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업 동원테크〈주〉] 맞춤형 '협동 로봇' 제작·판매…맥주 따르는 '비어박스' 선보여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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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1 07:16  |  수정 2022-07-21 07:22  |  발행일 2022-07-21 제13면
자동제어 분야·연구개발 매진
스마트 팩토리 확대에 맞물려
2년전 협동로봇시장 뛰어들어
대구경북 중심 비어박스 보급
서비스로봇 영역까지 확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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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열린 대구치맥페스티벌 때 동원테크가 선보인 맥주 따르는 로봇 '비어박스'의 시연 장면.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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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협업이 가능한 '협동 로봇'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이 맡아서 작업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일자리를 로봇에게 빼앗길 우려도 없다. 이 같은 장점 탓에 자동화 솔루션을 탑재한 협동로봇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국제 시장조사 기업인 '마켓 앤 마켓'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9억8천100만달러에서 2026년에는 79억7천2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41.8%로 예상되고 국내 시장의 경우 44.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기업 동원테크〈주〉는 산업현장에 맞춤형 협동로봇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산업현장 솔루션 제공

동원테크는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SI(System Integrator) 파트너사다. 각 공정을 분석하고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을 제작한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작업해야 하므로 보다 세밀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동원테크는 자동화장비 설치부터 시스템 설계 및 시운전까지 맡아 진행하는 역량을 갖췄다.

협동로봇은 산업 현장마다 다른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공작기계에 원재료를 투입하고 가공품을 빼내는 단순 반복 작업은 협동로봇의 몫이다. 생산효율을 높이고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다양한 용접 솔루션도 마련돼 있다. 별도 펜스가 필요한 일반적 산업용 로봇과 달리 설치가 간편하고 소량생산도 가능하다. 직접 교시(사용자가 직접 로봇에 작업을 지시) 기능이 있어 세밀함을 요구하는 용접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완성품 적재, 품질 검사 등 전 분야에 걸쳐 협동로봇의 활용도가 높다.

동원테크는 산업현장 데이터 및 정보를 감지하고 제어하는 센서, 제어용 컨트롤러 등을 제조·도매하고 있다. 가스 라인을 사용하는 공정의 안전성을 높이는 연소시스템 분야 제어기기에도 특화돼 있다.

◆서비스 분야로 영역 확장

2002년 설립된 동원테크는 초창기 자동제어 분야에 집중했다. 2012년 연구개발전담부서 설치 후 2015년엔 기업부설 연구소로 인정받아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2020년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 위해 협동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박기태 동원테크 대표는 "협동로봇은 인간과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면서 "일자리를 뺏는다는 오해도 있지만,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함께한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무엇보다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 확대와 맞물려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엔 산업현장을 넘어 서비스 분야로 협동로봇 활용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대구 치맥페스티벌에선 맥주 따르는 로봇인 '비어박스(Beer Box)'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비어박스는 미국 식품위생안전 인증(NSF)을 받은 협동로봇과 생맥주 자동 디스펜서, 매립형 컵 디스펜서로 구성됐다. 일정량의 거품 비율을 유지한 맥주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맥주는 컵에 따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품으로 번거로움이 많고, 거품을 맞추기 위해 버리는 양도 상당하다.

박 대표는 "비어박스는 로봇이 각도를 조정해 거품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버리는 맥주양을 최소화하고, 이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맥주 종류, 탭 개수에 따라 맞춤형 주문 제작이 가능하고 실내외 원하는 장소에 맞는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테크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비어박스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커피, 아이스크림 등 이미 식음료 시장에 협동로봇 사용이 늘어나는 것에 착안, 서비스로봇 분야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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