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시의 미래…초고령·UAM·메가시티…도시의 변화와 미래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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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2 07:58  |  수정 2023-12-22 08:00  |  발행일 2023-12-22 제16면
20세기 도시는 왜 실패했나
흥망성쇠·방향·역사적 진화
미래 전망·새로운 대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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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한 도심항공교통(UAM)기체. '도시의 미래' 저자 윤대식 교수는 "UAM은 도로교통 혼잡이 심한 대도시에서 먼저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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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식 지음/박영사/328쪽/2만6천원/

도시는 인류문명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왔다. 민주주의를 싹틔우는 장이 도시였고, 발명과 혁신의 근원적인 기반도 도시였다. 문화예술도 도시 속에서 꽃을 피웠다. 실제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와 도시국가 로마는 민주적 정치체제가 움트는 실험의 장이다. 중세 도시국가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꽃을 피우기도 했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는 인간에게 풍요를 선사한 산업생산의 장이었다.

한편으로 도시는 재난과 위기의 진원지이기도 했다. 도시국가 로마는 민주적 정치체제의 실험을 통해 오랜 기간 번영했지만, 부패와 쾌락주의로 인한 국가 시스템 붕괴로 치달아 멸망했다.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과 산업혁명기에 창궐한 결핵, 콜레라,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도 도시가 재앙의 진원지였다.

'도시의 미래'는 도시·교통계획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윤대식 영남대 명예교수가 도시의 미래를 전망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수십 년간 도시와 교통 현상에 대한 분석과 연구,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자문과 심의, 그리고 현장 경험 등을 통해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도시의 미래를 전망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제1부에서는 도시는 무엇으로 움직이는지 논의한다. 도시를 어떻게 볼 것인지, 도시의 흥망성쇠는 왜 초래되었는지 국내외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제2부에서는 도시의 부문별 현상과 전망, 그리고 방향을 다룬다. 도시의 변화와 미래의 가능성을 분야별로 살펴보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제3부에서는 도시의 역사적 진화를 살펴보고, 도시의 미래를 어떻게 계획하고 준비할 것인지 논의한다. 특히 책에서는 오늘날 국내외에서 나타나고 다양한 현상과 이슈들이 도시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의한다. 도시의 흥망성쇠를 비롯해 도시재생, 디지털 전환, 초고령사회, 1인 가구 증가, 인구감소, 홈 오피스, 공유경제와 전자상거래의 확대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이슈들을 밀도 있게 다룬다. 또 젠트리피케이션, 탄소중립도시,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공유교통, 공항과 공항 경제권, 메가시티, 15분 도시 등에 대한 논의도 빼놓지 않는다. 여기에 분산된 집중형 도시개발, 광역계획기구(한국형 MPO) 설치,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공공투자의 방향 등 정책적 제안도 내놓는다.

무엇보다 도시의 미래에 대한 전망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20세기 도시들이 왜 실패했는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도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책 곳곳에 나타난다. 책의 부제가 '현상과 전망 그리고 처방'인 이유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당초 이 책의 집필은 '도시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서를 쓰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밝힌다. 하지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소설이나 만화처럼 쉽지는 않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쉽게 읽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책이다. 대중적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를 사례와 현상 중심으로 풀어 썼기 때문이다.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를 지낸 저자는 정년퇴직 후 현재 영남대 명예교수로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The Ohio State University)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에서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주요 연구분야는 교통계획, 교통수요분석, 계량도시분석, 도시경제학이다. 교통계획(박영사), 도시모형론(홍문사), 지역개발론(공저, 박영사) 등 다수의 저서가 있으며, 대한교통학회 학술상(저술부문, 2019), 경북도 문화상(학술부문, 2020)을 수상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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