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사고 구조 작업, 고립 40시간째 난항

  • 황준오
  • |
  • 입력 2022-10-28 15:37  |  수정 2022-10-28 15:43  |  발행일 2022-10-28
봉화광산붕괴
27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봉화 소천면의 한 아연광산 갱도 입구.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봉화아연광산
27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봉화 소천면의 한 아연광산.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경북 봉화 아연광산 붕괴로 고립된 작업자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갱도내 암석과 토석이 많아 구조대가 고림지점까지 진입로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아연광산 갱도 내 작업을 하던 광부 2명이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력 114명과 장비 32대를 현장에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원인원 중 1개조당 7명으로 구성된 광산구조대 4개조 28명이 갱도내 진입로를 확보 중이다.

소방당국은 작업자들이 지하 190m 아래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보고 광산의 2개 수갱(수직갱도) 중 제2수갱 지하 140m에서 수평으로 1차 우회갱도(30m)를 확보했다. 이어 2차로 매몰자가 있는 곳까지 우회갱도(100m)를 추가 확보해 작업자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119특수대응단 구조견 4마리와 탐색구조전문가도 사고 현장에 투입됐으나 갱도 매몰로 진입로 대부분에 암석이 가득차 구조대가 고립작업자가 있는 곳까지 진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갱도내 고립자들의 생존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갱도가 가로·세로 각각 1m 가량의 공간이어서 고립자들이 아직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갱도 내 진입로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번 사고는 수직 갱도 하부 약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 들어온 물과 흙이 섞인 펄 수백t이 갱도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부들은 사고 발생 21여 시간이 지난 오후 5시 현재까지 연락이 끊긴 채 생사가 확인되고 있지 않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갱도내 암석을 일일이 치우는 한편, 추가 붕괴 등에 의한 피해 방지와 고립자 및 구조대의 안전확보를 위해 지지대를 설치·보강하면서 진입로를 마련 중"이라고 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해당 광산은 2개월 전인 지난 8월에도 사고가 발생한 곳(영남일보 8월 30일자 9면 보도)으로 당시 지하 50m 갱도 안에서 채석 작업을 하던 인부 2명이 광석 더미에 미끄러지면서 5m가량 아래 구덩이에 빠져 매몰됐다가 1명은 구조되고, 나머지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