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보이는 '수도권 쏠림'…인구·취업자수·기업체 절반 이상 넘어

  • 이동현
  • |
  • 입력 2024-02-14 18:14  |  수정 2024-02-14 18:28  |  발행일 2024-02-15
사업체 본사·본점 수도권 과반
수출 비중은 70% 웃돌아 불균형 '심각'
정부 국토균형발전 정책 겉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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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경. 영남일보 DB

수도권 '블랙홀'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취업자와 기업체들이 몰리면서 비수도권과의 경제적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반면, 대구경북지역 인구와 취업자 수는 해마다 쪼그라들어 정부가 추진하는 국토 균형발전 정책의 효과가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인구수
수도권-대구·경북 총인구수와 비율 <통계청 제공>
14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정안전부, 통계청을 종합해보면, 지난해말 기준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의 주민등록인구는 2천601만명으로 전체의 50.7%에 달했다. 비율로만 보면 역대 최대다. 지역별로는 서울 939만명, 경기 1천363만명, 인천 300만명이다.


전체 인구에서 수도권 비중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세다. 2019년 50%를 달성한 뒤 2020년 50.2%, 2021년 50.4%, 2022년 50.5%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린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의 인구 비중은 9.8%→9.6%로 0.2%포인트 감소했다.


취업자수
수도권-대구·경북 취업자 수와 비율. 통계청 제공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과의 경제적 격차는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경제 활동을 하는 취업자 수는 수도권이 1천448만명으로 전체의 51.0%를 차지했다. 2019년(50.2%)에 비해 0.8%포인트 높다. 인구집중보다 격차가 더 현격하다.


수도권에 취업자가 너도나도 몰리면서 자연스레 지역 취업자 비중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실제 대구경북 취업자수 비중은 2019년 9.8%에서 2023년 9.5%로 0.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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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대구·경북 사업체 본사·본점 수와 비율. <통계청 제공>
수도권 블랙홀 현상의 주된 요인은 역시나 높은 연봉을 보장하는 양질의 일자리 때문이다. 굵직한 대기업, 중견기업, 첨단 ICT업종 기업이 대거 밀집돼 있어서다.


실제 사업체 수(2022년 기준)는 서울 118만개, 경기 151만개, 인천 32만개로 전체의 49.1%가 수도권에 터를 잡고 있다. 특히 본사·본점은 전체의 55.9%(5만2천725개)가 수도권에 포진해 있다. 전체 비중은 소폭 줄었지만 사업체 수는 매년 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가구간 자산 격차도 컸다. 수도권 가구의 평균 자산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6억5천908만원으로 비수도권 가구(3억9천947만원)보다 2억5천961만원(65.0%) 많았다. 순자산도 수도권 5억4천154만원, 비수도권 3억3천250만원으로 2억원 이상 격차가 났다.


김광석 대구정책연구원 박사는 "정부가 지방 발전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 면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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