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론 주도할 키포인트
거취 따라 세불리기에 영향
대구 동을 6명 劉의원과 탈당
구미을 5명, 수성을 3명 탈당
TK(대구·경북) 현역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의 대대적인 컷오프(공천 배제)로 5명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해당 지역구 지방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방의원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조직의 핵심 근간을 이루기 때문에 이들의 선택 여부에 따라 세 불리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지방의원들의 동반 탈당이 이뤄진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단 한 명의 지방의원 이탈자도 없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현역 의원은 대구의 경우 유승민(동구을)·주호영(수성구을)·권은희(북구갑)·류성걸 의원(동구갑), 경북에서는 김태환 의원(구미을)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무공천지역으로 결정한 ‘동구을’(유승민)을 제외한 나머지 4곳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새누리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두고 겨루게 된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해당 지역구 승패와 관련해 ‘지방의원’들의 거취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각 후보들의 이념적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지방의원들이 무소속 출마 현역 의원과 공천자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밑바닥 민심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서 가장 많은 6명의 지방의원이 유 의원을 따라 동반 탈당했다. 광역의원은 전원(도재준·윤석준 대구시의원), 지역구 기초의원은 7명 중 4명(차수환·서정해·이재숙·정인숙 동구구의원)이 탈당했다.
‘구미을’도 새누리당 기초의원 7명 중 5명(양진오·윤영철·임춘구·한성희·권기만 구미시의원)이 탈당해 김태환 의원을 돕고 있다.
‘대구 수성구을’의 경우, 지역구 기초의원 9명 중 3명(김태원·박소현·조용성 수성구의원)이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상태이다. 탈당한 주호영 의원을 돕겠다는 뜻이다. 반면 이곳이 지역구인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과 김창은 대구시의원은 탈당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지역구는 비교적 잠잠한 편이다.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대구 북구갑’의 경우 1명의 구의원만 탈당했고,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이 공천된 동구갑은 단 한 명의 지방의원도 이탈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협소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지역여론을 주도하는 지방의원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들의 선택을 두고 ‘현역 국회의원과 의리를 지키는 것이 맞느냐’ ‘당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 맞느냐’ 등 의견이 분분한 만큼 선거 후에는 토론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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