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아연광산 붕괴로 고립된 작업자 구조 난항…구조에 2~3일가량 소요될 듯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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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7 18:01  |  수정 2022-10-27 18:36  |  발행일 2022-10-28 제8면
봉화아연광산
27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봉화 소천면의 한 아연광산.

27일 발생한 봉화 아연광산 붕괴로 고립된 작업자 2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소방당국은 전날 26일 오후 6시쯤 아연광산 갱도 안에서 작업을 하던 광부 2명이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본격 구조작업에 들어갔으나, "갱도가 좁고 사고지점이 190여m 아래에 위치해 인부들이 있는 위치까지 도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수직 갱도 하부 약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 들어온 물과 흙이 섞인 펄 수백t이 갱도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부들은 사고 발생 21여 시간이 지난 오후 5시 현재까지 연락이 끊긴 채 생사가 확인되고 있지 않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구조요원들이 다른 갱도를 통해 들어가고 있다"며 "안전을 확보한 후 돌과 흙을 헤치며 시간당 약 0.7m 속도로 내려가고 있어 최소 170m 아래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부들을 찾기까지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인부들이 고립된 곳은 다소 넓은 공간이 있어 에어포켓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부들이 있는 곳까지 닿으려면 최소 2~3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소방당국은 현재 장비 29대와 대원 135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해당 광산은 2개월 전인 지난 8월에도 사고가 발생한 곳(영남일보 8월 30일자 9면 보도)으로 당시 지하 50m 갱도 안에서 채석 작업을 하던 인부 2명이 광석 더미에 미끄러지면서 5m가량 아래 구덩이에 빠져 매몰됐다가 1명은 구조되고, 나머지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봉화광산붕괴
27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봉화 소천면의 한 아연광산 갱도 입구.

27일 이날 붕괴 사고가 발생한 아연광산은 지난번 사고가 난 광산 갱도 입구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00여m 떨어져 있는 같은 업체 광산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

지난 8월에 사고가 발생한 해당 광산의 갱도는 폐쇄됐지만, 해당 갱도 외에 다른 갱도에서 채굴 작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없어 오늘의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광산안전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광산마다 갱도 지형과 여건이 달라 지지대 간격 등을 구체적으로 규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사고가 난 갱도는 무기한으로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나머지 갱도는 해당 사항이 없어 채굴 작업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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