터 6월 20일까지의 앨범 판매량에서 BTS의 '맵 더 소울: 페르소나'는 31만 2천 장의 판매량으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앨범 판매 △디지털 음원 트랙 판매 △스트리밍 판매 등을 합친 판매량 기준 팝(PoP) 장르 Top5 아티스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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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미국판 포스터
◆'기생충'으로 가능성 탐색
반면 영화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경우를 찾기 힘들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을 영화 단위로 제공하는 박스오피스 모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해보면 2018년 미국에 진출한 한국 영화의 총 수익은 약 1천만 달러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 미국 소규모 배급사 또는 한국 배급사를 통해 미국으로 진출했으며 중국, 홍콩의 액션영화, 장르영화 및 독립영화 그리고 한국영화를 북미 시장으로 주로 수입하는 배급사 웰고USA가 4편,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 CJ 엔터테인먼트가 각각 10편 내외의 한국영화를 미국에서 배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표적인 작품은 웰고USA를 통해 유통된 '신과 함께: 죄와 벌' 그리고 '신과 함께: 인과 연'으로 두 영화는 총 300만 달러 이상의 미국 박스오피스 수익을 기록하였다. 이 외에는 CJ엔터테인먼트의 '극한직업'이 약 156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50만 달러의 '공작'과 22만 달러의 '스윙키즈 '를 제외한 나머지 한국 영화들은 20만 달러 미만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2019년 11월에는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이 미국에 개봉되어 지난 1월 26일까지약 3천91만2천648달러(365억원)의 수익을 기록해 단일 한국 영화로는 미국 내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갱신했다. 이는 북미에서 선보인 모든 역대 외국어 영화 가운데 흥행 7위에 해당한다. '기생충'의 해외 흥행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표 7] 2018년 미국 내 개봉된 대표 한국영화 성적

한국명/현지명/개봉실적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Burn the Stage: The Movie/$2,420,197
신과 함께: 죄와 벌/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1,908,823
극한직업/Extreme Job/$1,565,885
신과 함께: 인과 연/Along With the Gods: The Last 49 Days/$1,200,246
공작/ The Spy Gone North/$500,803
안시성/The Great Battle/$472,166
독전/Believer/$365,639
스윙키즈/Swing Kids/$222,001
국가부도의 날 /Default/$203,775

출처: 박스오피스 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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